미디어아트의 새로운 담론

‘비디오&미디어’

우수 컨텐츠 잡지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3년 5월 1일 12:00 오전

비디오아트와 미디어아트의 경계를 묻고, 공론화시키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육근병·김희선·전가영·전소정·염지혜 등 다섯 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진행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활동을 시작한 비디오·미디어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재의 미디어아트를 진단한다.

 


▲ 1 전가영 작 LED installation


▲ 2 김희선 작 channel video & sound installation, 2001

1980년에서 1990년대 ‘비디오’라는 장르는 현재 다양하고 복잡하게 읽히는 미디어아트가 전부였을 수 있다. 따라서 2000년 중반에 흔히 미디어아트를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출발을 비디오 혹은 영상 작업을 분류할 때 사용했다. 하지만 비디오와 미디어의 발전과 확장, 진화의 출발을 같은 선상에 두더라도 이제 비디오아트와 미디어아트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최근의 영상 작업은 새로운 영상 작업의 결과물을 다시금 재조명하고 기존 장르의 원활한 창작활동을 도우며 비디오와 미디어아트의 현격한 변화를 마주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과 담론을 제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디오아트가 분명 특정 시기 동영상 작업으로 한정되었다면 최근 미디어아트는 게임·애니메이션·광고·빛 연출·조명·영화·디자인 등의 상황과 통합되고, 따라서 그 테두리 안에서는 더 이상의 구분이 다분히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미디어아트의 경계가 점차적으로 모호해지고 있는 오늘날, ‘비디오&미디어아트의 경계’에 대한 고민의 순간은 분명 순수예술 영역에서 미디어아트의 담론화될 수 있는 상황들을 제기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혼돈된 상황에서의 또 다른 질서와 규칙을 생산해내기 위한 반성적 기록 차원의 움직임이다.
또한 비디오와 미디어에 대한 경계와 차이는 이 전시를 치르고 3·5·10년 뒤에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2013년 우리의 현재 모습을 기록해내는 취지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비디오와 미디어의 차이와 ‘비디오아트가 되기 위한 조건’ ‘미디어아트가 되기 위한 조건’을 다시 의미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전시는 육근병·김희선·전가영·전소정·염지혜 등 5명의 작가로 진행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활동을 시작한 비디오·미디어 작가들의 작업으로 꾸려지는이번 전시는 비디오와 미디어의 특성 이전에 현재 미디어아트에서 진단하고 있는 문제의식을 필두로 진행된다. 비디오와 미디어에 대한 차이 혹은 경계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편집 방식’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편집 방식으로서의 미디어아트(영상을 비롯한 3D프로그램 등)’ ‘모니터의 프레임 안에서의 공간감과 지각방식’ ‘컴퓨터가 내재된 장치를 통한 설치(installation)의 확장’ 이라는 네 가지 섹션을 통해 드러낼 것이다.
이러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컴퓨터의 개인 상용화가 되기 훨씬 이전에 아날로그 매체로 작업을 시작했던 육근병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편집기로 작업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매체의 변이현상에 주목한다. 스크린 기반의 온몸지각방식에 관한 주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온 김희선의 작업은 관객이 이미지 안에 들어가게 되는 지각의 체험을 드러낸다. 뉴미디어아트의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LED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전가영의 작업을 통해서는 미디어의 새로운 소재 사용의 지점을 목격하게 되며, 전소정의 작업으로는 디지털 편집기를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상황 및 현상을 점검하게 될 것이다. 또한 염지혜의 작업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내재된 장치의 확장으로 파생되는 미디어아트 설치 현황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비디오아트와 미디어아트의 경계를 묻고, 공론화시키고자 하는 본 전시에서는 각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매체의 매개적 상황을 상상하고, 각각의 시대를 다르게 두고 생산된 작업들의 순차적 시간의 연결고리를 의미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된 ‘비디오&미디어에 대한 경계’에 대한 논의는 전시뿐 아니라 세미나를 통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모은다. 이를 통해 오늘날 구축되고 있는 미디어아트 분야에 생산적인 전시담론의 장이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5월 2일~6월 2일까지, 갤러리 정미소

글 이은주(운생동 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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