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 함께한 대한민국 공연예술사 30년 2010

예르비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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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3월 1일 12:00 오전

2010
예르비 전성시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첫 내한 공연을 가진 2010년, ‘객석’은 그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갔다. 성공적인 첫 내한 이후 그는 올해까지 5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국을 다시 찾는다

2010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생애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가진 파보 예르비 자신은 이렇게 한국을 자주 찾으리라 예상했을까. 정확히 2년 후 같은 교향악단을 이끌고 서울과 성남에서 2회의 공연을 가진 그는 뜨거운 감정의 온도가 한국 관객과 잘 맞는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바로 1년 후 도이치 카머필하모니와 함께 다시 한국을 방문해 양일간 베토벤 교향곡을 선보였다. 파격적인 해석으로 뜨거운 이슈를 흩뿌리며 돌아간 그들은 정확히 1년 후인 올해 12월, 무려 3일간 서울에서 브람스 교향곡을 연주한다. 그와 한국 청중이 잘 통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체를 보는 다이내믹한 큰 그림, 그리고 단원 모두의 개성을 존중하는 오픈 마인드.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는 뜨거운 심장. 2010년 타지에서 온 ‘객석’ 기자를 따뜻하게 맞이한 그는 단원을 존중하고, 단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내가 단원들과 가까이 지낸다는 것은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 친하고 안 친하고를 떠나 그들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가끔은 단원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라는 식의 제안을 받기도 한다.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언제나 열려 있는 사람이라 이런 대화는 언제나 환영이다.”
파보 예르비는 지난해 내한 당시 한국에서의 시간을 추억하며, 지난 30년 음악인생을 돌아보는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30년 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그즈음 제 경력이 시작된 것 같네요. 1985년 갑작스러운 연주 취소를 대신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굉장히 유대가 강한 공동체여서 저에 대한 이야기가 빠르게 돌더군요. 이 공연 후 놀랍도록 초청을 많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흥분됐죠. 사실 저는 많은 걸 기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단지 음악을 만들고 레퍼토리를 늘려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요. 전 행복하게도 그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고요. 저는 자연스럽게 차근차근 성장해 말뫼 심포니(1995~1998)와 로열 스톡홀름 오케스트라(1995~1998)에서 수석지휘자를 맡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버밍엄 심포니(1996~1999)에서 수석 객원지휘자도 겸하게 되어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지요.

지난 30년 음악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딱 하나를 꼽긴 정말 어렵네요. 하나 분명한 것은 2001년 9월부터 10년간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던 기간은 참으로 영광스러웠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신시내티 심포니와는 명예지휘자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요. 지금은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서 파리에 머물고 있고, 또한 도이치 카머필하모니의 예술감독이기도 합니다. 이 두 오케스트라는 제게 무척 중요한 곳인데, 저는 수년간 그들과 함께 지내며 놀라운 음악적 순간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던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의 멋진 시간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2013/2014 시즌부터는 그곳의 명예지휘자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베를린 필하모닉의 객원지휘를 맡았던 시간도 좋았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음악가들과 작곡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해의 화제와 인물

문예회관으로 개관한 아르코예술극장과 중극장 대학로예술극장이 한국공연예술센터로 통합됐다.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아르코예술극장을 무용 중심, 대학로예술극장을 연극 중심 극장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 7월, 국립현대무용단이 초대 예술감독으로 홍승엽을 선임했다. 이듬해 1월 예술의전당에서 창단공연을 가졌으며 현재 안애순이 2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 KBS교향악단의 7대 상임지휘자로 함신익이 선임됐으나 부임 이후 허위 학력과 단원들에 대한 무단징계·인권침해 등 논란으로 2012년 사퇴했다.

병무청이 병역특례 대상 국제음악콩쿠르를 123개에서 30개로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음악계는 유네스코 산하에 있는 대부분의 음악콩쿠르를 인정해 왔으나 한정된 범위만을 인정하는 체육계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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