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만나는 화제의 신보

RECORD OF THE MONTH

우수 컨텐츠 잡지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8년 10월 6일 1:25 오전

에드워드 엘가의 ‘역사적 녹음의 재발견’

에드워드 엘가(지휘)/BBC 심포니/ 알프레도 캄폴리·앨버트 새번스(바이올린)/제럴드 무어(피아노) 외
Somm SOMMCD0167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희소한 녹음들을 만날 수 있는 음반. 1933년 엘가가 BBC 심포니를 지휘해 자신이 작곡한 ‘엘레지’를 최초로 녹음한 연주가 첫 번째 트랙에 실렸다. 엘가의 조카인 메이 그라프톤이 자신에게 헌정된 ‘소나티나’를 직접 연주한 최초 발매 음원도 수록되어 있다. 당대 최고의 엘가 스페셜리스트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앨버트 새먼스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역시 1916년에 이뤄진 최초 녹음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새먼스가 제랄드 무어의 반주로 연주하는 ‘사랑의 인사’는 옛 정취를 가득 품고 있다.

 

마르틴 하젤뵈크/빈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리사운드 베토벤’ 6집

마르틴 하젤뵈크(지휘)/빈 아카데미 오케스트라/고틀리프 발리슈(포르테피아노)
Alpha 477
마르틴 하젤뵈크가 이끄는 빈 아카데미 오케스트라가 2015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 ‘리사운드 베토벤’은 베토벤 교향곡 초연 당시의 단원 수와 편성, 당대의 공연장 음향 조건까지 고려하여 초연 당시의 음향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이번 6집은 교향곡 8번과 피아노 협주곡 D장조 Op.61A를 담았으며, 피아노 협주곡 녹음에는 1825년산 프란츠 베이어 포르테피아노가 사용되어 당대의 음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오는 11월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하젤뵈크/빈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리사운드 베토벤’ 첫 내한 공연도 주목할 것.

 

레너드 번스타인의 ‘베스트 오브 레너드 번스타인’

레너드 번스타인(피아노·지휘)/뉴욕 필하모닉·콜럼비아 심포니/글렌 굴드(피아노)/베니 굿맨(클라리넷) 외
Sony Classical S80405C (2CD)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베스트 음반이다. 이 음반에서 만나 볼 번스타인은 지휘하는 번스타인, 피아노 치는 번스타인, 곡을 작곡하는 번스타인이다. 평소 번스타인이 좋아하고, 자주 연주했던 고전과 자신이 작곡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뉴욕 필의 연주로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말러의 교향곡 5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브람스의 교향곡 4번, 번스타인이 작곡한 ‘캔디드’, 뮤지컬 ‘온 더 타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1600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오페라 ‘타히티에서의 소동’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로맨스’

레너드 번스타인(지휘)/뉴욕 필하모닉/아이작 스턴·예후디 메뉴인(바이올린) 외
Sony Classical S80405C (2CD)
미국이 낳은 위대한 지휘자이자 전방위적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 20세기 최고의 만능 엔터테이너였던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가장 로맨틱한 작품을 모았다. 그가 직접 작곡하거나 지휘한 작품 중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음악을 선곡한 이번 컴필레이션 음반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수록곡의 녹음 시기 또한 1956년부터 1976년까지 다양한데, 이는 번스타인이 지휘자로서 전성기를 맞이했던 시기로 그의 뚜렷한 색채가 담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지메르만 & 래틀/베를린 필의 레너드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

크리스티안 지메르만(피아노)/사이먼 래틀(지휘)/베를린 필하모닉
DG 40221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젊은 시절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음악가로 레너드 번스타인을 꼽았다. 두 사람은 여러 공연과 녹음을 함께했으며, 번스타인은 자신이 100세가 되면 자신의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함께 연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100세가 되기 전 타계했고, 그의 탄생 100주년인 올해 지메르만은 그와 약속했던 작품을 발매했다. 지메르만은 오는 10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에사 페카 살로넨/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작품을 연주할 예정으로, 본 음반과 비교하여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미샤 마이스키의 ‘아다지에토’

미샤 마이스키(첼로)/릴리 마이스키·마르타 아르헤리치(피아노)/샤샤 마이스키·야니너 얀센(바이올린) 외
Deutsche Grammophon DG 40220
혼자서 여러 개의 파트를 소화하는 작업 방식을 탐구해온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마르첼로·스크랴빈·모차르트·마스네 등의 음악을 유려한 첼로 버전으로 편곡했다. 말러 교향곡 5번 중 ‘아다지에토’는 하프 연주자와 협력해 다중트랙 녹음 기법으로 완성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야니너 얀센 등이 함께한 루체른 페스티벌 실황 버전의 슈만 피아노 사중주 ‘안단테 칸타빌레’는 관능적이면서도 조화롭다. 막내딸인 미라 마이스키에게 헌정하는 음반이자 음악가인 그의 자녀들이 참여한 수록곡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노부스 콰르텟의 ‘걷다(To Walk)’

김재영·김영욱(바이올린)/김규현(비올라)/문웅휘(첼로)
Sony Classical S80402C (2CD)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맞아 발매한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의 공연실황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공연실황 음원과 함께 초고화질 4K카메라로 촬영한 메이킹 영상, 노부스 콰르텟 멤버들의 매력을 담은 화보집으로 구성됐다. 이번 음반은 예술의전당 음향 스태프들이 직접 앨범 녹음에 참여했다. 서로 다른 악기의 소리가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고 다양한 작품 선곡도 돋보인다. 레스피기 도리아 선법의 4중주 Op.144, 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 12번 F장조 Op.96 ‘아메리카’, 멘델스존 현악 4중주 6번 F단조 Op.80 등이 수록되어 있다.

 

박지영·임재성·권요안의 ‘세 개의 별’

박지영(바이올린)/임재성(첼로)/권요안(피아노)
Audioguy JEC-0049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영을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권요안과 첼리스트 임재성이 참여한 트리오 음반이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는 열정적인 탱고 리듬과 느린 템포의 리듬이 교차하는 연주로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섬세한 선율의 쇼팽 피아노곡뿐 아니라 요람의 흔들림을 닮은 리듬이 특징인 가브리엘 포레 ‘벨쇠즈’를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레코딩 회사이자 음반레이블인 오디오가이에서 녹음했으며, 사운드 밸런스 엔지니어는 대표 최정훈이 직접 맡았다. 국내 연주자와 레이블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메레트 뤼티 & 엘스 비제만스의 슈테르켈 바이올린과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메레트 뤼티(바이올린)/엘스 비제만스(포르테피아노)
Ramee RAM1701
바이올리니스트 메레트 뤼티와 포르테피아노 연주자 엘스 비제만스가 독일 작곡가 J.F.X.슈테르켈(1750~1817)의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소나타 중 일부 작품을 세계 최초로 녹음했다. 슈테르켈은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과 동시대에 활동했으며, 현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당대에는 만하임 최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떨쳤다. 젊은 시절 베토벤이 슈테르켈을 찾아가 피아노 교습을 받았다는 사실도 그의 명성을 알려준다. 격정과 우아함, 익살스러움이 고루 담긴 그의 작품이 뤼티와 비제만스의 연주로 생명력을 얻었다.

 

듀오 야테코크의 ‘소년들’

나이리 바달·아델라이드 파나제(피아노)
Alpha 388
피아니스트 나이리 바달과 아델라이드 파나제가 결성한 ‘듀오 야테코크’가 클래식 음악과 재즈를 넘나드는 구성의 음반을 선보인다. 미국의 전설적인 피아노 듀오 앙상블 ‘골드 앤 피츠데일’에 대한 오마주 형식을 띤 이번 음반은 그들에게 헌정된 프랑시스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엘레지’를 담고 있다. 바티스트 트로티농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소품’과 데이브 브루벡의 ‘포인트 온 재즈(Points on Jazz)’를 통해서는 강렬하고 자유로운 재즈 피아노 듀오를 선보이며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파벨 콜레스니코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외

파벨 콜레스니코프(피아노)
Hyperion CDA68237
1989년 러시아 태생인 파벨 콜레스니코프는 2012년에 캐나다의 ‘호넨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BBC 신세대 아티스트에 선정되는 등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실력있는 젊은 연주자다. 이번 레코딩은 호넨스 콩쿠르의 세미 파이널에서도 선보였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을 중심으로 작품번호가 없는 소품과 변주곡을 엄선했다. 베토벤 내면의 심오한 철학이 묻어나 있는 이 음반에는 베토벤의 7개의 바가텔 Op.33, 피아노 소나타 10번 Op.14-2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섬세한 테크닉과 음악성이 돋보인다.

 

요요마의 ‘여섯 개의 진화’

요요마(첼로)
Sony Classica S80935C (2CD)
요요마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음반이다. 요요마는 이번 앨범 내지의 글을 직접 쓸 만큼 이 음반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함께 60년을 함께 보냈다고 할 만큼 그에게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인생을 담은 기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요마는 20대와 40대에 이 작품을 녹음했고 예순둘의 겨울 다시 바흐 앞에 섰다.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으로 바흐의 고귀한 정신을 담아낸 이 음반 속에서 젊고 푸른 시절을 지나 어느새 인생의 가을 앞에 선 거장의 뒷모습이 느껴진다.

 

마스네 오페라 모음집

미셸 플라송·피에르 몽퇴·조르주 프레트르·로린 마젤·로저 부트리(지휘)/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외
Erato 0190295683474 (16CD)
19세기 프랑스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쥘 마스네의 주요 오페라 7편을 한곳에 모아 발매한 박스세트다. 총 16개의 CD에 ‘에로디아드’ ‘마농’ ‘베르테르’ ‘타이스’ ‘사포’ ‘노트르담의 곡예사’ ‘돈키호테’가 담겨있어, 대중적인 작품부터 쉽게 접할 수 없는 오페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음반에는 미셸 플라송·피에르 몽퇴·조르주 프레트르·로린 마젤 등 프랑스 출신의 거장 지휘자들이 함께해 마스네의 극적 색채와 섬세함을 잘 드러낸다.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리해 마스네의 작품세계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의 하이든 ‘아르미다’

체칠리아 바르톨리(소프라노)/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엥(테너)/니콜라스 아르농쿠르(지휘)/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외
Warner Classics 0190295614720 (2CD)
당대 음악의 선구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지휘하는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의 연주로 하이든의 오페라 ‘아르미다’를 들을 수 있다. 하이든이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를 바로크 시대의 연주로 접할 수 있어 흥미롭다.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테너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엥 등이 참여했던 빈 무지크페라인 실황녹음을 새롭게 재발매한 앨범으로, 바르톨리와 아르농쿠르가 함께한 많지 않은 녹음 가운데 하나다. 익숙지 않은 악기 소리와 130분에 달하는 연주 시간에 놀랄 수 있지만, 고전을 제대로 즐겼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 더 큰 음반이다.

 

오재철 스몰 앙상블의 ‘선언’

오재철(트럼펫)/여현우(테너색소폰)/전용준(피아노) 외
Page Turner PTM1806
트럼펫 연주자 오재철의 세 번째 앨범으로, 여현우·전용준·신동하·신동진과 함께 꾸린 오재철 스몰 앙상블이 연주했다. 2014년 16인조의 오재철 라지 앙상블로 데뷔한 그는 데뷔 앨범의 곡들을 스몰 앙상블에 맞춰 편곡하며 재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이번 앨범에는 아티스트의 음악적 모험을 반영하는 곡들이 수록됐다. 시계의 초침 소리에서 영감을 얻은 ‘시간’ 뿐 아니라 트럼펫·색소폰·피아노·드럼이 서로 다른 리듬을 연주하며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한 ‘물결’ 등 총 8곡을 통해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만의 재즈를 느낄 수 있다.

 

주보라의 ‘계절’

주보라(가야금·보컬·작곡·작사) 외
악당이반 ADCD527
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주보라의 앨범 ‘계절’은 인생에서 마주치는 여러 감정을 봄과 여름에 대입해 그녀의 25현 가야금 연주와 노래로 풀어냈다. 타이틀 곡 ‘계절(Seasons for More)’은 끊임없이 순환하는 계절 속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감정이 어둠 속을 지나 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으며, 이 외에도 음반에 담긴 총 8개의 수록곡 모두 전통음악이라는 기반 위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순수한 전통의 소리에 동시대의 감성을 담아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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