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창작산실 – 올해의 신작

무대 위로 피어난 24가지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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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1월 7일 9:00 오전

PREVIEW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

 

‘가능성’ 이 짧은 세 글자 안에는 가늠할 수 없이 큰 기대와 설렘이 담겨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공연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은 바로 이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있다. 세상에 단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작품의 가능성을 보고, 그것이 무대 위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공연예술창작산실의 역할이자 존재 가치이다. 2008년 ‘창작팩토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연극·뮤지컬로 시작해 2011년 오페라·발레, 2013년 현대무용·한국무용으로 장르를 확대하며 ‘창작산실’로 이름을 바꾸었다. 기획 단계부터 쇼케이스를 거쳐 본 공연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전문가심의와 함께 관객평가단 제도를 도입해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올해로 11년을 맞이한 이 사업은 그간 많은 수작을 탄생시켰다. ‘안나’라는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를 통해 ‘미투’라는 동시대의 화두를 정면으로 다룬 뮤지컬 ‘레드북’(2016년 선정)은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2017년 초연에 이어 2018년 재연까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같은 해에 선정된 현대무용단체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 또한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 초청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창작산실 사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예술계에도 우리 단체와 작품 모두를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는 연극·무용·뮤지컬·전통예술·오페라 등 총 5개 장르에서 24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무대 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 작품들은 지난 12월부터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시간을 담은 무대

올해 무대에는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시점을 반영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지난 12월에 선보인 극단 파수꾼의 ‘분노하세요!’는 ‘분노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재로 거대한 권력 앞에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묘사했고, 이경옥무용단의 ‘댕기풀이’는 전통 관례를 통해 현재 결혼의 의미를 물으며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UBIN 댄스의 ‘히든 디멘션’과 라벨라오페라단의 ‘검은 리코더’ 역시 게임의 법칙과 고령사회라는 우리의 현실을 담고 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가미카제의 이야기를 다룬 극발전소301의 ‘가미카제 아리랑’과 흙으로 만든 우리 전통악기 ‘훈’에 대한 고찰을 담은 ‘도공지몽, 잊혀진 우리의 악기-훈’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품이라면, 프로덕션IDA의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 뮤지컬 ‘마리 퀴리’와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실화를 바탕으로 몰입도를 높인 작품이다.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개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다

독특한 시점과 특별한 배경 설정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도 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세기의 사나이’는 무대에서 보여주기 어려운 역사적 장면을 만화적으로 경쾌하게 풀어내고, 고블린파티는 ‘소극적 적극’을 통해 마니아적 성향을 품은 관객에게 억누름을 분출시킬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류장현과 친구들의 ‘변신’은 카프카의 동명 소설 속 인물 ‘그레고르 잠자’를 소재로 하여 자본주의와 물신성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논한다. 안애순의 ‘평행교차’는 무용을 중심으로 음악·영상·애니메이션이 협업하는 실험적 무대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제이유창극발전소의 ‘내 이름은 사방지’는 박애리·전영랑·김준수·유태평양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눈길을 끌고,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개미’와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이 전할 메시지 또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극단 작은신화의 ‘하거도’, 고래의 ‘비명자들1’, 허성임의 ‘넛크러셔’, 댄스프로젝트 탄 탄타 단의 ‘다운 더 래빗 홀’, 장은정무용단의 ‘매스?게임!’, 극단 인어의 ‘빌미’, 왓와이아트의 ‘생사의_죽음에 관한 삶의 음악’, 영산오페라단의 ‘인형의 신전’ 등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극단 인어 ‘빌미’

극발전소301 ‘가미카제 아리랑’

제이유 창극발전소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

송경근 ‘도공지몽-잊혀진 우리의 악기 ‘훈’’

극단 명작옥수수밭 ‘세기의 사나이’

(주)알앤디웍스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UBIN 댄스 ‘히든 디멘션(Hidden Dimension)’

글 이미라 기자 사진 PRM 아이디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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