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전예진

새로움을 향한 특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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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6월 9일 11:58 오후

INTERVIEW

©Felix-Broede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2018년 박성용영재특별상 수상자의 첫 음악 여정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기리고 차세대 유망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2018년 박성용영재특별상 수상자 첼리스트 전예진의 스페셜 콘서트가 6월 27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지난해는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인 통영으로 49년 만에 돌아온 의미 깊은 해였기에 이번 무대는 더욱 뜻깊다. 첼로·피아노·바이올린 부문이 번갈아 매년 개최되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2018년은 첼로 부문으로 진행되었다. 과거 통영국제음악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한 故박성용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제정된 박성용영재특별상의 주인공이 된 첼리스트 전예진은 베를린 국립음대에 입학해 포레 콰르텟의 멤버인 콘스탄틴 하이드리히를 사사하며 학사와 석사 과정을 최고점으로 졸업했고, 동대학에서 옌스 페터 마인츠를 사사하며 솔리스트 마스터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바이마르국립음대에서 볼프강 엠마누엘 슈미트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8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박성용영재특별상을 수상했다. 의미가 깊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국제 콩쿠르에서 뜻 깊은 상을 받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어떻게 도전하게 되었나.

작년에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첼로 부문이 개최된다고 소식을 듣고 난 후부터 참가를 하고 싶었다. 당시 스승이었던 옌스 페터 마인츠 선생님께서 이 콩쿠르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콩쿠르에서는 슈만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이 곡은 다른 첼로 협주곡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작은 편성에 실내악적인 요소가 가미된 곡이다. 또 슈만이 만들어 낸 대조적인 성격을 지닌 두 가상의 인물인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의 캐릭터 변화가 돋보이는 협주곡이다. 연주를 통해 이런 성격 변화와 캐릭터의 다양성을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슈만의 아디지오와 알레그로를 시작으로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 마지막으로 프랑스 작곡가 프랑크의 작품을 연주한다.

선곡한 세 곡들 모두 무척 좋아하는 곡들 중 하나다. 슈만과 프랑크의 곡은 첼로를 위해 쓰여진 곡은 아니지만, 첼로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작곡가별로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연주를 하고 싶다.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포레 콰르텟 멤버인 콘스탄틴 하이드리히를 사사했다. 솔로로서뿐 아니라 실내악 연주에서 중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현재 엠마누엘 슈미트를 사사하고 있는데 어떤 점들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나?

지금까지 독일에서 현재 슈미트 선생님을 포함해 세 명의 교수님들과 공부를 했다. 하이드리히 선생님에게서는 질문 그대로 다른 악기, 다른 연주자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 또한 밸런스를 맞추어 나가는 방법 등 기초적인 부분에 관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옌스 페터 마인츠 선생님께는 작곡 시대별 플레잉 스타일의 다양성, 그리고 곡의 큰 틀을 보게끔 많은 도움을 주셨다. 또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 항상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신 고마운 분이다. 현재 슈미트 선생님과는 소리의 퀄리티, 다양성에 많이 초점을 두고 배우고 있다. 선생님께서 지휘 활동도 병행하시고 계셔서 협주곡을 공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독일에서 유학해 공부했는데 독일에서 공부하며 배운 것들, 음악뿐 아니라 가치관, 문화 등에서 어떤 것들이 있나.

11년 전 처음 독일에 왔을 때에는 모든 것이 느리고 답답했고 사람들 또한 굉장히 차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적응해 가면서 여유를 갖게 되었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이 환경이 이젠 무척 편해졌다. 이곳 베를린에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간접적으로 많은 부분들을 접할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처음 첼로를 배우게 된 계기가 있나. 첼로의 어떤 매력에 끌렸는지 궁금하다.

어머니께서 피아노를 전공하셨고, 아버지께서는 취미로 첼로를 하셨을 만큼 첼로를 좋아하셔서 어린 시절부터 첼로 연주 영상을 자주 틀어주셨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악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작곡가, 연주자는 누구인가.

평소 좋아하는 작곡가는 슈만이다. 슈만 특유의 가곡적인 분위기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연주자는 정말 많은데 요새는 젊은 연주자나 주변 사람들의 연주를 자주 보러 간다.

음악 말고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인가.

더 이상 취미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첼로만큼 좋아하던 것은 골프다. 독일에서는 골프를 칠 기회가 전혀 없어서 정말 아쉽다. 요즘에는 미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고, 친구들과 만나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취미이다.(웃음)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현재에 집중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자기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연주 할 수는 없지만, 설득력이 있는 연주를 들으면 항상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나도 그럴 수 있는 연주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행복한 순간, 고마운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어떤 특정한 순간이라기보다는 문득문득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아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 친구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나 또한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새로운 선생님과 새 과정을 막 시작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배우게 될 많은 것들이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 이번 연주뿐만 아니라 더욱 더 다양한 연주로 무대에서 청중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국지연 기자

 

박성용영재특별상 수상자

첼리스트 전예진의 스페셜 콘서트

6월 27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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