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 추천하는 장르별 공연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0년 5월 4일 12:00 오후

MUST GO

막시밀리안 호르눙 ©Marco Borggreve

이지윤 ©Nikolaj Lund

이지윤·막시밀리안 호르눙 듀오 리사이틀

5월 7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예술감독 다니엘 바렌보임)의 악장이자 2020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인 이지윤(1992~)의 두 번째 무대. 그는 지난 1월 신년음악회에서 “황홀과 서정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연주”라는 극찬을 받으며,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번 무대는 2007년 ARD 콩쿠르 우승자이자 23세의 나이로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 첼리스트로 임용되며 화제가 된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1986~)과 함께한다. 호르눙은 안네 조피 무터 재단과 런던 보를레티 부이토니 트러스트의 수혜자이며, 솔로 데뷔 및 협주곡 음반으로 에코 클래식 ‘올해의 젊은 음악가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이번 무대는 ‘현의 예술(The Art of Strings)’이라는 부제로 펼쳐진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듀오에서 빠져서는 안 될 라벨과 코다이의 작품으로 각 악기의 비르투오소적인 면모를 한껏 드러내고, 바흐와 비트만이라는 양극단의 스타일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빼어난 솔리스트이자 오케스트라 리더로 활동해 온 두 젊은 연주자, 이들이 만들 앙상블과 팽팽한 긴장감이 기대를 모은다.

 

제41회 서울연극제

전쟁터의 소풍

‘혼마라비해?’ 5월 2~1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전쟁터의 소풍’ 5월 2~13일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죽음의 집’ 5월 2~13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달아 달아 밝은 달아’ 5월 5~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만약 내가 진짜라면’ 5월 19~29일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피스 오브 랜드’ 5월 19~2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환희 물집 화상’ 5월 20~3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5월 23~3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매해 봄, 우리 곁을 찾아오는 서울연극제. 1977년부터 시작한 서울연극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연극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30일간 대학로 인근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축제가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 이번 서울연극제 또한 프로그램 구성이 크게 변동됐다. 당초 예정이었던 시민 참여형 특별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 무료 공연인 프린지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는 무관객으로 진행한다. 이번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은 총 여덟 작품이다. 이번 해에는 연극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공식선정작 지원금을 상향했다. 연극제는 ‘제작 환경 개선’ ‘우수 작품 개발’ ‘관객 유치’의 선순환 구조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73개 신청작 중 심사를 통해 여덟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사회의 욕망에 대한 각각의 시선을 담으며 재외동포·전쟁·삶과 죽음·부동산 등 여덟 가지 이야기를 면밀히 바라본다. 올해 선정작은 특히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탄탄한 희곡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 많다. 톡톡 튀는 색깔의 연극이 5월을 물들일 것이다. 공연은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된다. 또한 공연장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측정한다. 공연장 출입 인원 문진표를 작성하는 등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해 진행할 예정이다.

혼마라비해?

넓은 하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슬기로운 문화생활! 5월에 만나는 온라인 공연

세종문화회관 ‘힘내라 콘서트!’ ①

지친 시민들의 일상에 위안을 선사하고, 공연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힘내라 콘서트!’가 개최된다. ‘힘내라 콘서트!’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공연단체 및 예술가들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으로, 세종문화회관이 공연장 대관을 비롯하여 제작비·중계비용 등 일체를 지원하여 무관중 온라인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관 취소 공연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공모를 진행하였으며, 연극·뮤지컬·클래식 음악 등 총 12팀을 선정했다. 오페라와 뮤지컬, 밴드 공연에 이어 4월의 마지막은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4.28/오후 3시)과 김다미·문지영 듀오 리사이틀(4.28/오후 7시 30분)로 장식할 예정이다. ‘사라지는 사람들’은 농인배우 6명과 청인배우 5명이 펼치는 무대로,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김다미·문지영 듀오 리사이틀은 2020 세종체임버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를 통해 따스하고 묵직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BS교향악단 제753회 정기연주회 라디오 생중계 ②

5월 2일 오후 5시 KBS 클래식FM

KBS교향악단 제753회 정기연주회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공연 시간에 맞춰 KBS 클래식FM(93.1MHz)에서 실황 중계 방송된다.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과 피아니스트 파질 세이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프로그램과 협연자는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은 추후 KBS교향악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KBS교향악단은 온라인 공연플랫폼 ‘디지털 K-Hall’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간 축적된 정기연주회 연주곡 중 엄선해 시리즈로 내보내는 것.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8시에 KBS교향악단 공식 유튜브 계정과 KBS교향악단 홈페이지에 신규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지난 4월 25일에는 ‘힘내자 코리아! 말러 교향곡 7곡 몰아 듣기’로 첫선을 보였다. KBS교향악단 8대 음악 감독을 역임했던 요엘 레비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7곡 전체를 들려줬다. KBS클래식 FM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온 김승휘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감상을 돕는다.

 

국립오페라단 ‘집콕! 오페라 챌린지’ 외 ③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 ©Korea National Opera/Jd Woo

국립오페라단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안방 1열을 찾아간다. ‘집콕! 오페라 챌린지’는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공연한 걸작들을 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채널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상들은 한글 자막과 함께 제공돼, 더욱 편리한 감상이 가능하다. 독일의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마술피리’를 비롯하여 이탈리아의 명장 스테파노 포다가 연출한 2017년 대작 ‘보리스 고두노프’, 정구호 연출의 2017년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라 트라비아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추후 코로나19의 진행 상황과 사용자들의 호응을 살펴 올 하반기까지 ‘집콕! 오페라 챌린지’를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5월 15·16일에는 베르디의 ‘나부코’와 최우정의 창작오페라 ‘1945’의 주요 대목으로 구성되는 ‘2020년 오페라 갈라’를 만나볼 수 있다. ‘나부코’는 작곡 당시 외세의 억압을 받고 있던 북이탈리아의 민족 해방과 독립의 염원을 담았다. 배삼식의 희곡을 바탕으로 하는 ‘1945’는 해방 직후 만주를 배경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두 작품은 해방과 독립, 화합과 화해, 휴머니즘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영상공연으로 진행된다.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네이버TV로 생중계되고, 16일 오후 3시에는 KBS중계석에서 다시 한번 방송될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 작품들을 엮은 ‘오페라vs오페레타 하이라이트 콘서트–프랑스&독일편’도 기대를 모은다. 6월 1·2일 마포아트센터에서 무관중으로 공연하되, 제작된 영상은 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일부 공연은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방송한다.

 

 

국립극장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④

국립무용단 ‘향연’

지난 3월부터 상영된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이 5월까지 확대됐다.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은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온라인으로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립극장 전속단체 3개의 대표작 6개를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 및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5월까지 상영되는 공연에는 국립무용단 ‘향연’(4.24~5.1)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Into the Light’이 있다. 2015년 12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실황으로 선보이는 ‘향연’은 국립무용단의 대표작으로, 다채로운 우리 전통춤이 사계절의 새 옷을 차려입고 무대를 채운다. 조흥동의 안무와 정구호의 연출이 만나 한 폭의 장관을 이룬다.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Into the Light’은 크로스오버의 거장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만남이다. 1부에서는 국악교향곡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를, 2부에서는 월드뮤직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만나볼 수 있다. 2019년 3월 롯데콘서트홀 실황으로, 최수열이 지휘한다.

 

 

국립현대무용단 홈트레이닝 시리즈 ‘유연한 하루’ ⑤

국립현대무용단 ‘봄의 제전’ ©Aiden Hwang

상반기 기획공연 ‘오프닝’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잠정 연기한 가운데, 국립현대무용단은 현대무용의 매력을 알리는 온라인 콘텐츠를 다수 선보인다. 대중과의 소통을 꾀한 ‘유연한 하루’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콘텐츠다. 스트레칭부터 현대무용의 쉽고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는 영상이 될 예정. 예술감독 남정호와 현대무용가 안영준이 진행한다. 안영준은 2020년부터 국립현대무용단의 연습감독으로 함께하고 있다. 5월 13일부터 매주 수·금요일 공개한다. 국립현대무용단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마련했다. 안성수가 안무한 ‘봄의 제전’을 온라인 상영했고, 무용수 25인이 스스로 촬영한 독무 영상을 올리는 ‘혼자 추는 춤’은 단순 중계에서 나아간 신선한 기획이 돋보였다.

 

국립발레단 ‘KNB RE:PLAY’ ⑥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국립발레단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KNB RE:PLAY’가 5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이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호두까기 인형’과 ‘라 바야데르’. ‘호두까기 인형’은 E.T.A.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임금’에 바탕을 두고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더해진 고전 발레다. ‘라 바야데르’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인도 황금 제국을 배경으로 한다.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전사 솔로르, 무희에게서 전사를 빼앗으려는 공주 감자티, 무희에게 욕망을 품은 최고 승려 브라만까지. ‘라 바야데르’에서는 신분을 초월한 이들의 사랑과 배신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국립발레단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본 서비스는 국립발레단 유튜브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시리즈 ⑦

연희앙상블

국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상설공연 ‘금요공감’ 시리즈가 온라인을 무대로 펼쳐진다. 전통국악과 다른 장르의 협업을 선보이는 시리즈의 특성상 오늘날 국악의 매력을 널리 전할 것으로 보인다. 5월 8일, 첫 타자로 나선 타악기 연주자 김소라는 신작 ‘Landscape’를 공개한다. 음악적 영감을 주는 여덟 가지 이야기에 대한 공연이 될 예정. 김소라는 그룹 듀오벗에서 활동 중이며, 국내외 축제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세계적인 월드뮤직 축제 워매드(WOMAD)에 초청되기도 했다. 그는 “길고 짧은 호흡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리듬과 소리가 모두에게 위안을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승훈(타악기)과 홍지혜(피리·태평소·생황)가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4월부터 네이버TV와 협력해 다채로운 온라인 국악 콘텐츠를 선보였다. 하루에 한 편씩 올리는 ‘일일국악’과 토크 콘서트 ‘사랑방 중계’가 대표적. 국립국악원을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공연 중계 영상뿐 아니라 국악 동요 애니메이션과 사물놀이를 배울 수 있는 교육용 영상 등 110여 종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이들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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