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 추천하는 7월 장르별 공연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1년 7월 5일 9:00 오전

MUST GO

시대를 아우르는 관현악

마르쿠스 슈텐츠 ©kaupo kikkas

마시모 자네티 ©Jino Park

아드리앙 페뤼숑 ©JoongSeok

김선욱 ©빈체로

외국 지휘자들이 선보이는 교향곡

마르쿠스 슈텐츠/서울시향

7월 9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마시모 자네티/경기필하모닉

7월 17·18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의 교향곡을 한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푸른 눈을 가진 지휘자들의 연주로 만난다. 9일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1965~)는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고별’ HobI:45와 교향곡 100번 ‘군대’ Hob.I:100를 연주한다. 슈텐츠는 레너드 번스타인,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하고 베니스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한스 베르너 헨체(1926~2012)의 ‘젊은 연인을 위한 비가’를 초연하며 지휘자로 데뷔했다. 멜버른 심포니와 런던 심포니에타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하이든의 교향곡 외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스트라빈스키의 ‘카드놀이’도 준비되어있다. 마시모 자네티(1962~)는 경기필과 함께 슈만의 교향곡 1번 ‘봄’과 2번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7.17·18/경기아트센터). 2018년 성시연 지휘자의 뒤를 이어 제6대 상임지휘자로 선임된 자네티는 이탈리아 밀라노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하고 드레스덴 젬퍼오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오페라를 연주하며 입지를 다졌다.

 

지휘자가 된 퍼커셔니스트와 피아니스트

아드리앙 페뤼숑/부산시향

7월 1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김선욱/KBS교향악단

7월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아드리앙 페뤼숑(1983~)은 퍼커셔니스트였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서울시향에서 수석 타악기 주자로 활동해오던 그는 2016년 서울시향을 나오며 그의 오랜 꿈인 지휘자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2017년까지 LA 필에서 ‘두다멜 지휘자 펠로’을 거치고 하노버 NDR 라디오 필하모닉과 도쿄 필하모닉 등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이번 무대에서 그의 조국 프랑스의 음악들로 가득 채웠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바다’를 포함해 라벨의 ‘바다 위의 작은 배’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를 연주하며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1월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교향곡 7번을 협연 및 지휘하며 데뷔한 김선욱(1988~)은 오는 29일 연주에서도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 나선다. 이번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7번 K595를 협연하고 슈베르트 교향곡 9번 D944 ‘그레이트’를 연주할 예정이다.

 

 

창단 20주년, 새로운 시간을 향하여

TIMF앙상블 창단 20주년 기념 ‘한국의 작곡가들’

7월 11일 오후 3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2001년 출범한 TIMF앙상블(통영국제음악제앙상블)이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수많은 현대음악을 초연하며 축제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TIMF앙상블이 이어오고 있는 마스터 시리즈 ‘한국의 작곡가들’은 이번 무대에서 최수열의 지휘로 현대음악의 계보를 잇는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윤이상(1917~1995)의 ‘밤이여 나뉘어라’, 백병동(1936~)의 ‘인간이고 싶은 아다지오’를 비롯해 진은숙(1961~)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퍼즐&게임 모음곡’을 한국 초연한다. 그 외 코리안 심포니·서울시향 아르스노바 등의 위촉을 받아온 김지향(1970~)의 ‘공명’, 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전속작곡가인 배동진(1977~)의 ‘패치워크’ 등을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황수미(소프라노)·진나정(가야금)이 무대에 오른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조우

김민/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협연 신창용)

7월 2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미하일 아그레스트/코리안심포니(협연 손민수)

7월 9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니스트의 모든 기량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2일 신창용이 김민/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이하 KCO)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우수에 찬 선율로 서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쇼팽의 피아노적 기교가 모두 녹아있어 난곡으로 손꼽힌다. 서울예고·커티스 음악원·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한 신창용(1994~)은 오는 10월 제18회 쇼팽 콩쿠르를 앞두고 있다. ‘쇼팽의 모든 것’을 들려줄 준비가 되어있는 그의 연주가 기대를 모은다. 그 외 차이콥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을 KCO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이 남긴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이자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손민수와 미하일 아그레스트/코리안심포니의 연주로 만나는 시간도 있다(7.9/예술의전당). 지난해 손민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에 도전해 피아니스트로서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겼다. 그간 그가 쌓아온 베토벤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에는 러시안 레퍼토리에 정통한 아그레스트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0번도 함께 한다.

 

 

김기훈

박규민

임주희

고상지

 

 

 

 

 

 

 

 

오페라와 아리아의 향연

국립오페라단 ‘서부의 아가씨’

7월 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페라 카니발 2021 ‘고풍의 아리아’

7월 3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바리톤 김기훈 리사이틀

7월 8일 오후 8시 티엘아이 아트센터

오페라 아리아들을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연이 이목을 끈다. 총 10편의 오페라를 남긴 푸치니(1858~1924)의 숨겨진 작품 ‘서부의 아가씨’가 국립오페라단의 무대로 한국 초연된다(7.1~4/예술의전당). 개척시대의 미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초연된 그의 오페라 작품이기도 하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의 ‘코지 판 투테’를 성공적인 무대로 이끌었던 니콜라 베를로파(1980~)가 연출을 맡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빈 폴크스오퍼 등 세계 유수 오페라극장 공연을 객원 지휘한 바 있는 피에트로 리초(1973~)가 지휘를 맡았다. 카린 바바잔얀·이윤정(미니),마르코 베르티·국윤종(딕 존슨·라메레즈), 양준모·최기돈(잭 랜스)등이 출연한다. ‘오페라 카니발’ 시리즈는 올해 ‘고풍의 아리아’를 부제로 공연을 펼친다(7.3/롯데콘서트홀). 이번 무대에서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아리아를 만날 수 있다. 헨델의 오페라 ‘베르니체’ ‘리날도’ ‘세르세’와 비발디의 오페라 ‘주스티노’ 등을 최성훈(카운터테너), 김민석·김현수(테너), 김주택(바리톤), 김바울·손태진(베이스)의 목소리로 만난다. 그 외 파올로 토스티(1846~1916)의 ‘이상’, 빈첸초 벨리니(1801~1835)의 ‘방황하는 은빛 달이여’ 등도 연주한다. 바리톤 김기훈(1991~)은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오페라 아리아(7.8/티엘아이 아트센터)를 준비했다. 코른골트(1897~1957)의 ‘나의 그리움이여, 나의 망상이여’(죽음의 도시), 바그너의 ‘오 나의 성스러운 저녁별이여’(탄호이저), 베르디의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라 트라비아타)와 ‘연민도, 명예도, 사랑도’(맥베스)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기훈은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음대 석사를 마쳤고, 현재 동 대학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2021년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피아니스트로는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을 졸업하고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를 수료한 정태양이 함께한다.

 

 

차세대 예술가의 ‘오늘’

박규민 바이올린 리사이틀

7월 1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임주희 피아노 독주회

7월 15일 오후 8시 티엘아이 아트센터

두 명의 신예 음악가들의 무대를 주목할 것! 각종 콩쿠르와 무대를 휩쓸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1996~)과 피아니스트 임주희(2000~)가 같은 날 독주회를 앞두고 있다. 박규민은 예원학교·서울예고·뉴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 석사 과정을 수학 중이다.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18년 하얼빈 콩쿠르 2위, 2019년 막스 로스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했다. 그는 이번 연주(7.15/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6번,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5번, 엘가의 바이올린 소나타 e단조,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랩소디 1번 Sz86 등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로는 김송현이 함께한다. 한편, 임주희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굵직한 소나타 작품들(7.15/티엘아이 아트센터)을 준비했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58번 Hob.XVI:48,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Op.57,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 Op.58을 연주하고 기술적으로 리스트를 능가한다는 평을 받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선보인다. 임주희는 2010년 발레리 게르기예프/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2011년 프랑스 ‘앙시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데니스 마추예프(1975~)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로버트 맥도널드를 사사하고 있다.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아디오스 피아졸라, 라이브 탱고

7월 4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격정적인 탱고의 음악에 흠뻑 젖어 보자. 올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1983~)와 탱고 밴드(바이올린 윤종수·김아람, 비올라 박용은, 첼로 안지은, 베이스 김유성, 피아노 이현진)의 연주와 함께 미겔 칼보·펠리 칼보 등 아르헨티나 탱고 무용수가 피아졸라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천사의 밀롱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겨울’ 포함해 ‘아디오스노미노’와 고상지의 4번째 정규 앨범에도 수록된 ‘데카리시모’를 연주할 예정이다. 그 외 영화 여인의 향기(1992)에 삽입된 곡을 친숙한 카를로스 가르델(1890~1935)의 ‘포르 우나 카베사’도 만날 수 있다.

 

THE HAGUE, HOLLAND – JULY 12: Astor Piazzolla performs live on stage at The North Sea Jazz Festival in The Hague, Holland on July 12 1985 (Photo by Paul Bergen/Redferns)

탄생 100주년, 피아졸라(1921~1992)

피아졸라가 아니었다면 탱고는 여전히 머나먼 남미의 이국적인 춤 정도로 머물러있지 않았을까? 그는 아르헨티나 남부 마르델플라타에서 이탈리아계 이민 3세로 태어나 뉴욕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아버지에게 반도네온을 선물 받으면서부터다. 차 한 잔 마시는 짧은 시간에 한 곡을 만들 정도로 빠른 작곡 속도를 보인 그는 평생에 걸쳐 3천여 곡을 썼다. 스스로 아방가르드 음악가이자 혁명가라 생각한 그는 고전 탱고에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누에보 탱고’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올해 서반아어권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피아졸라를 기린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책 속 이야기가 무대로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6월 22일~7월 4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1948~)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연출 오경택)가 지난 6월 세계 초연했다. 새들의 노랫소리를 최초로 음표로 채보한 실존 음악가 시미언 피즈 체니(1818~1890)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기보한 ‘야생 숲의 노트’는 후대에 드보르자크(1841~ 1904),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 등 많은 음악가에게 영향을 끼쳤다. 연극은 시미언이 사별한 아내가 아끼던 사제관 정원을 가꾸며 그 안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를 음악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그의 삶을 그린다. 그의 음악을 토대로 새로 작곡된 음악이 더욱 몰입감을 더한다. 정동환(시미언)·김소진(나레이터)·이경미(로즈먼드) 등이 출연한다.

공연 전 이 책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파스칼 키냐르 저 | 송의경 역 | 프란츠

사별한 아내가 사랑한 사제관 정원에서 나는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옮겨옴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승화시키고자 했던 무명 작곡가 시미언 피즈 체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주인공 시미언의 이야기를 통해, 음악 이전의 음악, 즉 기원의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숨겨진 문제작의 빗장이 풀리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UNDER THE SHOW’

7월 9~10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

뮤지컬 ‘비틀쥬스’

6월 29일~8월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주요 작품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들이 세상에 드러나는 시간. 그곳에는 김보람의 춤과 팀 버튼의 영화가 있다. 김보람(1983~)이 이끄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그동안 관객에게 선보여온 주요 작품의 곳간이 아닌, 잠들어 있는 곳간의 빗장을 연다. 공연제목처럼 ‘수면 아래 잠들어 있는 작품’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려 빛을 보게 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무대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초창기 작품이자 예술감독 김보람이 안무한 ‘볼레로’를 포함해 ‘언어학’ ‘Don’t Do’ 등을 선보인다. 팀 버튼(1958~) 감독의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가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호러 코미디 영화 ‘비틀쥬스’(1988)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작품은 사고로 목숨을 잃고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인간 퇴치 전문 악령인 비틀쥬스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싱어송라이터 겸 코미디언 에디 퍼펙트(1977~)에 의해 부활한 된 ‘비틀쥬스’는 원작을 유쾌한 록 스타일로 풀어내며 “원작에 대한 최고의 오마주”라는 찬사를 받았다. 비틀쥬스는 정성화·유준상이 맡았고 리디아 역은 홍나현·장민제, 바바라 역은 김지우·유리아 등이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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