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김호경
종로 종묘
태평양 바닷속을 헤엄치다 정어리 떼를 만난 적이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물고기가 가늠할 수 없는 규칙으로 움직였고 그 언저리에 있게 된 나는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숨을 아주 천천히 고를수록 물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고 어느 순간 숨을 쉬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때 나는 사람도 물고기도 아닌 작은 점이 된 것 같았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홀가분하고 한없이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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