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1년 공연을 한눈에! 2019 공연 총정리

SPECIAL 올 한 해를 수놓을 클래식 음악·무용·연극·뮤지컬·국악의 다양한 공연정보를 모았다. 올해도 풍성한 무대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연극배우 강신일·김도빈

INTERVIEW 인물에 다가서기 위한 소리 없는 아우성     배우와 캐릭터 사이 간격은 어느 정도가…

연출가 박지혜

INTERVIEW 국립창극단과 손잡고 창극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양손프로젝트의 연출가 박지혜     그리고 나, 이…

연극 ‘주름이 많은 소녀’

REVIEW  ‘객석’ 필자들이 꼽은 화제의 무대 2018년 12월 6~30일 정동극장 공옥진의 춤을 다룬 공연 두 편이 연속해서 올라갔다. 지난 10월 남산예술센터의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이하 ‘이야기의 방식’)과 12월 정동극장의 ‘주름이 많은 소녀’가 그것이다. 극단 그린피그의 ‘이야기의 방식’(연출 윤한솔)에는 공옥진의 수제자로 설정된 여배우 일곱 명이 출연해서 공옥진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병신춤을 재연했다. 현대무용 프로젝트 그룹 류장현과 친구들의 ‘주름이 많은 소녀’(연출 류장현, 음악감독 이자람)에는 남자 무용수 다섯 명이 출연해서 공옥진의 병신춤과 동물춤을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연극과 무용으로,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나는 공옥진 춤의 공연들이다. 새삼 공옥진 춤의 현대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였다. 공옥진 춤은 1980~1990년대에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었다. 텔레비전 방송에서, 대학로 공연장에서, 혹은 대학가 집회현장에서 어김없이 사람들을 모여들게 했고 다 함께 웃고 울게 했다. 온몸을 비틀고 어긋난 관절을 표현하는 병신춤, 천연덕스럽게 원숭이 흉내를 내며 관객들의 웃음을 뽑아내던 동물춤은 해학과 슬픔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었다. 공옥진 춤은 병들고 늙은 몸을 표현한다. 예술은 ‘미와 추(美醜)’를 다루는 세계라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가 예술에서 주로 보아온 것은 아름다움이다. 그런데 공옥진 춤은 고통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 병들고 늙고 고통스러움 앞에 자유롭지 않음을 말해준다. 그러면서 병듦과 죽음에 주눅 들지 않고 웃음으로 툭툭 털고 일어서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주름은 냉소적이면 안 생긴다. 웃거나 울어야 생기는 것이 주름이다.” 류장현이 덧붙이는 공옥진 춤의 새로운 해석에 크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름이 많은 소녀’는 빈 무대에서 시작된다. 공옥진이 무대에 설 때 주로 입었던 하얀 무명 치마저고리처럼 하얀 무대이다. 공연은 소리를 사랑한 장노인과 유노인의 오프닝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천당에서도 판을 벌이고 소리를 하고 싶어 그곳에도 판이 있는지 궁금해서 서로에게 약속을 한다. 둘 중에 먼저 죽는 사람이 천당에 갔다가 보고 와서 꿈속에 나타나서 알려주기로. 마침내 장노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유노인의 꿈속에 찾아와 말한다. 그곳에도 판이 있다고. 그런데 내일 판에 나오기로 한 손님이 바로 자네라고. 이어서 거리의 사람들, 아이들 소리, 바람소리, 겨울 칼바람 소리가 들리고, 흰 무명옷 입은 소리꾼 하나가 걸어 나온다. 소리꾼 이나래다. 추운데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인사말을 한다. 유노인의 저승길을 열며 방금 불렀던 노래가 공옥진이 잘 불렀다는 ‘심청가’의 한 대목인 ‘범피중류’라는 것도 알려준다. 심청이가 인당수 바다 한복판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설명이다. 다섯 명의 무용수들은 심청이를 바다로 실어 나르는 배가 되었다가, 오방색의 쫄쫄이 원피스를 입고 개구리와 메뚜기와 늑대와 닭의 몸짓을 흉내 내기도 한다. 알 수 없는 외계생명체와 같은 모습을 흉내 내기도 한다. 공옥진이 잘 추었다는 동물춤을 새롭게 표현한 것이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춤으로 표현한 공옥진의 익살과 해학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런가 하면 병신춤과 동물춤의 모티브는 무용수들의 일상의 이야기로도 중요하게 변환되어 이야기된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고통스럽고 외롭고 무거운 짐을 진 채 구부러진 몸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글 김옥란(연극평론가)  사진 정동극장

연극 ‘한여름밤의 꿈’ & ‘오셀로와 이아고’

REVIEW 연극 ‘한여름밤의 꿈’ & ‘오셀로와 이아고’ 풍성한 계절만큼이나 공연계가 풍성한 요즘, 고전에 접근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주목을 끈다. ‘한여름밤의 꿈’(임도완 연출, 11월 1~18일, 설치극장 정미소)과 ‘오셀로와 이아고’(신재훈 구성·연출, 11월 13~25일, 정동극장). 이 두 작품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인류 공통의 연극적 자산이며, 우리나라 연극계에서도 한때 대학로 한쪽 벽면이 셰익스피어 공연 포스터로 채워질 만큼 무한한 사랑을 받는 작가다. 셰익스피어라는 공통점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두 작품이 모두 탈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한여름밤의 꿈’은 봉산탈춤을 가져왔고, ‘오셀로와 이아고’는 출연자들이 모두 탈춤 이수자들이다. 셰익스피어와 탈춤, 동서양의 대표 고전을 결합해보겠다는 두 작품의 창작 의도는 비슷하지만 그 결과는 많이 달랐다.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에 따라 내용과 형식의 결합 양상이 달라진 점이 근본적인 이유가 되었다. 서로 다른 질감을 보여주는 두 작품은 현재의 연극, 공연예술이 고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여름밤의 꿈’, 셰익스피어가 탈춤을 품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인 ‘한여름밤의 꿈’은 원작의 내용을 바닥과 기둥으로, 봉산탈춤과 코메디아델라르테로 벽과 지붕을 만들어 냈다. 즉, 셰익스피어에 무게중심을 둔 내용이 탈춤이라는 형식을 끌어안은 형국이다. 요정의 왕과 왕비 오베론과 티타니아는 각각 금강역사와 여왕 마고로 바뀌었고 퍽은 나무도깨비 두두리가 되었다. 모든 인물들이 한국적으로 변하였지만 큰 맥락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갔다. 아마 원작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두두리의 실수로 남자들끼리 사랑에 빠지게 된 장면일 것이다. 동성끼리의 사랑이 낯설지 않은 현대적 감각이 투영된 부분인데, 원작과의 격차 때문인지, 아니면 배우들의 천연덕스런 연기 때문인지 묘하게 큰 웃음이 유발되었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기획의도에서 봉산탈춤과 코메디아델라르테를 접목시켰다고 밝혔듯이 탈과 연기에 집중했다. 특히 연기에서는 코메디아델라르테의 유형적 연기를 선보였는데, 마고 여왕의 사랑을 받는 북쇠가 대표적이다. 북쇠는 모든 대사를 할 때 항상 왼손을 허리에 올리고 오른발을 옆으로 한 발 내밀어 뒤꿈치로 서 있는 자세를 하고 있는데, 이는 코메디아델라르테의 광대가 취하는 시그니처 포즈이다. 이렇듯 코메디아델라르테의 연기를 접목시킨 것은 원작의 희극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았지만 탈과 탈춤의 활용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모든 캐릭터가 탈을 쓰지 않았다는 것도 의아했지만 봉산탈춤을 특정했음에도 작품 전반에 걸쳐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두두리의 경우 회색빛 탈에 산발을 한 노파의 형상을 했는데, 이런 캐릭터라면 봉산탈춤의 미얄할미 탈을 그대로 활용해도 무방했다. 금강역사나 마고 여왕도 취발이나 소무 등 활용할 수 있는 탈이 있음에도 뾰족한 코와 큰 눈 때문에 이국적 분위기가 나는 반가면의 제작된 탈을 활용하였다. 원작의 내용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기 때문에 탈춤에서의 춤은 약화되었다.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긴 의자형의 무대장치들은 서로 겹쳐지고 나란히 펼쳐지면서 세로로 공간을 깊게 확장시키고 배우 움직임을 입체적이며 동적으로 창조하는 장점을 창출했다. 이렇게 효과가 큼에도 그 자체는 이 작품의 초점이 춤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독무든 군무든 많은 무대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장치들로 인해 춤을 추기 위한 빈공간이 마련되지 못했다. 몸짓이 줄어든 자리를 대사가 차지한 것은 셰익스피어가 탈춤을 형식적으로 품었기 때문이다.     ‘오셀로와 이아고’, 탈춤이 셰익스피어를 품다  천하제일탈공작소는 탈춤 이수자들로 구성된 단체이기 때문에 어떤 것과 결합하더라도 탈춤을 중심으로 삼는다. 실제 ‘오셀로와 이아고’의 작업 과정도 그러했겠지만, 탈춤이 새로운 레퍼토리나 새로운 내용을 찾아 창작된다면 딱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강한 설득력이 있다. 탈춤을 중심에 놓으니 셰익스피어 원작에 큰 변화가 생겼다. 독자적 장면과 봉합적 구성이라는 탈춤의 구성 원리를 따라 인물과 이야기가 단순해졌다. 우선 무대에는 오셀로·이아고·데스데모나만 등장해, 갈등이 단순화되면서 주제의 지향점이 선명해졌다. 프롤로그를 포함한 총 11개의 장면은 세 인물의 관계와 원작 ‘오셀로’의 플롯을 따라가지만 각각의 연결이 긴밀하거나 절대적이지 않으며, 세 인물이 만들어내는 장면의 목적과 목표가 도드라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두 번째 변화는 대사 중심의 셰익스피어에 탈춤이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탈이 지닌 상징성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데스데모나의 하얀 탈, 이아고의 검은 탈, 오셀로의 빨간 탈과 하얀 탈. 탈의 생김새도 각각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주지만 색깔은 캐릭터의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거기에 탈춤의 춤사위가 다양하게 활용되어 간결해진 구성의 여백을 빼곡하게 채워나갔다. 탈춤의 춤을 활용한다고 해서 특정 지역의 탈춤과 그 춤사위를 그대로 가져왔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 출연자들은 모두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위해 새롭게 안무를 짰다. 오셀로의 위압적인 커다란 춤사위, 이아고의 작고 왜소한 동작 등 기본은 탈춤이지만 특정 지역도, 특정 몸짓도 아닌 캐릭터에 최적화된 안무를 선보였던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인 데스데모나의 독무였는데, 격정적이면서도 섬세한 몸짓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발랄함과 우아함과 욕망을 드러내면서 플레어스커트의 하늘거리는 주름과 결합하여 캐릭터의 이미지를 확장시켰다….

연극·뮤지컬 배우 전미도

THE FACE 주어진 역할마다 다른 얼굴로 변신하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슬로…

로메오 카스텔루치 ‘미국의 민주주의’

아시아 초연으로 만나는 카스텔루치의 화제작 장르의 구분에 연연하는 선긋기는 20세기에 끝났다. 작품은 연극일 수도 있고,…

서울시극단 ‘그 개’ & 국립극단 청소년극 ‘오렌지 북극곰’

 그 개와 그 곰과 그 소녀 ‘객석’ 필자들이 꼽은 화제의 무대 | THEATER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Load More
Back to site top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