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끝이기도 하고, 끝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진다. 그 사이에 남는 가장 값진 것은 아마도 ‘추억’일 것이다. 인도의 사막에서 보았던 일몰이 떠오른다. 지평선 너머 해가 지기 시작하고, 하늘은 차츰 주황색으로 변했다. 그 붉은 하늘색이 땅을 물들이고, 해는 꼴깍 넘어가고, 남은 세상은 모두 불타는 듯했다. 그리고 진보라색 여운이 남았다. 붉은 기가 천천히 사라진 하늘엔 작은 별이 떠 있었고 이윽고 깜깜해진 밤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매일 그렇게 해가 졌다. 하루는 그렇게 열렬하게 떠나고, 다시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