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E PLATFORM | 히어위아 이다지오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6년 10월 21일 9:00 오전

INTO THE PLATFORM | 음악과 청취자가 하나 되는 순간 ‘이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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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지오

이다지오 이용자들이 꼽은 이 달의 최고 콘텐츠는? (9.10 기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32개의 변주곡’

라파우 블레하츠(피아노)/켄트 나가노(지휘)/드레스덴 필하모닉
DG 4868941

8월 14일,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된 음반.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2006년 DG와 전속 계약을 맺은 후 20년이 지나 선보이는 음반이다. 수록된 세 작품은 모두 c단조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모차르트가 남긴 단 두 곡의 단조 협주곡 중 하나인 24번은 비장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이어지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보다 절도 있는 흐름 속에서 c단조 특유의 어둡고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베토벤의 ‘32개의 변주곡’에서는 선율과 화성·리듬·아티큘레이션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작곡가의 실험적인 면모와 변주 기법의 정수를 만난다.

© Nohely Oliveros

구스타보 두다멜 (1981~)
베네수엘라 출신 지휘자. 10세 때부터 베네수엘라의 사회적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를 통해 바이올린을 배우며 음악적 기반을 다졌고, 이후 지휘를 시작했다.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1999~)·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2007~ 2012)·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2009~2025) 등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2026년 9월부터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 Stephan Rabold

1882년 창단된 독일 베를린의 오케스트라. 한스 폰 뷜로, 아서 니키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등 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지휘자들이 이 악단의 수장을 맡았으며, 베를린뿐 아니라 유럽 음악계의 중심 악단으로 자리해왔다. 2019/20 시즌부터 러시아 출신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1972~)가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 Marco Borggreve

라파우 블레하츠 (1985~)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2005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하는 동시에 특별상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6년 독일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은 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립 음악원·펠릭스 노보비에스키 음악원에서 수학했고,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INTERVIEW

쇼팽과 바흐를 통해 바라본 삶과 예술

이다지오가 추천한 피아니스트 아론 필산의 음악 세계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아론 필산(1995~)은 2021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녹음하며 첫 번째 꿈을 이룬 이후, 그의 두 번째 꿈이었던 쇼팽 연습곡(에튀드) 전곡집을 알파 클래식스(Alpha Classics)에서 9월 25일 발매했다. 연습과 삶 속에서 수많은 깨달음을 얻곤 하던 소년은 왜 바흐와 쇼팽을 꿈꿨고, 지금 그의 음악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래는 아론 필산과의 일문일답이다.

쇼팽의 연습곡을 긴밀하게 연결하다

‘쇼팽 연습곡 전곡 녹음’이라는 꿈을 이루고 난 지금, 어릴 적 상상했던 것과 같은 느낌이 드나요?

네, 정말 그렇습니다. 이번 음반을 위해 운동 루틴과 식단, 녹음과 휴식 시간까지 아주 세심하게 준비했어요. 쇼팽의 연주와 교육 방식에 대해서도 공부했고, 훌륭한 동료 연주자들과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기술적인 부분도 다듬었습니다. 물론 더 개선할 수 있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이번 녹음만큼은 오래 마음속으로 그려왔던 꿈을 이루었다고 느낍니다.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요?

주로 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한 다음, 앞선 녹음에서 놓쳤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연습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덕분에 전체적인 음악의 흐름과 훨씬 더 긴밀하게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죠. 많은 작품이 연습 때와 달리 녹음할 때 더 어렵거나 수월하게 느껴져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깊이 있는 연주의 기반이 되는 바흐의 음악

여덟 살 때 몇 시간씩 바흐의 음악을 연주할 정도로 바흐에 푹 빠졌다고요. 그 어린 나이에 바흐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을 사로잡았나요?

바흐의 음악은 감정적 표현, 영적 경험, 지적 도전이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쇼팽 역시 바흐에 대해 같은 생각을 했다고 봅니다. 쇼팽은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첫 번째 편집자였고, 연주를 앞두고 바흐의 음악을 연습하곤 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바흐를 공부할 것을 권했죠.

바흐를 통해 쇼팽의 내성(內聲)을 듣는 법을 익히며 연주 방식이 달라진 작품이 있나요?

예를 들어 Op.25-7처럼 왼손에 선율이 있는 곡에 담긴 다성음악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바흐를 연습한 경험이 필수적이죠. Op.25-5·11, Op.10-8을 포함해 거의 모든 연습곡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바흐는 이러한 정교하고 복잡한 음악 내부의 구조를 듣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눈에 띄는 선율뿐 아니라 그 아래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모든 성부와 층위를 듣는 것이죠.

 

삶으로 이어진 또 다른 경험과 깨달음

녹음 중 예상치 못하게 달라져 접근 방식을 다시 구상한 순간도 있었나요?

네.(웃음) 연습곡 Op.10-7에서는 마지막 두 마디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결국 그 두 마디만 30분 넘게 연습했습니다. 욕을 하며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완전히 인내심을 잃어버렸죠. 나중에 그 부분을 다시 들어보니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정말 웃기더라고요.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도 원하는 대로 좀처럼 풀리지 않는 작은 순간들은 언제나 찾아온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음악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음악 외적인 것이 있나요?

요즘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까다로운 작품을 연습하는 것과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훈련 시간과 목표를 설정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정신력을 단련하는 과정이 테크닉을 발전시키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고요.

이번 작업을 마친 다음에는 어떤 것을 탐구하고 싶으신가요?

지금은 제가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데미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취미로, 또는 전문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고통과 좌절 없이 꿈꾸던 곡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쇼팽 역시 많은 아마추어를 가르쳤죠. 저는 우리 모두가 전문 음악가인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음악을 함께 나누고, 만들어 가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음반으로는 베토벤의 작품들을 다뤄볼 예정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미리 공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이다지오 정리 장지현 기자 사진 알파 클래식스

 

아론 필산(1995~) 오스트리아 도른비른 출신으로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과 하노버 음대에서 수학했다. 2011년 ‘포노 포룸’ 선정 ‘올해의 젊은 음악가’ 선정, 2014/15 시즌 유럽콘서트홀기구(ECHO) ‘라이징 스타’ 선정, 2017년 도이칠란트풍크 후원상을 수상했다. 키안 솔타니·이자벨 파우스트·샤론 캄 등과 실내악을 함께 했고, 나이브·DG를 거쳐 알파 클래식스에서 음반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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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하이디 스토버

여왕에서 백작 부인까지, 나의 새로운 시즌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2025) ©Ellie Kurttz

 

 

 

 

 

 

 

제게 세상 전부와도 같았던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2026/27 시즌을 시작하게 되어 더없이 기쁩니다. 이곳은 제게 진정한 ‘고향’과 같은 극장이자, 제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2010년 가을부터 열두 개가 넘는 배역을 맡아왔고, 이번에는 테아 머스그레이브(1928~)의 강렬하고 현대적인 오페라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로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지난해 2월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ENO)에서 처음 메리 역을 맡아 이 인물에 깊이 몰입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메리는 성악적으로 제게 새롭고 흥미로운 도전인 동시에, 배우로서도 저를 강하게 자극하는 역할입니다. 메리의 강인함과 끈기, 결단력은 한 인간으로서의 연약함과 어머니로서의 사랑, 그리고 여러 남성에게 겪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맞물려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의 매튜 실보크와 그레고리 헹켈이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해준 데 깊이 감사하며, 다시 한번 메리로 살아가고 노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로 돌아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상징적인 ‘라 보엠’ 프로덕션에서 제가 사랑하는 무제타를 다시 노래합니다. 이후 도이치오퍼에서 존 애덤스 ‘닉슨 인 차이나’의 팻 닉슨을 맡습니다. 푸치니와 존 애덤스의 음악은 전혀 다른 언어를 지니고 있지만, 두 배역 모두 제 목소리에 무척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지죠.

하이디 스토버 ©Chris Gonz

ENO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로, 런던 관객에게 비올레타를 처음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설렙니다. 내년 봄에는 몇 차례의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는데, 제가 무척 좋아하는 지휘자인 김은선과 함께하는 무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즌의 마지막은 덴마크 왕립 오페라에 새로운 배역으로 오릅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두 편 가운데 하나이지요. 수잔나 역은 셀 수 없이 많이 노래해 온 역할이지만, 이번에는 오랫동안 바라온 백작 부인 역으로 한 걸음 나아갑니다. 익숙한 작품 안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만큼, 가수이자 예술가로서 또 다른 성장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공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은선은 제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 가운데 하나인 블랑슈 드 라 포르스(‘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를 맡았을 당시, 거대한 에너지와 빛을 건네준 존재였습니다. 언젠가 한국을 찾아 음악가들, 그리고 관객들과 음악을 나누는 날을 꿈꿉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 사랑을 담아, 하이디

 

 


 

공연은 끝나도, 관객의 느낌은 문장으로 남는다
히어위아 씨어터 클럽(HTC)은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감상을 기록하고 나누는 커뮤니티다. 공연 콘텐츠 제작과 아티클 기고, 단체 관람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보는 관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시선으로 공연을 기록하고 서로의 경험을 연결한다.

 

#1. 빈의 이수진

극장으로 달리는 연극 마라토너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는 직장인·프리랜서 작가 이수진은 독일 연극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관객이다. 대학 시절 함부르크에서 처음 독일 연극을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져 대학원에 진학했고,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1967~)의 극작법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다.

“그의 희곡 ‘안트로폴리스’ 연작을 읽자마자 무대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곧장 함부르크행 비행기 표를 끊고 주말 동안 연작 다섯 편을 모두 봤죠. 월요일 새벽 빈에 도착해 출근했고요. 온몸이 부서질 듯 피곤했지만 ‘내가 정말 연극을 이렇게 좋아하는구나’ 새삼 깨달았어요.”

하지만 정작 공연 기록에는 무심했다. 매번 다르게 숨 쉬는 연극은 기록하기보다 그 순간 온전히 경험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 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것이 아카이빙의 전부였다.
그런 그에게 HTC 활동은 관극 이후의 시간을 새롭게 열어주었다.

“특히 영문 아티클을 쓰면서 기록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흩어져 있던 생각을 하나의 글로 정리하는 과정이 공연을 두 번, 세 번 곱씹게 하더라고요.”

기록은 때로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쉼멜페니히의 신작 ‘낯선 태양’에 대한 기대를 HTC에 남겼다가 실제 공연 리허설에 참여한 아티스트에게 댓글을 받기도 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혼자 쓴 글이 실제 무대를 만드는 사람에게 닿았다는 게 무척 신기했어요. 같은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시공간을 넘어 연결되는 기분이었죠.”

읽고, 보고, 다시 쓰는 일. 한때 ‘무기록자’였던 그의 관극은 이제 공연이 끝난 뒤에도 문장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

#2. 서울의 전지원

텍스트와 무대 사이, 연출을 읽는 관객

서울에 거주하는 전지원은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복수전공하며 문학적 텍스트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유심히 바라봐왔다. 사회적 메시지와 인물의 심리를 읽으며, 연출과 미장센에 따라 텍스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하는 것이 그의 관극 방식이다.

이런 관극 방식은 독일 교환학생 시절부터 자리 잡았다. 평소 좋아하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올덴부르크에서 공연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날 7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극장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보던 프로덕션과는 무대 구조부터 색채까지 완전히 달랐어요. 같은 작품인데도 연출과 무대 구성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죠.”

귀국 후에도 관심은 이어졌다. 한국에서 뮤지컬 ‘마하고니’를 본 뒤 브레히트의 원작과 서사극에 빠졌고, 이후 베를린 코미셰오퍼의 ‘마하고니 시의 흥망성쇠’까지 찾아보며 하나의 텍스트가 서로 다른 무대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살폈다.

하지만 경험에 비해 기록에는 익숙하지 않아, 인상 깊은 공연을 본 날 메모장에 짧은 감상을 남기는 정도였다면 HTC 활동을 시작한 뒤부터 변화가 생겼다.

“다른 멤버들이 공연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보는 관객’에서 ‘기록하는 관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연의 구조나 연출 의도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고요.”

1인극 ‘더 라스트맨’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다른 캐스팅과 프로덕션으로 거듭 관람하며 배우의 호흡과 연출의 세세한 변화를 글로 남긴 경험이 대표적이다. 객석에서 시작된 질문을 문장으로 이어가는 것, 그가 공연을 오래 바라보는 방법이다.

 


 

히어위아 씨어터 클럽(HTC) 멤버를 찾습니다

공연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HTC와 함께해요.
활용 내용┃공연 콘텐츠 제작, 아티클 기고, 단체 관람, 앱 내 커뮤니티 활동
활동 혜택┃공연 초대, 관계자 네트워킹, 행사 참여
자세한 내용은 @herewearetheatreclub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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