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바리톤 김기훈 & 최인식
바그너를 향한 ‘반지 원정대’를 앞두고
‘니벨룽의 반지’ 전막 초연 150주년. 한국 성악가들이 쥔 ‘압축’된 ‘반지’로 바그너 공연사(史)를 다시 쓴다

올해가 밝기 전부터 2026년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주요 화두를 꼽을 때,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전막 초연 150주년은 상당한 무게감을 지닌 키워드였다. ‘니벨룽의 반지’(이하 ‘반지’)가 클래식 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오페라’라는 수식어부터가 이 작품의 규모와 상징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반지’는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으로 이어지는 4부작으로, 전편을 한 번에 공연하는 경우 러닝타임만 15~16시간에 달한다.
역사적인 초연 1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에서도 ‘반지’ 사이클이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3월 라 스칼라 극장을 시작으로 베를린 도이치오퍼와 빈 슈타츠오퍼가 5월 ‘반지’ 전 4부작을 선보였으며, 파리 오페라도 11월 사이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징성의 중심인 바이로이트에서는 지난 150년간 축적된 ‘반지’ 연출 자료를 인공지능으로 수집하고 재조합하는 새로운 프로덕션을 내놓았다.(※올해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관련 소식은 p.148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05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마린스키 극장 제작·출연진을 이끌고 서울에서 ‘반지’ 전 4부작을 국내 최초로 완주했다. 이어 202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는 만하임 국립극장 프로덕션이 국내 두 번째 완전한 사이클을 선보였다. 다만 해외 극장의 프로덕션을 초청한 두 사례와 달리, 한국 오페라단이 자체 제작한 전 4부작은 아직 완성된 적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반지’를 조명하기 위한 남다른 시도를 준비 중이다. 바로 ‘니벨룽의 반지-하이라이트’ 공연이다. 15~16시간 이어지는 전막 사이클을 실질적으로 선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4부작을 최대한 압축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그 전반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 목적이다. 앞서 얘기한 대로 국내에 ‘반지’의 전막이 상연된 적은 있으나 아직 한날한시에 이어지는 사이클이 오른 적은 없는 상황에서, 그 시작점을 차지하는 나름의 야심을 품은 기획이다.
긴 시간 바그너 작품들의 배역을 맡아온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은 물론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이명주·김은희를 비롯한 14명의 성악가들이 8·14일에 오를 이 공연을 준비 중인 가운데, 두 바리톤 김기훈과 최인식을 통해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개와 소회를 들어볼 수 있었다.
김기훈은 올해 3월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 데뷔를 통해 그의 인생 첫 ‘반지’ 출연으로 ‘라인의 황금’의 도너 역을 맡았으며, 10년 넘게 쾰른 오퍼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최인식은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의 보탄(방랑자), ‘신들의 황혼’ 알베리히 역을 모두 경험한 바 있다.
국내에서 처음 대작을 맡는 포부가 궁금하다.
김기훈 ◎ 실제 전막을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의 한 축을 맡게 되어 기대가 크다.
최인식 ◎ 이 거대한 에너지를 한국 관객 분들께도 온전히 전해드릴 수 있도록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일반 오페라에 비해 규모가 큰 프로젝트인데, 준비 과정은 어떠한가?
최인식 ◎ 최근 독일과 한국은 물론 프랑스까지 넘나들며 바쁜 일정을 오가는 중인데, 이동 시간과 시차를 극복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이런 대작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호흡을 맞추는 밀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몰두하며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
김기훈 ◎ 정말 ‘죽도록’ 공부하고 있다. 도너는 일전에 연주한 경험이 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지만, 이번에는 새로 맡은 군터 역할에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서는 보통 앞뒤로 작품 활동을 비우는 편이지만, 부득이하게 바쁜 일정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관객 분들에게 최고의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반지’ 4부작의 매력을 찾아서
‘라인의 황금’에서는 알베리히가 라인의 황금으로 절대 권력의 반지를 만들고, 보탄이 이를 빼앗으면서 저주가 시작된다. ‘발퀴레’에서는 반지를 되찾을 영웅을 기다리던 보탄의 뜻과 달리 지크문트가 죽고, 그의 아들 지크프리트가 태어난다. ‘지크프리트’에서는 성장한 지크프리트가 용을 죽여 반지를 차지하고, 잠든 브륀힐데를 깨워 사랑을 맺는다. 마지막 ‘신들의 황혼’에서는 반지를 노린 음모로 지크프리트가 죽고, 브륀힐데가 반지를 라인강에 돌려보내면서 신들의 세계도 불길 속에서 막을 내린다.
아직 국내에서 ‘반지’는 생소한 작품으로 보인다. 관객들에게 이 작품이 지닌 매력을 설명한다면?
김기훈 ◎ 보통의 오페라가 음악을 중심으로 극이 흘러간다면, 바그너의 작품은 음악·대본·무대 연출·시각 효과가 동등한 비중으로 결합된 ‘음악극’이다. 그래서 보통의 오페라와는 또 다른 방향성을 지니며, 색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반지’는 4부작에 이르는 거대한 서사가 특징인데, 북유럽 신화에서 비롯한 이야기라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이 아닐까.
최인식 ◎ 이 작품에만 국한한다기보다는, 바그너 자체의 매력을 설명하고 싶다. 보통의 오페라가 극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을 ‘2D’와 같이 직관적이고도 임팩트 있게 꽂는다면, 바그너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마치 ‘3D’를 그리듯 입체적인 음악을 쌓아 올린다. 특히 그의 음악에는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가 큰 특징인데, 이러한 동기는 극중 인물들이 미처 알지 못할 미래의 운명이나 숨겨진 무의식까지 그려낸다. 오케스트라가 시공간을 초월해 극 전체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보이지 않는 해설자 역할까지 한다는 점에서 바그너 오케스트레이션의 진가가 나타난다.
김기훈 ◎ 바그너는 대본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본인이 직접 쓰곤 했는데, 이 또한 극중에 작곡가의 직관적인 시선을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
‘반지’의 배역을 맡는 것은 오페라 가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김기훈 ◎ 기본적으로 ‘바그너 가수’가 된다는 것부터 특별한 일이다. 바그너만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색채를 드러내기 위해선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노래하기에 쉬운 배역들이 아니기에 쉽사리 도전하기도 어려운 영역이다.
최인식 ◎ 성악가에게 ‘반지’의 주역은 일종의 최종 시험대이자 거대한 장벽과도 같다. 기본적으로 바그너를 감당하는 가수들을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지칭할 정도로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두터운 음향을 뚫고 객석 끝까지 대사를 정교하게 표현하는 전달력, 그리고 몇 시간에 걸쳐 인물의 심리적 붕괴 과정을 그려내기 위한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필수적으로 뒤따른다. 그저 성량이 크고 소리가 좋다고 덤빌 수 있는 음악은 아니다.
이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 입장에서 가장 먼저 잡아야 하는 키포인트가 있다면?
김기훈 ◎ 기본적으로 북유럽 신화를 품고 있는 작품이기에, 작품의 모체가 되는 신화를 미리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등장인물 간의 관계, 반지에 얽힌 이야기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후에 관람한다면 내용이 훨씬 쉽게 다가올 것이다.
최인식 ◎ 앞서 언급한 ‘유도동기’다. 작품에 흥미를 가지기 위해서 먼저 알아둬야 할 요소가 아닐까. 보탄·발퀴레·알베리히·지크프리트·미메 등 각각의 캐릭터마다 주어지는 동기가 있는데, 시각적으로 보이는 극보다도 청각적으로 먼저 극을 이끄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반지’를 처음 공부하던 시절, 동료들과 이야기를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부분 중 하나다.

‘라인의 황금’(2025) 중 도너 역의 김기훈 ©Frol Podlesnyi
대사 하나하나가 캐릭터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 맡은 배역은 작품 내에서 어떤 서사와 특징을 지닌 인물인가?
최인식 ◎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의 보탄(방랑자) 역을 맡았다. 그는 절대 권력을 쥐었으나 결국 자신이 세운 계약과 규칙의 덫에 걸려 무너지는 인물이다. 그의 비극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모순에서 시작된다.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자신의 창에 새긴 계약의 규칙들이 결국 사랑하는 아들을 죽이고 딸마저 벌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그를 내몬다. 왕관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의 모순에 괴로워하며 멘탈이 바스러지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범접할 수 없는 신이 아니라 한없이 유약한 한 인간을 보게 된다. 그 심리적 붕괴 과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지가 이번 무대에서의 가장 큰 숙제 아닐까.
김기훈 ◎ 나는 ‘라인의 황금’에서 천둥의 신 도너, ‘신들의 황혼’에서 기비훙(Gibichung) 일족의 왕 군터를 노래한다. 도너는 음악적으로 매우 직관적이고 선이 굵으며, 오케스트라 역시 금관악기와 타악기를 중심으로 강력하고 영웅적인 색채를 깔아준다. 반면, 군터는 겉으로는 당당한 왕인 척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하겐에게 조종당하는 허약한 인물이다. 그의 음악적 색채는 도너보다 훨씬 복잡하고 가변적이며, 리듬이 미세하게 흔들리거나 어두운 음영이 드리워지는 대목이 많다. 그렇기에 강함 속에 숨겨진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는 아주 ‘인간적인’ 군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인식 ◎ 사실 아직 이 깊은 배역을 소화하기에는 어리다는 것을 알기에, 결코 깊이가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철학적 의미와 독일어 텍스트의 정교한 뉘앙스를 파고드는 데 오랜 시간을 쏟고 있다.
맡은 배역의 대목들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김기훈 ◎ ‘라인의 황금’에서는 도너가 망치를 내리치며 먹구름을 걷어내고 무지개다리를 부르는 대목이 있는데, 바그너가 바리톤에게 요구하는 영웅적인 호쾌함과 극적인 해방감이 단 몇 소절 안에 압축되어 폭발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신들의 황혼’에서 군터가 지그프리트와 피를 나누며 맹세하는 장면도 놓칠 수 없다. 웅장한 선율 속에서도 이미 파멸의 복선이 깔리는 순간인데, 군터가 가진 눈먼 탐욕과 그 뒤에 숨은 나약함이 음악적으로 어떻게 교차하는지 귀 기울인다면 극의 몰입도가 배가될 것이다.
최인식 ◎ 먼저 ‘라인의 황금’ 후반부에 발할라 성을 바라보며 부르는 ‘저녁 해는 눈부시게 빛나고’라는 대목이 관건이다. 겉보기엔 장엄하지만, 그 안에 이미 본인이 직감한 파멸의 씨앗과 복합적인 불안감이 서려 있어 묘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매력이 있다. ‘발퀴레’에서는 단연 3막의 ‘보탄의 고별’이다. 사랑하는 딸을 긴 잠에 빠뜨리며 부르는 노래인데,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프고도 아름다운 바리톤의 아리아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버지로서 찢어지는 듯한 깊은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지크프리트’의 3막 중 방랑자가 된 보탄이 에르다를 깨워 지혜를 구하다가, 결국 신들의 종말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 있다. 모든 권력의 탐욕을 내려놓은 자의 쓸쓸하면서도 초연한 고독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지크프리트’(2019) 중 보탄(방랑자) 역의 최인식 ©Paul Leclaire
바그너라는 이름의 무게
인터뷰를 진행한 두 성악가는 모두 독일에서 긴 시간을 공부하며 독일의 음악은 물론, 그 문화권의 전반적인 환경을 경험해 왔다. 바그너는 작품 이전에, 그 인물 자체로도 독일이라는 국가에서 큰 상징성을 지니는 만큼, 그들이 독일에서 지내며 체감한 바그너의 입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독일에서 바그너는 어떤 인물로 비춰지는가?
김기훈 ◎ 그야말로 이탈리아의 베르디에 버금가는, 독일의 자존심이자 대표적인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관객들은 물론 현역으로 활동 중인 음악가들도 무한한 존경심과 자부심을 품는다. 그만의 방대한 세계관과 철학, 특유의 음악적 어법이 다른 음악가들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면에서도 특별함을 감지하는 편이다.
최인식 ◎ 자부심과 지루함이 공존하는 마니아적 존재다. 독일인들의 바그너 사랑은 유별난 것이 사실이나, 일각에서는 긴 독백과 방대한 러닝타임 때문에 ‘지루하고 버겁다’라는 고백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한편으로 바그너는 독일 사회에서 ‘역사적인 트라우마’이기도 하다. 그의 반유대주의적 사상과 나치 선전 도구로 쓰였던 과거 때문에, 독일인들은 그의 천재성은 인정하되, 사상에는 엄격하게 선을 긋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이유로 독일의 극장들은 바그너를 단순히 아름답게만 연출하지 않고, 자본주의나 권력의 본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파격적인 현대식 연출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바그너는 어떠한가?
최인식 ◎ 음악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까지 뒤흔들 줄 알았던 괴물 같은 천재라고 생각한다. 성악가 입장에서는 소리를 아주 혹독하게 쓰는 작곡가라 가끔 야속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가 창조해 낸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극적인 긴장감 앞에서는 매번 감탄할 수밖에 없다.
김기훈 ◎ 엉뚱한 답변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바그너는 바그너다’라는 대답을 내놓고 싶다. 그의 이름을 거론하는 순간 자동으로 따라오는 무게감이 있다. 그가 가진 철학과 깊이, 또 그만의 음악은 그저 ‘바그너’라는 수식어로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인식 ◎ 그가 쓴 곡들을 연습하고 연구하다 보면 스스로 더 겸손해지고, 오히려 내 악기, 즉 내 목소리를 본질부터 다시 연구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한 마디로, 그는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모두를 한계의 끝까지 시험하도록 만든다.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노래하는 입장에서, 그 음량과는 어떤 방식으로 마주해야 하는가?
최인식 ◎ 거대한 흐름에 ‘몸을 싣는다’라는 표현이 적합하겠다. 바그너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인물이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와 감정을 거대하게 증폭시켜 주는 가장 든든한 파트너라는 생각이다. 오케스트라가 만든 거대한 파도 위에서 서핑을 하듯 그 음향의 결을 타고 함께 흘러갈 때, 비로소 가장 이상적인 바그너의 소리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김기훈 ◎ 가끔 바그너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이기려고 무리하는 가수들이 있는데, 물리적으로 불가한 일이며, 오히려 목의 수명만 앞당긴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맞서는 것이 아닌, 함께 타고 가야하는 음악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바그너라는 인물에게 부여할 수 있는 가장 큰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도전’이었다. 그의 ‘반지’ 4부작을 조명하는 무대부터가 큰 도전인 만큼, 그 배역을 맡은 성악가들에게도 그 이상으로 큰 도전이었다. 김기훈과 최인식 모두 이 작품이 국내에서 시도되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이 프로젝트에 애정을 담아 준비를 이어가고 있었다. 최인식은 “바그너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장벽을 허무는 직관적인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으며, 김기훈은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가수들이 오직 음악적 유대감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만큼, 바그너를 감상하는 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글 최성혁 기자 사진 아트앤아티스트
김기훈(1991~) 연세대 음대 수석 졸업 후 하노버 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BBC 주최의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 성정음악콩쿠르 최우수상 수상, 서울국제콩쿠르 우승 등 유수의 성과를 냈다. 독일 하노버 슈타츠오퍼 솔리스트를 역임, 2024/25 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다.
최인식(1989~) 연세대 음대 수석 졸업 후 쾰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빈체로 성악 콩쿠르 우승, 프란치스코 비냐스 성악 콩쿠르·테네리페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 및 청중상 수상했으며, 쾰른시에서 수여하는 오페라 가수상인 오펜바흐상을 수상했다. 현재 쾰른 오페라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PERFORMANCE INFORMATION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하이라이트’
8월 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월 14일 오후 7시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아드리앙 페뤼숑(지휘)/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사무엘 윤(알베리히·하겐), 김재형(지크프리트), 이명주(브륀힐데), 김은희(지글린데), 최인식(보탄(방랑자)), 김승직(지그문트), 김기훈(도너·군터), 박승주(로게·미메), 김민석(프로), 전태현(파졸트·훈딩), 박성민(파프너), 정주연(플로스힐데·에르다), 이효은(보글린데·숲 속의 새), 김지원(벨군데·구트루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