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다시 만난 세계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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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3년 4월 1일 12:00 오전

레너드 번스타인 타계 미국의 자존심, 세기의 거장, 카라얀과 겨루는 지휘의 양대 산맥 등 화려한 수식어를 받으며 한 세대를 풍미했던 레너드 번스타인이 타계했다. 향년 72세. 그의 정확한 사인은 폐종양 합병증인 폐기종으로, 지난 10월 14일 아들 알레산더와 주치의가 지켜보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작곡가와 지휘자, 피아니스트와 평론가, 그리고 인기 있는 방송음악 해설가였던 레너드 번스타인과 같은 인물은 당분간 미국에서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으며, 으레 있기 마련인 후임자 선정의 물의는 전례와는 다르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제9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최현수 우승 개현과 개방의 열풍이 몰아친 이후, 올해부터는 한국도 정식 참가국이 됐다. 모스크바의 하늘에는 색깔도 선명한 태극기가 나부꼈다. 바리톤 최현수, 그의 입상은 한 번도 외국인이 3위 안에 입상하지 못했던 성악콩쿠르 24년의 전례를 깨뜨렸다. 그것도 ‘우승‘으로써.
레닌그라드 심포니 지휘하고 돌아온 금난새 지난 7월 3일 레닌그라드 심포니가 벌이는 백야축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차이콥스키의 밤’에 그가 지휘봉을 잡았다.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로코코 변주곡’ 등 차이콥스키 음악을 맡았다.
아바도, 베를린 필 첫 지휘봉 들다 카라얀의 후임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베를린 필과의 첫 연주회를 지난 12월 16일과 17일 로린 마젤이 거부했던 연주 일정을 이어받아서 수많은 방송 매체들의 눈부신 조명과 많은 이탈리아의 기자들 앞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그는 자신에 대한 신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이, 또한 필하모닉 단원들도 자신들에 대한 명성을 재확인시키려는 듯이 연주회는 가득 찬 에너지 속에서 진행됐다. 양일간의 연주회는 아바도의 지휘 일정 발표 후 곧 표가 매진되어 객석은 꽉 찼으며, 객석 사이의 계단 위에도 비좁을 정도로 청중이 들어섰다.
부퍼탈에서 만난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슈의 신작 ‘탄츠아벤트Ⅰ’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피나 바우슈 무용단이 있는 부퍼탈로 가기 위해서는 약 40분간의 기차 여행이 필요했다. 피나 바우슈 무용단이 소속된 극장의 공식 명칭은 ‘부퍼탈 오페라하우스’이고, 이 극장은 역에서 나오면 바로 왼쪽이 있다. 현대무용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그녀의 이미지와는 달리 극장은 작고 초라해보였다. 그녀의 신작 ‘탄츠아벤트Ⅰ’은 그녀가 그동안 제시해온 문제들이 떠나지 않고 계속 연결되어 있다. 비록 무너진 베를린 장벽에 대한 환희를 시인하면서도 그녀는 계속해 현대사회에 있어서 허물어진 가치관, 조직 속에서 소외된 개인, 비틀어진 성의 윤리, 지구 오염 등을 걱정하고 있다.
제40회 서베를린 축제·동베를린축제·통일 독일 축제 독일은 통일됐다. 독일의 예술도 통일됐다. 결코 둘이 될 수 없는 국토. 결코 남의 이야기만이 아닌 이 벅찬 감격. 독일은 위대했고, 독일은 아름다웠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서베를린 축제는 작년 가을 이후 일어난 역사적 변혁을 반영하듯이 더 많은 동독과 소련의 참여가 돋보였다. 축제 행사의 프로그램들도 음악 위주로 연극과 무용공연이 곁들여지는 것 외에도 미술 및 사진 전시회·문학 강독회·영화상영회 등 예술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확장된 점이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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