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 국악 공연의 첫 소식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신년음악회’다. 1월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사계절을 주제로 한 가(歌)·무(舞)·악(樂)으로 계사년의 무대를 밝힌다.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민요 ‘아리랑’을 만날 수 있는 무대도 준비된다.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정가악회’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아리랑’을 선보인다. 밀양북춤의 명인 하용부의 서울 공연 소식도 기다리고 있다.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하용부는 소리꾼 장사익과 해금 연주자 강은일,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함께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선다. 2월 10일부터 11일까지는 설을 맞아 전통음악과 더불어 민속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새 날 새 아침’이 국립국악원에 마련된다. 우면산의 겨울이 바쁜 만큼 남산의 2월도 만만치 않다.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탈놀이·마당놀이·인형극을 만날 수 있는 ‘음악극 페스티벌’이 2월 18일부터 3월 17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 겨울의 끝자락에 머무는 학생들의 봄방학이 지루하다면 찾아가 봐도 좋을 듯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면 유장한 피리 독주로 듣는 우리 곡 ‘염양춘’이 떠오른다. 3월 24일 KBS국악관현악단 수석단원 김경아의 독주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3월 27일과 28일 역시 예악당에서 피리가 조명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당피리, 음악을 이끌다’의 주제로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관악에 흠뻑 빠져본 3월을 보내고 나면 현악기의 음색이 낭창해지는 4월, 가야금산조 가락이 기다린다. 4월 5일 우면당에서 중요무형문화제 제23호 김윤덕류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영희 명인과 제자들이 담백한 멋을 자랑하는 김윤덕류 산조를 들려줄 예정이다. 4월 19일부터 20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는 흥겨운 국악관현악의 정수 박범훈의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작곡자가 직접 자신의 곡을 지휘하는 ‘박범훈의 소리연’의 무대다. 같은 달 26일은 국립국악원 연희전용극장이 문을 연다. 이날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많은 연희공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5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국악공연이 활기를 띤다. 국립창극단은 신작 ‘메디아’를 21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지난 12월 처음 선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레퍼토리 ‘시나위 프로젝트2’ 역시 같은 달 31일에 열어 국립극장이 분주해질 예정이다. 2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경기도립국악단이 연주하고 명인명창들이 협연하는 ‘예인과 만나다’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국립극장의 주요 공연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완창판소리’는 6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린다. 6월의 반가운 소식은 국립창극단에서 새롭게 기획하는 ‘청소년 창극 시리즈’. ‘판소리 만들기’를 주창하는 소리꾼 이자람이 음악감독을 맡고 남인우의 연출로 6월 7일부터 16일까지 꾸려진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소리극도 주목할 만하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 경서도 소리극 ‘아리랑’이 6월 5일부터 9일까지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공연 소식이 주춤한 여름에는 야외무대가 많다. 8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아침 창경궁을 찾으면 고즈넉한 정악의 선율을 만날 수 있다. 8월 19일부터 12월까지 열리는 서울남산국악당의 ‘별빛달빛콘서트’도 야외에서 만나는 국악의 운치를 더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8·9월은 월드뮤직의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과 북촌창우극장이 펼치는 ‘월드뮤직페스티벌’, 더해서 올해 출범한 ‘월드뮤직센터재단’의 행보도 주목해볼 만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쉽고 유쾌한 국악곡들을 만날 수 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클릭, 국악 속으로’는 8월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10월 가을의 정취는 전통 가곡이 이어간다. 10월 9일 가객 김월하 문하에서 공부한 가객들의 소리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만날 수 있으며, 같은 날 예악당에서는 13일까지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담은 소리극 ‘까막눈의 왕’이 무대에 오른다.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혜경궁 홍씨와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꾸린 ‘태평서곡’도 준비되어 있다.
글 정우정 기자(w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