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필을 지휘한 정명훈 지난 2월 13일 정명훈이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을 때 기자는 오랜만에 음악만이 줄 수 있는 깊고도 풍요로운 감동을 맛보았다. 그것은 정명훈이 나와 같은 한국인이라는 서푼짜리 감상 때문도 아니었고, 이국의 청중이 보내는 요란한 박수소리 때문도 아니었다. 그의 지휘봉이 예리한 칼날같이 허공을 휘돌 때마다 신선한 화음이 울려나오는 데 놀랐고 또 즐거웠다. 정명훈이 베를린 필을 지휘한 것은 지난 1985년에 이어 두 번째. 그의 연주가 끝나자 “브라보!” 하는 열렬한 환호와 갈채를 보내는 감동적인 장면이 벌어졌다.
카네기홀 재개관 뉴욕을 상징하는 많은 건물 중 가장 음악인들에게 사랑받아왔던 카네기홀이 1986년 12월 15일로 재개관을 했다. 1891년 5월 5일 카네기홀의 건립 사연과 1960년 소유주 양도 위기를 맞아 당대 아티스트들의 반응 재개관 기념연주회에 참여 예정인 로스트로포비치·정경화 등의 소식을 전한다.
400년 만에 재현되는 셰익스피어 극장 영국 런던 템스 강 동쪽에 위치한 사우스워크교 남쪽 셰익스피어의 글로브극장을 재현하려는 워너메이커의 꿈이 현실화됐다. 셰익스피어 생존 시 지어져 사용되었던 원형 글로브극장의 옛 자리에 재건할 계획이다.
파리, 샹송가수 밀바가 출연한 ‘서푼짜리 오페라’ 지난해 11월 2일부터 2월 8일까지 약 석 달 동안 파리 샤틀레 음악극장에서는 브레히트의 대표 연극 ‘서푼짜리 오페라’가 공연됐다. 당시 유럽사회의 탐욕과 정신적 타락에 대한 조소였던 이 작품이 아직도 그 풍자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현대 또한 당시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극중 도둑왕이자 암살자인 매키의 애인이자 창녀인 제니 역을 샹송 가수 밀바가 맡았다. 연출가 조르조 스트렐러는 극의 배경을 빅토리아 왕조의 영국에서 상업주의 제국 미국으로 바꿔 연출했다.
리옹, ‘트로이 사람들’ 130년 만의 초연 인간의 비극을 그린 베를리오즈 음악의 결정체 ‘트로이 사람들’이 쓰인 지 무려 130년이 지난 올해 처음으로 올려졌다. 프랑스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방인’처럼 살아야 했던 베를리오즈의 작품은 프랑스에서는 과대망상증에 걸린 음악가로 인식되었다. 오후 3시에 시작해, 밤 10까지 하루 저녁에 전작이 공연된 최초의 무대였다.
1980년대,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젊은 지휘자 10인 지휘계의 전설적인 거장들이 사라져버린 무대에서, 젊음의 한계를 과감히 극복하고 스스로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가는 신인 지휘자들 가운데 다음 세계를 이끌어갈 지휘자는 누구일까? 그들의 신화를 기다리며 10인의 젊은 지휘자를 찾아 나선다. 앤드루 리튼·정명훈·사이먼 래틀·이반 피셔 외.
파리 지하철에서 열린 페스티벌 도베르 “파리의 페스티벌은 특별한 곳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활하며 숨 쉬는 공간, 그곳이 바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파리인들에게 있어서 생활과 문화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이집트 나일 강변 현장에서 공연된 ‘아이다’ 베르디가 카이로 오페라극장 개관과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는 오페라를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는 것은 1869년이었다. 두 번이나 이집트 정부의 부탁을 거절해오다가 1870년 베르디는 ‘아이다’의 줄거리를 전해 듣고 마음이 움직여 그해 한 해를 작곡에 바쳤다. 그로부터 약 120년이 지난 올해 5월 ‘아이다’는 이집트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직접 사막 위에서 공연됐다. 베르디의 오랜 꿈이 성취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