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다시 만난 세계 1991-2000 구소련의 붕괴, 세대교체의 본격적 시작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3년 4월 1일 12:00 오전

1991년은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맞는 해였다. 이미 1984년에 나온 영화 ‘아마데우스’의 흥행 덕분에 모차르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맞은 ‘모차르트 해’여서 기념행사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하지만 모차르트·베토벤 등 거장들의 그늘에 가려 피아노 연습곡 작곡자 정도로만 알려졌던 카를 체르니의 탄생 200주년 기념 특집도 ‘객석’은 부지런히 챙겼다.
지휘자 켄트 나가노·타악기 연주자 이블린 글레니·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기타리스트 줄리안 브림·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에 이어 ‘제4의 테너’로 주목받은 로베르토 알라냐·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슈에 대한 소개는 대부분 성공적인 내한 공연으로 결실을 맺었다.
일본을 통한 북한의 연주 단체 소개에도 앞장섰다. 환일본해 국제예술제에서 만난 북한의 신예 지휘자 김일진·첫 일본 나들이를 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도 만났다. 평양 윤이상 앙상블의 베이징·베를린 공연도 자세히 보도했다.
이제 막 개방된 동구권과 러시아 음악계에 대한 현지 취재도 이어졌다. 체코 ‘프라하의 봄’ 음악제를 비롯해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최초의 민간 교향악단의 창단 주역 미하일 플레트뇨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쇼스타코비치 탄생 90주년 기념 음악제를 현지 취재했다. 소련 공산당 붕괴로 살펴본 소련음악 75년 역사를 되돌아본 것도 적절한 기획이었다.
해외 공연계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평론가가 선정하는 21세기 세계음악의 주역들’이라는 시리즈도 마련했다. 평론가들은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절 케네디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머리 페라이어·르네 뒤샤블·카운터테너 요한 코발스키 등을 차세대 연주자로 꼽았다.
파리 오케스트라 악장 강혜선·뉴욕필 제2바이올린 부수석 리사 김, 파바로티와 함께 뉴욕 메트의 도쿄 공연에 합류한 소프라노 신영옥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아티스트의 자랑스러운 활약상 소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도 예술가의 직업병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아스펜 음악제·국내 진출하는 외국계 메가 음반 스토어·세계 음악치료의 현장·예술 장르의 파괴를 선도하는 뉴욕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유럽의 바로크 오페라 열풍 등을 집중 소개함으로써 단순한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고 트렌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획도 마련했다. 밀레니엄 특집으로 마련한 ‘즉흥과 변용’은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새로운 예술을 향한 화두를 되짚어본 계기였다. 음악으로 풀어본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행사 특집은 일상생활 속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새삼 일깨워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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