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다시 만난 세계 1994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3년 4월 1일 12:00 오전

동성애 다루는 뉴욕 예술계 뉴욕의 연극이나 영화계에서 동성애 문제나 에이즈를 다룬 작품들을 찾아보기란 그 이전에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동성애뿐 아니라 정치·인종·신의 문제까지 다룬 일곱 시간짜리 연극 ‘미국의 천사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동성애와 에이즈에 관한 뉴욕 예술계의 접근은 이슈 제기의 수준을 넘어서 성숙화시 키는 단계에 이르렀다.
제17회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문화축전 공연 ‘페르귄트’ 2월 11일 오슬로 국립극장에서 첫 막이 오른 ‘페르귄트’는 제17회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문화 행사의 하나로 선을 보였다. 일본 출신의 연출가 니나가와와 런던의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과 국립극단, 노르웨이 국립극단 그리고 일본의 배우·스태프들이 함께 만든 국제적인 협동작품으로 그 실험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장 루이 바로·외젠 이오네스코 타계 프랑스 연극계 거장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한 장 루이 바로는 1월 22일, 극작가 이오네스코는 3월 28일 타계했다. ‘르 몽드’ 지는 향년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프랑스 연극계 거장 장 루이 바로를 두고 ‘태양이 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82세의 이오네스코가 눈 감은 그날 밤에도 ‘대머리 여가수’가 초연된 위세트 극장에는 변함없이 같은 연극의 막이 오르고 있었다.
피나 바우슈 신작 ‘슬픔의 몸짓’ 세계 초연 피나 바우슈는 천재다. 그래서 그가 안무하는 새로운 작품에는 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피나 바우슈의 신작 탄츠테아터의 밤이 2월 12일 오전 7시 30분, 부퍼탈의 샤우슈필하우스에서 세계 초연됐다. 이날 공연 작품은 당초 제목이 따로 없었으나, 공연 시작 전 극장장인 홀크 프레이타크에 의해 ‘슬픔 몸짓’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됐다.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외로움의 허허로운 몸짓이 우울과 익살스러움, 때로는 격렬한 움직임으로 다듬어져 우리에게 다가왔다.
75세 기념 공연 가진 현대무용가 머스 커닝햄 조지 발란신·마사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난 후 미국 무용계를 지키고 있는 대부 머스 커닝햄. 그가 75세를 기념하며 뉴욕 맨해튼 3월 8일부터 20일까지 시티 센터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마련했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음악이요, 움직이는 모든 것이 음악이 될 수 있다”라고 외치는 무용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직접 무대에 출연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바스티유 해임 조치에 제소로 맞선 정명훈 정명훈이 음악감독으로 5년간 몸담았던 바스티유 오페라가 1992년 12월 그에게 ‘2000년까지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직을 위촉한다’는 계약을 이행할 의사가 없음을 통고하며, 재계약 기간 3년 단축·연봉삭감·음악감독 권한 제한 등 사실상 퇴진 요구나 다름없는 내용의 재계약을 요구한 것이 1994/1995 시즌을 앞두고 알려졌다. 바스티유 극장 측은 계약 파기에 이어 해임장을 보냈으며, 이를 두고 정명훈은 법적 소송을 제출한 채 출근 투쟁을 벌인 것이 본지 8·9월호를 통해 기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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