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다시 만난 세계 1995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3년 4월 1일 12:00 오전

페루초 탈리아비니 타계 1950년대 메트로폴리탄 주역이자, 영화 ‘물망초’로 올드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테너 페루치오 탈리아비니가 1월 28일 82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피에르 불레즈 페스티벌 “불레즈를 빼고 어떻게 프랑스 음악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인가.” 파리 음악계는 온통 상젤리제 극장에서 열리는 피에르 불레즈 페스티벌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불레즈의 70세 생일을 기념하며, 상젤리제 극장은 1월 27일부터 페스티벌을 시작해 6회의 음악회·9회의 심포지엄·10회의 감상회가 마련된 페스티벌이 이뤄졌다. 3월 8일 런던 바비컨 홀에서는 일흔 번째 생일을 맞은 불레즈와 아흔 번째 생일을 맞은 런던 심포니 그리고 정경화를 비롯한 로스트로포비치·폴리니·무터·바렌보임 등 거장들이 모여 불레즈와 런던심포니의 20세기 음악회 시리즈 피날레를 장식했다.
라 스칼라 초연 오페라 ‘스티펠리오’ 1850년에 쓰인 베르디의 오페라 ‘스티펠리오’가 4월 5일, 145년 만에 스칼라 무대에 오르는 것을 두고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들은 앞 다투어 보도했다.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와 합작으로 이뤄진 ‘스티펠리오’는 무대미술과 의상·연출을 모두 영국팀이 맡았기 때문에 분위기도 다분히 영국적이었다. 스탕카르 역을 맡은 김동규의 라 스칼라 첫 데뷔 무대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타계 ‘피아노의 마술사’로 불리던 피아니스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는 6월 12일 일흔다섯 해의 삶을 마감했다. 그는 “내 죽음을 널리 알리지 말아주십시오. 나를 이곳 뿌라의 맨땅에 묻어주시고 묘비 없이 십자가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라는 마지막 소망을 남기며, 영원한 전설로 남았다.
세계의 음악치료 현장을 가다 음악요법은 정신과 치료의 한 분야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던 당시, 본지 6월호에서는 올바른 음악 요법의 국내 정착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미국 현지 병원 등에서 일하고 있는 음악치료사들로부터 음악 요법의 올바름 개념 정립과 임상 사례들을 받아 특집으로 꾸몄다.
바츨라프 노이만 타계 20세기 전 세대와 후세대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서 체코 지휘계를 눈부시게 벌전시켰던 바츨라프 노이만. 수년 동안 갑작스러운 체력 약화로 지휘봉을 들지 못했던 그가 9월 2일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75년의 삶에 종지부를 찍었다. 고향인 체코의 프라하로 귀한하지도 못한 상태였다. 스메타나 현악 4중주단의 멤버이자 체코 필의 황금기를 구축했던 노이만. 그를 추모한다.
로베르토 알라냐 독점 인터뷰 제4의 테너, 또 하나의 파바로티, 100퍼센트 테너, 다음 세대 최고의 가수, 스리 테너를 넘어선 가수…. 당시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었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에게 쏟아진 평들이다. 클럽과 캬바레에서 노래를 시작했던 이탈리아계 프랑스 소년은 서른두 살에 EMI와 계약하고 첫 독집 음반을 내놓았다. 10월 6일 아비뇽에서 알라냐의 새 음반 출반과 함께 열린 음악회에는 연인 안젤라 게오르규가 함께 무대에 올라 ‘카르멘’의 미카엘라와 돈 호세의 2중창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이상 타계 유독 많은 거장들이 타계했던 1995년. 한 해의 마지막 한 달을 앞둔 11월 3일, 작곡가 윤이상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약 1년 전인 1994년 12월 1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통일운동에 관여하지 않고 음악활동만 하겠다는 성명을 내놓은 그의 발표문 전문(1월호)이 실린 지 열 달 만의 일이었다. 12월호에는 윤이상 추모 특별부록이 실렸다. 베를린 현지 장례식 풍경 독점 취재와 세계음악계의 평가·윤이상의 작품세계·대표작·음반 등을 상세하게 담았으며, ‘상처 입은 용’ 인간 윤이상에 관해서도 함께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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