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데뷔 25주년 된 제임스 러바인의 유럽 입성 파문 4월 27일 제임 스 러바인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입성 25주년을 축하하는 콘서트가 있었다. 오후 6시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장장 8시간에 걸쳐 진행된 콘서트는 전 세계 생중계됐으며 미국 생방송 역사상 최장시간 기록을 남겼다. 바그너 ‘리엔치 서곡’으로 시작된 공연은 실제 공연 시간 8시간 동안 2번만의 휴식으로 마라톤 공연이 이어졌다.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친 러바인에게 뮌헨 필은 객원 지휘를 맡길 것을 결정한다. 이에 대한 소문과 함께 유럽음악계에는 일대 파문이 일어났다. 독일 음악계와 언론들은 ‘반 러바인 전선’을 펼쳤음에도 러바인은 유럽 입성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피아니스트 슈라 체르카스키 1995년 12월 27일 타계 1923년에 공식 연주회를 시작해서 1995년까지 무려 72년간 연주를 계속해온 슈라 체르카스키가 86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그가 20세기에 태어난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러시아 낭만파 피아니스트의 전통을 이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이것은 녹음한 적지 않은 수의 레코딩 대부분이 마이너 레이블인 님버스에서 출반되어 폭넓은 관심을 끌지 못한 탓도 크다. 카네기홀에서 열린 80회 생일기념 콘서트 실황을 비롯한 8장의 라이브 레코딩이 데카에서 출반되면서 그는 여든이 넘어서야 비로소 언론과 대중의 관심 속으로 들어섰지만 그 기간은 너무도 짧았다.
도쿄 예술극장에서 최승희 춤 재현한 재일동포 무용가 백향주 월북 무용가 최승희에 대한 관심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만만치 않다. 최승희가 3개국에 끼친 영향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남북한 모두의 춤을 배우는 무용인의 수가 극히 적은 가운데 약관 스무 살의 나이인 백향주가 남북한의 춤을 한 무대에 올렸다. 4월 4일 도쿄 예술극장에서 백향주는 최승희의 ‘무당춤’과 ‘초립동’을 비롯해 중국 소수민족의 춤과 남한의 민속무용 등을 선보였다. 예술을 통한 교포사회 교류와 남북예술교류의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에서 백향주의 공연이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했을 것이다.
애틀랜타 올림픽 무용 페스티벌 제16회 애틀랜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과 맞물려 애틀랜타에서는 음악·무용·연극 등 올림픽 문화에술 축전이 펼쳐졌다. 7월 10일 개막해 8월 5일까지 계속된 ‘댄스 올림픽’에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인 총 12개 단체가 참여했다. 마이애미 시티발레단은 발란신의 레퍼토리 가운데 ‘심포니 D장조’ 등을 선보였으며 엘빈 에일리 무용단은 ‘강가에서’를 비롯해 흑인 영가가 인상적인 ‘계시’ 등을 선보였다.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무용단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들로 애틀랜타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열린 제12회국제아동청소년 연극협회 세계총회와 페스티벌 작가 미하일 솔로호프의 1965년 노벨상 수상작 ‘고요한 돈 강’의 무대인 로스토프.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의 한적한 이 도시에서 세계연극의 미래를 담보하는 아시테지 세계총회와 대규모 연극페스티벌이 열렸다. 창립 31주년을 맞은 아시테지의 깃발 아래 63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5백여 명의 연극인과 한국의 ‘햄릿’을 비롯한 4개국 11개 공식 출품작, 20여 개국에서 온 50여 개의 비공식 페스티벌 참가작들이 조용한 도시를 연극의 메카로 바꿔놓았다. 이번 아스티지 총회와 페스티벌은 5년째 로스토프에서 열려온 ‘작은극장 페스티벌’까지도 겸한 행사로 기획되어 지난 1993년 쿠바에서 개최된 총회 때보다 20퍼센트 이상 확대된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