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디 메뉴인 3월 12일 타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이 3월 12일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사망 원인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였다. 메뉴인은 3월 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해 16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막을 내리는 독일 순회연주 여행 중이었다. 영국의 일간지들은 그의 타계 소식을 2면 이상씩 할애하며 전했고, BBC 텔레비전은 안네 조피 무터 등이 출연한 추모 프로그램과 메뉴인의 생전 연주 모습이 담긴 음악회를 방송했다.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가 떠났다”는 말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80세가 되기 직전, 메뉴인은 자신의 음악 여정을 그린 BBC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다. “어렸을 때 나는 고통받는 마음을 제 연주로 치유해주고 싶었죠. 그게 내 임무 같았어요. 음악의 아름다움을 삶의 조화에 연결시키려 했죠. 그리고 생각했죠. 바흐의 ‘샤콘’을 시스티나 성당에서 연주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악이 사라질 거라고요.”
55년 만에 독일 무대로 돌아온 아이작 스턴 유태계 바이올리니스트인 아이작 스턴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과 함께 결코 독일 연주회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루빈스타인은 1982년 이 맹세를 무덤까지 갖고 갔지만 스턴은 결국 이 맹세를 깨고 말았다. 4월 8일부터 열흘간 쾰른 음대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가진 것이다. 그는 쾰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나름의 착실한 모범답안을 준비해 대답했다. 기분이 좋으면 해프닝도 자주 벌이는 스턴인 만큼 어쩌면 학생의 악기를 빌려 즉흥연주를 들려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는 끝내 연주를 하지 않았다.
베토벤 협주곡 전곡 녹음한 브렌델과 래틀 ‘베토벤의 화신’ 알프레트 브렌델이 네 번째로 베토벤 협주곡 전곡 녹음 앨범을 선보였다. 그의 새로운 파트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사이먼 래틀. 하나같이 강한 개성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이클을 통해 이상적 파트너십을 발휘, 브렌델의 전작들을 뛰어넘는 연주를 들려준다는 평을 받았다.
윤이상 앙상블 북경·독일 6개 도시 순회 연주 평양에 소재한 윤이상 음악연구소에 소속된 윤이상 앙상블이 10년 만에 처음 서방 연주에 나섰다. 북경과 독일 6개 도시에서의 순회 연주와 함께 레코딩 작업까지 했다. 윤이상 앙상블 14명의 연주자들은 5월 2일 베이징에서 두 대의 바이올린과 오보에·첼로가 연주한 ‘현악기를 위한 융단’(1987)을 포함해 총 5개의 작품을 연주했다. 지휘는 윤이상연구소의 연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강룡운이 맡았다. 베를린·데트몰트·본을 비롯 독일 6개 도시에서 연주가 끝난 뒤 각 도시 일간지들은 “서양 연주가들에게는 그토록 어렵게 느껴지던 윤이상 음악의 동양적 정서를 평양의 음악인들이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호평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무용수상 수상한 강수진 4월 29일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에서는 1999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이 거행됐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강수진의 최고 여성 무용수상 수상이었다. 강수진의 수상은 현지에서도 1999년 독일 무용계의 최대 경사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강수진의 주 활동 무대인 슈투트가르트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은 그녀의 수상 소식을 문화면 톱기사로 다루는 등 도시 전체가 잔치 분위기였다.
베를린 필 새 상임지휘자로 당선된 사이먼 래틀 독일 현지 시각으로 6월 23일 오후 4시 5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은 투표를 통해 새 상임지휘자로 44세의 사이먼 래틀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117년 베를린 필 역사 이래 최연소이자 최초의 영국인 상임 지휘자로 기록될 래틀은 아바도에 이어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베를린 필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