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다시 만난 세계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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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3년 4월 1일 12:00 오전

출산 후 본격 컴백 선언한 나탈리 드세 1998년 ‘보칼리즈’(EMI) 출반 후, 긴 출산 휴가와 함께 한정된 오페라에만 전념해온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가 2년 6개월 만의 공백을 깨고 공식적인 복귀를 선언했다. 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 앨범 ‘히로인’(Virgin)의 발표와 함께 파리에서 컴백 기자회견을 가진 드세는 예전과 달리 지성미가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긴 출산 휴가로 두 살 반 된 딸을 얻게 됐다. 변함없는 것도 있었다. 여전히 “무대에 서면 짐승으로 변한다”라고 말할 만큼의 뛰어난 연기였다. 드세에게 남은 것은 새로운 도전뿐이라는 느낌이 확실해졌다.
브리튼 오페라 ‘빌리 버드’ 빈 초연 1951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선보인 지 50년 만에 이뤄진 빈 초연이었다. 2·3월 시즌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올린 벤저민 브리튼의 후기 오페라 ‘빌리 버드’는 실존했던 인물 허먼 멜빌의 스토리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완전히 남성으로만 짜여 있는 배역과 오페라의 주제, 고도의 음악적 심리묘사를 통해 감동 넘치는 새 ‘빌리 버드’를 재현시키는 데 성공했다. 테너 이상규와 그의 여덟 살 난 아들 이은구가 출연한 것도 이 오페라를 주목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
주세페 시노폴리 4월 20일 타계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4월 20일 금요일 밤 9시 45분쯤. 베를린 도이치 오퍼의 ‘아이다’ 공연 3막 도중 무대 위에서 지휘자 시노폴리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공연은 중단됐고 곧바로 달려온 엠뷸런스에 실려 그는 베를린 심장전문센터로 후송됐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심장전문의들도 그의 넋을 붙잡아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년 만에 도이치 오퍼로 돌아온 주세페 시노폴리는 음악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던 운명의 도시 베를린에서 55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아이다’ 프로그램 책자에 인용된 소포클레스 작 오이디푸스의 한 구절, “너와 이 도시, 운명이 너희들에게 관대하기를! 그리고 훗날 내가 죽으면 나를 즐겁게 추억해주기를 바랄 뿐!”은 베를린에 대한 시노폴리의 고별사처럼 들린다.
메트 입성 30주년 맞은 제임스 러바인 독점 인터뷰 “메트에서 30년 동안 나의 젊음을 보냈습니다. 메트에서 일해오면서 나는 혜성처럼 나타나 한 번 연주하고 사라지는 그런 작품이나 연주자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예술의 깊은 해석으로 뿌리를 내리는 마음으로 작업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메트에서 이런 모든 것들이 가능하도록 배려해주었기 때문에 많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지요. 저는 메트를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메트 오케스트라를 정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뜻을 하나로 모아준 모두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이작 스턴 9월 22일 타계 아이작 스턴의 사망 소식은 음악계에 대단한 뉴스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스턴은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둔 채 향년 81세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뉴욕 대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터라 그의 죽음은 뉴스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장례식도 뉴욕의 삼엄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때문에 간소하게 치러졌다. 장례식에는 친지들만이 참석했으며, 언론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20세기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인도주의자였던 아이작 스턴. 그는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펼쳐 훌륭한 음악인의 삶을 살았으며 그가 얻은 권력을 이용해 세계음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가 남긴 자취가 너무 컸기에 그의 빈자리는 더욱 공허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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