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아데스 오페라 ‘템페스트’ 세계 초연 토머스 아데스는 지난 2년간 일체의 공연 관련 활동을 중단하고 이 작품에만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페로는 킨리사이드, 칼리반에 보스트리지, 미란다 역에 촉망받는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틴 라이스가 캐스팅됐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설정된 에리얼 역에는 미국 소프라노 신시아 시든이 캐스팅됐다. 일설에 의하면 첫 공연의 막이 오르기 5일 전까지도 아데스 작품을 끝내지 못했고, 이 때문에 가수들은 자기 파트를 완전히 다 알지 못한 채 조금씩 악보를 받아가며 연습했다고 한다.
임동혁 런던 위그모어홀 데뷔 라벨의 ‘라 발스’는 테크닉뿐 아니라 표현력에 있어서도 그가 뛰어난 연주자임을 입증했고, 청중이 가장 큰 박수를 보낸 곡이기도 했다.
발란신 탄생 100주년을 축하한 뉴욕 조지 발란신 100세 생일인 1월 22일 밤, 뉴욕 스테이트 극장.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와 축하 속에 거장의 예술혼은 환하게 부활하고 있었다. 뉴욕 시티 발레단은 발란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3개월간 그의 대표작 공연과 두 편의 새로운 신작을 공연하는 이벤트를 축제의 중심에 두었다.
영국국립오페라 재개관 ‘대중을 위한 오페라’를 지향하는 영국국립오페라가 약 4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지난 2월 27일 새 단장한 무대에서 오페라 팬들을 맞았다. 이번 보수공사에는 4천1백만 파운드(당시 한화 약 800억 원)가량이 소요됐는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영국국립오페라는 바비컨 센터 등을 전전하며 공연을 계속해왔다. 올해로 정확히 백주년을 맞는 영국국립오페라이기에 새로 단장한 극장에 다시 돌아온 느낌은 매우 각별할 것이다.
랑랑 카네기홀 데뷔 실황 발매 랑랑의 기념적인 카네기홀 데뷔 앨범은 지난 2003년 11월 7일 연주 실황이다. 이날 연주에는 탄둔의 ‘여덟 개의 수채화적 풍경’과 랑랑 아버지의 얼후 연주가 함께 한 ‘두 마리의 말’이 등장한다. 가장 세계적인 장소에서 쟁쟁한 클래식 명품들 사이를 파고들어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데에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라는 작곡가 탄둔과 랑랑,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중국인들의 확신과 자긍심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파리 오페라 무대에 차례로 선 테너 비야손ㆍ리치트라ㆍ알라냐 3월 22ㆍ23ㆍ24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에 스리 테너의 후예 롤란도 비야손ㆍ살바토레 리치트라ㆍ로베르토 알라냐가 각각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마농’의 주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선풍적인 인기 속에 시즌을 보낸 비야손은 그의 제2의 고향이랄 수 있는 파리 무대로 돌아왔다.
카를로스 클라이버 7월 13일 타계 나는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실제로 지휘하는 모습을 보려 했다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그 기회가 얼마나 제한된 것인지를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정작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기회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수수께끼의 지휘자, 그러나 부인할 수 없도록 세계 음악계에 우뚝 솟은 지휘자가 지난 7월 13일,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클라이버는 20세기 음악계에서 가장 이상한 수수께끼의 주인공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추앙받는 지휘자가 거의 지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클라이버의 죽음은 모든 음악애호가들의 슬픔이다. 우리시대는 진정한 거인을 잃었다. 더욱 슬픈 것은 지난 20년 동안 그의 무대가 너무나 드물었고, 그로 인해 그가 남긴 유산의 폭과 범위가 더욱 축소됐다는 것이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파르지팔링엔지프?’, 어느 선동가의 초상 크리스토프 슐링엔지프는 올해 5월에 벌써 바그너 초상화를 새겨 넣은 랠리용 경주차에 확성기를 달고 여러 도시에서 바그너 랠리라는 이벤트를 개최하며 자신의 바이로이트 입성을 이슈화시켰다. 하지만 정작 리허설에 들어가자 사정은 달라졌다. 전위적인 연출과 각종 행위예술로 유명해진 그였지만, 오페라 연출은 처음이었기에 의외로 미숙한 모습들이 보였다. 거기에다 총감독 볼프강 바그너와의 의견 대립까지 생기자 팬티 바람에 보디 페인팅을 한 채 리허설에 임하는 돌출 행동을 하다가 결국 입원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편 24년 만에 바이로이트 풀트에 돌아온 거장 피에르 블레즈의 지휘는 연출과는 별개로 뛰어난 음악적 성과를 거두었다.
백건우 베이징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11월 12ㆍ13일, 베이징 자금성에 위치한 종산공원 음악당(자금성 콘서트홀)에서 열린 차이나 필하모닉의 올 라흐마니노프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백건우였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완주한 것은 중국 클래식 음악 연주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