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타 테발디ㆍ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연이은 타계 테발디는 2004년 12월 19일, 로스 앙헬레스는 2005년 1월 15일에 타계했다. 너무 좁은 간격이라 이들의 시대를 오페라 연주의 황금기로 추억하는 애호가들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안토니오 파파노 독점 인터뷰 세계 오페라 팬들 사이에 마지막 스튜디오 레코딩이 음반으로 나온다고 화제다. 안토니오 파파노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녹음한 EMI의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그것이다. “플라시도 (도밍고)의 경우 무대 위에서 트리스탄을 부를 시간도 없고 그러려고 하지도 않을 겁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었죠. 오랫동안 음반사들은 출혈하듯 돈을 들여왔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녹음한 대부분의 음반들을 보면 그걸 녹음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롤란도 비야손 독점 인터뷰 “난 유명세를 즐겨. 자, 하루 일과 끝나고 샴페인과 꽃다발을 받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아? 우리 가수들은 받거든! 다른 가수들 인터뷰 읽어보면 이해할 수 없는 점이야. 그들은 불평을 하더라고. 물론 골치 아픈 일도 있지. 정치와 관련된 것도 있고 리허설 때 죽치고 기다려서 성가시기도 하고. 자자, 크게 생각해보라고. 그건 아무것도 아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6월 14일 타계 연주가 끝난 연주회장은 언제나 쓸쓸하다. 요란한 박수갈채의 물결이 휩쓸고 지나간 다음, 그곳을 떠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와 웅성거림으로 채워지는 그 텅 빈 공간은 파장의 허전함이 휴지처럼 널려 있다. 그리고 연주회장에서 그렇듯 미친 듯이 박수를 쳐댔던 대부분의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나는 순간 그 연주를 깡그리 잊어버린다. 91세의 오랜 생애를 마감하고 퇴장한 줄리니의 음악도 막이 내리자마자 공허하게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아니다.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여운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 줄리니는 그의 음악에 앞서 그 인간성에 끌리는 지휘자였다. 그의 인간성이 그의 음악에 깊이 배어 있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그래서 그의 음악은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베를린에서 만난 연광철 “현재 바이로이트의 중추적 지휘자인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경우, 유난히 바그너 대본에 담긴 독일어 뉘앙스에 집중하고 이를 충분히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저 자신이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만큼 바그너에 있어서도 새로운 역할에 조금씩 도전하며 변화를 주고 있지만, 무리하지는 말아야죠. 내가 부르고 싶은 배역보다 부를 수 있는 배역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르기예프 지휘, 월드 피스 오케스트라 베이징 공연 회견장에는 숄티의 미망인, 악장 라이너 퀴흘이 동석했다. 회견이 끝나자 베이징 소재 각 매체에서 나온 기자와 관계자들이 게르기예프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게르기예프에게 말을 붙였다. “마린스키 극장 버전의 바그너 ‘반지’가 한국인에게는 바그너 악극의 첫 경험이 됩니다. 준비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지금은 장소가 마땅치 않고, 서울에서 얘기합시다.” 그는 베이징 공연이 끝나는 다음 날 바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날아가 자신의 이름이 걸린 8일간의 페스티벌을 주재하고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멕스코시티에서 만난 안나 네트렙코 “알다시피 나는 먹는 걸 정말 좋아해요. 사실 너무 많이 먹죠. 내가 임신했다는 소문 기억해요? 분명히 아니었죠. 난 단지 살이 쪘을 뿐이라고요! 보세요!” 보이는 건 오히려 완벽한 외모뿐이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 네트렙코는 명랑하게 노래했다. “I’ll take you to the candy shop.” 미국의 힙합 가수 50센트의 노래 가사다.
도쿄 ‘폴리니 프로젝트’ 2002년 인터뷰 당시 자신과 브렌델을 비교해 순위를 매긴 1980년대 ‘객석’을 보고 웃음을 지었던 폴리니는 이번엔 쇼팽 신보 리뷰가 담긴 지난 11월호를 보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 “읽지 못해 미안합니다.” 가지모토는 2002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현대음악에 접근하는 아카데미 콘서트 프로그램 ‘폴리니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무대에는 네 대의 마이크와 피아노, 스피커가 준비됐고 이어 폴리니가 등장한다. 그는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에 관한 이야기로 심포지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