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 함께한 대한민국 공연예술사 30년 2000

윤이상, 그를 위한 축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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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3월 1일 12:00 오전

2000
윤이상, 그를 위한 축제의 역사

1994년 직접 윤이상음악제를 개최한 ‘객석’은 통영국제음악제의 전신인 통영현대음악제를 충실히 기록했으며, 2002년 통영국제음악제 탄생 이후 공동주최사로서 13년간 빠짐없이 그 현장을 지면에 담았다

1994년 ‘객석’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예음문화재단이 9월 8~17일에 걸쳐 윤이상음악제를 개최했다.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 오페라 ‘나비의 꿈’, 바이올린 협주곡 1번(협연 강동석) 등 윤이상의 작품을 광범위하게 무대에 올렸다.

1999·2000·2001년 통영국제음악제는 그 탄생까지 3년의 태동기를 거쳤다. 1999년 ‘윤이상 가곡의 밤’을 시작으로, 2000년 2월에 통영현대음악제가 처음 열렸고, 독주·실내·관현악 등 윤이상의 작품이 총망라되어 연주됐다. 제2회 통영현대음악제는 2001년 2월 16일부터 사흘간 펼쳐졌다. 이날 ‘윤이상 거리’가 선포됐고, 그의 교향곡 4번이 국내 초연됐다.

2002년 앞선 3년간의 태동기는 윤이상의 이름에서 짙은 이념의 색을 조금 거둬내고, 윤이상을 음악가로서 바라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첫 해의 주제는 ‘서주와 추상’.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이 통영국제음악제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도 같은 해다. 그는 “2007년까지 전용 음악당을 건립하겠다”라며 적극적인 장기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2003년 제2회 통영국제음악제는 ‘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폐막 무대에서 주빈 메타가 이끄는 빈 필과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장식했다. 2008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로 이름을 바꾼 당시 경남국제음악콩쿠르가 이 해에 첼로 부문으로 시작됐다.

2004년 통영국제음악제가 시즌제를 도입한 첫해. 국립오페라단은 개막 무대에서 윤이상의 오페라 ‘영혼과 사랑’을 아시아 초연해 호평 받았다. 탄둔의 ‘워터패션’이 한국 초연되었고, 장윤성과 창원시향이 연주하는 폐막 무대는 공간 문제로 통영시민문화회관이 아닌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졌다.

2005년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 서거 10주기를 맞이한 2005년에서야 제대로 된 시즌제의 틀을 갖추게 됐다. 봄의 축제(통영국제음악제), 여름의 아카데미(국제 윤이상 아카데미), 가을의 콩쿠르(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라는 트라이앵글은 이 해 여름 완성될 수 있었다.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작곡가로 활동한 진은숙의 ‘Kala’가 아시아 초연됐다.

2006·2007년 2006년 통영국제음악제 봄 시즌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현대음악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던 해로 기억되며, 2007년에는 크로노스 현악 4중주단의 멀티미디어 프로젝트 ‘Sun Rings’가 주목을 받았다.

2008·2009년 윤이상의 ‘교착적 음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연주된 2008년 개막 프로그램은 매우 정통적인 관현악 프로그램이었다. 통영현대음악제를 모태로 하는 이 음악축제는 스스로 현대음악제로서의 기능을 놓아버리기로 작정했는지 의구심을 낳게 했다. 2009년에는 2005년 이후 맥이 끊겼던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아티스트 제도가 피아니스트 최희연을 초대하는 것으로 그 명맥을 잇게 됐다.

2010·2011년 2010년에는 윤이상의 작품명에서 시즌 테마를 차용했던 예년과는 달리 ‘MUSIC+’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결합을 시도했다. 2011년은 예술감독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이끄는 첫해였다. 제10회 통영국제음악제 봄 시즌 테마는 ‘전환’. 진은숙과 하이너 괴벨스가 상주작곡가로 통영에 머물렀다.

2012·2013년
2012년에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조직되었고, 2013년에는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해 새롭게 해석된 헨델의 오페라 ‘세멜레 위크’가 화제를 모았다. 7월에는 10년이 걸린 숙원 사업, 통영국제음악제 전용 콘서트홀이 준공되었다.

그해의 화제와 인물


▲ 3월 중앙대학교가 음대 안에 있던 한국음악과를 단과대학으로 확대해 국내 최초로 국악대학을 설립했다.


▲ 7월 동경 미타카시 예술문화센터에서 통일음악회가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찬우와 지휘자 김홍재가 15년 만에 다시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연주를 펼쳤다.

8월 15일에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해 KBS교향악단과 합동공연을 가졌다. 북한관현악단은 전통악기·개량악기·서양악기를 나란히 선보여 우리 국악계에 충격을 줬다.


▲ 서울컴퓨터음악제가 9월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로 명칭을 바꾸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로 향한 발돋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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