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곤지암페스티벌의 첫 프로젝트인 제임스 골웨이 플루트페스티벌로 5년 만에 한국을 찾는 제임스 골웨이의 황금빛 플루트 선율
고요한 적막을 깨우는 소리. 플루트의 매력은 맑고 깨끗한 아침을 맞는 상쾌한 느낌과 비슷하다.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는 플루트 연주자와 학생들에게는 살아 있는 전설과도 같은 연주자다. 많은 음악도가 그의 레코딩을 들으며 플루트에 입문했고, 그의 연주는 지금까지도 플루트 음악의 정석으로 불리며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일랜드 태생인 제임스 골웨이는 14세부터 연주 활동을 시작하여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거쳐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플루티스트로 6년간 활동했다. 이후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그는 자신만의 음색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과 만나왔다.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팝·재즈, 요즘에는 쿠바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그가 새해 벽두부터 한국을 찾는다. 이번 무대에는 자신의 부인인 지니 골웨이,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와 백수현, 피아니스트 박종화 등도 함께 한다. 5년 만에 갖는 이번 무대는 2016 곤지암페스티벌의 오프닝 갈라콘서트로, 정통 클래식 음악 레퍼토리뿐 아니라 우리 귀에 친숙한 영화음악을 그의 황금빛 선율로 감상할 수 있다.
오프닝 갈라콘서트에 이어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곤지암밸리에서 열리는 2016 곤지암페스티벌의 첫 프로젝트인 제임스 골웨이 플루트페스티벌에서 마스터클래스도 갖는다.
한국에서 뵙게 되어 기쁩니다. 오프닝 갈라콘서트뿐 아니라 페스티벌에도 직접 참여하신다고 들었는데, 건강에는 무리가 없으신가요?
건강은 아주 좋아요. 이틀간 마스터 클래스를 할 수 있을지 스케줄을 정할 때 미리 테스트를 좀 해봤지요. 그런데 제 체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더군요.(웃음)
예전에 국내 음악 팬들을 위해 가요 ‘아침이슬’이나 가곡 ‘못잊어’ 등이 수록된 음반을 발매했을 만큼 한국과는 인연이 깊으시죠?
한국 방문이 꽤 오랜만이라 더 기대가 되네요. 한국에 있는 저의 오랜 친구들도 보고 싶고,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만날 사람들도 궁금해요. 무엇보다 한국에 있는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을 꼭 관람해보고 싶어요.
이날 연주할 작품들 중 세계 초연 곡들도 있는데요.
독일의 작곡가 마르코 헤르텐슈타인의 작품 두 대의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사랑의 그림자’죠. 이 작품은 ‘Red’와 ‘Blue’ 두 가지 테마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헤르텐슈타인은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로 랑랑, 율리아 피셔 같은 아티스트들과도 음악 작업을 해왔죠.
한국 클래식 음악 연주자 중 친한 분은 누구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연주가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예요. 정경화 씨와는 가장 좋아하는 제 음반 중 하나인 ‘바흐 트리오 소나타’ 녹음 작업을 함께 하기도 했지요.
부인도 음악을 하는데, 어떤 때 가장 행복한가요?
우리는 매일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내요. 그것도 음악과 함께 말이지요. 그게 우리 부부의 가장 큰 특징이자 행복이죠.
플루트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플루트를 제 방식대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웃음)
페스티벌 총감독인 플루티스트 백수현과 필립 윤트와는 어떤 인연이 있으세요?
백수현, 필립 윤트는 스위스에 있을 때 알게 되었는데 두 사람 모두 아주 뛰어난 플루트 연주가예요. 이번 내한 때 그분들과 협연하는 것이 아주 기대되고, 또 함께 하는 작업들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무척 흥미롭네요.
플루트 페스티벌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국에는 유난히 실력 좋은 연주자가 많아요. 음악성도 풍부하고요. 특히 이번 플루트 페스티벌과 공연을 통해 뛰어난 한국의 플루트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고 함께 감동을 나눌 수 있게 된 점이 무척 기뻐요. 페스티벌을 하게 될 곳이 무척 아름답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정말 기대되고요. 이번 축제를 통해 대중도 이제 플루트 음악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경험이 많아지기를 기대해요. 멋진 축제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곤지암페스티벌 총감독·플루티스트 백수현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과의 소통
“곤지암밸리는 경기도 광주에 자리한 자연수목림으로 이루어진 태화산 기슭 약 2만5000평 규모의 작은 숲속 밸리예요. 부모님이 가꾸신 곳이고, 이곳에서 음악을 주제로 한 작은 콘서트와 페스티벌, 캠프 등을 기획해 진행해왔어요. 그러면서 많은 음악계 종사자 분들과 지인 음악가들과 함께 교감하며 더 새로운 기획이 발전돼왔죠. 그때 가까워진 분이 제가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뷰티플 모차르트 플루트앙상블 멤버인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였어요. 우리는 자연과 예술, 사람이 소통하는 음악 페스티벌을 만들자는 데 마음을 모았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음악을 만날 수 있도록 좀 더 청중에게 다가가는 기획을 더 많이 만들어갔어요.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가깝게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가 바로 그런 기획 중 하나예요. 2016년에 그 첫 프로젝트로 제임스 골웨이 플루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거죠. 5박 6일간 그의 음악과 인생철학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 큰 영감을 주리라 믿어요. 페스티벌을 하기 전 예술의전당 오프닝 갈라콘서트에서 만나게 될 그의 연주 역시 기대가 되는데요. 첫 곡 고베르 소나타부터 부인과 함께 연주할 치마로사 두 대의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부부가 음악과 인생 동반자로서 살아온 여정을 음악을 통해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 같아요. 앞으로 곤지암페스티벌은 서울·경기 지역의 주요 공연장에서의 콘서트와 곤지암밸리에서의 야외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어요. 야외 축제에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체임버오케스트라가 가족과 어린이들을 위한 무대, 연인들을 위한 무대, 크로스오버 무대에서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마치 피크닉을 하듯 음식도 먹고 다양한 악기도 체험해보고 아티스트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야외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꿈꾸고 있어요. 하늘, 바람, 물, 새소리, 별빛, 그리고 음악과 사람이 함께 있는 그런 페스티벌을요.”
사진 마스트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