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와 무대에서 빚어낼 거슈윈의 새로운 해석
2013년 첫 내한한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의 연주를 듣기 위해 예술의전당 객석과 무대가 뜨겁게 달아 오른 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당시 티보데는 거슈윈 작품을 연주하며 자신만의 젊고 세련된 감각을 자랑했다. 클래식 음악 고전 레퍼토리 뿐 아니라 현대 음악·재즈·오페라·편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특출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그답게 티보데의 거슈윈은 자유로운 음악 언어로 청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많은 한국팬을 갖고 있는 그의 이번 내한 연주는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바가 크다. 8월 1일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장 이브 티보데는 이날 또 다시 거슈윈 피아노 협주곡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특히 이번에 호흡을 함께 하는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는 카네기홀 재단이 직접 창단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음악가(16~19세)들의 단체여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장 이브 티보데와 더없이 좋은 랑데부가 될 것이다.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함께 내한하는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는 이날 테드 헌의 ‘브라스 트랙’,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무대에 올린다. 훌륭한 음악가와 교수진으로부터 트레이닝 기간 동안 엄격한 훈련을 받으며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젊은 오케스트라인 만큼 그들만의 젊고 패기 넘치는 앙상블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청소년 클래식 음악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전세계 대중에게 신선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지휘봉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지난 35년간 50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장 이브 티보데는 특별히 작곡가 조지 거슈윈과 인연이 깊은데, 이미 2010년 데카에서 마린 알솝이 이끈는 볼티모어 교향악단과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 ‘새로운 각도에서 만나는 신선한 연주’ ‘듣는 이를 들었다 놨다 하는 연주’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은 클래식 음악과 재즈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거슈윈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클래식 음악과 재즈의 음향이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무궁무진한 색채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티보데는 5년 전 받았던 한국 청중의 사랑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며 “서울시향과의 연주 이후 오랜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설렌다.”며 이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고 연주를 하기에 환상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에 재능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많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이번 공연에서 존경하는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미국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게 되어서 더욱 기대된다.”
그는 13세 때 부터 연주한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은 자신 인생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거슈윈이 클래식 음악을 재즈의 언어로 표현해서 만든 작품인 만큼 이 곡만의 열정과 색채, 서정적인 우아함과 독특함을 잘 살려서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토벤부터 리스트·생상스·하차투리안·거슈윈 뿐 아니라 치캉 천 및 제임스 맥밀란과 같은 현대음악 작곡가들까지도 아우르는 다양한 독주와 실내악,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로 청중을 사로잡아 온 티보데는 영화·패션·시각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와의 자연스러운 협업 무대로 주목받아 왔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을 좋아해서 10대와 20대 때 많은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감상했고 그러면서 패션은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클래식 음악이 고풍스럽고 때로는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 거기에 새로운 이미지를 넣고 싶었다. 그래서 무대에 설 때 패션을 통한 나만의 스타일을 중요시 하게 되었다. 이런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나를 매우 행복하게 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전세계에 걸쳐 활동하는 영화·패션·시각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깊은 음악적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2017/2018 시즌, 티보데는 14개국을 돌며 연주회를 갖는다. 이 여정에는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NHK 심포니 오케스트라·광저우 심포니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중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아시아에서의 콘서트도 포함되어 있다.
“올해도 많은 연주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음악을 연주하며 즐기는 음유시인의 삶을 살고 있다. 물론 몸이 많이 지치고 피곤할 때도 많지만 이런 삶 또한 내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일년동안 같은 곳에 머물러 있으라고 한다면 금세 나는 또 지루해 질 테니까.”
글 국지연 기자 사진 마스트미디어
장 이브 티보데 협연,
마이클 틸슨 토마스/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8월 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거슈윈 피아노 협주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