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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8년 12월 31일 9:00 오전

RECORD OF THE MONTH

테오도르 쿠렌치스/무지카 에테르나의 말러 교향곡 6번


테오도르 쿠렌치스(지휘)/무지카 에테르나
Sony Classical S80417C
테오도르 쿠렌치스와 그가 이끄는 단체 무지카 에테르나는 2004년 창단 이후 모차르트·라모·스트라빈스키·차이콥스키 등 다양한 작품들의 파격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극단적인 악상과 직관적인 해석으로 급격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연극배우 출신인 쿠렌치스는 말러 교향곡 6번의 부제 ‘비극적’을 감정적 비극이 아닌 고대 그리스 희곡의 ‘비극’으로 해석한다. 그는 말러의 음악에 내포된 드라마성을 극대화한다. ‘행진곡 테마’와 ‘알마의 테마’ ‘요람 동기’ 등 작품 속 재료들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면서, 민감하고 세밀하게 악상을 부각시킨다.

 

박영민/부천필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박영민(지휘)/서선영(소프라노)/이아경(알토)/부천필하모닉/부천시립합창단/수원시립합창단/고양시립합창단
Sony Classical S80419C
진취적인 음악적 도전이 돋보이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담긴 음반이다. 이 작품은 말러 작품 중에서도 가장 영감이 충만한 작품으로 부천필은 안정된 사운드와 다채로움으로 말러만의 드라마틱한 아름다움과 강렬한 선율을 잘 담아내고 있다. 특히 삶과 고통의 의미를 묻는 죽음과 희망의 메시지가 합창과 함께 펼쳐지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알토 이아경의 우아하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채색되는 과정이 무척 아름답다. 찬란한 환희로 노래한 부활의 희망이 말러의 철학을 느끼게 하는 음반이다.

 

마크 베빙턴의 그리그 & 딜리어스 피아노 협주곡


마크 베빙턴(피아노)/얀 라탐 콰니히(지휘)/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Somm SOMMCD269
말콤 아놀드·프랭크 브리지와 같은 영국 작곡가들의 피아노 작품 녹음으로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등에 선정되며 주목받아온 영국의 피아니스트 마크 베빙턴이 이번에는 그리그와 딜리어스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그리그와 딜리어스는 평생 각별한 우정을 함께 했던 사이로 프로그램 구성에 의미를 더하고, 특히 미완성 스케치로 남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피아노 협주와 솔로 버전으로 각각 담겨있어 흥미롭다. 얀 라탐 쾨니히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의 완숙한 서포팅 위로 베빙턴의 열정적인 연주가 돋보인다.

 

다비드 프레이의 바흐 2·3·4대의 건반악기를 위한 협주곡 BWV1065 외

다비드 프레이·자그 루비에·에마뉘엘 크리스티앙·오드리 비구뢰(피아노)/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현악 앙상블
Erato 0190295632281
다비드 프레이가 지난 2010년 도이치 캄머필하모니와 함께했던 바흐 건반 협주곡 이후 2·3·4대의 건반을 위한 협주곡으로 다시 돌아왔다.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으로 연주를 이끌었던 첫 번째 음반에 이어 이번 역시 직접 툴루즈 국립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2007년 데뷔 음반 ‘바흐·불레즈’를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지휘와 협연을 겸한 바흐 피아노 협주곡 음반을 연달아 발표하며 바흐 해석에서의 탁월함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음반 역시 묵직하면서도 투명하고 밝은 바흐의 선율을 느낄 수 있다. 함께하는 피아니스트들과의 연주 호흡 역시 기대된다.

 

임희영의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외


임희영(첼로)/스코트 유(지휘)/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Sony Classical S80425C
2016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임명, 2018년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로 임용된 임희영의 정식 데뷔 음반이다. 프랑스 첼로 협주곡으로 구성된 이 음반 속에는 생상스·랄로·미요·오펜바흐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그녀의 음악성과 세련된 감각의 다채로운 음색이 돋보인다. 또한 작품마다 깊이 있는 톤과 카리스마가 묻어나 있다. 프랑스에서 필립 뮬러와 다년간 공부했던 그녀는 섬세한 프랑스 음악 언어의 뉘앙스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독창성이 빛난다.

 

리날도 알레산드리니의 ‘바리에이션 온 바리에이션’


리날도 알레산드리니(하프시코드·지휘)/콘체르토 이탈리아노
Naïve OP30575
리날도 알레산드리니가 새 앨범 ‘바리에이션 온 바리에이션’을 발매했다. 지휘와 연주를 겸한 이번 음반에는 리날도 알레산드리니가 직접 편곡한 J.S. 바흐의 변주곡들이 담겨있다. 첫 곡 파사칼리아 D단조는 본래 페달 하프시코드를 위한 곡이지만 마치 통주저음과 현악 합주를 위해 작곡된 것처럼 화려하고 웅장하다. 또 다른 수록곡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알레산드리니의 여유로운 하프시코드 음색 위로 작은 현악 앙상블로 구성된 콘체르토 이탈리아노의 풍부하고 따듯한 색채가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라우라 폰테코르보 & 리날도 알레산드리의 바흐 플루트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라우라 폰테코르보(플루트)/리날도 알레산드리니(하프시코드)
Arcana A453
리날도 알레산드리니가 오랜 실내악 파트너인 플루티스트 라우라 폰테코르보와 함께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를 연주한다. 폰테코르보는 알레산드리니가 이끄는 콘체르토 이탈리아노의 플루트 수석으로, 다수의 고음악 녹음에 참여해 왔다. 녹음에 사용된 플루트는 바흐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드레스덴 궁정 최고의 플루티스트 뷔파르댕의 악기를 모델로한 ‘뷔파르댕 드 피스’로 당대의 음향에 더욱 다가섰다. 따스하고 청명한 플루트와 알레산드리니의 하프시코드 음색이 고아한 아름다움과 감흥을 이끌어낸다.

 

이사벨 파우스트 & 알렉산더 멜니코프의 모차르트 포르테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1권


이사벨 파우스트(바이올린)/알렉산더 멜니코프(포르테피아노)
Harmonia Mundi HMM902360
오랜 음악적 파트너로 함께해온 바이올리니스트 이사벨 파우스트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가 새 앨범에서 모차르트 소나타를 선보인다. 파우스트는 170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잠자는 미녀’를, 멜니코프는 1795년 안톤 발터 모델을 본떠 만든 2014년산 포르테피아노를 연주한다. 서정적인 K304과 화려한 기교의 K306, 우아한 매력이 있는 K526 등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1권의 세 작품이 수록됐다. 18세기 오스트리아 빈의 고전주의적 정취가 담겨있으며, 두 사람의 정돈된 호흡에서 우러나오는 정교한 균형감이 돋보인다.

 

이수민 & 임효선의 클라크 소나타와 비외탕 소나타·카프리치오


이수민(비올라)/임효선(피아노)
Decca DD41179
현대음악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온 비올리스트 이수민이 클라크와 비외탕의 소나타·카프리치오를 연주했다. 피아노와 함께할 때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 강렬한 레퍼토리가 부족하다고 비올라를 폄하했던 이들이라면 낭만적인 비올라 선율에 마음이 흔들릴 법하다. 클라크 소나타 중 조성적으로 불안해지면서 거의 무조에 가까워지는 부분에서는 섬세함을 통해 듣는 이를 집중시킨다. 비르투오소 적인 기교를 요구하는 비외탕 소나타에서는 화려한 연주로 귀를 사로잡는다. 현대음악, 비올라, 그리고 그녀만의 도전 정신이 빛을 발하는 음반이다.

 

장 롱도의 스카를라티 소나타


장 롱도(하프시코드)
Erato 0190295633684
진중한 해석과 강한 연주를 보여주는 하프시코디스트 장 롱도가 바흐 건반 협주곡에 이어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건반 소나타를 연주했다. 하프시코드의 다양한 기교와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스카를라티의 작품은 장 롱도만의 에너지와 어우러지며 고음악답지 않은 유쾌함을 선사한다. 헨델과의 친교를 자랑하기도 했던 스카를라티는 하프시코드 주자로서 다수의 명곡을 남겼는데, 최근 고음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며 그의 작품 들이 새롭게 소개되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고전적인 외형을 추구하는 장 롱도가 연주하는 시대 연주에 귀 기울여보자.

 

이고르 레비트의 ‘라이프’


이고르 레비트(피아노)
Sony Classical S80403C (2CD)
루빈스타인 콩쿠르 수상자인 이고르 레비트의 음반으로 바흐부터 제프스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색채로 그만의 피아니즘을 담았다. 그는 이 음반 속에 2016년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느낀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음악으로 표현했는데 BWV766을 비롯해 BWV703과 BWV602 작품 속에 천국을 동경하는 마음을 섬세한 터치로 녹여냈으며, 슈만의 ‘유령 변주곡’과 제프스키의 작품을 통해 극도의 상실감과 두려움을, 마지막 곡인 빌 에반스의 작품에서는 삶과 죽음의 번뇌를 내려놓은 평화의 마음을 조용히 노래하고 있다.

 

처드 색셀의 ‘녹턴’


리처드 색셀(피아노)
Quartz ATZ2128
19세기 영국 작곡가 존 필드로부터 시작된 장르 ‘녹턴’은 밤의 감성을 담은 낭만적 소품이다. 피아니스트 리처드 색셀은 다양한 작곡가들의 녹턴 17곡을 한 앨범에 담았다. 필드와 쇼팽, 풀랑크 등 녹턴으로 잘 알려진 낭만 작곡가들은 물론, 버르토크·그리그·글린카·스크랴빈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안토니오 비발로의 ‘탱고 녹턴’,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0시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밤과 탱고의 어우러짐도 매력적이다. 재즈 뮤지션 데이브 브루벡이 배우 오드리 헵번을 그리며 작곡한 녹턴 ‘오드리’도 색다른 감성을 들려준다.

 

이안 보스트리지 & 안토니오 파파노의 ‘진혼곡: 전쟁의 슬픔’


이안 보스트리지(테너)/안토니오 파파노(피아노)
Warner Classics 0190295661564
1차 세계 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2018년 이안 보스트리지와 안토니오 파파노가 전쟁의 상흔을 추모하는 음반을 발매했다. 1차 세계 대전 때 세상을 떠난 작곡가 조지 버터워스가 영국의 젊은 군인들을 기리며 쓴 ‘슈롭셔의 젊은이를 위한 6개의 노래’와, 마찬가지로 1차 세계 대전 중 전사한 작곡가 루디 슈테판의 가곡집 ‘나는 너에게 솔로몬의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를 수록했다. 뒤이어 쿠르트 바일의 ‘월트 휘트먼의 노래’와 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담았다. 보스트리지의 사색 가득한 음성과 파파노의 친밀한 연주가 조화를 이룬다.

 

김민정의 ‘김민정 아쟁 정악 자진한잎’


김민정(아쟁)/김성준(피리) 악당이반
ADCD283
‘자진한잎’은 본래 성악곡인 가곡 ‘삭대엽(數大葉)’을 순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현재 기악곡으로 전승되는 ‘자진한잎’은 가곡의 선율을 기악곡으로 연주하게 된 것으로, 향피리·대금·소금·해금·아쟁·장구·북과 같은 편성으로 연주한다. 아쟁 연주자 김민정은 자신의 첫 음반에 ‘자진한잎’ 전곡을 최초로 아쟁과 피리 2중주로 연주해 담았다. 주선율을 연주하는 피리를 아쟁이 보듬듯이 받쳐주고, 아쟁의 선율 위에 얹어진 피리는 깊은 농음과 구성진 시김새로 선율에 오색빛을 더한다. 단단함과 유려함, 그리고 경쾌함이 모두 담긴 음반이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찬가’


사라 브라이트만(보컬)/프랭크 피터슨(프로듀서)/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외
Decca Gold DD41188
영국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5년 만에 내놓은 음반인 ‘찬가’는 그녀의 주요 히트작을 만든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프랭크 피터슨과 함께했다. 이번 음반은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은 심플한 아름다움이 더욱 빛난다. ‘찬가’라는 주제의 음반 속에는 ‘희망’ ‘빛’, 그리고 ‘기쁨’과 ‘안정감’이라는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이런 다양한 감정을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작업했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화려한 보컬과 안정된 앙상블의 조화가 돋보이며 이들의 시너지가 신선함을 더했다.

 

호세 제임스의 ‘린 온 미’


호세 제임스(보컬)/마커스 스트릭랜드(색소폰)/타쿠야 구로다(트럼펫) 외
Blue Note DZ3234
재즈 보컬리스트 호세 제임스가 소울 음악의 거장 빌 위더스의 탄생 8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명곡들을 노래했다. 타이틀 곡 ‘Lean On Me’를 비롯해 ‘Just The Two Of Us’ ‘Lovely Day’ 등 12곡이 수록되었다. 제임스는 수록곡들을 빌 위더스와 거의 비슷한 스타일로 노래했다. 원곡이 지닌 매력을 해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빌 위더스의 곡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Lovely Day’에서 랄라 하더웨이와 함께 노래한 것처럼 원곡과 소소하게 다른 부분들을 찾으며 곡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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