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덴/뉴욕 필하모닉의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과 드뷔시 ‘바다’
얍 판 츠베덴(지휘)/뉴욕 필하모닉
Decca Gold DD41193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얍 판 츠베덴이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하는 두 번째 앨범으로 강한 개성이 돋보이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드뷔시의 ‘바다’가 담겨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혁신적인 음악 스타일이 균형과 절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뉴욕 필의 연주 속에 잘 드러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작품인 드뷔시의 ‘바다’에서는 인상주의적인 다양한 색채가 오묘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안정적이면서도 집중력 있는 흐름이 전체적으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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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의 도이치 그라모폰 녹음집
김영욱(바이올린)/오코 카무(지휘)/밤베르크 심포니 외
DG DN0046 (3CD)
한국인 최초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녹음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기록을 담아낸 음반. 음악적 커리어를 꽃피우던 1970년대 초반의 중요 녹음을 최초로 CD화 한 것으로, 1971년 데뷔 연주를 비롯한 3장의 음반을 합본 발매했다. 1947년 서울 태생인 그는 1970년대 독일로 무대를 옮겨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함께 연주했고,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젊은 시절 연주하여 모자란 점이 많지만, 이 음반을 통해 한국의 후배 연주자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고 말한, 김영욱의 젊은 연주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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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마 & 살로넨/LA 필의 살로넨 첼로 협주곡
요요 마(첼로)/에사 페카 살로넨(지휘)/LA 필하모닉
Sony Classical S80445C
지휘자이자 작곡가 에사 페카 살로넨이 2017년 발표한 첼로 협주곡은 미국의 시카코 심포니와 뉴욕 필하모닉, 영국 바비칸센터,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의 공동 위촉을 받아 작곡됐다. 살로넨은 이 작품의 초연을 요요 마와 함께했고, 이 곡의 세계 최초 녹음인 이번 음반 역시 요요 마와 함께했다. 17년 동안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LA 필하모닉이 녹음에 참여했다. 3악장으로 구성된 살로넨의 첼로 협주곡은 우주를 연상케 하는 음향을 들려준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콩가와 봉고 등의 악기로 리듬을 만들어내며 첼로와 묘한 조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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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스 콰르텟의 베르크 ‘서정 조곡’과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노부스 콰르텟
Aparte AP188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현악 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아파르테에서 녹음한 세 번째 음반이다.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베르크와 슈베르트. 베르크 ‘서정 조곡’은 카고르의 7개의 시를 사용한 젬린스키의 서정적 교향곡에 바치는 곡으로, 이 안에 담긴 어두움과 서정성이 노부스 콰르텟의 비르투오시티와 만나 풍부하게 피어난다.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는 노부스 콰르텟이 이미 여러 공연을 통해 선보여 호평 받은 작품이다. 멤버들이 지닌 각자의 장점은 물론 그것의 이상적 결합까지, 완성도 높은 연주가 돋보인다.
이브라기모바 & 티베르기앵의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바이올린)/세드릭 티베르기앵(피아노)
Hyperion CDA68204
지난 2월, LG아트센터에서 원숙한 호흡을 선보였던 이브라기모바와 티베르기앵을 음반으로 만나보자. 이번 음반에는 낭만주의 바이올린 작품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걸작 중 하나인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루이 비에른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커플링되어 있다, 특히 비에른 소나타는 녹음이나 연주로 만나기 쉽지 않은 작품으로, 프랑크의 작품처럼 이자이를 위해 쓰였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모두에서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곡이다. 음반에는 이자이 ‘비극적 시’와 불랑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야상곡 또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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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국의 ‘첼로의 노래’
문태국(첼로)/한지호(피아노)
Warner Classics PWCD-0085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문태국의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이다. 카잘스 콩쿠르 우승자답게 위해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를 향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카잘스가 생전에 인류에게 선물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비롯해 베토벤 첼로소타와 같은 묵직한 첼로 작품 외에 그가 평소에 자주 연주하곤 했던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안톤 루빈스타인의 멜로디 같은 아름다운 소품들도 담겨 있다. 문태국만의 진지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성이 묻어나 풋풋한 청춘의 아름다운 시절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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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모로의 오펜바흐 협주곡과 굴다 협주곡
에드가 모로(첼로)/라파엘 메를렝(지휘)/레 포스 마죄르
Erato 0190295526122
지난해 말 내한하여 KBS교향악단과 협연을 선보인 첼리스트 에드가 모로의 새 음반은 독특한 두 작품을 담았다.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알림과 동시에 당대의 뛰어난 첼리스트였던 자크 오펜바흐의 첼로 협주곡 G장조는 ‘군대풍’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리드리히 굴다가 작곡한 ‘첼로와 목관 밴드를 위한 협주곡’은 굴다의 독창적인 연주 스타일만큼이나 개성 넘친다. 에베네 콰르텟의 첼로 연주자 라파엘 메를랭이 지휘하는 레 포스 마죄를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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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홍지연(첼로)/이재완(피아노)
Sony Classical S80442C
잔잔한 떨림과 긴장감을 담아낸 첼로 선율이 봄의 설렘을 자극한다. 따뜻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는 첼리스트 홍지연의 앨범으로,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오펜바흐 ‘재클린의 눈물’,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등 대중이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부터 우자키 류도 ‘키즈나’, 프레디 머큐리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첼로로 흔히 연주되지 않는 레퍼토리도 폭넓게 수록되었다. 독주 뿐 아니라 실내악 연주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각종 논문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도 관심을 보인 그만의 단단한 첼로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백건우의 쇼팽 녹턴 전집
백건우(피아노) DG 40230 (2CD)
쇼팽의 본질로 돌아간 백건우의 신보다. 백건우가 2013년 슈베르트 앨범을 낸 이후 6년 만에 녹음한 쇼팽 녹턴 전곡 앨범이다. 쇼팽의 녹턴은 영화나 방송 매체에도 자주 등장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이번 앨범은 지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녹음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배치하는 작품번호순이 아니라 서사적 트랙 배치를 통해 완성했다. 이번 앨범은 백건우 연주를 통해 피아노 소리가 예술이 되는 터치를 구현했다. 특유의 박자 감각으로 표현된 레가토와 벨칸토는 쇼팽 녹턴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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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론퀴흐의 ‘슈베르트 1828’
알렉산더 론퀴흐(피아노)
Alpha 433
독일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론퀴흐가 연주하는 슈베르트 후기 피아노 소나타 작품집.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1828년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D958·959·960과 피아노 소품 D946을 함께 수록했다. 진중하고 지적인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론퀴흐의 완숙함이 투영된 연주로 그만의 슈베르트를 완성했다. 감성적인 멜로디가 주된 선율을 이루지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쇼팽의 마지막 순간을 해석한 듯한 통찰력을 담아낸 연주가 인상적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기도 한, 독일 정통 음악가가 연주하는 쇼팽은 정형화되지 않으면서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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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왕의 ‘베를린 리사이틀’
유자 왕(피아노)
DG 40235
지난 3월 구스타보 두다멜/LA 필하모닉과 내한해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실황 음반이다. 특유의 매력으로 전 세계의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녀는 2013년 이후 베를린 필하모니에 정기적으로 초대되어 독주회와 실내악, 협주곡을 오가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 이번 음반은 이중 매진을 기록한 지난해 6월의 독주회 실황 녹음을 담고 있다. 그녀의 커리어 초반부터 함께해온 프로코피예프와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부터 리게티까지 유자 왕의 기교와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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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디도나토의 ‘송플레이’
조이스 디도나토(메조소프라노)/크레이그 테리(피아노)/찰리 포터(트럼펫·플루겔혼) 외
Erato 0190295534387
지난 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 ‘전쟁과 평화’를 펼친 조이스 디도나토의 새 음반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시카고 라이언 오페라센터 음악감독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크레이그 테리가 편곡과 피아노 연주를 맡아 오페라·재즈·탱고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노래들을 선보인다. 카치니·비발디·지오르다니 등 바로크 아리아가 재즈의 향기를 풍기고, 듀크 엘링턴과 리처드 로저스의 노래가 장르의 벽을 허문다. 천의 얼굴을 가진 다재다능한 메조소프라노의 활동 반경이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토라 아우게스타드의 ‘포트레잉 패션’
토라 아우게스타드(메조소프라노)/크리스티안 에겐·조슈아 바일러스타인(지휘)/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Lawo Classics LWC1164
메조소프라노 토라 아우게스타드가 오슬로 필하모닉과 함께 쿠르트 바일 ‘7가지 죽을 죄’, 찰스 아이브스 5개의 가곡과 ‘대답 없는 질문’, 파우스 ‘증오의 노래’ 등 모던한 감성을 정열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노래한다. 현대음악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아우게스타드는 재즈와 카바레 음악에도 정통한 성악가다. 그녀가 부르는 바일의 ‘7가지 죽을 죄’는 가사에 따른 섬세한 표현으로 퇴폐적 감흥을 배가한다. 아이브스의 5개의 가곡은 물론 그녀가 초연으로 선보인 파우스의 ‘증오의 노래’에서도 아우게스타드의 전율적인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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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페이즈의 ‘Hearkener 1’
앙상블 페이즈 악당이반
ADCD320
한국 전통악기를 소재로 다양한 음악어법을 수용하여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해 온 연주자들의 모임인 앙상블 페이즈의 첫 번째 음반. 서울시의 후원으로 앙상블 페이즈가 2017년 ‘통찰’을 주제로 진행한 공연에서 초연한 작품들 중 5곡을 수록했다. 서울대 국악과 교수이자 작곡가인 김승근의 ‘다섯 악기를 위한 음악’, 백승완의 ‘동’, 박정민의 ‘삼욕’, 김송이의 ‘만추’, 이상빈의 ‘Artist Cemetery’ 등은 각기 다른 규모와 편성, 음악적 기법과 배경을 지니며 창작국악의 다양한 색채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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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볼로의 ‘뮤지카’
일 볼로
Sony Music S80444C
이탈리아 출신 남성 팝페라 그룹 일 볼로가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에 발매한 ‘무지카’는 이를 기념하는 음반이다. 일 볼로는 삐에로 바로네, 이그나치오 보셰토, 지안루차 지노블레로 구성된 이탈리아 출신의 남성 3인조 팝페라 그룹으로 2014년 빌보드 선정 올해의 ‘라틴 아티스트상’ 수상하며 급부상한 아티스트다. 이번 앨범에는 싱글로 공개되었던 ‘Musica Che Resta’를 비롯해 ‘Fino a Quando Fa Bene’ ‘Vicinissimo’ 등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롭게 작곡된 곡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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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연의 ‘위드 스트링스’
박성연(보컬) 외
Audioguy AGCD0120
재즈와 40여년을 함께했던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의 세 번째 앨범으로, 1998년 발매된 2집 앨범 이후 21년 만에 발매됐다. 한국 최초의 재즈 클럽 ‘야누스’의 설립자이자 한국의 재즈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아티스트인 만큼 이번 앨범에서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국내 재즈 보컬리스트로는 최초로 ‘위드 스트링스’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재즈 앙상블과 현악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형태로 녹음을 진행했다. 빌리 할리데이·엘라 피츠제럴드·프랭크 시나트라·쳇 베이커 등을 향한 헌정의 의미를 담아낸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게 자기 위안의 독백을 읊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