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체르토말라가 내한 공연
7월 1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8년 라틴그래미어워드 베스트클래식앨범 후보로 주목받았던 콘체르토말라가의 공연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첼리스트 임희영의 협연으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서는 친숙한 비발디, 차이콥스키부터 호아킨 투리나, 마누엘 데 파야 등 열정적이고 민족적인 색채의 스페인 작곡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17세기부터 현대의 대중음악까지 아우르며 스페인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콘체르토말라가는 ‘98세대’ 소속의 작곡가들이 남긴 음악 정신을 계승하는 안달루시아 지역의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 1996년에 창단됐다. 콘체르토말라가는 클래식 기타의 거장 페페 로메로, 바이올리니스트 마리아나 스르부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의 협연, 음반 출시 등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오케스트라로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최초 여성 동양인 첼로 수석, 베이징 중앙 음악원의 최초 한국인 교수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첼리스트 임희영과 파리 음악원 수석 졸업, 예술의전당 아티스트(2013)로 선정된 신세대 첼리스트 서우형이 함께해 한층 풍성한 하모니를 선사할 것이다.
안토니 헤르무스/서울시향 (협연 틸 펠너)
7월 4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7월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향이 여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은 북네덜란드 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이자 필하모니아·BBC 필하모닉·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등을 지휘해온 안토니 헤르무스와 1993년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력을 가진 피아니스트 틸 펠너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의 단조가 만들어내는 절제된 슬픔과 대규모 관현악단을 위한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의 낭만성이 대조를 이루며 어우러질 것이다.
모차르트의 걸작으로 칭송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널리 연주되며 베토벤과 브람스는 이 곡에 카덴차를 남겨놓았다.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틸 펠너는 1악장과 3악장에서 베토벤의 카덴차를 연주할 예정이다. 틸 펠너는 2016년 벨체라 현악 4중주단과 알파 클래식 레이블로 발매한 브람스 피아노 5중주곡으로 디아파종 상을 받았다.
낭만주의 음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관현악 레퍼토리로 잘 알려진 지휘자 안토니 헤르무스는 작년 2월 서울시향과 브루크너 교향곡 6번을 통해 서울의 청중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안토니 헤르무스의 지휘는 연주자와 객석을 하나로 연결하며 무대 위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브루크너 교향곡의 정수로 불리는 교향곡 8번은 3관 편성에 호른이 8대가 등장하는 대규모 교향곡으로, 낭만주의 음악이 주는 압도적인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7월 4일~8월 8일 마포아트센터
마포문화재단은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개최한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과 플레이맥에서 5주간 13개 공연, 총 130명의 국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진다. 최근 많은 국악 페스티벌이 보다 크로스오버에 초점을 맞춘 점을 보완하고자, ‘온고지신’은 정통 국악 무대를 통해 관객을 사로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개막공연 ‘경계를 넘어’는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준수가 사회를 맡아 축제의 흥겨움을 더한다. 거문고 허윤정, 전통음악과 재즈 음악의 결합을 선보이는 즉흥음악앙상블 블랙스트링, 전통 굿의 해원 과정을 EDM과 결합하여 풀어내는 국악그룹 대한사람 등이 출연한다. 명창 김영임과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림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조우’로 기대를 모은다. 폐막공연 ‘전통에 대한 경외’에서는 지역 기획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플레이맥에서는 아티스트 한 팀 한 팀의 매력을 극대화한 공연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음악그룹 더튠(the튠)의 ‘월담: 쓱 넘어오세요’에서는 동양의 오묘한 아우라가 돋보이는 음악을 만날 수 있다. 타악기 연주자와 저글링 및 재담꾼, 비트박서, 비보이 크루 등으로 이뤄진 타악그룹 진명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경기·충청 지방의 웃다리 농악 가락 ‘칠채푸리’ 등을 선보인다. 무더위보다 뜨거운 우리음악의 열정과 매력을 직접 체험할 기회다.
제30회 이건음악회
7월 5~11일 롯데콘서트홀 외
종합건축자재기업 이건이 매년 전개해온 사회공헌 사업 이건음악회가 오는 7월 30주년을 맞는다. 이는 기업에서 무료로 전개하는 클래식 음악 공연 중 최장기 진행 사례다. 이건홀딩스, 이건산업, 이건창호 등 이건 관계사의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인 이건음악회는 매년 세계적 뮤지션을 엄선, 초청하여 전국을 순회하는 무료 클래식 음악회로 진행되어왔다. 지난해까지 이건음악회를 통해 문화적 혜택을 누린 누적 관객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한다.
30돌을 맞은 이건음악회는 7월 5일부터 11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연주그룹인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 앙상블은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을 주축으로 이건음악회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특별한 감동이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이건음악회는 기업이 직접 주관하는 메세나 활동인 만큼, 수익을 내야 하는 일반 공연 기획사가 시도하기 어려운 비상업적인 뮤지션과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해 온 것처럼 올해도 인천혜광학교 시각장애 오케스트라단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서울과 인천 공연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앙상블과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SCM 코리아 발레 갈라 시리즈 I
7월 13·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지난해 마린스키 발레 & 오케스트라 ‘돈키호테’ 내한 공연을 선보였던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가 오는 7월, 또 한 번의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발레 오브 썸머 나이트’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이번 발레 갈라 시리즈에서는 현재 세계를 대표하는 국내외 발레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영국 로열 발레·러시아 볼쇼이 발레·미국 보스턴 발레·헝가리 발레와 함께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이 참여하며, 각 발레단을 대표하는 총 13명의 무용수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특히 마리아넬라 누녜즈(로열 발레)와 2013·2019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받은 바딤 문타기로프(로열 발레), 볼쇼이 발레를 대표하는 두 명의 간판 무용수 예브게니아 오브라쵸바와 아르테미 벨리야코프 등을 통해 만나볼 세계 최정상급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수들의 무대 또한 준비되어 있다. 오랜 시간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자리매김해 온 김지영의 무대는 물론,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두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김기완이 ‘심청’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다. 특히 이번 갈라 시리즈는 지난 6월 ‘지젤’을 마지막으로 국립발레단 무대에서 내려온 김지영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것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외에도 세계무대로 진출해 한국 무용수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보스턴 발레의 한서혜와 헝가리 국립발레의 김민정 또한 만나볼 수 있다.
갈라 공연은 남녀 무용수의 2인무를 중심으로 하여 작품의 하이라이트만 모은 것으로 전막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한 무대에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몸짓과 역량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다.
레라미 프로젝트
7월 13~28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레라미 프로젝트’는 미국 와이오밍주 레라미에서 일어난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1998년 레라미에서 한 청년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울타리에 묶여 있던 청년은 반나절이 지나서야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견됐다. 피해자는 끝내 사망했고, 끔찍한 동성애 혐오는 미국 전체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작가 모이세스 카우프만은 이 잔인한 사건을 좀 더 파헤쳐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취재에 나섰다. 카우프만은 극단 배우들과 함께 1년 반 동안 레라미 주민들을 만났다. 단원들은 직접 200번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기록이 재구성되어 연극 ‘레라미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여덟 명의 배우들은 레라미 주민을 연기한다. 살인을 저지른 20대 남성들, 담당 형사, 피해자의 부모, 피해자를 최초 발견한 사람, 마을의 종교인, 피해자의 친구들 등 살인 사건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작품의 골자가 된다. 카우프만은 여러 사람들의 말을 복합적으로 묶은 극작술을 선보인다.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작품은 성소수자, 더 나아가 혐오 사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지난 4월 연극 ‘철가방추적작전’으로 주목을 받은 창작집단 LAS의 연출가 신명민이 작품의 연출과 각색을 맡는다. ‘레라미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국내 초연했으며, 같은 해 10월 성수아트홀에서 재공연했다. 극단 실한과 두산아트센터의 공동 기획으로 오르는 이번 무대는 신명민 연출을 비롯한 기존 제작진들이 또 다시 함께한다. 무대 영상의 도입으로 지난 공연보다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디즈니 픽사 필름 콘서트 페스티벌
7월 24~26일 롯데콘서트홀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한 디즈니 픽사 필름 콘서트가 돌아온다.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친근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을 라이브 연주로 만나볼 기회다. 대형 스크린에 띄워진 애니메이션 영상과 라이브 연주를 동시에 감상하는 필름 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여름 방학을 맞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찾기에도 좋은 공연이다.
흥겨운 멕시코 음악으로 삶과 죽음을 노래한 ‘코코’가 페스티벌의 시작을 연다. ‘코코’의 주제곡 ‘리멤버 미(Remember Me)’는 9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차지하며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은 바 있다. 수록곡 전곡을 크리스토퍼 리가 지휘하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밴드의 라이브 연주로 선보인다. 페스티벌 둘째 날은 픽사의 대표작 여러 편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월 E’ ‘업’ 등 14편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각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배경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조정현이 지휘를 맡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주인공은 ‘판타지아’다. 1940년 제작된 ‘판타지아’는 베토벤·차이콥스키·스트라빈스키 등의 작품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하면서,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 많은 사랑을 받는 ‘판타지아’ 속 차이콥스키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등을 크리스토퍼 리의 지휘와 디토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