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스 콰르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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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8월 5일 9:05 오전

INTERVIEW

새로운 소리를 담은 노부스 콰르텟, 어찌 궁금하지 아니한가

 

©KIM SUN JAE

 

13년의 세월을 아로새긴 노부스 콰르텟. 치열한 시간을 견뎌낸 그들의 음악이 혹여나 부서져버릴까봐 이제는 우리가 초조하다. 정말이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 지난해 노부스 콰르텟에 세 번째 비올라 주자 김규현이 합류했다. 창단 당시 비올라를 맡았던 노현석은 2009년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함께하게 된 이승원은 합류한 그 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오는 8월, 노부스 콰르텟은 김규현과 호흡하는 첫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공연은 8월 27일 광주에서 시작해 서울, 포항, 울산을 투어한다. 무엇이 김규현을 노부스 콰르텟으로 이끌었을까. 다음은 김규현과 나눈 일문일답.

 

2018년부터 노부스 콰르텟의 새로운 비올라 멤버로 합류했다. 어떻게 시작된 인연인가.

멤버들과는 이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사이다. 유학 초창기에 비올라 멤버가 교체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노부스 콰르텟의 새로운 비올라 주자가 과연 누가 될지 궁금하던 차였는데, 리허설을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두 차례 인텐스한 리허설을 한 뒤 함께 하기로 결정됐다. 나에게는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활동에 임하고 있다.

실내악에 관한 애정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궁금하다. 지금의 노부스 콰르텟 활동이 김규현의 음악적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나.

대학 시절부터 실내악 수업을 듣고 연주도 했지만, 사실 오케스트라처럼 큰 규모를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음악도 크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막상 실내악을 제대로 시작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세밀하더라. 음악의 작은 부분, 안 보이던 부분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노부스 콰르텟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실내악단의 모범이 될 만큼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성장했다. 기존 멤버들이 이제는 활 빼는 방식까지 똑같아질 정도로 많이 닮아졌다고 하더라. 노부스 콰르텟 사운드를 어떻게 분석했고, 멤버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했는지.

그간 이 점이 가장 힘들었다. 10년 넘게 호흡해온 그들의 내공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노부스 콰르텟 영상과 음반을 분석해봤는데 나와 멤버들이 다른 점이 많아서 마음이 힘들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니 저번 달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고, 다음 달에는 더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았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거라는 걸 깨달았다. 이후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요즘은 부담감을 줄이고 편하게 융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노부스 콰르텟 합류 이후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To Walk’를 발매했다. 이후 1년 반 동안 멤버들과 함께 어떠한 연주 활동을 했나.

피아니스트 미셸 달베르토와 함께한 음반은 나로서는 첫 인터내셔널 음반 작업이어서 뜻 깊었다. 런던 위그모어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쾰른 필하모니와 같은 저명한 홀에서 연주 경험을 가졌고, 마르방 페스티벌, 바이센부르크 페스티벌, 대관령국제음악제 등 유수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연주 외에는 멤버들끼리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우리 네 명은 옛날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 평상시에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고, 가끔은 술도 한잔하면서 일상을 보낸다. 멤버들 모두 유쾌한 친구들이어서 함께하는 연주 여행은 아주 재밌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후 비올라로 전향했다. 두 악기를 다뤄봤기 때문에 실내악을 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힘이 있을 것 같다.

비올라도 바이올린 못지않게 예민한 악기다. 많은 이들이 비올라가 바이올린에 비해 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음으로 내려갈수록 고도의 사운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물론 바이올린을 하면서 민첩한 테크닉을 공부했기 때문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두 악기를 다뤄본 경험이 실내악에서 어떠한 작용이 되는지는 느끼지 못했다. 소리를 내는 방법이 아예 다르다.

노부스 콰르텟 합류 이후 첫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점은.

아직도 지난해 멤버들과 함께한 첫 연주가 생생하다. 빠르게 1년이 지나서 어느덧 정기 연주회를 맞았다. 초심을 잃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다.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특히 비올라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공연장에 오신 많은 분들이 현악 4중주에서 비올라가 지닌 매력을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 드보르자크나 야나체크의 작품은 한국에서 많이 연주되지 않는 만큼 더욱 기대하고 오셔도 좋을 것 같다.

 

장혜선 기자 사진 목프로덕션

 

노부스 콰르텟 제10회 정기연주회

8월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 7번, 야나체크 현악 4중주 1번,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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