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오페라 ‘투란도트’
8월 8~18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가족 관객을 위해 기획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이번 달 무대에 오른다.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널리 알려진 ‘투란도트’는 칼라프 왕자가 냉철한 투란도트 공주가 낸 수수께끼를 풀면서 그녀에게 사랑과 희망에 대해 알려주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푸치니의 유작으로 1926년 초연된 후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며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새로워진 ‘투란도트’는 국립오페라단 ‘봄봄, 동승’을 밀도 있게 연출한 바 있는 표현진이 원작의 고대 중국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연주와 합창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이 맡았다. 해외 오페라극장에서 다양한 오페라를 이끌었던 최희준이 지휘한다. 투란도트 역에는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정과 이다미가 캐스팅됐다. 칼라프 왕자를 연기하는 테너 이정환과 한윤석이 아름다운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무르 역에는 김철준이 함께한다.
‘투란도트’는 예술의전당이 국내 오페라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11년부터 기획한 가족오페라 작품으로, 청소년이나 초심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시리즈는 연극 연출가에게 연출을 맡기고 뮤지컬 배우를 기용하며 곡을 한국어로 번안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왔다. 이번 공연도 무대와 객석이 떨어진 오페라극장이 아닌 1천석 규모의 CJ토월극장에서 음악의 감동을 더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라메르에릴 제14회 정기연주회
8월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동해와 독도를 음악·미술·시 등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온 사단법인 라메르에릴(La Mer et L’Île : 바다와 섬)이 오는 8월 15일 제14회 정기연주회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음악회를 개최한다. 비영리공익법인인 라메르에릴은 우리의 아름다운 동해와 독도를 예술을 통해 국내외에 알리기 위하여 2013년부터 13회의 국내공연을 개최했고, 2016년 이후 유럽·아시아·대양주 주요국가에서 10회의 순회·초청공연을 열어 동해와 독도를 알려왔다. 또한 2015년부터 동해·독도 특별기획전인 ‘독도 오감도’전, ‘한국의 진경-독도와 울릉도’전 그리고 ‘독도미학’전을 국내외에서 여섯 차례를 개최했다.
라메르에릴의 예술가들은 매년 봄 독도를 방문, 영감을 얻어 작곡과 연주 및 전시를 하며, 특히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음악, 미술 및 시가 함께 하는 공연으로 동해와 독도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연극배우 원영애(극단 독립극장 대표)의 음악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곡가 이정면이 3.1운동 당시 목포정명여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주제로 한 ‘해금과 현악 4중주를 위한 목포의 눈물’과 작곡가 임준희가 시인 최정례의 시 ‘스스로 오롯이’를 소재로 작곡한 ‘소프라노, 해금, 대금과 현악 3중주를 위한 독도환상곡’이 세계 초연된다. 이와 함께 브리튼의 ‘이 섬에서(On this island)’ 연가곡과 버르토크의 피아노 5중주, 글라주노프의 ‘5개의 소품’ 등이 연주된다. 공연에는 음악감독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최연우, 바이올린 최규정, 비올라 이희영, 첼로 김대준, 피아노 오윤주, 소프라노 한경성, 해금 고수영, 대금 박명규가 출연한다.
라메르에릴은 이날 공연 후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토론토, 미국 보스턴·뉴욕에서 순회공연을 가지며, 11월 중순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청공연을 가진다. 이 단체의 이함준 이사장(전 국립외교원장)은 “음악·미술·시 등 예술가들의 순수예술 활동으로 동해와 독도는 우리 문화와 삶의 일부가 되어 세계인의 가슴에 우리의 바다와 섬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공연뿐 아니라 이탈리아 로마에서 11월에 개최될 ‘한국의 바다와 섬’ 특별 전시로 한국의 자연과 역사를 국내외에 알리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극단 ‘죽고 싶지 않아’
8월 22일~9월 8일 백성희장민호극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죽고 싶지 않아’를 다시 선보인다. 류장현이 안무와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안무가 류장현은 2006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름… 위안부’로 전체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LIG문화재단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참여했으며, 국립무용단 ‘칼 위에서’, 정동극장 ‘주름이 많은 소녀’ 등 다양한 단체와 협업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류장현의 작품은 유희적인 몸 언어를 기반으로 동시대 관객과 적극적인 소통 방식을 끌어낸다. ‘죽고 싶지 않아’는 무용과 연극의 융합을 모색한 작품으로 2016년 초연했다. 열흘 동안 짧은 공연을 올린 후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고, 2018년 재공연 역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생명력이 넘쳐야 할 시기에 바쁜 일상에 찌들어가고 있다. ‘죽고 싶지 않아’는 지쳐있는 청소년들에게 생(生)의 기운을 전한다.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안무가 류장현은 출연진의 신체를 활용해 폭발하는 생의 본능을 표현한다. 공연은 힘찬 에너지로 가득 채워져 삶에 지친 성인 관객에게도 위로를 건넨다. 생에 대한 절박함이 있어야지만 무자비한 세상의 논리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그동안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실제 청소년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반영해왔다. 올해 다시 선보이는 ‘죽고 싶지 않아’는 지역 청소년들의 이야기까지 귀를 기울여 특별하다. 서울 공연에 앞서 지역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며, 각 지역 청소년의 목소리도 작품에 수렴한다. 이번 무대는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참여한 손지미, 송재윤이 다시 무대에 서며,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무용수가 공연을 함께 꾸려나간다.
함신익/심포니 송 기념 콘서트
8월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함신익과 심포니 송이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와 창단 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함신익의 지휘로 펼쳐질 이번 콘서트에선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가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스티븐 허프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이외에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베토벤 교향곡 8번을 무대에 올린다.
스티븐 허프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작가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1983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왔다. 영국 왕립 음악원의 객원 교수, 로열 노던 칼리지 오브 뮤직 피아노과 과장, 줄리아드 음악대학의 교수로 활동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심포니 송은 지휘자 함신익과 순수한 열정, 높은 품격, 그리고 우수한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21세기형 오케스트라로 2014년 8월 창단연주 이후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이끌어가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비롯해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시리즈 또한 인기가 높다. 세계 음악계에 새로운 연주형태의 모델을 제시한, 트럭이 콘서트 스테이지로 변하는 ‘The Wing- 날개콘서트’도 음악계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시어터 ‘백조의 호수’
8월 28일~9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푸른 조명 아래 노니는 순백의 백조, 그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군무는 여전히 ‘백조의 호수’를 찾아가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백조의 호수’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꼽힌다. 1875년에 작곡된 이 음악은 단 2주 만에 완성된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담하고 화려하며 감미롭다. 1877년 벤젤 라이징거의 안무로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백조의 호수’는 혹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이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불멸의 흥행작이 된 스토리는 1895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시작된다.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재탄생한 ‘백조의 호수’가 큰 주목을 받으며 성공한 것.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의 1인 2역과 튀튀 또한 이때부터 사용됐다.
오는 8월 28일부터 5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시어터의 ‘백조의 호수’는 콘스탄틴 세르게예브의 재안무가 더해진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는 1994년 콘스탄틴 타킨이 설립해 현재 60명의 무용수가 함께하고 있는 단체로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클래식 발레단 중 하나이다. 러시아 전역을 비롯해 독일·오스트리아·스페인·미국 등 전 세계에서 연간 약 250여 회에 달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의 주역으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시어터를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리나 이리나 콜레스티코바가 나선다. 정교한 테크닉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인정받는 그녀는 오데뜨와 오딜의 양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 보인다. 마린스키 발레 출신의 예카테리나 페트로바 또한 같은 역할을 선보일 예정이며, 지그프리드 왕자역에는 이반 오스코르빈과 콘스탄틴 즈베례프가 함께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트로이카콘서트 시리즈 25
9월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지난 6월 핀란드 난탈리 페스티벌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페스티벌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민)가 2019 하반기 시즌을 여는 KCO 트로이카콘서트 시리즈 25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 피아노 음악의 전통을 가지고 자기만의 독특한 연주 영역을 추구하는 피아니스트 파틱이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름다운 앙상블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창단 11년의 호흡을 자랑하는 KCO 스트링 콰르텟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수준급 연주로 실내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베버의 ‘플루트, 첼로, 피아노를 위한 3중주’ Op.63, 도흐나니의 피아노 5중주 1번,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Op.34를 연주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는 2015년 창단 50주년을 맞으며 KCO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연주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대표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다. KCO는 세계적인 거장 작곡가 펜데레츠키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예술고문으로 있다. 1999년 파리 유네스코 회관, 2000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의 공연을 통해 ‘유엔 공식 평화의 실내악단’으로 지정받았으며 지금까지 총 국내외 653회가 넘는 공연을 소화해냈다. 대한민국 클래식 연주단체로는 최초로 138회의 해외초청연주회 기록을 돌파했다. 다가올 2020년에는 국내 민간 단체로서는 최초로 창단 5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2019년 시즌에도 다채롭고 풍성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