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인천, 바다 위 도시에서 만나는 예술

국제도시를 물들인 아트센터 인천이 걸어온 시간, 그리고 미래를 채울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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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11월 11일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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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6일 오랜 기다림과 노력 끝에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아트센터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글로벌 복합 문화공간이다. 송도국제도시의 문화경쟁력을 확장시키기 위한 대규모 도시 프로젝트로 시작된 아트센터 인천은 2018년 넓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빈야드 스타일의 내부가 돋보이는 공연장을 지녔다. 마치 푸른 바다 속 궁전처럼 따뜻하고 우아한 풍경이 인상적인 콘서트홀이다. 특히 훌륭한 경관만큼 주목을 끌었던 것은 클래식 음악 전용 홀답게 숙련된 기술로 다듬어진 섬세하고 훌륭한 음향이었다. 2018년 11월 16일 인천시립교향악단 이병욱의 지휘와 이탈리아 명문악단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협연 조성진) 공연을 선보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첫 무대를 내디뎠던 아트센터 인천은 이후 스페인 비주얼 아트 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 레자르 플로리상과 윌리엄 크리스티의 ‘메시아’ 등 오직 아트센터 인천에서만 볼 수 있는 해외 우수 작품 시리즈로 클래식 음악계의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율리아 피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등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들 역시 지난 일 년 동안 아트센터 인천 무대에서 청중과의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건축물

아트센터 인천의 상징은 마에스트로의 지휘하는 손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독특한 외관이다. 거기에 바다를 잇는 전망과 국제도시 송도의 아름다운 전망이 어우러져 최첨단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아트센터 인천은 컬러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해 시간의 흐름을 견디도록 설계한 건물 외장, 내부의 빛을 활용하여 일관성 있는 경관을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시스템, 바다를 형상화한 콘서트홀의 수려한 내부 공간, 백자의 이미지로 예술의 순수함을 표현한 로비 공간 등 건축적으로도 의미 있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 주목받고 있다. 조병택 아트센터인천 운영준비단 운영팀장은 “글로벌한 국제도시로서 세계인이 찾는 복합 문화공간의 역할과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되었던 인천 시민들에게 훌륭한 콘텐츠의 예술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사랑받는 시민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조화롭게 이뤄나가는 것이 아트센터 인천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인천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도시다. 130년 전 처음으로 외세에 바닷길을 열었고 지금은 첨단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대한민국 세계화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 인천이다. 옛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이 있고 또 한편에는 초고층 높이의 신도시가 있다. 아트센터 인천은 인천이 품격 높은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공연기획들과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획들을 조화롭게 펼칠 것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으로 구성된 아트센터 인천은 콘서트홀(1,727석), 다목적홀을 비롯해, 분장실·그린룸·오케스트라와 앙상블 리허설룸·리셉션룸·귀빈실·개인연습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단계 사업인 콘서트홀은 빈야드와 슈박스 스타일 각각의 장점을 혼합한 객석 설계 및 측벽 반사음 효과의 극대화와 정밀한 소음진동 차단 시스템으로 관객과의 거리는 좁히고 음악적 몰입감은 높였다. 어떤 자리에서도 음향의 편차를 느낄 수 없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훌륭한 사운드를 선사하고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기획 공연

아트센터 인천의 일 년은 그야말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들이 눈에 띄었다. 세계 수준의 국제학교와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육역의 경쟁력이 적극 활용된 부분이었다. 인천 시민 뿐 아니라 세계 시민들이 찾는 글로벌한 문화공간을 향한 움직임은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짐머만,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이 티켓 오픈 후 1분 만에 매진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특히 라 푸라 델스 바우스의 천지창조와 레자르 플로리상과 윌리엄 크리스티의 ’메시아‘ 등 해외 우수 작품 시리즈는 지역 공연장의 한계를 넘어 아트센터 인천이 지향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향하는데 큰 디딤돌이 되었다. 박지연 아트센터 인천 공연기획팀장은 “고급스러운 홀과 좋은 음향을 자랑하는 아트센터 인천에서 다양한 공연들이 사랑받았는데 그 중에서 지난해 화제가 되었던 힐러리 한 리사이틀과 올해 실내악 팬들의 호평을 받았던 벨체아 콰르텟의 공연은 특히 홀의 음향의 울림과 잘 어울려 깊이 있는 음악의 맛을 살릴 수 있었다.”며 “이곳에서 연주한 단체들과 연주자들이 홀에 대해 무척 만족스러워 할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장르와 같은 단체라도 프로그램을 달리한 접근으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 청중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 앞으로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이 함께 완공되면 복합문화예술공연장으로서 예술적인 시너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트센터 인천만이 기획할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공연, 해설 음악회, 토크 음악회, 교육 프로그램 기획에도 힘쓸 예정이다.” 아트센터 인천은 유명한 해외 오케스트라와 연주자 공연 뿐 아니라 조재혁의 뮤직 인사이드, 모차르트 모자이크, 키즈 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폭넓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플랫폼을 조성하고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문화예술 교육 및 시민참여 워크숍, 지역 예술가 협업 등으로 폭넓은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2018년 11월 1단계인 콘서트홀을 개관해 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예술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면, 2019년에는 미술관과 오페라하우스를 갖춘 복합문화예술기관이 되기 위한 2단계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아트센터 인천은 건축·시공·음향 등 각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의 오랜 노력이 깃든 곳인 만큼 앞으로도 전세계 예술가들이 찾는 최고의 공연장이 될 수 있도록 공간과 기획의 수준을 최고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박지연 공연기획팀장)

 

가을을 물들일 오케스트라 향연

하반기 아트센터 인천을 빛낼 주요 공연으로는 11월 9일 야닉 네제 세갱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협연 조성진)의 내한 연주가 눈에 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미국 5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뛰어난 음색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오케스트라다. 야닉 네제 세갱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키멜 공연 예술 센터, 필라델피아 지역, 그리고 세계 곳곳의 무대에서 함께 한 지휘자로 음악감독으로 다섯 번째 시즌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내한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야닉 네제 세갱은 “2년 전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조성진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녹음을 하며 만난 적이 있다.”며 “조성진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도 이미 여러 번 협연했기에 이번 내한 무대에서 특별한 호흡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트센터 인천에서 미국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은 처음인데 한국 청중들과 음악을 나누고 만들어 가는 기쁨을 함께 누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역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아트센터 인천에서 연주할 당시 아름다운 홀 분위기와 홀의 어쿠스틱이 무척 좋아서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오케스트라와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오케스트라와의 정교한 조화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얼마전 1주년 개관 기념 원데이 페스티벌이 펼쳐졌던 아트센터 인천은 11월 6일 조수미 & 잉글리쉬 콘서트, 11월 13일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 12월 13~14일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 12월 27일 ‘나윤선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끝으로 2019년 시즌을 마무리 한다. 싱가폴의 야경을 걷다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곳, 도심을 밝히는 등불과 같은 모양의 독특한 건축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스플러네이드처럼 아트센터 인천은 도시 속에 건축과 예술, 삶이 스며들어 있는 최고의 문화예술공간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행복한 삶의 공간으로, 나아가 한국, 세계인들에게는 예술적 상상력이 가득한 꿈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과 예술, 도시를 이을 수 있는 예술경영전문 인력의 활약과 다양한 청중의 욕구가 채워질 수 있는 고품격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예술이 도시 속에 녹아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 인프라도 계속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바다와 자연이 아름다운 아트센터 인천이 세계인이 찾는 낭만의 예술 공간, 글로벌 예술가들과 호흡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글 국지연 기자 사진 아트센터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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