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이 달의 신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450주년 기념반
1570년 브란덴부르크 선제후 요아힘 2세가 자신의 궁정악단을 조직한 이후 450년을 맞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이를 기리며 걸작 녹음을 엄선한 음반을 발매했다. R. 슈트라우스를 시작으로, 블레흐·클라이버·카라얀·카일베르트·콘비츠니·수이트너 등 음악감독을 맡았던 지휘자들의 녹음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클렘페러·푸르트벵글러·첼리비다케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와 함께한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 바렌보임과 주빈 메타의 녹음을 제외하면 모두 새롭게 리마스터링됐으며, 최초 공개되는 방송 녹음도 담았다.
데카 90주년 기념 한정반
1929년 창설 이후, 90년 동안 이룩한 데카 레이블의 가장 위대한 명반을 엄선한 박스 세트.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을 시작으로, 카라얀이 지휘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샤이가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 1·3번 등 유명 지휘자들이 데카에서 남긴 녹음이 전면에 배치됐다. 시프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비롯해 루푸·정경화·굴다·아시케나지·얀센 등 솔리스트 명반이 무게를 더한다. 로스트로포비치와 브리튼의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물론, 타카시 콰르텟의 베토벤 연주, 솔티의 ‘니벨룽의 반지’ 같은 인기 음반도 대거 포함됐다.
마그니피카트
음반 제목인 ‘마그니피카트(Magnificat)’은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여 엘리사벳을 방문해 부른 노래를 뜻한다. 아브라함에게 예언한 신의 계획이 자신을 통해 이뤄짐을 감사하는 내용이다. ‘마그니피카트’은 라틴어로 ‘찬양하다’라는 뜻을 지니며, 이 노래의 첫 구절이기도 하다. 마그니피카트의 전통은 조스캥 데 프레(1440~1521)부터 존 루터(1945~)로 이어지고 있다. 14개의 CD로 구성된 이 박스물은 ‘마그니피카트’을 주제로 66명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음반을 통해 비발디·바흐·모차르트·슈베르트·리스트·브루크너 등 친숙한 이들의 마그니피카트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오는 4월 7·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 예정이었던 쿠렌치스(1972~)와 무지카 에테르나의 신보로 베토벤 교향곡 5번만을 담았다. 201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지휘하며 호평받은 그는 올해 베토벤 250주년을 기념하며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포함한 투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구원하겠다는 당찬 포부와 파격적인 해석으로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과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가 이번에도 자신만의 감각으로 베토벤을 풀어낸다. 이 작품은 내한 무대를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말러 교향곡 8번
아담 피셔(1949~)와 뒤셀도르프 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전곡 사이클이 드디어 대규모의 ‘천인 교향곡’(교향곡 8번)에 다다랐다. 아담 피셔는 뒤셀도르프 심포니 수석지휘자로 취임한 2015년에 말러 교향곡 7번으로 전곡 사이클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1·3·4·5·7번과 ‘대지의 노래’를 선보였다. 이중 다수가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주목받았다. 피셔는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네 팀이 동원된 육중한 규모 속에서도 섬세한 디테일과 추진력으로 벅찬 감동을 만들어낸다.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외
쇼스타코비치와 차이콥스키 사이클을 완성하며 러시아 음악의 탁월한 해석자로 공인받은 바실리 페트렌코(1976~)와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화려한 러시아 음악 앨범이다.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중심으로 라흐마니노프·셰드린·하차투리안 등 19~20세기 러시아 작곡가의 다양한 관현악곡을 모았다. 어느 곡에서나 페트렌코 특유의 명쾌한 리듬 감각과 섬세한 다이내믹, 기승전결의 드라마를 다듬는 조형술이 빛을 발한다. 널리 알려진 곡에도 신선한 감각을 불어넣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페트렌코의 가장 매력적인 음반 중 하나이다.
생상스 교향곡 3번 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얀손스(1943~2019) 사후에도 꾸준히 실황공연 음반을 내놓으며 만년의 얀손스를 증언하고 있다. 이 음반은 2019년 3월 뮌헨 가슈타익홀 연주실황으로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과 풀랑크 오르간 협주곡이 수록됐다. 협연자인 이베타 아프칼란(1976~)은 오르간 연주자 최초로 2005년 에코 클래식 상을 받았고, 2007년 아바도/베를린 필과 함께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주요 공연장인 뮌헨 가슈타익홀을 메운 오르간 소리를 만날 수 있으며, 얀손스 특유의 포용력 넓은 해석이 돋보인다.
뢴트겐 관현악·실내악 모음집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악장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율리우스 뢴트겐(1855~1932)은 피아노와 작곡에 힘썼다. 두 장의 CD에는 목관 5중주·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교향곡·피아노 3중주·바이올린 소나타·첼로 소나타가 수록되어 그의 음악 세계를 더욱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브람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닐센(1865~1931), 그리그(1843~1907)와의 두터운 친분을 지닌 그의 음악에는 북유럽의 감수성이 흐르고 있다. 특히 첫 번째 CD에 담긴 교향곡을 통해 북유럽풍의 대담한 하모니를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작곡가 19인의 피아노 협주·독주곡
프랑스 태생은 물론, 프랑스에서 유명을 달리한 작곡가들의 피아노 협주곡과 독주곡을 12장 CD에 담은 박스물이다. 가브리엘 타치노·마그다 바르트·조반니 벨루치 등 참여 피아니스트만 16명에 달한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낯선 작곡가는 물론 여성 작곡가의 작품도 망라해 다채로움을 자랑한다. 포레·생상스·프랑수아 보엘디외·마스네·가브리엘 피에르네·랄로·세실 샤미나드·풀랑크 등의 피아노 작품이 수록됐다. 프랑스에서 탄생한 낭만적이고 매혹적인 피아노 음악의 만찬을 맘껏 즐겨보자.
비발디 ‘유디트의 승리’
조르디 사발(1941~)이 비발디의 현존하는 유일한 오라토리오 ‘유디트의 승리’를 녹음했다. 이 작품은 서곡을 잃어버린 작품이다. 따라서 조성·주제에 따라 오라토리오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두 개의 협주곡을 채택해 서곡으로 연주했다. 비발디 성악곡 중 최고로 꼽는 ‘유디트의 승리’는 아름다운 아리아와 합창 파트, 레치타티보 등 모든 것이 최상의 형태를 이룬다. 조르디 사발은 각각의 배역에 맞는 훌륭한 성악가를 배치해 성스러운 오라토리오 세계를 만든다. 6개 국어로 번역된 가사집도 이 음반에 매력을 더한다.
모차르트 현악 4중주 14번 외
2012년에 창단한 반 쿠이크 콰르텟이 모차르트로 돌아왔다. 이들의 데뷔 음반인 첫 번째 모차르트 앨범은 디아파종 황금상·클라시카 쇼크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전작의 연장선에서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헌정한 현악 4중주 중 14번과 15번, 그리고 디베르티멘토 K138을 들려준다. 우아한 감각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함을 바탕으로 지극히 아름답고도 즐거운 모차르트를 그려낸다.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현악기의 음색과 질감을 섬세하게 포착한 녹음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연주를 선사한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집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1972~)가 그의 오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1973~)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집을 발매했다. 1704년제 스트라디바리우스와 안토 발터 1795년 형 포르테피아노를 사용하는 두 연주자는 뛰어난 테크닉과 독특한 스타일 모두 갖춘 독보적인 아티스트. 파우스트의 눈부신 음색에 가미된 멜니코프의 연주는 모차르트 작품에서 포르테피아노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질감을 들려준다. 이번 음반은 약 40여 개에 달하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중 중기에 속하는 곡들로 꾸며져 있다.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 외
앞서 오타카 타다아키/NHK 심포니와 브람스의 협주곡 2번(Alpha/2009)을 녹음한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넬슨 괴르네(1969~)가 이번에는 브람스의 초기 독주곡을 연주한다.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된 이번 음반에는 브람스 소나타 op.5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5이 담겼다. 브람스는 25세와 48세에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썼으며, 이미 20세에 작곡한 소나타 3번에서 두 협주곡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괴르네는 이 사실을 바탕으로 두 협주곡의 특징을 모두 담은 연주를 선보인다.
방랑자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조성진의 네 번째 스튜디오 녹음반이다. 그간 쇼팽(2016), 드뷔시(2017), 모차르트(2018)로 다채로운 매력을 펼친 그는 이번 앨범에서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과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op.1,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S178을 선보인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슈베르트 가곡 ‘방랑자’가 보너스 트랙으로 삽입되어 풍성함을 더한다. 조성진은 ‘낭만’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슈베르트에는 환상과 상상이, 리스트에는 사랑, 죽음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인생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피아노 ‘쇼팽의 숨결’
음악학자 장정윤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권요안의 새 음반이다. 피아니스트가 표현할 수 있는 극적인 감정선과 테크닉을 내려놓고, 본래 쇼팽 악보 그대로의 연주를 담고자 했다. 음 하나하나에 담긴 울림과 잔향, 그리고 그사이를 연결하는 조화와 구조에 집중한 담백한 연주다. 앨범에는 소나타 3번을 비롯해 녹턴·마주르카·왈츠·뱃노래 등 쇼팽의 다양한 피아노 음악이 담겨있다. 당대의 악기와 연주되었던 공간까지, 연구를 통해 쇼팽의 섬세한 뉘앙스를 재현한다. 과하지 않고 절제된 감성을 담은 자연스러운 쇼팽을 만날 수 있다.
딜레르만도 헤이스 기타 독주곡집
딜레르만도 헤이스(1916~1977)는 브라질의 기타리스트로, 1941~1975년에 40종이 넘는 앨범을 녹음한 바 있다. 연주자뿐만 아니라 작곡가로도 명성이 높았던 그는 여러 작품을 남겼는데, 2~4분 분량의 18곡이 수록된 이 앨범을 통해 그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브라질의 정열과 낭만이 짙게 묻어나는 작품들은 오늘날 젊은 기타리스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살바토레 포르투나토(1990~)가 젊은 감각으로 헤이스의 작품을 연주한다.
레스피기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칼리아리에 위치한 테아트로 리리코의 2017년 2월 실황 영상물이다. 테아트로 리리코는 19세기 말 이탈리아 관현악의 부흥을 이끌었던 레스피기(1879~1936)의 숨겨진 오페라를 발굴해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물에 잠긴 종’(Naxos NBD0072V)도 이 극장 프로덕션. 연출가 무스카토는 환상의 미장센을 통해 작품에 내재한 신비감을 높인다. 렌체티(1950~)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이탈리아 기악 문화를 풍미했던 레스피기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세밀하게 끌어간다. 특히 성악가의 목소리와 오블리가토로 흐르는 현·관악기의 색채가 일품이다.
야나체크 ‘죽음의 집으로부터’
2018년 5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극장 실황으로, 야나체크의 오페라 ‘죽음의 집으로부터’를 시몬 영(1961~)의 지휘로 만나볼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 ‘죽음의 집의 기록’을 원작으로 시베리아 수용소에 정치범 고르안치코프가 석방되기까지 1년을 그린다. 연출가 카스토프(1951~)의 전위적인 연출기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카메라맨이 무대에 직접 올라 성악가들의 얼굴을 촬영해 무대 위 영상으로 구현하거나 인간이 두려워할 모든 것들을 시각적으로 아이콘화하는 등 독특한 영상미도 관전 포인트다.
풀랑크 ‘스타바트 마테르’ 외
‘스타바트 마테르’는 풀랑크가 친구이자 1940년대 파리 문화의 선두 주자로 장 콕토의 영화와 연극, 발레 등 무대 미술을 담당했던 프랑스 화가 크리스티앙 베라르의 죽음을 애도하며 만든 작품이다. 화려한 합창이 돋보이는 곡으로, 작곡가 자신이 ‘완벽한 진품’이라 소개할 만큼 걸작으로 꼽힌다. 또 하나의 수록곡인 알프레드 데상크로(1912~1971)의 ‘레퀴엠’은 그의 사후 메시앙의 제자 트리스탕 푸아송이 자기 것으로 속여 발표했을 정도로 철저히 잊혔지만, 누구라도 탐냈을 만큼 매력적이다.
요제파의 아리아들
사라 트라우벨(1986~)이 빈 최초의 콜로라투라 스타, 요제파 호퍼(1758~1819)에 경의를 표하며 선보인 음반이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 ‘지옥의 복수’를 비롯해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아리아는 생전 요제파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전설적인 메트 오페라 디바 헬렌 트라우벨(1899~1972)과 지휘자 귄터 반트(1912~2002)의 손녀인 사라는 모차르트 ‘마술 피리’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피가로의 결혼’ 등에 출연했으며, 올해 보우네 축제에서는 지휘자 제레미 로러와 함께 밤의 여왕을 선보일 예정이다.
옛사랑
바리톤 조규희는 예술가곡의 저변 확대를 고민하는 성악가이다. 청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은 2002년도에 개최한 ‘연극배우와 함께하는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의한 가곡의 밤’으로 시작됐다. 이후 빈과 뉴욕, 필라델피아에서 배우·화가와 함께하는 가곡 기획 공연을 진행해왔다. 신보 ‘옛사랑’은 배우와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음반이다. 가곡의 테마 선율을 피아노가 연주하면, 남자 배우가 가곡 내용을 독백으로 낭송한다. 이어지는 바리톤 조규희의 노래는 배경 음악이 되면서, 브람스 가곡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니코스 스칼코타스 신고전주의 작품집
니코스 스칼코타스(1904~1949)는 25년이라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20세기 그리스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 그의 작품 세계는 모더니즘적인 색채로 요약되고 있으나, ‘신고전주의 작품집’이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본 음반은 전통에 대한 존중과 조화를 이루는 그의 음악을 소개한다. 수록곡 중 ‘네 개의 인상’에서는 목가적이고 민속적인 풍경을 그려볼 수 있고, ‘고대 그리스 행진곡’에서는 작곡가의 창의적 시각이 두드러진다.
비올라 & 현악 오케스트라 21세기 작품집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아시케나지가 지휘한 ‘현대음악’으로, 이탈리아 세 작곡가의 비올라와 현악 오케스트라 작품을 최초로 녹음했다. 크리스티아노 세리노(1971~)의 ‘Per tutta la durata di un arco’, 프란체스코 안토니오니(1971~)의 ‘Lights, after the thaw’, 마우로 카르디(1955~)의 ‘La follia’가 수록됐다. 이중 아시케나지는 안토니오니의 작품을 지휘한다. 다른 두 곡은 연주를 맡은 이탈리아의 실내악 앙상블 이 솔리스티 아퀼라니의 콘서트마스터가 지휘했다. 깔끔한 현악기 합주로 현대음악 청취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심현(深玄), 깊고 오묘한
“기타라는 악기가 서양악기라는 고정관념은 버린 지 오래다.” 기타리스트 박석주의 말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앨범의 첫 곡 ‘심현’에는 마치 한국의 전통 현악기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떨림과 여운이 담겼다. 생명의 파동이나 호흡과 같은 원초적인 움직임을 기타의 현을 빌려 표현해 엄숙함마저 감돈다. 이어지는 수록곡 ‘산조’ ‘매화를 치다’ 등에서도 박석주의 또 다른 시선이 느껴진다. 이번 앨범은 일반적인 기타 소리로부터 탈피해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는 수행자적 과정 끝에 탄생했다. 그 오랜 명상의 시간을 앨범에서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