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귀국한 젊은 예술가 54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0년 7월 27일 9:00 오전

코로나19로 귀국한  젊은 예술가 54인


객석이 한 자리에 다 모았다!


암흑의 시대, 예술가의 역할과 힐링을 위한 아이템

 COVER STORY 글_이미라·장혜선·박서정·박찬미·김선영 사진_박진호(studio BoB)

본 촬영은 중림동 약현성당 외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적 제252호인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자 우리나라 성당 건축의 표본이 되는 건축사적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본 야외 촬영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였습니다 ⓒstudio BoB

 

이렇게 많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같은 때, 같은 장소에 모인 적은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준 공백의 시간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한 자리로 모이게 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음악가·무용수 54인이 ‘객석’이란 다리로 연결됐다. 코로나 시대,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본 예술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 힘겨운 시기를 이겨내는 그들만의 힐링 아이템도 담았다. 이들의 눈을 통해, 다음 시대의 예술을 그려볼 시간이다.

  • 피아노 | 안종도 원재연 박종해 김준희 손정범 안은유 최형록 신창용 이택기 임주희
  • 바이올린 | 한수진 최예은 김봄소리 장유진 송지원 이재형 김계희 양인모 임지영 서유민 고소현
  • 첼로 |  강승민 김 솔 다니엘 문태국 윤설
  • 비올라 |  최경환 이승원 김규리 윤소희 이해수
  • 하프 |  황세희
  • 플루트 |  김유빈 손예림 한여진
  • 클라리넷 |  조성호 김우연 정유진
  • 오보에 | 함경
  • 트럼펫 |  안석영
  • 호른 |  송지향 임정현
  • 작곡·지휘 | 최재혁
  • 아벨 콰르텟 | 윤은솔 박수현 문서현 조형준
  • 에스메 콰르텟 | 배원희 하유나 김지원 허예은
  • 무용 | 한성우 안주원 이선우 이수빈

PIANO

독일에서 온,  피아니스트 안종도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내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시기이다. 연주가 없는 상황에서도 내가 악기 앞에 앉아야 하는 이유와 음악이 내 인생에서 갖는 의미 등. 앞으로만 달려가다 보니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는데, 한번 돌아보고 겸손해지는 계기가 됐다.

유럽 국경 폐쇄 경험,  피아니스트 원재연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최근까지 온라인 콘서트로 대체된 연주를 소화했다.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던 곡들을 살펴보며 음악과 책, 연습에 시간을 쏟고 있다. 마스터클래스도 진행하고 건강도 체크하며 몸을 돌보고 있다.

유럽에서 온  피아니스트 박종해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상반기 연주가 취소된 후 기나긴 휴식기(?)에 돌입했다. 그동안 연주에 치여서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만 있어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드디어 이뤘다. 보고 싶었던 영화·드라마·연주 영상을 다 봐서 이젠 볼 게 없을 정도다. 얼마 전, 심포니송과의 협연으로 3개월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유럽은 3월부터 패닉,  피아니스트 김준희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현재 모든 분야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음악가로서의 일상은 크게 다르진 않다. 피아니스트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코로나19로 공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청중을 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싶다. 그동안 신경 못썼던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유럽의 모든 연주 취소,  피아니스트 손정범

코로나19 이후의 근황. 유럽 연주가 모두 취소된 상황이다. 현재 불가피하게 한국에 체류 중이다. 덕분에(?) 푹 쉬면서 부지런히 연습도 하고 있다.

텅 빈 맨해튼에서… 피아니스트 신창용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3월 중순경 한국에 들어왔다.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멈췄는데, 이 시간을 기회삼아 새로운 곡들을 공부하며 레퍼토리를 늘리고 있다. 잠시 쉬어가며 나를 돌아보고, 이를 계기로 더 크게 성장하고 싶다.

일찍 휴교한 커티스 음대,  피아니스트 이택기

음악가에게 자가격리란. 연주 일정이 연이어 연기 및 취소되면서 반강제적으로 일상에 여유가 생겼다. 새로운 레퍼토리를 늘려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친한 연주자들과 직접 만날 수가 없어 종종 영상통화를 통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신다. 이러한 상황이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는데, 어느 순간 적응한 우리의 모습을 보니 씁쓸한 웃음도 나오더라.

미국 유학을 앞둔 피아니스트 임주희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오는 9월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할 예정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출국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 학기가 정상적으로 열릴지도 미지수다.


안종도(1986~)는 모차르테움 음악원·함부르크 음대에서 피아노를, 브레멘 음대에서 하프시코드를 공부했다. 롱 티보 콩쿠르 1위 없는 2위(2012)에 올랐고,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북독일 클랑아카데미 CEO 겸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원재연(1988~)은 올해 2월 인터내셔널 데뷔음반 ‘바흐 투 바로크’(Acousence Classics)를 발매했다. 동아음악콩쿠르 1위(2009), 스페인 페롤 콩쿠르 우승(2014), 이탈리아 부소니 콩쿠르 준우승 및 청중상(2017) 등으로 주목받았고, 한국음악협회 ‘젊은 음악가상’(2019)을 수상했다.

박종해(1990~)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하노버 음대에서 수학했다. 홍콩 피아노 콩쿠르 2위(2008), 더블린 콩쿠르 준우승(2009), 퀸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 우승(2010), 게자 안다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2018)했다.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했다. 

김준희(1990~)는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2007)와 독일 슈베르트 콩쿠르(2016)에서에서 준우승했다. 이후 호로비츠 콩쿠르(2017)에서 우승했다. 2019년부터 이탈리아 산타 바바라 음악 페스티벌 음악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손정범(1991~)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충모·김은숙·허원숙·손응정·곽진영을 사사했다. 이후 독일 뮌헨 음대에서 석사를, 뮌슨터 음대에서 아르눌프 폰 아르님을 사사했다. 한국 최초로 뮌헨 ARD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2017)했다. 

신창용(1994~)는 예원학교·서울예고·커티스 음악원을 거쳐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석사 및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졸업했다. 힐튼헤드 콩쿠르 1위(2016)·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2017)·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을 비롯해 미국·유럽·아시아의 여러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8·2019년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레이블에서 두 개의 음반을 발매했다. 

이택기(1996~)는 예원학교 재학 중 도미하여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했다. 스승 로버트 맥도널드를 따라 커티스 음악원으로 옮겨 수학 중이다. 헤이스팅스 피아노 콘체르토 콩쿠르 우승(2014), 제3회 청소년을 위한 프란츠 리스트 콩쿠르 2위 및 현대곡 특별상(2011)을 거머쥐었다. 

임주희(2000~)는 서울대 음대에서 장형준·신수정·강충모를 사사했다. 10세에 발레리 게르기예프/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국민일보·한세대학교 음악콩쿠르에서 우승(2008)했다. 


STRING

영국 활동을 계획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일반 공연과 더불어 무관중 공연·방송 출연·연주녹화로 분주하게 지내고 있다. 전 세계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는 것에 마음 아프지만, 이 상황을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생각하며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독일 공연을 앞둔, 첼리스트 강승민

코로나19의 여파. 독일에서 예정됐던 독주 및 실내악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완전히 정지 상태다. 그동안 미뤄왔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독일에서 온, 비올리스트 최경환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강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요즘,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연 취소 후 돌아온,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귀국 후 충남 아산의 격리시설에서 2주간 머물렀다. 이후 나태해진 몸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개인연습, 리허설, 공연 미팅 등 다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멤버로 활동 중인 앙상블 첼로가야금이 국립국악원 주최 랜선국악콘서트 ‘Gugak in 人’에 초청되기도 했다.

보스턴에서 목격한 비상사태,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코로나19 이후 근황. 음악가로서 긴 여정에 나서기 전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악보가 차곡히 쌓인 책장에서 매일 새로운 악보를 골라 연주하고 있다. 그러다 어렸을 적 악보에 끄적여놓은 풋풋한 글귀를 만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6월 말 뮌헨으로 돌아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유럽 일정이 모두 미뤄지거나 취소되어 한국에 들어왔다. 이렇게 비는 시간이 아깝고 아쉽다. 얼마 전 마스크를 쓴 채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같은 정보를 줘도 학생마다 반응이 달라 흥미롭더라. 악기 연주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두려웠던, 첼리스트 윤설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독일에 있었다면 학기 중이라 바빴을 텐데, 한국에 있으니 여유가 생겨서 그동안 해보고 싶던 곡들을 연습하고 있다. 여유 시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다.

미국에서 온, 비올리스트 윤소희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3월에 학교가 문을 닫기로 한 이후, 하루 만에 짐을 싸서 한국으로 왔다. 계획됐던 연주와 페스티벌도 다 취소된 상황이었다. 쉬면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친구들과도 만나고, 하고 싶었던 일도 하나씩 하는 중이다.

아직도 LA 시간 살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서유민

코로나19 전과 후, 달라진 삶. 미국에서 돌아와 부모님과 막내 강아지를 보니 훨씬 안정감이 느껴지더라. 물리적으로 ‘혼자되기’가 강조되는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함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게 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친구들이 우리나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선진화된 시민 의식에 대해 부러움을 표하곤 했다.

미국에서 온, 비올리스트 이해수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현재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가족과 보내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소홀히 했던 테크닉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해 코로나19가 끝날 즈음엔 더 나은 연주자가 되어있기를.

줄리아드 유학 중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일상. 매일 밤 9시부터 미국에서 다니던 중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다. 시차 때문에 새벽에야 잠자리에 들 수 있지만, 스크린으로나마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한수진(1986~)은 12세에 런던 위그모어 홀에 데뷔했고,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2001)에서 최연소 참가 2위이자 한국인 최초로 입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런던 심포니·도쿄 필하모닉·서울시향 등 국내외 유수의 단체는 물론, 안드라스 시프·기돈 크레머·유리 바시메트 등과 협연했다. 1666년산 스트라디바이우스를 평생 지원 받아 연주한다. 

강승민(1987~)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톨스 스바네와 다비드 게링가스를 사사했다. 한국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2011), 가스파르 카사도 첼로 콩쿠르 우승(2006)했다. 

최경환(1990~)은 예원학교·서울예고를 거쳐 쾰른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쾰른 필하모니 인턴을 역임했다. 현재 베를린 음대 실내악 과정에 재학 중이며, 베를린 노이에 필하모니 수석이자 발트앙상블 대표로 활동 중이다. 

김 솔 다니엘(1990~)은 빈 국립음대 학사·베를린 음대 석사·드레스덴 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빈 콘체르트하우스 등 유럽 전역에서 연주를 선보이며, 2018년 앙상블 첼로가야금으로 앨범 발매와 함께 국내 데뷔했고, 최근 해금 연주자 문새한별과 함께 디지털 싱글 ‘소풍’을 선보였다. 

송지원(1992~)은 커티스 음악원, 뉴잉글랜드 음악원,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2017), 모차르트 콩쿠르(2016), 앨리스 앤 엘레노어 쇤펠드 콩쿠르(2014) 등에서 우승했다. 

김계희(1993~)는 서울대와 커티스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뮌헨 음대에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영재특별상(2014), 조르주 에네스쿠 음악 콩쿠르 우승 및 두 개의 특별상(2016), 안드레아 포스타치니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2018)했다. 

윤설(1995~)은 서울대를 거쳐 뮌헨 음대 석사 과정 중이다. 브람스 콩쿠르 3위(2018), 멘델스존 콩쿠르 2위(2019)를 했다. 2021년 1월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활동한다. 

윤소희(1995~)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음악원과 커티스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샌프란시스코 음악원 실내악 연주자 과정에 입학 예정이다. 성정전국음악콩쿠르 대상(2016), 라이어널 테르티스 콩쿠르 특별상(2016), 동아음악콩쿠르 우승(2014)했다. 

서유민(1998~)은 2010년 이화경향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예원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2012년에는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캠프&콩쿠르에서 금호음악 영재상과 바이올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2014), 빈 현악 페스티벌&콩쿠르 3위(2019) 등을 수상했다. 

이해수(1999~)는 줄리아드 예비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 커티스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알렉산더 보노 콩쿠르 우승(2010)으로 뉴욕 카네기홀 웨일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앨버트 M. 그린필드 콩쿠르(2014), 요한센 콩쿠르(2015), 프림로즈 비올라 콩쿠르(2018)에서 우승했다. 

고소현(2006~)은 2014년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ORF와 모차르테움 재단의 초청연주회를 가졌다. 2018년 핀커스 주커만 지휘로 영국 로열 필하모닉와 런던 데뷔 무대에 올랐으며, 같은 해부터 3년 연속 하이페츠 음악 협회의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WIND & COMPOSITION

일본에서 온,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4월부터 한국에 체류 중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연주 스케줄에서 벗어나 비교적 한가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4년 전 도쿄 필하모닉에 입단해 홀로 도쿄로 떠나며 딸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온전히 함께할 수 없다는 미안함이 늘 있었는데, 이번에 모든 연주 일정이 취소되며, 딸과 가족과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주어졌다. 도쿄로 돌아갈 때마다 “우리 집에 또 놀러와”라고 했던 딸이 이제는 “아빠 언제 가?” 하고 묻는다.(웃음)

유럽에서 돌아온, 작곡가·지휘자 최재혁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상황이 심각해질 무렵 해외에서 페테르 외트뵈시, 앨런 길버트, 사이먼 래틀의 리허설을 따라다니며 지휘를 공부했다. 3월 중순경 한국에 들어와 3~4월은 작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완화된 5월부터는 앙상블 블랭크 공연 기획을 기획해 준비 중이다. 7월 앙상블 블랭크 공연에 올릴 곡들을 공부하고, 동시에 여러 위촉 작품을 쓰고 있다.

독일 연주 취소 후 귀국, 호르니스트 송지향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독일에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생각 정리도 하고, 연습도 하고 있다. 어렸을 때 할머니 손에 자랐고, 일찍이 유학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가족이 다함께 모였다.

청중과 소통 모색 중,  클라리네티스트 김우연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모든 것들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 나 또한 잠시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휴식과 더불어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곧 다가올 연주를 기다리면서.

프랑스에서 온, 플루티스트 손예림

달라진 삶의 태도. 프랑스에서부터 한국에 도착하고 난 뒤까지 자가격리를 하느라 몇 주를 갇혀 지냈다. 집 밖을 자유롭게 나가고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미국에서 온, 트럼피터 안석영

한국에서의 근황. 개인 연습과 자기 계발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겪은 공포, 클라리네티스트 정유진

코로나19가 몰고 온 변화. 사실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매주 학교에서 받던 레슨을 온라인에서 진행한다는 것뿐. 같은 수업 학생들과 함께 벌써 두 번째 연주 영상을 만들었다.

베를린 복귀 기다리는, 플루티스트 김유빈

코로나19가 일상에 미친 영향. 인생 처음으로 연주할 수도, 연주회를 볼 수도 없는 일을 겪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바삐 달려오던 몸을 재충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곤 있지만, 하루빨리 모든 상황이 재개되기를 바란다.

독일 오디션 준비 중인,  호르니스트 임정현

코로나19 이후 일상. 3월 26일 입국한 이후, 자가격리를 마쳤다. 최근까지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리웠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한국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지내고 있다.

독일에서 귀국,  플루티스트 한여진

코로나 사태로 맞은 변화. 1월의 마지막 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신년음악회 무대에 올랐다. 공연 당일 확진자가 급증해 많은 관객이 발걸음하지 못했다. 꽉 차 있던 객석의 모습이 참 많이 그리웠다. 관객 없이는 연주자도 없다는 말이 어느 때보다 와 닿았다.

미국에서 온, 하피스트 황세희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더 이상 마스크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 일상 속 우리의 모습을 바꾸어 놓은, 작지만 큰 변화다.


조성호(1985~)는 도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이자 뷔에르 앙상블 리더로 활동 중이다. 통영국제음악제·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서울스프링페스티벌 아티스트로 참여했고, 헨리 셀마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서울시향·아시아 필하모닉 수석을 역임했으며,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초청받고 있다. 

최재혁(1994~)은 제네바 콩쿠르 작곡부문 최연소 1위(2017)를 비롯해 메뉴힌 콩쿠르·밴프 음악제·TIMF앙상블·앙상블앵테르콩탕포랭 등에 위촉받아 초연했다. 루체른 페스티벌(2018)을 통해 국제무대에 지휘자로 데뷔했으며, 현재 크레디아뮤직앤아티스트 전속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송지향(1991~)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 예술대학에 재학 중이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호른 수석을 역임(~2014)했고, 포츠담 체임버 아카데미 객원 단원(2016~), 노이브란덴부르크 필하모니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우연(1992~)은 마르크노이키르헨 콩쿠르 2위(2014), 베이징 콩쿠르 우승(2013), 사베리오 메르카단테 콩쿠르 2위(2011) 등 여러 국제무대를 석권했다.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의 첫 한국인 제자로 여러 페스티벌에 초청받았으며, 마틴 프로스트, 얀 보글러 등 유수의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팔룬 달라르나 신포니에타 부수석을 역임했다. 

손예림(1992~)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재학 중 도불해 말메종 시립음악원에서 수학 중이다. 성정전국음악콩쿠르 2위(2011), 코리아헤럴드 음악콩쿠르 2위(2015)에 입상했고, 세종필하모닉 단원을 역임했다. 

안석영(1994~)은 2013년 금호 영아티스트로 데뷔했다. 이듬해 아트실비아 실내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5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독주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트럼펫 길드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그간 서울시향·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부천필하모닉 등에서 객원 연주자로 활약했다. 

정유진(1994~)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를 졸업했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학사를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 프랑스 현대음악 축제인 페스티벌 프레젠세에 참여했으며, 파리 오케스트라의 객원 부수석으로 연주한 바 있다. 

김유빈(1997~)은 리옹 음악원 졸업 후, 파리 음악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네바 콩쿠르 1위 없는 2위(2014), 프라하 봄 콩쿠르 1위(2013)에 올랐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플루트 종신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임정현(1998~)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과 예원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이석준을 사사했다. 현재 한스 아이슬러 음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청주시향·부천시향·서울시향에서 객원연주했다. 

한여진(2001~)은 비와코 플루트 콩쿠르 1위 및 청중상(2013), 칼 닐센 플루트 콩쿠르 최연소 특별상(2014), 베를린 라이징 스타 플루트 콩쿠르 1위(2016)를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현재 뮌헨 음대에서 수학 중이다. 

황세희(1995~)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인디애나 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프랑스 하프 콩쿠르에서 1위(2014), 이탈리아 하프 콩쿠르에서 2위(2017), 미국 하프 콩쿠르에서 4위에 입상했다. 


STRING QUARTET

오스트리아에서 온,  아벨 콰르텟

코로나19 이후의 일상은. 
조형준 멤버들과 같은 날 귀국해 자가격리부터 지금까지 함께 지내고 있다. 최근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와 아트엠 콘서트 ‘방방곡곡’ 시리즈를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선보였다.
윤은솔 지금껏 관중 없이 진행된 공연은 없었던 터라 관중과의 소통, 그리고 거기서 얻는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박수현 쉼의 시간을 갖고 있다. 연습 외의 일상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하루가 길어진 느낌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
문서현 원래라면 귀국하기 어려운 시기였을 ‘봄’을 한국에서 보내게 되어 색다른 기분이 든다. 멤버들과 새 레퍼토리와 더불어 특히 베토벤의 곡을 연습하고 있다.

유럽 공연을 앞둔, 에스메 콰르텟

코로나19 이후의 일상은. 
배원희 유럽 일정이 대부분 취소됐다. 한국에서는 감사하게도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데뷔 공연(6.9)을 하게 됐다. 현재 국내 투어 공연을 무거우면서도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허예은 유럽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한국에 오래 머문 건 처음이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독일에서 지낼 때와 마찬가지로 일상의 대부분은 에스메 콰르텟과 함께한다!
한국 입국 전, 유럽 현지 상황은 어땠나.
배원희 스페인과 영국에서 마지막 연주를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우리가 연주한 다음날 봉쇄 조치를 진행했다고 한다. 자가격리 기간에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지원 우리 팀은 각자 자가격리했다. 당시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문 리버’를 녹음했다. 격리 도중에도 서로 할 이야기가 쌓여서 그룹 콜로 전화했다가, 두 시간 정도를 수다 떨던 기억이 난다.


아벨 콰르텟(2012~)은 윤은솔·박수현(바이올린), 문서현(비올라), 조형준(첼로)으로 구성됐다. 한국인 최초 제네바 콩쿠르 현악 4중주 부문 3위(2016), 하이든 실내악 콩쿠르 1위(2015), 리옹 실내악 콩쿠르 2위 및 청중상(2015) 등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네덜란드 현악 4중주 아카데미(NSKA)의 상주 단체로 활동 중이다. 

에스메 콰르텟(2016~)은 배원희(제1바이올린)·하유나(제2바이올린)·김지원(비올라)·허예은(첼로)으로 구성됐다. 트론헤임 실내악 콩쿠르 3위(2017), 위그모어 홀 실내악 콩쿠르 1위(2018), 아트실비아 실내악 콩쿠르 1위(2020)를 했다. 


DANCE

촬영에 참여한 이선우는 우아한 발레 포즈를 선보였다

미국에서 온,  보스턴 발레  무용수 이선우

코로나19 이후 삶의 변화. 코로나로 인해 2달 반 이상을 쉬게 됐다. 큰 부상을 제외하고, 무용수가 이렇게 긴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아직 인간이 조절할 수 없는 범위에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다만 다시 관객과 만날 때, 그들에게 무언가를 전해줄 수 있도록 더욱 성숙해져야 할 것 같다.

뉴욕에서 자가격리 겪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무용수 한성우

코로나19 전과 후 삶의 변화.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다. 특히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관객과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는 저마다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특히 공연은 화면과 라이브에서 오는 감동의 차이가 크지 않나. 위험을 감수할 만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찾는 관객도 있으니, 우리도 최선의 무대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촬영에 참여한 안주원은 우아한 발레 포즈를 선보였다

무용 영상 보며 대기 중,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무용수 안주원

코로나19 이후 삶의 변화. 무용을 시작한 이후 이렇게 길게 쉬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몸도 꾸준히 풀고 있지만, 평소 하지 못했던 다른 운동도 해볼까 생각 중이다.

7월 말 보스톤 복귀하는,  보스턴 발레  무용수 이수빈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4월 초 보스턴 발레의 시즌 오프로 계획보다 일찍 한국에 귀국했다. 6월 말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해외무용수 초청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선우(1996~)는 2018년부터 보스턴 발레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예원학교·서울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고,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주니어 1위(2014), YACP 파드되 부문 1위(2015), 바르나 콩쿠르 시니어 3위(2016)를 수상했다. ‘지젤’ ‘스타 앤 스트라이프’ ‘돈키호테’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한성우(1992~)는 스위스 로잔 콩쿠르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 2위(2011), 뉴욕 YAGP 솔로 부문 금상과 파드되 부문 금상(2010)을 수상했다. 2013년부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무용수이자 인큐베이터 안무가로 활동 중이며, ‘신데렐라’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등에 올랐다.

안주원(1993~)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솔리스트이다. 바르나 콩쿠르 시니어 부문 3위(2012),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시니어 부문 금상·파드되 부문 동상(2013)을 수상한 바 있다.

이수빈(1998~)은 2019년 보스턴 발레에 입단했다. 바가노바 콩쿠르(2016)와 서울국제무용콩쿠르(2012)에서 1위에 올랐고, USA 발레 콩쿠르(2018)에서 은상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코랄리·페로 ‘지젤’(2016·2017), 프티파 ‘백조의 호수’ ‘라 바야데르’ 주역을 연기했다. 

안은유(1991~)는 룩스트리오 멤버로 활동 중이다.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 우승(2017)을 비롯해 뮌헨 가스타익 콩쿠르 우승(2018), 뮌헨 ARD 콩쿠르 3위 및 청중상(2018)을 받았고, 런던 위그모어홀 파크하우스 어워드에서 우승(2019)했다. 


AND…

촬영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귀국 후에 근황을 전해온 음악가들

독일에서 온, 피아니스트 안은유

코로나19 전과 후, 달라진 연주자의 삶. 모든 연주가 취소됐다. 특히 손꼽아 기다렸던 독일 ARD 투어부터 시작해 매일 주최측으로부터 취소·연기 이메일을 받는데 억장이 무너지더라. 이 사태가 끝나고 무대에서 관객과 마스크 없이 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피아니스트 최형록

코로나19가 건넨 생각들. 이번 사태로 인해 공연예술계가 받은 타격을 보며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럼에도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공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동시에 음악으로 고통을 치유하는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오랜만의 귀향 즐기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코로나19로 긴박했던 순간들. 3월 중 타지역에 사는 지인이 연주 준비차 내가 거주하는 뮌헨을 방문했다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뮌헨에는 보호시설이 마땅치 않아 자가격리 명령이 내려졌고, 갈 곳이 없는 지인을 집으로 데려와 각자 다른 방에서 2주를 보냈다. 접촉자였던 나 역시 자가격리 대상자였다. 격리 기간 중 지인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려 응급처치하는 등 긴박한 순간도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처음으로 심각하게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음악과 예술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고 의미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힘든 순간일수록 우리는 음악이 더 그리웠고 매일 음악을 듣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다. 특히 베토벤 교향곡은 필수 영양제 같은 존재였다. 다행히 나는 마지막까지 음성 판정이 나왔고, 지인도 자가격리 후 음성 결과를 받아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

올가을 미국 교단에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코로나19가 건넨 생각들. 현재 이뤄지는 무관중 공연이나 온라인 연주 활동을 하다가 다시 관객들이 꽉 찬 무대에 서게 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이런 힘든 시간에도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고, 음악으로 많은 사람을 위로하는 일에 대한 기쁨을 더 크게 느끼게 될 것 같다.

독일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 이재형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연주 형태. 이번에 온라인 무관중 공연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연주의 방향과 프로그램뿐 아니라, 그것을 담는 카메라의 앵글과 연주의 흐름까지 모든 것 주체적으로 컨트롤하며 연주하는 기회였다. 또 감사하게도 얼마 전에는 이호찬(첼로), 이재경(피아노)과 함께 소규모 연주회를 조심스럽게 마칠 수 있었다.

9월 뤼벡으로 돌아가는, 비올리스트 김규리

코로나19가 건넨 생각들. 클래식 음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음악가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벗어나 있는 문화예술 분야가 겪는 어려움은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음악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일상에 새로운 영감과 상상력에 숨통을 틔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럽 투어 중 귀국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입국 전 해외에서 겪은 상황. 2월 초 이탈리아 피렌체, 3월 초 스페인 팜플로나, 오비에도에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리사이틀 투어를 했다. 이탈리아는 연주가 끝난 후 바로 국경 폐쇄에 돌입할 정도로 심각했고, 스페인도 마찬가지여서 아슬아슬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이후 미국이 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KBS교향악단과 기부콘서트(5.21)를 가졌다.

온라인으로 수업 마친, 첼리스트 문태국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바람을 쐬러 한강에 다녀왔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일상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꼭 일몰 시각에 한강 풍경을 보곤 한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고양이 정원 가는 것도 좋아한다.

무관중 콘서트 익숙해진,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코로나19가 건넨 생각들. 보통 연주나 특별한 일정이 있을 때 머무르는 한국에서 계획 없이 있는 것이 처음엔 다소 낯설었다. 공연 자체가 무산되니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중 산과 바닷가로 가서 사색도 하고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다행히 길지 않은 휴식 이후에 무관중 콘서트와 방송, 리사이틀 준비를 통해 점차 무대에 오를 기회가 주어져 어느 정도는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군 복무 중 펜데믹과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3월 어느 날, 집 밖으로 나와 거리에 만발한 벚꽃을 봤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매년 봄이면 늘 해외에 있곤 했는데 몇 년 만에 처음 접하는 멋진 풍경에 잠시나마 펜데믹의 힘든 상황을 잊을 수 있었다.

올가을 국내 공연 몰두하는, 지휘자·비올리스트 이승원

코로나19로 달라진 연주자의 삶. 장기간 공연을 하지 못할 때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6월까지의 국내외 공연 7개 정도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그동안 앞을 향해 달려가기만 했다면 지금은 세상과 사회를 돌아보고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핀란드 복귀를 앞둔, 오보이스트 함경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차근차근 처리하며 많은 레퍼토리를 공부하고 있다. 연습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삶으로 전환됐다고 할까.


안은유(1991~)는 룩스트리오 멤버로 활동 중이다.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 우승(2017)을 비롯해 뮌헨 가스타익 콩쿠르 우승(2018), 뮌헨 ARD 콩쿠르 3위 및 청중상(2018)을 받았고, 런던 위그모어홀 파크하우스 어워드에서 우승(2019)했다.

최형록(1993~)은 서울대를 거쳐, 현재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에서 파벨 갈릴로프를 사사하며 석사과정 중이다. 센다이 콩쿠르 우승(2019)으로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최예은(1988~)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뮌헨 음대에서 아나 추마첸코를 사사했다. 2005년 안네 조피 무터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래 전폭적인 후원과 멘토링을 받고 있다.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유럽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럽문화재단의 신인상(2013)이 수여됐다.

이재형(1992~)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쾰른 음대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포스타키니 콩쿠르 우승(2016) 후, 룩스트리오 멤버로 2018 뮌헨 ARD 콩쿠르 3위 및 청중상(2018), 런던 위그모어 파크하우스 어워드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2019)한 바 있다.

장유진(1990~)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하며 석사·전문연주자과정·최고연주자과정·박사과정을 마쳤다. 센다이 콩쿠르 1위(2016)를 수상했으며, 2012년부터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창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올가을부터는 미국 이스트만 음대 교수로 임용되어 후학을 양성한다.

김규리(1992~)는 서울대와 한스아이슬러 음대 석사를 거쳐, 현재 뤼벡 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수학 중이다. 브람스 콩쿠르 1위(2016), 베토벤 흐라데츠 콩쿠르 1위 및 청중상(2019)을 받았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카라얀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김봄소리(1989~)는 비에냐프스키 콩쿠르 2위 및 평론가상을 비롯한 9개의 특별상(2016)을 휩쓸었다. 2018/19 시즌 포즈난 필하모닉의 상주음악가로 활동했으며,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의 음반(DG/2019)으로 폴란드 프레데리크 페스티벌에서 ‘해외 최고의 폴란드 앨범상’을 받았다.

문태국(1994~)은 현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랄프 커쉬바움을 사사하고 있다. 파블로 카살스 콩쿠르 아시아계 최초 우승(2014), 야노스 슈타커상 1회 수상(2016), 차이콥스키 콩쿠르 4위(2019)를 수상했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2017)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데뷔 음반 ‘오마주 투 파블로 카잘스’(Warner Classics, 2019)를 발매했다.

임지영(1995~)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미하엘라 마틴을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 중에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2015)를 차지했으며, 모차르트&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로 데뷔반(Warner Classics, 2017)을 발표했다.

양인모(1995~)는 지난해 뉴잉글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프레미오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 및 3개의 특별상(2015)을 석권했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2018) 시절 공연한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실황을 데뷔 음반(DG/2018)으로 내놓았다. 이듬해 대원음악상 신인상(2019)을 받았다. 

이승원(1990~)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비올라 최고연주자과정 및 오케스트라 지휘 석사를 졸업했다. 노부스콰르텟 비올리스트(2009~2017)로 활동했으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지휘 콩쿠르 1위(2018)를 수상했다. 라이프치히 음대 겸임교수이자 베를린 바흐 뮤직김나지움 음악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다. 

함경(1993~)은 트로싱겐 음대, 한스 아이슬러 음대를 졸업했다. 뮌헨 ARD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 없는 2위를 수상(2017)했다.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단원을 거쳐 현재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수석이자 바이츠 퀸텟 멤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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