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Y
LP의 세계, 만들고 모으고 나누다
LP를 만드는 사람①
음악평론가가 제작에 직접 뛰어든 이유
마장뮤직앤픽처스 대표 하종욱
하종욱은 7년 전, LP 불모지였던 국내 음반 시장에 마장뮤직앤픽처스 법인을 설립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수집가이자 음악평론가, 음반 프로듀서였던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때였지만, 음악과 LP를 좋아하는 사람이자 오랫동안 그 수혜를 누렸던 사람으로서의 소명과 사명감을 품었다.
2016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LP의 부활이라는 명제들이 이미 일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레코드 페어 등을 통해 해외 LP가 물밀듯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었기에, 그 흐름에 맞추어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면 제조업 생산이 필연적이었다.
“LP가 새로운 바람으로 불고 있음을 직감했다”는 하 대표는 “해외에 의존적일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어 한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는 구형의 프레스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기기로는 한국에서 생산이 잘 되지 않아 새로운 기계 개발이 첫 번째 목표였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자체 개발이 처음 시도되었던 만큼, 시장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법인 설립 1년 만에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이를 알리기 위해 오직 실력과 품질로 승부를 봐야 했다. 과거 명반을 부활시키는 것. 그가 선택한 첫 승부수였다. 요한나 마르치(1924~1979), 헨리크 셰링(1918~1988) 등 일련의 클래식 음악 음반을 LP로 재가공하며 애호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마장뮤직앤픽처스 공장에서 하 대표를 만났다.
마장뮤직앤픽처스가 자리를 잡게 된 시초가 클래식 음악이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LP 층이 두꺼운 재즈나 대중가요가 아닌 클래식 음악으로 먼저 입지를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나요?
연구와 개발 측면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돌파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도이치 그라모폰(이하 DG)·워너 클래식스(Warner Classics)·EMI·소니 뮤직(Sony Music)과 같은 오랜 역사를 가진 레코드사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우리의 기술력을 맞추고 싶었고요.
생각해보면, 클래식 음악 녹음은 다른 장르에 비해 더욱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음반 제작의 기교가 필요하다고 할까요?
클래식 음악은 커팅, 녹음, 프레싱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장르입니다. 마이크 숫자도 많고, 전형적인 소음도 많이 발생하거든요.
재발매 음반은 3~4만 원대에 구할 수 있지만,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같은 명반의 초반 가격은 200만 원대를 호가합니다. 디지털로 보존된 음반을 LP로 재가공할 때 음질에 큰 차이가 있나요?
지금 초본을 가진 음반사는 거의 없어요. 2000년대 초반에 이미 디지털로 다 보관해두었거든요. 아날로그를 디지털이라는 형태로 안전하게 보관·저장만 했던 것이니 아날로그 원래의 형태대로 잘 보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굳이 원본을 구해서 들을 필요는 없는 거군요.
굴드의 초반이 좋은지, 지금 나오고 있는 3만 원짜리가 좋은지 묻는다면,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기준에서 듣느냐의 관점 차이입니다. 저는 지금 생산되고 있는 LP가 과거에 생산되었던 LP에 비해 음질에 있어 결코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써지는 음악과 들리는 음악
과거에는 PVC(Polyvinyl Chloride, 바이닐의 재료)의 재료 혼합율이 음반의 가치를 가르는 척도였다고 들었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가 음질 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요?
PVC는 레시피예요.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정의하는 일종의 레시피가 있어요. 실제로 PVC 제조가 음질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버진(Virgin) 바이닐은 DG나 EMI처럼 유럽의 클래식 음반을 제작하기에 적합합니다.
각 제조사에 맞는 PVC가 좋은 음반을 만든다는 말씀이시군요.
우리 회사도 버진 바이닐을 사용했지만, 사용하는 기계에는 국내 업체의 바이닐이 훨씬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버진 바이닐보다 단가와 순도는 더 높고, 불량률은 낮습니다. 소리골이 곧고 깨끗하고 좋은 소리가 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낸 거죠.
LP 음반 작업은 연주자의 숨소리와 작은 실수까지 바늘에 의해 음반에 ‘쓰여진다’고 하죠. 최근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음반이 제작되나요?
여전히 과거에 LP를 생산했던 방식 그대로예요. 본질적으로 크게 바뀌지는 않았어요. 과거 방식들을 다시 복원하고, 그 방식에 근접하기 위해서 노력하죠.
녹음 과정부터 제작자로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인가요?
최초의 마스터링 음원이 LP로 재생되는 과정에서 ‘주제넘게’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저희의 중요한 지향입니다.
하지만 녹음과정에서 소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편집의 과정은 필연적일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LP에 담고 있는 것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결국 ‘소리’잖아요. 그 소리가 음악의 한 부분인 거죠. 지금 여기에 흩어져 있는 먼지도 일종의 이 공간 속에서의 우연한 기록이고요. 그걸 지운다면… 글쎄요. 음악이 되게 재미없을 것 같은데요.
LP를 시작하는 이에게
턴테이블을 선택하는 것부터 초심자에게는 난관인데요, 가이드를 주실 수 있을까요?
턴테이블은 최소한 침압을 조절할 수 있는 것, 침압이 조정된 상태에서 안티 스케이팅이 가능한 것, 카트리지를 교체할 수 있는 것, 덧붙이자면, LP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세요.(바늘이 레코드를 주행하면서 자연스레 안쪽으로 쏠리게 되는 힘이 스케이팅이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레코드 바깥쪽으로 힘을 주게 만든 장치가 안티 스케이팅이다)
사실, 기기만큼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감상법일 것 같습니다.
최우선에 전제되어야 할 것은 음악 그 자체겠죠. 음악을 듣는 거지 LP를 듣는 건 아니거든요. 아침에 비타민 먹듯 주말에 음악을 듣는 것, LP를 돌리는 행위의 즐거움, 그 의식의 즐거움들이 훨씬 더 지배적이고 절대적인 쾌감을 주는 거죠. 결국 이러한 기분을 느껴야 지속할 수 있어요.
LP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LP는 녹음 현장에서 들었던 아티스트의 소리와 악기의 소리에 가장 근접하게 구현됩니다. 음악이 담고 있는 것은 복잡한 정보가 아니라 결국은 파형과 진동이거든요. LP 재생의 원리도 파형과 진동을 옮기는 거예요. 소리골 자체도 그 파형과 진동을 새김으로써 담고 있는 것이고요. 그 소리골을 접촉함으로 인해서 자아내는 그 진동판을, 카트리지와 톤암, 테이블을 통해 스피커로 전달되는 겁니다. 어쩌면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은 파형과 충돌해서 소리가 전달되는 LP와 가장 구조적으로 닮아 있는 형태이기도 하고요.
글 임원빈 기자 사진 마장뮤직앤픽처스
LP 용어 정리
LP: Long Playing
SP: Standard Playing
래커: 공디스크
커팅: LP에 바늘로 소리골을 새기는 것
프레스: 바이닐의 원형을 LP로 찍어내는 것
초판: 처음 음반이 입각되어 나오는 판
복각판: 희귀 SP판 등을 LP로 만들 때 복각 작업된 판
재반(재발매 음반): 재생산 판 또는 라이선스 판
소리골: 바늘이 음악을 읽어내는 LP에 파인 홈
안티 스케이팅: 회전해 미끄러지는 음반을 유지하는 것
카트리지: 톤암에 장착하여 소리골에 기록된 아날로그 신호를 읽는 장치
LP 제작 과정 살펴보기
글 김강민(‘객석’ 서포터즈 6기) 사진 박유리
1.래커 커팅 커팅머신을 이용하여 래커(공디스크, lacquer)에 소리골을 새긴다. 소리골의 모양은 음악의 높은음, 낮은음 등 소리 신호에 따라 달라진다. 골이 다 파이면 깨끗이 세척 후 화학 처리하여 판형을 제작한다.
2. 스탬퍼 제작 대량생산을 위해 스탬퍼(소리골 금형)를 제작한다. 스탬퍼는 커팅된 레코드(래커마스터)와 반대 모양이다.
3. 햄버거 성형 PVC 원료를 녹여 햄버거(바이닐의 원형)를 성형한다.
4. 프레싱&롤링 제작한 스탬퍼 한 쌍을 프레스 머신(압축기)에 부착한다. 위아래로 같은 압력을 주어 햄버거를 원판 모양으로 압축한다. 원판을 딱딱하게 냉각한 후, 테두리를 다듬으면 바이닐이 완성된다.
5. 검수 및 포장 현미경·육안·청음을 통해 표면과 소리골을 검수한다. 이상이 없으면 맞춤 박스에 포장하여 출고한다.
LP를 수집·보존하는 사람②
밀실에서의 음악을, 광장으로!
45년간 모은 음반 기증한 건축가 김영섭
김영섭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자, “건축과 관련된 인터뷰라면 조심스럽지만, 음반과 오디오라면 조금 자신 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의 건축가로서의 이력을 아는 이라면 겸손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니, 그의 대답에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청소년 시절부터 클래식 기타를 독학으로 배운 후, 한국인 최초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정세원의 제자였던 이성용의 문하에 들어가 연주 기량을 키웠다. 재학 시절 클래식 기타와 현악 4중주 연주단체인 성음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맡았다. 성균관대 건축과를 졸업했지만, 클래식 기타에 빠져 한때는 악기 제작자의 꿈을 꾸기도 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삶의 궤적은 건축가와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흘러갔다. 1982년 건축문화 설계사무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 온 그는 2007년부터 약 9년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후학을 양성했다. 1996년 제7회 김수근 건축상,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가협회상 등을 수상했고, 교수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현직 건축가로서 왕성히 활동해오고 있다. 호주 ‘이미지’사의 ‘세계 100대 건축가 작품전집’ 출간과 일본 ‘아트디자인’사의 ‘세계건축가 51인’에 선정됐다.
수집가에서 기부자가 되기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도 멈추지 않았다. MBC FM 라디오 ‘나의 음악실’에서 해설을 맡기도 하고, ‘음악동아’와 ‘객석’에 기고하며 칼럼니스트로서의 길도 걸었다. 그러던 중 평소 음악을 사랑했던 막내딸 김나연(세례명 로사)이 세상을 떠나며 그의 삶은 크게 흔들렸다.
“로사가 세상을 떠난 뒤로, 프리기아 왕국의 미다스 왕이 된 것 같았어요(만지면 황금으로 변하는 손을 가진 미다스 왕은 부귀와 영광의 부질없음을 깨닫고 음악의 신 판(Pan)의 추종자가 되어 그를 따라 배회하는 삶을 즐겼다). 저는 자유인으로 살면서 누리고 싶은 것을 어느 정도 다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로사를 떠나보낸 이후 밀실에서의 즐거움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광장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모아온 1만여 장의 음반과 함께 하이앤드 오디오 기기들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기증했다. 그리고 2017년 그 음반을 누릴 수 있는 음반 감상·자료실을 설계하고 개관하며 딸의 명의로 기증해 ‘김나연로사홀’이라 이름 붙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서초동 교사) 2층에 위치한 김나연로사홀에서 그를 만났다. 개관 후 수년이 지났음에도 나무로 된 스피커와 마룻바닥에서는 여전히 나무 향기가 짙게 배어난다.
본격적으로 음반을 모으기 시작하신 때가 언제인가요?
성균관대학 교양학부에서 클래식 기타 강사를 하며 학생들에게 레나타 타라고(1927~2005), 아라리오 디아스(1923~2016), 줄리언 브림(1933~2020), 존 윌리엄스(1941~)와 같은 기타리스트의 음원을 들려주면서 시작한 것 같아요. 들려주려면 음원을 찾아야 하니까요.
처음 수집하게 된 음반은 무엇이었나요?
우연히 줄리언 브림이 연주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클래식 기타로 편곡한 음반을 발견했어요. 그 음악의 고아함이란, 말할 수가 없었죠. 그때부터 돈이 생기면 무조건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중이 LP를 잘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일상에서 음악을 가까이 두고 하루 종일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그린다면, 어떤 재생기기를 선택하건, 사람마다 자기 형편에 맞게 조촐한 시스템에서 시작해서 차츰 발전시켜나가 오랜 시간 악기처럼 에이징 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LP 감상을 위한 시스템적인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칠순을 넘긴 나이에 아직도 진공관을 선호하느냐고 내게 물어온다면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값비싼 앰프보다 중저가 프리와 파워앰프들의 조합을 폭넓게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나연로사홀의 개관과 그 이후
2017년 개관한 김나연로사홀의 음향 설계에도 직접 참여하셨다고요.
좋은 잔향을 얻는 건축공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연 마감 재료를 사용합니다. 회 바름의 상부 벽과 천장, 나무 벽과 바닥, 적당한 흡음용 직물을 주재료를 사용합니다. 유럽의 좋은 공연장과 녹음 스튜디오들은 이 세 가지를 충족하고 있죠. 김나연로사홀은 마감재와 공간비례가 잘 조화되도록 설계했습니다.
홀에 기증된 음반들은 어떻게 분류·보관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악사 구성을 연대기 중심으로 큰 줄기를 삼고 찾아가기 쉽게 장르별로 분류하였습니다.
LP에 관한 따님과의 추억도 있을 것 같아요.
로사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샤콘’을 잘 연주했어요. 어느 날 턴테이블 가라드 301 제품을 새로운 턴테이블로 바꾸고 ‘샤콘’을 함께 듣는데, “아빠, 방금 그 부분에서 심금을 울리는 배음소리가 갑자기 사라졌어요”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딸이 그 차이를 아는 것이 신기했죠. 그래서 다시 가라드 301로 바꿨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어떠한 음악이 음반으로 기록되어야 하며, 음악가들이 음반을 녹음할 때 어떠한 마인드로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970년대 라디오 프랑세즈(Radio Française)에서 발매된 세계의 전통음악과 민중음악 음원 수집이 계속 진행되어 출시되기를 희망합니다. 20세기 초 버르토크와 코다이가 시도했듯, 전통음악은 그 나라와 민족 문화를 담는 또 다른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글·사진 임원빈 기자
김나연로사홀 돌아보기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 캠퍼스 2층에 위치한 김나연로사홀은 2017년 개관했다. 이 공간은 김영섭이 45년간 모아온 1만 5천여 점의 음반 자료와 고음질로 음반을 향유할 수 있는 하이앤드 오디오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술학도와 음악 애호가에게 유용하게 이용되어, 문화예술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바람이 이 곳에 담겨 있다. 40여 명의 감상자를 수용 가능한 이 공간에는 레이오디오(Reyaudio), 레복스 BX4100(Revox) 스피커가 놓여있으며, 콘라드존슨·스펙트랄·패스 등의 앰프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소니(Sony)사의 PS-X9, 가라드(Garrad) 301, 렌코(Renco) L78 등의 턴테이블도 있어 SP와 LP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 이지호(‘객석’ 서포터즈 6기) 사진 임원빈 기자
김영섭이 꼽은 기증된 LP BEST 3
퍼셀 ‘메리 여왕 장례식을 위한 음악’(ERATO)
존 엘리엇 가디너(지휘)/ 에쿠알레 브라스 앙상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 전곡(DG)
헨리크 셰링(바이올린)
푸치니와 베르디 아리아
(DG) 미렐라 프레니(소프라노)/주세페 시노폴리(지휘)/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