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함께, 파리 올림픽
스포츠와 예술을 아우르는 문화예술의 도시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의 모든 것!
➊ 장소 만나보기
도시 전체가 경기장이 된 파리의 문화유산 속으로
파리, 올림픽으로 물들다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파리는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대회 슬로건에 맞게 도시 전체를 거대한 경기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기존 스포츠 경기장뿐 아니라 도시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하며 화려한 명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 스포츠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질 파리의 명소들을 미리 만나보자!
글 홍예원 기자 사진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➋ 현장 즐겨보기
개막식에 담긴 예술과 문화. 그 역사와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특징
인류 최대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파리 올림픽은 역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개막식을 진행하는 등 ‘예술의 도시’다운 포부를 내비치며 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글 김지윤(올림픽 개막식 연구가·서울대 체육학 박사)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연의 장
개막식은 파리 시내 중심부를 통과해 센강을 따라 6km 이동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스타디움 위주의 장소 특정적인 공연을 벗어나 도시와 문화를 관통하는 새로운 개막식의 서막을 연다는 점에서 모두의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올림픽 개·폐막식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예술가와 공연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의 작업을 통해 주최국의 문화와 예술의 현장을 만들어 내고, 하나의 창의적 공연을 창출한다. 올림픽 개·폐막식은 주최국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 올림픽 모토를 음악과 춤·영상·미술 등 엔터테인먼트의 창의적 활동에 적극 활용하여 전 세계에 알리는 종합문화예술 공연 프로그램인 것이다.
올림픽의 모든 과정 중에서도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스포츠 경기와는 별개로 그 나라 문화와 가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주요 행사이다. 도시와 지역, 민족과 전통을 강조할 수 있는 공연의 장이며, 세계를 배경으로 게임에 대한 성공을 보여주는 커다란 지표로 작용한다.
개막식은 올림픽 헌장에 명시하는 중요 요소 11개를 담고 있는데 이는 입장 및 환영, 국가 연주, 선수단 행진, 비둘기 상징 방출, 월계수 수여, 공식 연설, 개회 선언, 오륜기 게양 및 올림픽 찬가 연주, 선수·심판·코치의 올림픽 선서, 성화 봉송 및 점화, 그리고 예술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이 구성이 크게 분리되지 않도록 예술프로그램에 포함해 자연스러운 하나의 큰 극을 추구하는 추세이며, 개막식에 관한 평가도 주로 예술프로그램에서의 주제와 내용, 예술적 표현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이는 이후 문화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패러다임의 사례로 간주 되기도 한다.
런던부터 서울까지, 올림픽 개막식의 변천사
올림픽 개막식의 발생 역사는 수년 동안 서서히 변화해 왔으며 그 형성 과정이 다른데, 이는 1910년 런던 올림픽에서 선수 행진과 왕의 개회 선언을 진행하면서부터 시작된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는 스웨덴 여자체조 선수단의 행진이 추가되었다. 시대적 분위기 상 국방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교육을 강조하고, 체육을 교육의 본질적 부분으로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곤 했다. 당시는 체조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체력을 기르는 학교 체조와 여학생 체조 클럽이 고안되고, 군사적인 목적으로 1차 세계대전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던 시기이기도 하다.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 올림픽에서는 비둘기 방출과 인류의 보편성을 상징하는 오륜기 게양, 그리고 선수대표 선서가 더해졌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은 성대하고 격식을 갖춘 개막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군사 훈련을 동원한 장대한 규모의 성화 봉송과 2천9백 명의 청소년 체조, 무용수 60여 명의 단체무용과 독무 등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당시 성화 봉송은 7개국을 거쳐 경기장에 이르는 릴레이로, 총 3,000km의 장거리 봉송이 이뤄졌다. 이 릴레이 제안 목적에 대해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데, 당시 독일은 파시즘과 군사력의 전시효과를 위해 압도적인 규모의 개막식을 선보였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나치의 선전용 도구였다는 정치적 맥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식 행사가 갖춰진 이후, 1972년 뮌헨 올림픽과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민속춤과 리듬체조, 발레가 짧게 등장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는 만 명이 넘는 공연자들을 대거 투입한 방대한 규모의 매스게임과 체조, 다양한 양식의 무용과 카드섹션, 마스코트 출연 등 2시간이 소요되는 개막식이 펼쳐지며 이때부터 하나의 거대한 야외공연 플랫폼인 ‘예술 프로그램(Artistic Program)’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의 기획으로 자유롭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체조와 무용, 피아노 연주, 재즈 공연 등을 구성하며 축하와 환영의 의미에서 시작된 시연이 퍼포먼스의 개념으로 변형된 지점에 이르게 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은 개막식을 통해 세계 무대에 한국 전통문화의 고유성을 알리고, 그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당시 예술프로그램은 한국 전통무용 화관무와 전통 놀이인 고놀이, 현대무용과 체조, 태권도 시범 등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었다. 또한, 공식 행사와 식전(Prelude)·식후(Epilogue) 행사로 나누어 공연을 선보였는데, 이러한 구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올림픽 개막식 형태에 영향을 미쳤다.
예술적 개막식의 또다른 지평을 열 파리 올림픽
이후의 개최국들은 점차 이전 개막식을 능가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엄청난 비용을 들여 첨단 아이디어를 종합한 유희적 엔터테인먼트의 총체를 만들게 된다. 2000년 이후부터는 글로벌 영상 송출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TV 중계를 위한 영화적 연출력에 주목하게 되면서 주로 영화감독들이 올림픽 개막식의 연출을 담당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 연출은 장이머우(1950~) 감독이 맡았다. 개막식 예산으로 사상 최대인 약 1천억 원을 사용하고, 공연에 약 1만 5천 명이 참가했다. 규모적으론 인해전술을 적극 활용한 압도적인 집단움직임을 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대니 보일(1956~) 감독의 연출로 셰익스피어부터 J. K. 롤링의 ‘해리포터’, 록 밴드 ‘비틀즈’, 안무가 아크람 칸(1974~)까지 문화 스토리텔링을 통해 통합적 극 연출을 이루어 내며 성공적인 개막식으로 평가받았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1955~) 감독이 맡아 브라질의 역사와 토착문화, 그로 인한 다양성에서 기인한 보사노바와 삼바 등 브라질 특유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개막식을 선보였다. 이렇듯 예술프로그램은 개막식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며 개최국의 민속과 문화적 정취를 담고, 나아가 국가 정체성을 과시하는 양상으로 가속화되었다. 현재 올림픽 개막식은 개최 전부터 연출가와 예상 테마, 출연진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번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연출가는 토마스 졸리(1982~)다. 브르타뉴 국립 연극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극단 ‘라 피콜라 파밀리아(La Piccola Familia)’를 설립한 배우이자 연극 및 오페라 감독인 그는 2018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티에스테스’로 연기력과 연출력을 선보였으며, 2023년에는 파리 오페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맡아 재능있는 연출가로 인정받았다.
프랑스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에도 젊은 인재였던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1961~)를 연출가로 내세우는 파격 인사를 감행했는데, 알베르빌 올림픽 개막식은 지금까지도 유니크한 의상과 서커스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활용한 동화 같은 개막식으로 올림픽 역사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인류의 문명과 함께 끊임없이 진화하는 올림픽 개막식은 스포츠와 예술, 문화를 통해 타인을 이해할 기회이자, 글로벌 축제 참여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의 개막식은 최초로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재능 있는 연출가가 강과 바람을 배경으로 어떤 역사적 장면을 연출할지 사뭇 기대되는 바이다.
➌ 공연 만나보기
국립오페라단 ‘처용’
파리 코미크 오페라 극장에 피어난 한국의 설화
이영조(1943~)가 작곡한 오페라 ‘처용’이 지난 6월 9일 파리 코미크 오페라 극장에 올랐다. 2024 파리 올림픽 문화 행사 프로그램 ‘코리아시즌’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파리 이후 베를린 필하모니(6.11), 빈 무지크 페어아인(6.13)에도 올랐다.
글 배윤미(프랑스 통신원) 사진 국립오페라단
1986년 초연된 이 작품의 2013년 개정본으로 공연한 이번 프로덕션은 이지나가 연출을 맡아 3개월 만에 완성됐다. 유럽 투어를 위해 2시간 반에 이르는 작품은 85분으로 축소되었고,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의 규모도 함께 줄어들었다. 파리에서는 무대 장치와 동선을 포함한 버전으로 선보였으나, 나머지 두 도시에서는 콘서트 버전으로 공연했다.
이번 프로덕션에는 테너 김성현(처용 역), 소프라노 윤정난(가실 역), 베이스 권영명(옥황상제 역), 바리톤 공병우(역신 역)를 포함한 솔리스트들이 참여했다. 또한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홍석원)와 합창단이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함께 하며 성공적인 파리 초연을 치렀다.
부패한 신라 배경의 의상 대비
막이 오르면, 무대 오른편에 가지만 남은 벌거벗은 나무가 보인다. 그 뒤론 구름 낀 하늘. 오케스트라 투티로 불협화음이 울려 퍼지고, 목관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등에 업은 채 극이 시작된다. 장소는 옥황상제가 사는 하늘나라. 그는 반쯤 기울어진 나무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인간 본성의 불변함을 한탄하고 있다. 긴 하얀 코트에 운동화 차림이다. 하늘의 모티프는 흰색으로 옥황상제의 아들 처용도 의상이 같다. 처용은 자신을 땅으로 보내달라고 청하지만, 옥황상제는 거부한다. 그럼에도 땅으로 내려가는 처용은, 자신의 하얀 코트를 벗어 바닥에 접어두는 것으로 표현된다.
여기에서 ‘땅’의 배경은 통일 신라 시대로, 부패와 타락으로 물든 멸망 직전의 상태다. 처용은 신라 사람들의 운명을 구하고자 아버지의 명을 어겼고, 3천 년간 하늘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벌을 받게 된다.
나무 아래로는 붉은 의상의 남녀들이 연꽃 모양의 등불과 등장해 자리를 잡는다. 이들의 합창 내용은 ‘마시고 즐기자’다. 이곳에, 붉은 의상 차림의 처용이 등장한다. 그리고 처용과 등을 진 채, 마치 분산되듯 멀어지는 검은 의상의 남자. 그는 붉은 의상 위로 얼룩진 의상을 입은 여자를 맞이한다. 이 여성은 신라인들이 희생양으로 부르는 창녀 ‘가실’이다. 가실에게 ‘남자들을 흥분시키라’고 종용하는 검은 의상의 남성은 파괴적 인물, ‘역신’. 역신은 여러 전염병을 퍼트리는 악신으로, 신라인들은 그의 영향권에 있다.
처용 또한 가실을 원하지만, 처음에 그녀는 하찮은 신분이라도 영혼을 팔지 않는다며 처용을 뿌리친다. 그러나 가실과 처용의 만남은, 그들이 다시 만날 운명인 것 같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갑자기 졸도하는 처용을, 가실은 두 팔로 받치며 보살핀다. 이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처용의 비유적 깊이를 더한 요소들
오페라의 대본은 처용 설화에서 따온 것이지만, 이번 연출은 성경의 이야기와 묘하게 복선을 이룬다. 파우스트적이면서도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전형적인 구조 속에서 형이상학적인 문제의식을 던진다.
신의 아들이 지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관계 같고, 처용을 두 팔로 받치는 동선에 대해서는 연출이 직접 ‘피에타’를 언급했다(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조각으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죽은 아들의 시신을 두 팔로 받치고 있는 조각이다). 또한 연출가는 “역신의 캐릭터가 ‘파우스트’ 속 메피스토와 같은 역할이면서도, 지킬 앤 하이드처럼 처용의 또 다른 분신이다”라고 덧붙였다.
나무 장식 또한 아주 아키타이프한(전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단군이 단풍나무를 타고 내려왔듯,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에서 보탄과 신이 사는 성의 정신적 지주는 물푸레나무다. 조연출은 맡은 송현정은 “이 나무 장식은 우리가 ‘처용’을 위해 가져온 장치가 아니라, 이곳 파리 코미크 오페라 정규 프로그램에 사용되기 위해 설치되어 있던 것이다. 무대 밖으로 뺄 수가 없어 이 나무를 어떻게 작품에 동화시킬지 고민했고, 이를 일종의 마음속 비밀을 간직할 수 있는 장소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무의 뒤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생긴다. 우연히 프로덕션에 반영된 것이지만, 나무는 신화성을 아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장치가 된 것이다. 이런 복선을 이해할수록, 극의 흐름은 이해가 더 잘 되었다.
한편, 음악적으로 인상 깊은 것은 타락 속에 사는 신라의 미래를 우려하는 승려들의 노래다. 그레고리안 성가 같은 성스러움까지 느껴지는 부분으로, 아카펠라로 속죄와 용서를 구하는 불교의 노래는 거대한 포르티시모로 만개한다. 이때 동양에도, 서양에도 없는 우주적인 압도감이 넘쳤다.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듯, 때로는 흐르는 물처럼, 때로는 곡예적인 동선으로 춤판을 벌인 유재혁의 유기적 퍼포먼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유재혁에 의하면, 그의 역할 또한 역신의 또 다른 분신이다.
유연하고 탁월한 예술성을 증명한 자리
3막, 신라를 살리기 위한 처용의 희생이 요구된다. 역신은 처용에게 “신라를 살리기 위해 무엇을 했나? 이 땅에 내려와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가실 뿐이네!”라며, 50년밖에 남지 않은 신라의 몰락을 피하려면 처용의 가장 소중한 것이 희생돼야 한다고 종용한다. 처용은 고민 끝에, 이에 동의한다. 그러자 이번에 역신은 가실을 찾아가 처용이 무기력하다며 그녀의 마음을 동요시킨다. 처용을 기다리던 그녀 앞에 역신의 의상인 검은 의상 차림의 처용이 등장해 그녀에게 사랑을 표한다. 그러나 처용이 아닌 역신이 가실의 손을 잡고, 나무 곁으로 그녀를 데려간다. 좌절한 가실은 나무 위로 역신을 따라 올라가고, 제정신을 차린 처용은 가실을 찾지만 그녀는 칼로 자신을 찔러 죽는다. 처용은 뒤늦게 울부짖는다.
그들 앞에 옥황상제가 등장한다. 처용과 역신, 그리고 가실을 처벌대로 부른다. 옥황상제는 다시 한번 ‘인간들은 변하지 않는다’며 역설한다. 역신과 가실은 오만한 자세로 자리를 뜨고, 죄인처럼 바닥만을 바라보던 처용. 그러다 옥황상제의 인도에 따라 처용이 갑자기 머리를 들면, 조명이 꺼지고 막이 내린다.
“인간은 변할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인가”라는 필자의 질문에 연출가는 “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에 처용이 머리를 든 이유는 “이 이후에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일종의 암시”라고 덧붙였다.
이번 ‘처용’ 프로덕션은 한국 문화계의 놀라운 수준을 새삼 인식하게 했다. 연출진의 자유롭고도 무르익은 해석력, 이영조의 음악이 가진 후기 바그너적인 표정성, 수준 높은 네 솔로들의 기량이 그러하다. 이제는 서양 음악을 복사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완전히 소화하고 재창조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기회다. 또한 한국 언어가 지닌 억양이 독일어 오페라처럼 서양 오페라 형태에도 아주 잘 표현될 수 있는 언어임을 발굴한 현장이었다.
➍ 변화 살펴보기
새 공식종목이 된 브레이킹
한국 브레이킹 역사의 새로운 챕터 한국 브레이킹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쳤다. 인종, 계급, 자본, 국가 이데올로기가 교차하면서 한국적 맥락 속 브레이킹의 사회문화적 의미는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글 한석진(무용학자)
브레이킹의 시작과 역사
1970년대 미국 뉴욕 브롱크스 게토 지역의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푸에르토리코 출신 청년들로부터 시작된 브레이킹은 블록 파티에서 노래 없이 비트와 리듬만 있는 구간에서 추는 춤을 일컫는 용어였다.
‘비보잉’이라고도 불린 이 춤은 당시 갱 간의 유혈 충돌을 대신해 배틀 형식 아래 남성성을 과시하는 경쟁의 장으로 작동했다. 운동 능력, 스피드, 힘을 강조하는 동시에 공격성을 드러내는 브레이킹은 인종차별주의와 계급주의에 맞서 미국의 백인 엘리트 권력에 도전하는 춤으로 해석되었다(토마스 F. 드프란츠(2015). 가시화된 검은 비트: 힙합 댄스와 신체 권력, in 문화연구, 춤의 새로운 이해. 김수인, 김현정 역. 서울: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pp.311-312).
1980년대 이래 미국의 브레이킹은 ‘락스테디 크루(Rock Steady Crew)’를 필두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에 초청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미디어의 관심은 줄어들었으나, 브레이커들은 세계 각지에서 대회, 워크숍, 공연 등의 활동을 펼치면서 브레이킹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에 이르러 힙합이 대중 문화에 적극적으로 수용되면서 브레이킹 역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 배틀 오브 더 이어(독일 브라운슈바이크), UK 비보이 챔피언십(영국 런던), 프리스타일 세션(미국), 레드불 비씨 원 등 세계 4대 브레이킹 대회에 참가한 한국 브레이커들의 잇따른 우승과 입상으로 세계적으로 한국 브레이킹의 위상이 높아졌고, 브레이킹은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한류 산업에서 케이팝이 급부상하며 브레이킹의 입지가 좁아졌고, 열악한 지원과 교육 환경 아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한국 브레이킹의 위기론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브레이킹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한국 브레이킹의 재도약 발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로서의 브레이킹
그 기대와 동시에 한국 브레이킹 현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브레이킹이 예술이 아닌 스포츠로 간주될 때 그것의 본질적 정체성에 관한 의문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스포츠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선행이 되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의 대표적 정의 중 하나는 ‘조직화되고 경쟁적인 총체로서의 신체 활동’이다(Snyder, E. E., & Spreitzer, E. A. (1983). Social aspects of sport. Prentice Hall). e스포츠의 등장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 게임을 스포츠로 간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역시 제도화된 규칙에 따르는 경쟁 활동이며, 기술과 관련된 체화된 신체성을 갖는다는 점에서였다(Lee, S. H., & Hwang, O. C. (2018). The philosophical understanding of eSports. Korean Journal of Sport Studies, 57(5), 29-47). 스포츠의 개념을 해석학적으로 접근할 때 전통적인 스포츠 종목보다 더 넓은 범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 아래 브레이킹의 스포츠 종목화는 사실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이미 피겨 스케이팅과 같이 기술적 탁월성(기술점)과 예술적 아름다움(구성점)이 평가되는 스포츠 종목이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유럽 궁정 연회에서 귀족이 사교를 위해 추었던 춤인 볼룸댄스는 유럽이 식민지로 삼았던 아메리카의 춤을 전유한 라틴댄스와 더불어 경연을 위한 댄스스포츠로 재탄생되었다. 댄스스포츠가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적이 있고, 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예술이 스포츠로 전환된 사례라고 볼 있다. 더군다나 브레이킹은 초기부터 서로 경쟁하고 승패를 가리기 위해 존재했고, 기술과 예술적 측면이 동시에 강조된다는 점에서 스포츠가 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자유로운 배틀과 공정한 규칙 사이에서
그렇기에 논의의 핵심은 브레이킹이 스포츠가 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스포츠화될 때 제기되는 문제가 무엇인지이다. 먼저 객관적 평가 기준과 공정한 심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파리 올림픽에서 브레이킹 심사 체계로 채택한 트리비움 규정은 테크닉(20%)과 다양성(13.333%)으로 구성된 육체적 기준, 수행성(20%)과 음악성(13.333%)으로 구성된 해석적 기준, 창의성(20%)과 개성(13.333%)으로 구성된 예술적 기준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브레이킹 대회는 배틀이 끝난 후, 거수제로 심사를 진행했으나 올림픽에서는 세분화 된 객관적 평가 기준 마련을 통해 심사의 주관성 문제를 보완했다. 하지만 테크닉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적 동작을 포함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고, 개별 기술에 대한 난이도 등급이 분류되어 있지 않기에 평가의 모호함이 존재한다.
둘째, 자유로움·저항성·즉흥성·신경전은 힙합 문화를 기반으로 한 브레이킹의 고유한 문화이자 특징이다. 심지어 상대에게 욕설을 가하거나 조롱하는 행위로서 ‘트래시 토크(Trash Talk)’까지 배틀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올림픽 정신에 따라 외설적이고 폭력적 행위, 신체 접촉과 같은 비신사적 행위가 3회 적발될 경우 실격 처리되기에 트래시 토크와 같은 행위는 스포츠 경기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또한 스포츠가 ‘제도화된 규칙’에 따른다는 점에서 자유로움·저항성·즉흥성·신경전과 같은 브레이킹이 지닌 날 것의 특성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스포츠에서 공정성을 위해 마련된 규칙과 규범은 절대적인 가치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이러한 표준화된 규칙과 규범은 예술로서 춤이 추구하는 다양한 미적 가치의 인정과는 상반된 의미이다. 절대적 기준에 따른 승부는 능력주의 사고에 근거하여 젊고 강한 힘, 에너지를 가진 몸을 최우선시하는 동시에 표준화된 스타일과 기술성 단련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다양한 몸과 춤 스타일의 수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예술과 스포츠, 그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브레이킹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에서 서는, 진짜 ‘국가대표’가 되었다. 한국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000년대 이래 브레이킹 강국으로서 위상을 유지해 왔다. 브레이킹의 스포츠 종목화는 젊은 브레이커의 부재라는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적 지원, 교육적 체계, 인프라 확충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공정성의 규율’ 속에서 브레이킹이 지니는 문화적 정체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술성을 확보하고, 획일화된 미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며, 다양한 참여 주체의 몸을 포용할 수 있는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가 아닌 예술로서의 실천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승리자와 패배자로 나뉘지 않는 공동체 예술로서의 브레이킹은 스포츠로서의 브레이킹과 동반 발전해야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➎ 화제 읽어보기
파리를 물들이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코리아시즌’의 화려한 라인업!
프랑스 현지에서 펼쳐지는 한국의 예술
파리의 ‘코리아시즌’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주프랑스한국문화원·한국관광공사와 같은 공공 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5월 2일부터 행사를 진행했으며, 총 34개의 행사가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는 파리의 다양한 장소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역, 총 9개의 도시에서 펼쳐진다.
글 이의정 기자 사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국립현대무용단·세종문화회관·서울문화재단
지금까지 어떤 공연이 올랐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에서는 2022년부터 해외 국제 교류 사업의 한 축으로 그해 교류의 핵심이 되는 국가에 국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코리아시즌’을 이어왔다. 2022년에는 멕시코, 2023년에는 영국이었으며, 올해는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국내의 단체와 프랑스 현지 단체의 다양한 협업을 이끌고 있다.
5월 2일의 개막 공연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킹 댄스로 펼쳐졌다. 다양한 창작 안무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댄스 그룹 ‘원밀리언’과 1996년부터 프랑스의 브레이킹 댄스를 이끌었던 ‘포켓몬 크루’가 함께 하나의 무대를 만들었다. 프랑스 주요 행사였던 5월의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는 ‘코픽(KO-PICK)’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영화 제작자들의 영화를 묶어 해외에 소개하는 자리도 있었다. 5월 18~20일, 파리의 살 가보 극장에서는 ‘봄의 음악 축제, 파리의 한국’을 제목으로 6개의 국악·클래식 음악 공연을 이었다.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피아니스트 박종화, 소프라노 박혜상, 베이스 고경일 등이 공연에 참여했다. 6월에는 국립오페라·국립심포니·국립합창단이 창작오페라 ‘처용’을 선보였다(공연의 리뷰는 p.132 참고).
더 큰 미래를 꿈꾸는 클래식 음악
7월의 주요 행사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주최하는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갈라 콘서트’(7.7~13)가 열린다. 콩쿠르는 2년마다 개최되며 18~32세의 성악 전공생을 대상으로 한다. 본선에는 24명을 선발하며, 결선에는 9명이 진출한다. 우승 상금으로는 1위 5만 유로(한화 약 7천4백만 원), 2위 2만 유로(한화 약 3천만 원), 3위 1만 유로(한화 약 1천5백만 원)가 수여된다. 심사위원으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고문으로 활동 중인 조너선 프렌드, 워너 클래식스 레이블 사장 알랭 랜서로 등이 참여하며, 1~3위를 차지한 3명의 수상자는 콩쿠르 마지막 날 조수미와 함께 갈라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9월에는 살 가보 극장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2006년 발달 장애를 가진 연주자로 구성되어 매년 다양한 연주를 펼치는 하트하트오케스트라가 2일간 ‘다양성을 넘어 포용으로’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도 말러·드보르자크·차이콥스키의 교향곡 등 난도 높은 작품을 소화해 온 단체이기에, 프랑스 현지 관객에게 어떠한 작품으로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국내 공연예술 현장의 생생한 거울
연극·무용 분야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의 모음집이다. 최근 국내 공연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고, 또한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공연들이 프랑스에 모인다. 특히 올해 37회를 맞이한 ‘오리악 거리 페스티벌’(8.14~17)에서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코끼리들이 웃는다, 공연창작집단 사람, 갈매 등이 참여한다. 그 외에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이 르13엠 아르트 극장에서, 모던테이블의 ‘다크니스품바’가 샬롱 거리극 페스티벌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에펠탑 인근에 설립한 ‘코리아하우스’에서는 7월 25일부터 8월 11일까지 국·공립 단체의 공연과 전시가 이어진다. 국립발레단이 이틀간 갈라 공연(7.28·29)을 선보이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한복을 주제로 한 패션쇼(8.1)를 연다. 청소년 예술교육캠프와 두 개의 전시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이외에도 파리에 위치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을 방문하면, 한국 문화와 관련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➏ 축제 알아두기
파리를 벗어나도, 프랑스 전역이 유서 깊은 축제로 뜨겁다
여름의 프랑스를 돌아다닐 그대에게
파리 올림픽7.28~8.11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당신. 그러나 파리 올림픽만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남지 않나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매년 프랑스의 예술적인 여름을 담당하던 문화 행사들을 소개합니다!
글 이의정 기자
아비뇽 페스티벌 6.29~7.21 Festival d’Avignon
‘아비뇽’이라는 지명을 들어보셨나요?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14세기 교황권 쇠퇴의 상징인 ‘아비뇽 유수’ 사건이 떠오를 겁니다. 신성 로마 제국 황제가 교황청을 강제로 이전했던 사건이죠. 그 14세기 교황청을 중심으로 열리는 국제 연극제가 이 ‘아비뇽 페스티벌’입니다.
1947년부터 이어진 아비뇽 연극제는 배우·연출가였던 장 빌라르(1912~1971)가 창설했습니다. 교황청에서 세 개의 작품을 올리며 시작했고, 1971년까지 축제 감독을 맡았죠. 현재는 초기의 축제 방식을 이어 교황청에서 열리는 공연(In)과 프린지처럼 아비뇽 지역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연(Off)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초기 ‘연극’ 중심의 축제가 현재는 연극·무용·퍼포먼스·전시·영화 등 더 넓은 장르로 나아갔습니다. 최근에는 더 많은 국제 관객을 포용하고 이해하기 위해 ‘초대 언어’라는 개념을 축제에 도입했죠. 올해 초대 언어는 스페인어입니다.
극의 길이와 규모는 공연마다 천차만별입니다. 5시간 동안 이어지는 공연도, 40분이면 끝나는 공연도 있죠. 공연 소개 페이지에는 장르와 내용, 장소, 상영 시간이 모두 적혀 있어서 다양한 공연을 서로 비교해 보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연의 8할은 신작이거나 프랑스 초연이에요. 다양한 강연도 축제와 함께 예매할 수 있죠. 푯값도 이에 맞추어서 책정되어 있고, 무료입장인 공연도 있으니, 공식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세요. 보고 싶은 공연이 이미 매진일 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설정을 해놨다면 알림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를 국제 사진전 7.1~9.22 Les Rencontres de la Photographie
조르주 비제의 ‘아를의 여인’의 배경이 되는 도시 ‘아를’은 프랑스 남쪽 해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매년 여름이면 이 지역 전체에서 사진전이 열립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지냈던 도시로도 유명한 곳인데, 사진전이 열리는 장소 중에는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서 입원했던 병원(!)도 있죠.
아를 국제 사진전은 1970년 사진작가 뤼시앵 클레르그(1934~2014), 작가 미셀 투르니에(1924~2016), 역사학자 장 모리스 루게트(1931~2019)가 함께 설립했습니다. 이러한 인물들이 모였기에 아를 국제 사진전은 새로 찍은 사진은 물론, 역사 속 중요한 순간을 포착했지만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 자료를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사진전에서는 감각적인 최신 유행부터 20세기 전쟁·시위·자연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도 유적지와 박물관 등의 장소에서 개최하죠.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사진전의 주제와 장소, 그리고 몇 개의 대표 사진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여성 운동 사진전에서 우승했던 이시우치 미야코(1947~)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물품을 찍은 사진과 히로시마 원자폭탄에 의한 희생자의 물품을 찍은 사진 전시가 눈에 띄네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 육군의 의복 사진이 담긴 기밀문서가 해제되면서 나열되는 ‘패션 아미’ 전시도 흥미롭고요. 1896년 아테네 올림픽, 1956년 멜버른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역대 올림픽 사진을 모아놓은 ‘스포츠 인 포커스’는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함께 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전시 입장은 사진전 기간 중 모든 전시를 다닐 수 있는 티켓과 날짜를 선택하여 입장하는 티켓이 있고, 연령·직업·단체·가족 등으로 다양하게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전 애플리케이션을 받으면 전시회 장소 안내와 입장권 QR코드를 편하게 받을 수 있으니, 추천합니다.
니스 재즈 페스티벌 8.20~23 Nice Jazz Festival
1948년부터 개최한 프랑스 니스 재즈 페스티벌은 전 세계 수백 개의 페스티벌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1회에 루이 암스트롱이 참여한 것으로 특히 유명하죠.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도 이 무대에 오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올해 축제는 4일 동안 밤 8시부터 자정 넘어까지 공연이 이어지며, 두 장소에서 각각 3개 팀, 총 24개의 팀이 참여합니다. 2010년대 이전까지는 6~8일간 공연이 열렸지만, 이후 관객 수가 줄어 2011년에 5일로, 2012년에 4일로 줄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생 장 캅 페라 재즈 페스티벌 8.8~10 Festival Saint Jazz Cap Ferrat
생 장 캅 페라 재즈 페스티벌은 올해로 12회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올해의 축제에는 첫날 나윤선이 무대에 올라 한국인들에게 더욱 특별합니다. 생 장 캅 페라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작은 반도로, 앞서 이야기한 니스 도시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이탈리아와도 매우 가까워 휴양지로 알려져 있죠. 이 페스티벌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음악뿐 아니라 휴양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면, 해안이 아름다운 생 장 캅 페라가 제격입니다.
록 엉 센 뮤직 페스티벌 8.21~24 Rock en Seine Music Festival
파리에서 열리는 록 엉 센 뮤직 페스티벌은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록 음악 페스티벌로, 2003년부터 개최됐습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중에서도 인기가 높아 짧은 축제 기간에도 작년에만 15만 명이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이는 개최 당시보다 5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인데, 덕분에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축제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5일간 84개의 팀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했습니다. 그럼 모두, 힘껏 소리치며 뛰러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