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대중의 취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요즘 감성으로 클래식 음악 듣기
공연장을 넘어 ‘새로운 공간’에서, 책과 음반 외에 ‘대중적 매체’를 통해 이전과 다른 감수성으로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세대의 클래식 음악 소비법은 무엇일까요? 편견 없는 그들의 클래식 감상 방식을 따라가 봅니다 기획 허서현 기자
➊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법
글 허서현 기자
연주는 내가 할게, 즐기는 건 누가 할래?
요즘 뮤지컬 ‘시카고’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보다 온라인 플랫폼에 떠도는 20초짜리 영상으로 홍보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빌리 플린 역을 맡은 최재림이 선보인, 이른바 ‘복화술씬’의 프레스콜 영상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죠. 여기에 그가 출연한 2015년 오페라 ‘리타’의 한 장면, “난 대학 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을 부른 짧은 영상이 뮤지컬 애호가들을 넘어 최신 밈(meme, 인터넷에 퍼지는 2차 창작물)의 흐름에 올라타며 한동안 최재림은 끊임없이 회자됐습니다. 바이럴 마케팅(인터넷상에서의 화제를 통해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상품을 홍보하게 되는 방식)의 성공 사례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관객의 향유 방식이 지금의 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9년이나 지난 공연의 한 장면을 유행의 중심으로까지 끌어들이는 힘은 오롯이 대중에게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중의 문화예술 향유 방식은 끝없이 변화했습니다. 정치 사회적 구조나 경제적 논리,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이라는 흐름을 따라 격변하기도 합니다. 클래식 음악 또한 이 변화의 흐름 밖에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른 장르에 비해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영향을 받는 정도는 적지만, 여러 방면에서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즐겁고 새로운 문화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숙제처럼 떠돌았던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는 이 적극적인 관객의 소비 패턴에 따라 벽을 허무는 듯 보입니다. 이들이 가장 먼저 허문 벽은 공간에 대한 제약입니다. 이들에게 있어 작품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단순히 감상을 넘어 공간 자체를 즐기고 체험하는 곳입니다. SNS에 올릴 만한 콘텐츠를 가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전시나 음악 감상실이 이들의 주요 관심사인 이유입니다. 사진은 얼마나 찍을 수 있는지, 공간에서 내가 누릴 특별한 경험은 어떤 것들인지가 고려 대상입니다. 이 관심사에 합격한 공간들은,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나기 원하는 연주자들에 의해 또 하나의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공간이 가진 콘텐츠는 더욱 풍성해지고, 대중의 사랑을 받아 경쟁력을 갖춘 클래식 감상 공간들은 연주자들을 위한 또 하나의 토양이 될 수도 있죠.
옴니보어(omnivore) 문화예술 소비가 클래식 음악계에 적용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잡식성 문화 향유, 즉 문화를 고급이나 저급으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향유하는 층을 일컫는 말로, 대중문화도, 예술 작품도 취향 안에 포함해 소비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들에게 있어 클래식 음악은 특별한 고급 예술이 아니기에, 대중문화를 즐기듯 패러디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물이 정통 클래식에 비해 저급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 오히려 기존의 무관심했던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지금 세대의 클래식 향유는 새로운 시류로 관찰됩니다. ‘정통’에서 벗어난 소수의 행보로 치부됐던 이들의 미디어 매체 진출은, 드디어 그 누명을 벗을 날을 맞이하게 될까요.
수백 년간, 클래식 음악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감상하는 세대는 끊임없이 뜨고 지기를 반복하죠. 지금도 여전히, 클래식 음악을 위한 새로운 세대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만의 향유 방식을 찾고, 공유하며, 즐깁니다. 이 시류가 모두 휘발되기 전, 다양한 모습들을 포착해 담아봅니다. 생명체처럼 빠르게 변하는 유행의 단면을 잘라 기록하는 것은 아무리 서둘러도 언제나 ‘뒷북’이 될 테지만 말이죠!
➋ 새로 생긴 핫한 클래식 음악 스팟
글 김강민 기자
음악 감상, 어디까지 가봤니?
소리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느껴봅시다. 도서관부터 박물관, 전용 음악 감상실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홀린 듯이 방문하게 될 장소 여섯 곳을 소개합니다
음악이 흐르고, 악보가 펼쳐진 의정부음악도서관
경기도 의정부시 장곡로 280
2021년 6월, 귀가 즐거운 도서관이 의정부에 개관했다. 이곳은 책·음악·공간이 융합된 음악 전문 도서관이자, 재즈·블루스·R&B·힙합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부터 탄생한 음악 장르 ‘블랙 뮤직’을 모티프로 공간이 디자인됐다. 일반서와 아동서 총 12,498권, 클래식·힙합·재즈·케이팝 등 장르별 음악 도서 1,669권, CD·LP·DVD·악보 등의 비도서 15,240점을 보유하고 있으니(2024년 6월 기준), 도서관 전체가 음악으로 가득 찼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도서관은 3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은 도서 코너와 오픈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탁 트인 오픈스테이지에서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도서관은 어느새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2층에는 피아노·현악 앙상블·오페라 악보 등 악보 전용 코너가 따로 마련돼 악보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마음에 드는 악보를 발견했다면, 3층으로 올라가 보자. 원하는 곡을 피아노로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다.
3층은 뮤직홀·오디오룸·스튜디오 등으로 꾸며져, 본격적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뮤직홀은 하루 종일 개방된 공연장이다. 음악영화·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하고, 스타인웨이 자동피아노가 매일 1시간씩 연주하기도 한다. LP·CD·DVD·블루레이 등을 전문 음향 장비로 감상할 수 있어 귀가 즐겁고, 곳곳에 배치된 음악적인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 눈이 즐겁다. 오디오룸은 온전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품질의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최적의 환경에서 영상과 음악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음악도서관에서 약 7km 떨어진 곳에는 의정부미술도서관이 있다. 음악과 더불어 미술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잊지 말고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오디오의 역사가 흐르는 건축 오디움
서울 서초구 헌릉로8길 6
6월 5일, 강남 한복판에 소리와 오디오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박물관 ‘오디움’이 개관했다. KCC 창업주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정몽진 KCC 회장이 출연한 사재를 통해 건립된 박물관이다.
개관전시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은 관람자가 자신만의 좋은 소리를 찾아가는 여행처럼 꾸며졌다. 7개의 전시실과 2개의 특별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도슨트가 함께하며 친절히 해설하고, 클래식 음악·팝 음악·한국 대중가요 등 각 오디오의 능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청음이 진행된다. 전시는 3층에서 시작해 지하 2층 라운지에서 마무리되는데, 관람 동선도 이러한 공간 순으로 진행된다.
1950~1960년대의 가정용 오디오 시스템으로 시작해, 서서히 1920년대의 스피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체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근 오디오의 성능이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옛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소리가 더 좋아진다. 도슨트의 설명에 따르면 “CD가 발명되고 아날로그가 디지털화되면서 이전 시대의 고급 음향 기술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스피커와 시대마다 소리가 조금씩 달라지니 귀를 쫑긋 세워보자. 옛 오디오 시스템만이 낼 수 있는 낭만적인 소리와, 공기를 부드럽게 매만지는 듯한 울림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스피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박물관에 들어서기까지의 과정도 인상적이다. 건물 외관의 알루미늄 파이프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도시의 소음이 점차 멀어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이 모든 것을 느낀 이후에야 비로소 건물의 입구가 나오는데, 이는 건축물 전체를 먼저 체험한 후에 전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박물관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즉 공간 전체가 하나의 체험장으로 설계된 셈이다.
전시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은 약 1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오디움은 전시품 정비를 위해 매주 목~토요일 사흘만 개장한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섬세한 소리를 향한 아름다운 집착 백지화
서울 강동구 풍성로38길 13, 지하 1층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악 소리와 아늑한 주황빛 조명이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리스닝룸이다. 여섯 개의 1인용 소파, 그 뒤에는 긴 원목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지만, 어디에 앉을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벽면과 천장에 독특하게 부착된 나무 패널들이 소리를 고르게 확산시키기에 모든 곳에서 좋은 음질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지화에도 특별석은 있다. 바로 스피커와 가장 가까운 첫 번째 소파다. 최상의 음악 감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간감과 정위감을 고려해 특별히 배치한 자리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음악을 감상하면 악기 고유의 음색이 선명히 느껴져, 무대 위에 올라와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자리에 비치된 메모지에 곡명을 써서 제출하면 신청곡이 접수되는데, 스피커에서 자신의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조용히 첫 번째 소파로 이동해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다만 신청곡은 플레이리스트의 흐름에 따라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 것. 평소에는 신청곡 위주의 플레이리스트를, 오후 7~8시에는 아티스트 특집으로 꾸며진 특별한 플레이리스트를 즐길 수 있다.
클래식 음악 감상을 위해 공간 전체를 대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간 곳곳에 놓인 방음 귀마개는 오랜 음악 감상으로 귀가 피로한 이들을 위해 준비한 백지화의 작은 배려다.
공연장이 아니지만, 공연장 같은 오르페오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35, 5층/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2, 지하 1층
오르페오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오드’가 설립한 음악 콘텐츠 전문 상영관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과 프로젝터를 갖추고 있어, 최상의 환경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르페오에는 음악영화는 물론 클래식·다큐멘터리·오페라 등 매달 다양한 콘텐츠가 상영된다. 어떤 작품을 관람해도 만족할 수 있지만, 그중 공연 실황 콘텐츠는 꼭 한 번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포르티시모를 연주하는 순간에도, 스크린 양옆과 좌석을 중심으로 좌·우·천장에 위치한 30여 개의 스피커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깨끗한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앞쪽에서 들려오는 현악기와 뒤쪽에서 들려오는 관악기 소리의 섞임이 입체적이면서도 조화로워 마치 실제 공연장을 방문한 것 같다. 곡이 바뀔 때만 조용히 생수를 마시는 관객의 매너, 스피커를 통해 선명히 들리는 악장과 악장 사이의 기침 소리도 오르페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재미이다. 다만 실황 영상 내용을 설명한 프로그램 노트를 제공하지 않으니, 곡목을 미리 확인하고 관람하는 것은 필수.
티켓 예매가 끝이 아니다. 원하는 좌석은 관람 당일 로비에서 선착순으로 선택해야 하므로 영화관에 서둘러 도착할 것을 추천한다. 상영관은 30석 규모이며, 3열 중앙이 인기석이다. 현재 서울 용산구와 부산 해운대구, 전국 두 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음악을 위한 값진 침묵이 지켜지는 콩치노콩크리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161번길 17
오직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거대한 공간이다. 언뜻 카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는 오직 생수뿐이다. 대화는 물론 휴대폰과 노트북 사용도 제한된다. 재즈·클래식 음악·공연 실황 음반 등 엄선된 플레이리스트의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신청곡도 따로 받지 않는다. 이렇게 세심하게 조성된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방문객들은 오롯이 감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무대 전면에는 웨스턴 일렉트릭의 15a혼, 클랑필름 유로노 주니어 등 1930년대를 풍미한 스피커들이 줄지어 서 있다. 평소에는 이 스피커들이 주인공이 되어 음악을 들려주지만, 특별한 날에는 공연이 열려 연주자가 무대에 나선다. 콩치노콩크리트는 음악 감상에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무대 길이를 실제의 오케스트라단 배치 길이에 맞춰 건물을 설계했다. 이는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음악뿐 아니라 실연에서도 힘을 발휘하는데, 7월 13일에 그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열렸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단원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그리그의 현악 4중주 1번을 비롯해, 스메타나·드보르자크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네 대의 현악기가 빚어내는 울림은 풍성하면서도 정갈했고, 특히 피치카토에서 레가토로 변화하는 순간의 음향 변화가 아름다웠다. ‘음반 감상파’와 ‘공연장 직관파’ 모두를 만족시키는 특별한 장소다.
소리와 풍경으로부터의 명상 모던클로이스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256-13
올 4월에 개관한 음악감상실이다. 지휘자·교육자 조대성(1972~)은 미국 유학 시절부터 이상적인 음악 감상 공간에 대해 골몰하고 구상하며 20년간 스피커를 모았고, 그 결과 ‘모던클로이스터’가 탄생했다. 클로이스터(회랑)는 중세 수도자들이 기도와 명상을 하고, 쉼과 안식을 얻는 공간이다. ‘모던클로이스터’라는 상호에는 이곳이 현대인의 클로이스터가 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면의 오목한 스크린과 그 아래 자리한 JBL 파라곤 스피커다. 파라곤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외관이 무척 유려하고, 전면의 완만한 곡선 배플이 소리를 굴절시켜 특별한 음향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골드문트 아폴로그 등 고급 음향 장비를 갖추고 있으니, 어떤 스피커로 음악이 흘러나오는지 귀 기울여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천장에서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빛은 감상실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빛을 듣고 소리를 보는 공간’이라는 소개 문구를 그대로 구현한 듯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2시부터 7시까지 예약제로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음악감상실로 운영될 뿐 아니라 ‘모던클로이스터’ 자체 기획 음악회와 음악 감상회, 그리고 대관 연주회 등이 열릴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
➌ 클래식 음악 비틀어 보기
글 허서현 기자
클래식 음악도, 이렇게까지 웃길 수 있다
클래식 음악과 함께 웃고 즐겨 봅시다. 숏 플랫폼에서,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알고리즘을 타기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재치 있는 아이디어들로 대중의 환호를 받은 ‘진짜 웃긴’ 요즘 클래식 밈들입니다
모르고 봐도 웃긴, 패러디 유튜브 ‘탱로그’
짭성진의 등장
‘짭성진’ 알고리즘으로 최근 급부상한 유튜브 채널. 유니버설뮤직 클래식의 조성진 영상을 보고 나면 다음 추천 영상으로 뜨는 게 킬링 포인트. 정작 채널 주인은 현재 미국에서 음악교육과 박사과정 재학 중인 교육공무원이라고.
유튜브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입시 레슨 싱크로율, 소름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따라 하는 영상이 올라오는 개그우먼 강유미의 채널이다. 채널은 음악과 전혀 상관없지만, 이 영상에서 피아노 입시 레슨을 해주는 선생님을 너무 완벽히 소화해서 많은 입시생의 PTSD(!)를 유발했다.
인스타그램 ‘tae_whan’
피아니스트 유형 Top6
연주회 좀 다녀봤다 하는 사람이면 십분 공감할 영상이다. 원래는 클래식 유튜브 채널 ‘뮤라벨’을 운영하는 대표의 개인 계정인데, 피아니스트인 주인이 공감 포인트를 잘 살린 릴스를 종종 올린다.
공계(공식 계정)의 변신
현재 국내에서 클래식 음악 영상 원본 소스를 촬영하고 방영하는 매체 중, 인스타그램에서 릴스를 운영하는 채널은 세 개 정도다. 그중 ‘토마토클래식’이 릴스 형식에 가장 잘 맞춰 재가공하고, MBC ‘TV예술무대’도 몇몇 하이라이트 영상을 편집해서 올린다.
KBS교향악단은 유튜브에 주력하며, ‘공공 채널이 마음먹으면 이렇게 웃긴다’의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편집 맛집
인스타그램 ‘classic.mixtape’
알고리즘에 클래식 하나쯤은 괜찮잖아요
공연 영상을 재편집해서 올리는 계정. 선곡한 작품들이 대중적인 곡이 아닌데도 그 이해도와 상관없이 자막을 워낙 재밌게 달아서 ‘보는 맛’이 있다. 작품 설명도 자세히 적어 놓는 편이라 나름 유익하다.
유튜브 짜증 나는 피아노 연습
누가 내 연습 녹음했어
쇼팽의 녹턴 Op.9-2의 악보가 흐르고, 연주가 흘러나온다. 10초도 못 가서 ‘앗 틀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번엔 베이스가 틀렸…! 으악 짜증 나! 피아니스트가 연습이나 연주 때 겪은 짜증나는 심경을 그대로 반영하여 웃기면서도 슬픈 영상.
유튜브 ‘twosetviolin’
이 분야의 터줏대감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 브렛과 에디는 유튜브 채널에서 편안한 소통을 위한 클래식 음악 콘텐츠를 올린 지 오래되었다. 유명세를 쌓아 현재는 월드 투어를 다닐 정도. 이제는 ‘월클’이 됐지만, 원래부터 이들이 얼마나 영상에 재밌는 아이디어를 잘 녹여왔는지 볼 수 있는 릴스.
인스타그램 ‘schumannop.44’
랑랑 마스터클래스는 언제 봐도 즐거워
유명 연주자들의 영상에 자막을 달아 올리는 채널. 연주 영상에 악보를 넣어주는가 하면, 대가들의 마스터클래스 영상도 많이 올라온다. 개중 자막이 없어도 ‘원래’ 재밌는 랑랑의 마스터클래스에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를 짚어준 영상.
Interview
KBS교향악단 공연사업팀 PD 서영재
‘궁예 레퀴엠’이라니…. 여기 KBS교향악단 공식 채널 맞나요?
최근 KBS교향악단의 영상이 알고리즘을 제대로 탔습니다. 배우 김영철의 KBS교향악단 후원회원 가입을 축하한다며, 드라마 ‘태조 왕건’을 짜깁기해 공연을 앞둔 베르디 ‘레퀴엠’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린 것이죠. 반응이 좋아지자, 몇 달 뒤에는 KBS ‘1박 2일’ 속 개그맨 강호동의 음성에 오케스트라 편곡을 덧붙인 ‘강호동 협주곡’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유튜브 감성을 제대로 저격한 이 영상을 올린 곳이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의 공식 채널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환호한 포인트입니다. “이거 만든 사람, 클래식 음악계에서 꽉 잡아야 한다”는 댓글에 따라, 이 영상을 기획하고 편집한 공연사업팀의 서영재 PD를 만나봤습니다.
영상을 올린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무엇인가요?
기획 때부터 기존 클래식 음악 마니아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이슈를 모으고 싶었어요. 신선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영상을 생각했죠. 댓글에서도 “공식 채널 맞나요?” 같은 반응을 적어주신 게 재밌었죠. 클래식 음악에 관심 없던 분들도 많이 보셨더라고요.
원래는 공연을 앞두고 연주자와 인터뷰하거나, 공연 영상이 업로드되는 채널이었어요. 공식 채널에서 이런 부류(?)의 영상을 만드는 데에 걱정이 들진 않았나요?
처음 입사할 때부터 이런 영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작고 귀여운’ 클래식 음악 시장을 개척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이런 대중적 콘텐츠 외에도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전문 콘텐츠도 진심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클래식 음악 관객층 유입, 실제 공연장에까지 가게 하는 역할을 이 채널을 통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인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설명이 많이 필요한 클래식 음악이라, 콘텐츠 제작 시 겪은 다양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전문 분야라 유튜브 감성으로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반응이 저조한 것도 많았고요. 클래식 음악이란 재료는 영상 제작 소스로서는 까다롭고 어려운 재료지만, 그만큼 독특한 맛이 있어 예능과 결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애초에 예능 요소가 없는 분야다 보니 자칫 과해지거나 어설퍼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죠. 어떤 분야와의 융합이든, 그 내용을 잘 알아야 지속 가능한 건전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원래는 트럼펫 전공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만의 매력을 모두가 좋아하는 장르로 만들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었습니다. 이 꿈을 오프라인 공연 기획만으로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고요. 그래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온라인 플랫폼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고, 개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자 진로 변경에 확신을 가졌어요.
재밌고 쉬운 콘텐츠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은 일상에서 아무도 클래식 음악을 떠올리지 않을 겁니다. 일부러 찾지 않은 이상, 경험할 환경 자체가 없으니까요. 영상을 통해서 일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되고, 그게 지속된다면 그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아올 확률이 조금은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전공자인 저도 클래식 음악의 진정한 재미를 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즐길만한 음악 장르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서 더욱 많은 사람이 긴 호흡으로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면 합니다.
➍ TV 예능 속의 클래식 음악 스타들
글 허서현 기자 사진 크레디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대중과 클래식 음악을 연결하다
최근 조성진이나 임윤찬은 몰라도, ‘대니 구’는 안다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올해 2월,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 혼자 산다’에서 일상을 공개하면서부터였죠. 클래식 스타의 ‘출연’은 있어도, ‘활약’은 보기 드물었던 예능 씬에서 대니 구는 본인만의 밝고 활달한 에너지를 발휘하며 사랑받았습니다. 이런 기회를 얻게 되기까지 그에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균형 잡힌 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 대니 구의 바람이었기 때문이죠.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 도전했을 때도, ‘핑크퐁 클래식 나라’ 공연에서 ‘클래식 쌤’으로 등장했을 때도 “그런 거 왜 하냐”는 주변의 만류는 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클래식 음악과 대중 사이를 연결하는 음악가가 될 기회를 꾸준히 잡았고, 최근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그가 꿈꿔온 이 균형이 자리 잡게 한 고마운 수단이 됐습니다.
7월의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편안한 차림에 초록색 모자를 쓰고 등장한 대니 구는 TV에 출연한 모습대로 밝은 기운이 넘쳤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해 보자는 기자의 말에, 장난스럽게 “안녕하세요, 대니 구입니다!”라는 인사가 돌아왔습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것으로 많이 알아보시죠. 인기가 생겼다기보다 더 큰 기회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최근 연주들은 거의 계속 매진일 정도로 관객들이 찾아주세요. 그게 가장 행복하죠.
클래식 연주자가 예능 출연해서 재밌기 쉽지 않은데…. 캐릭터가 잘 잡힌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또 시끄러운 편이에요. 처음에 걱정은 했죠. 방송의 이미지는 그대로 박제되잖아요. ‘나 혼자 산다’ 첫 편은 평소 제 일상을 그대로 찍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루틴맨’이라며 좋게 봐주시니 자신감이 조금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정말 있는 모습 그대로!
MBC ‘TV예술무대’의 MC를 맡은 지도 2년이 넘었잖아요. 이 경험 덕분에 카메라 울렁증은 없었겠어요.
사실 예능은 편한데, ‘TV예술무대’는 떨려요. 진짜 ‘우리 바닥’이니 잘해야 하기도 하고요. 연주자들을 인터뷰하는 게 쉽지 않기도 합니다. 반면 예능은 무슨 말이든 받아주려는 분위기에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멤버들과도 사석에서 볼 정도로 친해졌고, 다 좋은 친구가 되니 촬영도 더 편해지더라고요.
관찰 예능을 촬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는 없나요?
생각보다 정말 리얼해서 놀랐어요. 저는 그래도 작가님이 큐 카드를 들고 ‘자 대니 씨, 지금부터 이걸 하세요’라고 해줄 줄 알았거든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혼자 연습하다가 아무도 없는데 “작가님… 저 이제 연습 끝났어요…”라고 말했다니까요. 한 번 해보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뭘 하던 제작진이 다 예쁘게 편집을 해주니까요. 지난번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는 장면에서, 우리 가족이 우는 모습을 보고 제작진도 다 울고 있더라고요. So Cute! 진짜 좋은 제작진들이에요.
토크쇼인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 ‘라디오스타’ 때는 정말 긴장 많이 했어요. 20분씩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질문을 받는데, 마치 연주 오디션 같았다니깐요. 그래도 클래식 연주자는 긴장이 익숙하잖아요. 연주하는 것보다는 말하는 게 낫죠. 저 이전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클래식 연주자가 조수미 선생님인데, 그게 벌써 10년 전이라고 하더라고요.
클래식 음악 연주자의 경계선?
자칫 예능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주기 쉽습니다. ‘악기가 얼마냐’라는 식의 질문만 반복되거나, 누구나 들으면 아는 선율로만 연주해야 하기도 하죠.
글쎄요, 저는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한 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과 대중 사이를 연결해 주는 사람이요. 그걸 보고 누군가 공연장을 찾는다면, 더 다양한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알게 되겠죠. 저는 제가 추구하는 역할이 분명해요. 앞으로 얼마나 더 ‘여인의 향기’ OST 선율을 연주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요. 한 만 번쯤은 더 해야 할까요?(웃음) 전 좋아요! 저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모르던 사람이 알게 된다면 말이죠.
사실 대니 구의 한국 활동에 대한 첫 기억은 ‘디토’의 일원으로였어요.
맞아요! 2015년, 미국 한 페스티벌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과 함께 하는 현악 4중주에 합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를 눈여겨본 것 같았어요. 미국엔 워낙 페스티벌이 많으니까, 실내악과 독주를 하러 돌아다니면서 활동하던 때였죠. 2017년부터 2년간 멤버로 연주했고, 한국 활동은 오래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그때 한국에 첼리스트 요요 마처럼,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연주자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그냥 왔어요! (웃음) 근데 딱 코로나가 터지면서, 멘붕이었죠.
이후, 2021년에 ‘슈퍼밴드’에도 모습을 드러냈죠.
저는 늘 바빠야 하는 성격인데, 코로나로 공연이 모두 취소되니 당시 음악으로 출연할 수 있는 방송이 ‘슈퍼밴드’뿐이었거든요. 그때 다양한 장르를 연주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노래를 처음 한 것도 ‘슈퍼밴드’ 때였어요.
음반에 직접 쓴 곡을 불러 수록할 만큼,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봄에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도, 서울재즈페스티벌에도 출연하였잖아요. 원래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많았나요?
재즈는 원래 좋아했어요. 미국에 있었을 때 트럼펫 연주를 10년 정도 했고, 재즈 밴드에서도 5년 정도 연주했었으니까요. 저는 어떤 장르든 제대로 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해요. 노래를 부를 때는 가수가, 곡을 쓸 때는 작곡가가 될 만큼요. 제 활동에서 클래식 음악이 70%, 다른 장르가 30%가 되도록 해요.
나만의 역할, 나라는 자부심
다양한 활동을 할수록 클래식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이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했을 것 같은데.
결국은, ‘바이올린을 들었을 때 얼마나 잘 연주하냐’가 중요한 거죠. 그래서 더 연습 루틴을 지키며 살아요. 저를 보러 공연장을 왔다면, 적어도 ‘내 바닥’에 금이 가지 않게 연주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죠. 가끔 ‘내가 뭐라고 이렇게 연주할 수 있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자부심은 늘 잃지 않으려고 해요. 어떤 공간에 딱 들어섰을 때 ‘여기 있는 사람 중 내가 가장 열심히 살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살아요.
주변의 동료들의 반응은 어때요?
시향에 협연하러 가면 단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기도 하고, 또 같이 음악을 해온 친구들은 어떻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냐며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저는 ‘일단 해보라’고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 일단 해보고, 그걸 해내면 그건 결국 내가 가진 무기가 되니까요.
8월에는 ‘꿈의 오케스트라’의 여름 캠프 음악 예술 감독도 맡게 되었다고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 너무 기대돼요! 언젠가 재능 있는 학생들이 무료로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중고등학교를 만드는 게 제 꿈이기도 하거든요. 450명의 아이들과 3일간 같이 연주하고, 마스터클래스하고… 또 같이 ‘음악이 이렇게 재밌다!’라고 느끼면서 노는 거죠.
다가올 일정 중에 또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8월 롯데백화점 키즈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협주곡 3번을 함께 하여 동심으로 돌아가고(23일·롯데콘서트홀), 9월 6일에 크레디아 파크 콘서트가 있네요! 클래식 음악으로는 야외 공연이 처음이라 어떤 공연이 될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연말에 크리스마스 공연 투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올해 해볼 수 있게 됐어요. 원하는 레퍼토리들로 꾸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중입니다.
➋ 이 프로그램에 음악가들이?
클래식 음악 스타들의 단골 출연 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독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원래 프로그램의 취지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이야기를 담는 터라 일반 예능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용도 다뤄지는 편. 덕분에 여러 클래식 음악가가 이 예능에 출연했다.
첼리스트 한재민 편 2021.7.14.
‘최연소’가 별명인 첼리스트로 등장. 콩쿠르에서 활약이 인터뷰의 주요 내용이다. 악기를 함께 들고 등장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편 2023.3.23.
조성진의 첫 예능 출연이었다. 쇼팽 콩쿠르와 그 이후 활동에 관해 이야기한다. 쇼팽 녹턴 Op.9-2, 헨델 미뉴에트 g단조를 연주하는 모습도 방영됐다.
첼리스트·지휘자 장한나 편 2023.7.5.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와의 일화, 하버드 대학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방송이었다.
지휘자 얍 판 츠베덴 편 2024.4.17.
서울시향 음악감독 취임 후,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와 함께 출연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첫 토크쇼
JTBC ‘임윤찬의 고전적 하루’
‘고전적 하루’는 중앙일보 김호정 음악전문기자의 진행으로 JTBC에서 2017년 방영되었던 온라인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명이다. 2년간 시즌 두 번을 선보인 바 있는데, 올해 5월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위해 특별 편성으로 선보였다. 매체 노출이 적었던 임윤찬이 편안하게 이야기하거나 연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재밌는 클래식 음악을 위해, 한 걸음 더!
여기까지의 클래식 음악 콘텐츠를 즐겁게 따라왔다면, 이제는 한 걸음 더 클래식 애호가에 가까워질 시간! 그렇다고 갑자기 네 시간짜리 오페라 전막을 보러 공연장에 갈 수는 없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방법 몇 가지를 추천한다.
플레이리스트를 적극 활용한다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할 때, 가장 막막한 것은 어떤 작품을 고르는가이다. 외국어로 된 낯선 작곡가의 이름도, 작품 번호의 표기법도 초심자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럴 때는 플레이리스트를 적극 활용해 보자! 유튜브에서 ‘클래식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검색하거나,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도 클래식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해서 올려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아침에 듣기 좋은’ ‘비 오는 날의’ ‘독서를 하면서’ 등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음악들이 선곡되어 있어 일상 속 클래식 음악의 활용도를 높이기에 좋다. 그렇게 감상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다면, 같은 작곡가의 다른 작품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만의 클래식 음악 취향을 찾아보길.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찾아간다
클래식 음악의 매력은 단연, 음향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공연장에서 들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어떤 공연을 가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단계라면,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선택해 보자.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은 진행자나 해설자 없이 음악가의 연주로만 진행된다. 실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말을 건네는 경우가 일절 없어 처음 공연장을 찾았다면 환영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들이 정기적으로 공연장에 자리 잡고 있으니, 공연의 상세 정보 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보자.
아는 만큼 들린다
클래식 음악이 ‘아는 만큼 들린다’라는 관용구에 가장 적합한 장르임은 부정할 수 없다. 모르고 들어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지만, 알고 들었을 때 느끼는 감동은 그 이상이다. 클래식 입문서를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근처 공공 공연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를 찾아가 배움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여러 달에 걸쳐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관현악이나 실내악, 오페라 등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의 강의부터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