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한눈에 살펴보는 올해의 공연 총정리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6년 2월 9일 9:00 오전

SPECIAL ISSUE

 

2026년 2~12월 주요 공연 다 모았다!

한눈에 살펴보는 올해의 공연 소식

클래식 음악·연극·뮤지컬·무용·전통음악·다원예술 총망라

 

 

예술은 늘 그 자리에서, 그러나 매해 다른 얼굴로 우리를 찾아온다. 올해는 어떤 공연들이 우리를 맞이해줄까? 월별·장르별 촘촘한 일정들을 모아, 2026년 공연예술계의 몽타주를 그려보았다!

총괄 허서현 기자

 


 

CLASSICAL MUSIC PREVIEW

 

찬란한 시작, 정통이 말하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Grzegorz Mart

한 해의 포문을 힘차게 여는 공연들은 동시에 올해의 화제작까지 겨냥한다. 지난해 제19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를 수놓았던 주인공 여섯 명(에릭 루·케빈 첸 외)이 안토니 비트/바르샤바 필하모닉과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2번, 소나타 등을 연주하며 콩쿠르의 찬란한 순간을 다시 펼쳐낸다.

빈필과 베를린필의 금관 연주자들로 구성된 더 필하모닉 브라스가 첫 내한을 앞두고 있다. 베토벤 ‘에드몬트’ 서곡과 쇼스타코비치 ‘축전’ 서곡 등을 통해 금관 특유의 화려하고 장중한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올해의 첫선을 축제처럼 끊는다. 이어 빈 필하모닉의 수석 및 단원 10여 명으로 이루어진 빈 필하모닉 앙상블이 뒤따른다. 레퍼토리는 정통 빈의 음악 왈츠·폴카·오페레타에서 20세기 주요 작품까지 엮었고, 쇼스타코비치·차이콥스키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 문화의 깊이와 확장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편 함부르크 필하모닉 플루트 수석 유채연은 피아니스트 안은유와 카르그 엘러트(1877~1933)의 ‘심포닉 칸초네’와 칼 라이네케 ‘발라드’ 등으로 독일 음악을, 드뷔시·라벨·피에르 상캉 등의 프랑스 음악을 조명하며 한 무대에서 두 정통 음악의 대비와 균형을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지난해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와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을 완주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올해는 바흐 앞에 선다. 3개의 무반주 소나타와 3개의 파르티타로 긴 호흡의 연주를 이끌어갈 예정. 과장 없는 해석으로 악보에 내재한 질서를 펼쳐 보일 그의 바흐를 기대해 볼 만하다.

KBS교향악단이 선보이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바비 야르’는 교향곡 형식 중 특이하게 남성 독창자가 등장하는 곡으로, 베이스 그리고리 슈카루파가 협연으로 참여한다. ‘바비 야르’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협곡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자비한 유대인 학살이 벌어진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의 사건을 교향곡에 사용하여 쇼스타코비치가 소련의 억압을 비유로나마 드러내고자 했던 작품으로, 공연을 이끌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의 해석이 더욱 기대되는 무대다.

유내리 기자

 

2.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협연 임윤찬
슈만 피아노 협주곡 Op.54 외

 

2.3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안토니 비트/바르샤바 필하모닉
협연 에릭 루·케빈 첸 외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이병욱/광주시향
협연 박재홍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외

부산·대구·서울(3·4·5)
더 필하모닉 브라스 리사이틀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외

 

2.4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자벨 파우스트·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리사이틀
부소니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외

 

2.5
장천아트홀
이탐구/강남심포니
협연 김홍기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외

청주아트홀
청주 합창대축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5·7)
아벨 콰르텟 리사이틀
베토벤 현악 4중주 4번 외

 

2.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함신익/심포니 송
협연 이윤정·김선정 외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
빈 필하모닉 앙상블 신년음악회

 

2.8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진솔/오퍼스 체임버 소사이어티

 

2.1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르게이 심바탄/KCO
협연 선율·권민영

 

2.1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베르토 아바도/국립심포니
협연 니콜라스 알트슈태트
프로코피예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외

삼성전자인재개발원 콘서트홀
차웅/KCO
협연 백향민·박종성

 

2.1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2~12월 둘째주 목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2·13)
뤼도비크 모를로/서울시향
협연 니콜라이 루간스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반포심산아트홀
‘서리풀 신년음악회’

금호아트홀 연세
박상진 클라리넷 리사이틀

 

2.13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김영언/광주시향
협연 유성권
베버 바순 협주곡 Op.75 외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협연 양정원·문태국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충북도향 ‘콘서트 오페라-마술피리’

 

2.17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김경희/청주시향

 

2.2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2~12월 셋째주 토요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유채연 플루트 리사이틀
카르그 엘러트 ‘심포닉 칸초네’ 외

 

2.2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협연 임지영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스베틀린 루세브 바이올린 독주회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BWV 1002 외

 

2.25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방성호/웨스턴심포니
협연 민경아·임태경·김성훈

롯데콘서트홀(2.25/7.22/12.16)
‘오르간 오딧세이’

부천아트센터(2.25/4.22/6.24)
‘박상욱의 BAC 브런치 시리즈’

 

2.26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홍석원/부산시향
협연 신창용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외

반포심산아트홀
(2.26/3.26/4.23/5.28/6.25/7.23/8.27)
서초교향악단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시리즈’

서울·대구(26·27)
킹스 싱어즈 리사이틀
금호아트홀 연세
유시헌 더블베이스 리사이틀

 

2.2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
2~12월 넷째주 금요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여자경/대전시향
협연 이효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외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지중배/부산심포니
협연 송지원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Op.35 외

춘천문화예술회관
송유진/춘천시향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외

 

2.28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엘리아후 인발/KBS교향악단
협연 그리고리 슈카루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I: 미국’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외

강동아트센터(2.28/5.23/10.24/11.21)
‘퐁당퐁당 키즈 클래식 그림책과 함께하는 클래식 콘서트’

 


 

CLASSICAL MUSIC PREVIEW

 

생동의 계절

 

사카리 오라모 ©Benjamin Ealovega

새싹이 움트는 3월, 피어나는 이파리처럼 공연장들도 올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듯 생동감에 넘친다.

올해는 ‘말러 대행진’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 교향악단들의 말러 작품 연주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은 3월을 기점으로 동참한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6번을, KBS교향악단은 정명훈의 지휘로 말러 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와 교향곡 5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올해 더하우스콘서트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은 그가 걸어온 음악적인 여정을 집약한 프로그램으로 올해의 첫 무대를 시작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과 비올리스트 박하문, 첼리스트 박유신·박성현, 피아니스트 임현진도 연주에 함께한다.

내한 공연들도 눈에 띈다. 쾰른 WDR 방송교향악단은 안드리스 포가의 지휘로 8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부산·진주·구미·부천·서울로 이어지며, 김서현과 다니엘 뮐러 쇼트가 브람스의 2중 협주곡 Op.102을 협연한다. 사카리 오라모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하여 서울·대전·성남을 거친다. 협연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함께한다.

22년 만에 내한하는 존 엘리엇 가디너는 그가 2024년 창단 창단한 컨스털레이션 오케스트라·합창단과 함께 바흐 ‘b단조 미사’와 모차르트 ‘c단조 미사’ ‘레퀴엠’을 선보인다.

작년 3월 바로크 악단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 내한한 언드라시 시프는 올해 3월 독주회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프로그램은 늘 그랬듯이, 연주자가 바흐·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의 작품 중 공연 당일에 직접 공개할 예정이다.
3월의 끝자락은 통영국제음악제가 장식한다. ‘깊이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 외에도 피아니스트 조성진·모딜리아니 콰르텟·플루티스트 김유빈 등 다양한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최성혁 기자

 

3.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립합창단 ‘거룩한 함성,
그날 이후…’

 

3.3
예술의전당 콘서트홀(3·4)
존 엘리엇 가디너/컨스털레이션 합창단·오케스트라
모차르트 ‘레퀴엠’ 외

 

3.5
장천아트홀
송민규/강남심포니
협연 이현정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 외

롯데콘서트홀(3.5/5.7/9.10/11.5)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금호아트홀 연세
금호솔로이스츠 리사이틀

 

3.6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향 ‘수원음악인의 밤’
풀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FP61 외

 

3.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올라리 엘츠/국립심포니
협연 박수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외

 

3.8
부천아트센터
안드리스 포가/쾰른 WDR 심포니
협연 다니엘 뮐러 쇼트·김서현
브람스 2중 협주곡 Op.102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드미트리 시쉬킨 피아노 독주회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외

 

3.12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12·13)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 I-언제라도, 봄’

롯데콘서트홀
함신익/심포니 송
협연 송은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반포심산아트홀(3.12/4.9/5.14/6.18/7.9)
서리풀 전곡 연주 시리즈-
하이든 교향곡 107

금호아트홀 연세
유다윤·정우찬 듀오 리사이틀

 

3.13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13·14)
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KBS교향악단
협연 마티아스 괴르네
말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외

청주아트홀
임헌정/충북도향 목관앙상블
슈베르트 교향곡 5번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김홍박 호른 리사이틀

 

3.14
GS아트센터
홍석원/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차이콥스키 트리오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작곡가 손일훈의 에릭 사티 이야기’

 

3.15
GS아트센터
김지훈/KCO
협연 마이클 샤함·홍라은·김송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언드라시 시프 피아노 독주회

 

3.16
대학로 예술가의 집 3층 (3.16/6.8/9.21/12.14)
‘더하우스콘서트 아티스트 시리즈-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멘델스존 현악 4중주 1번 외

롯데콘서트홀
김송현 피아노 독주회
시벨리우스 ‘가문비나무’ Op.75-5 외

 

3.1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베르토 곤살레스 몬하스/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협연 양인모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Op.61 외

 

3.18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이판 우 피아노 독주회

 

3.19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19~21)
대전시립합창단 ‘어린이음악회’
제주문예회관 외(19~22)
제주국제관악제(봄시즌)

롯데콘서트홀(19·20)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최원숙 피아노 독주회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7번 외

 

3.2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박치용/서울모테트합창단
협연 강혜정·여지영·유종훈·정록기
모차르트 미사 c단조 K 427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이병욱/광주시향
협연 박종해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송안훈/대전시향
협연 이현준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외

춘천문화예술회관
송유진/춘천시향
협연 김다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외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제천예술의전당
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 백건우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김태형 피아노 독주회

 

3.22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러 메탈스 브라스 앙상블 리사이틀

 

3.24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민인기/국립합창단·국립심포니

 

3.25
서울·대전·성남(25~28)
사카리 오라모/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손열음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최송하 바이올린 리사이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MAC모닝 콘서트’
3~10월 마지막주 수요일

천안예술의전당
(3.25/4.29/5.27/6.17/.2/10.28/11.25/12.16)
‘11시콘서트’

 

3.26
부산콘서트홀
홍석원/부산시향
협연 요한 달레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국립심포니 ‘실내악 시리즈 I’
베버 클라리넷 5중주 Op.34

대전·대구·인천·세종(3.26~28/6.20)
박규희·양방언 듀오 리사이틀
피아졸라 ‘열정 대륙’ 외

금호아트홀 연세
이해수 비올라 리사이틀

 

3.27
통영국제음악당(3.27~4.5)
통영국제음악제

대구오페라하우스(27·28)
대구오페라하우스 ‘나비부인’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최희준/수원시향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 2
광주시향 ‘체임버 시리즈-From Vienna to Bohemia’
드보르자크 피아노 4중주 2번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이지혜 바이올린 리사이틀

 

3.28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리투아니아 체임버 오케스트라
협연 홍진호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협연 한수진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Op.64 외

 

3.3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마레크 야노프스키/KBS교향악단
협연 김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K 622 외

 


 

CLASSICAL MUSIC PREVIEW

 

봄, 무대가 다시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중국 국가대극원 ‘리골레토’

겨울 동안 응축된 에너지가 풀리듯, 공연장에는 ‘축제’라는 이름의 무대들이 연이어 들어서고, 세계 곳곳의 연주자들이 각자의 언어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4.1~23)는 올해도 국내 주요 교향악단들의 색깔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교향악축제의 바톤을 이어받아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4.21~5.3)의 올해 주제는 ‘모차르트와 영재들’이다.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이자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주간 7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드러낸 작곡가들의 음악을 폭넓게 조명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피아노 듀오 라베크 자매는 필립 글래스(1937~)의 특별한 프로젝트로 7년 만에 내한한다. 장 콕토(1889~1963)의 예술세계에 매료된 글래스가 그의 영화 ‘오르페’ ‘미녀와 야수’ ‘앙팡 테리블’에 음악을 입혀 완성한 ‘오페라 3부작’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듀오 리사이틀 역시 악기와 세대, 배경이 다른 두 연주자가 만들어 내는 음악적 대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독주 무대에서는 일본 연주자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2022년 롱티보 콩쿠르 위너 마사야 카메이는 슈만의 ‘카니발’ Op.9를 중심으로 낭만주의적 상상력과 내면의 풍경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첫 내한 무대를 갖는 우시다 토모하루는 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과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형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비롯해 오르간이 지닌 표현 가능성을 극대화한다. 디지털 오르간을 기반으로 고전 레퍼토리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연주회라는 형식 자체를 새롭게 정의한다.

오페라 무대에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 국가대극원이 공동 제작한 베르디 ‘리골레토’가 오른다. 권력과 폭력, 복수와 파멸이라는 주제는 시대와 국경을 넘어 여전히 유효한 질문으로 작동한다. 국제 협업이라는 제작 방식 또한 오늘날 오페라가 놓인 환경과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홍예원 기자

 

4.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23)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낙동아트센터
홍석원/부산시향
협연 요한 달레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외

 

4.2
롯데콘서트홀(2·3)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협연 시모네 람스마
존 애덤스 바이올린 협주곡 외

장천아트홀
김성진/강남심포니
협연 김동현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 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김경희/청주시향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합창단 ‘봄 날의 플레이리스트’

금호아트홀 연세
금호솔로이스츠 리사이틀

 

4.3
제천예술의전당
국립합창단 ‘Classic serenade’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앙상블오푸스 현악 5중주 리사이틀
모차르트 현악 5중주 K 593 외

 

4.4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국립오페라단 ‘마술피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II: 슬라브’
차이콥스키 ‘피렌체의 추억’ 외

롯데콘서트홀
마사야 카메이 피아노 독주회
슈만 ‘카니발’ Op.9 외

롯데콘서트홀
빈센트 옹 피아노 독주회

서울·강릉·인천(4·5·8)
우시다 토모하루 피아노 독주회

 

4.5
서울·부천(5·7)
카메론 카펜터 오르간 독주회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외

 

4.9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여자경/대전시향
홀스트 ‘행성’

금호아트홀 연세
트리오 오원 리사이틀

서울·대전(9·10)
키안 솔타니·박재홍 듀오 리사이틀

 

4.10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이병욱/광주시향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외

 

4.11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국립극장 해오름
국립극장 ‘2026 함께, 봄’

 

4.12
롯데콘서트홀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협연 김세현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4.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민/강릉시향
협연 문태국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Op.104 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임헌정/충북도향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외

 

4.15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부산시향 ‘실내악 시리즈’

 

4.16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빈프리트 톨/대전시립합창단
헨델 ‘사울’

금호아트홀 연세
윤홍천 피아노 독주회

 

4.17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다리우스 짐니키/국립합창단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4.18
롯데콘서트홀
정명훈/KBS교향악단
협연 알리사 콜로소바 외
비제 오페라 ‘카르멘’(콘서트 버전)

 

4.21
예술의전당 외(4.21~5.3)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4.23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23~26)
국립오페라단 ‘베르테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
광주시향 ‘체임버 시리즈-April Romance’
슈만 피아노 4중주 1번 외

금호아트홀 연세
바리톤 김태한 리사이틀

 

4.24
부산콘서트홀
백승현/부산시향
협연 김다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외

대구오페라하우스(24·25)
대구오페라하우스·중국 국가대극원 ‘리골레토’

 

4.25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차웅/부산심포니
협연 황세희
알바스 하프 협주곡 외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25·26)
이민영/청주시립합창단

 

4.26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박태영/KCO
협연 신창용

서울·강릉(26·30)
라베크 자매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필립 글래스 ‘오르페’ ‘미녀와 야수’ ‘앙팡테리블’

 

4.28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백주영 바이올린 리사이틀

 

4.29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최희준/수원시향
협연 정우찬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박상연/화음챔버오케스트라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외

 

4.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진솔/말러리안 오케스트라·국립합창단
말러 교향곡 8번 ‘천인’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4월 중)
고잉홈프로젝트
협연 손열음

 


 

다시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5월의 시작은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 음악회들이다. 이 다정한 월초의 분위기는 소년 같은 미소와 형제애로 지난해 쇼팽 콩쿠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혁·이효가 이어간다. 형제의 듀오 리사이틀과 협연(KBS교향악단)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풍성한 달이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무대에 선 동양 여성. 우리 시대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시작된 순간이다. 이제는 무대를 넘어 ‘조수미’라는 이름의 영향력으로 차세대를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는 그녀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펼치는 기념 콘서트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

김선욱의 종횡무진한 활동도 5월에 계속된다. 우선 지휘자로서는 서울시향의 포디엄에 올라 브람스 교향곡 2번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로서는 클라라 주미 강과 선보이는 듀오 리사이틀이 주요 일정이다. 일찍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로 긴밀한 호흡을 자랑한 바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바흐·레스피기·바인베르크·R. 슈트라우스의 작품으로 여러 도시를 돌며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한편 4월부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고 독일·대만을 거치는 라하브 샤니/뮌헨필의 투어에 함께 하고 있는 조성진이 5월이면 한국에도 도착한다. 서울·인천 등에서 공연이 이어질 예정. 프랑스의 오베르뉴론알프 오케스트라,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오스트리아의 빈 심포니도 한국을 찾는다. 이에 더해 거침없는 테크닉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는 독주회로, 독일의 첼로 명장 알반 게르하르트는 국립심포니와 협연으로 공연장을 풍성히 하며,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를 역임한 마르쿠스 슈텐츠도 간만에 포디엄에 올라 반가움을 더한다.

그 어느 때보다 합창 공연의 풍성함이 느껴지는 한 해다. 5월엔 민인기/국립합창단이 극적인 규모의 모차르트 ‘대미사’ K427을, 이병욱/광주시향이 광주시립합창단과 함께 하며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선보이는 가운데, 21일에는 서울시합창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이 같은 날 각각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를 연주하는 운명적 우연까지 누려보자!

허서현 기자

 

5.1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1~3)
김영언/광주시향
‘키즈콘서트-오케스트라 게임’

 

5.2
부산콘서트홀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협연 사무엘 윤·박소영
바그너 ‘발퀴레’(발췌) 외

 

5.5
서울·인천(5~8)
라하브 샤니/뮌헨 필하모닉
협연 조성진

 

5.6
예술의전당 외(6·12)
임윤찬 피아노 독주회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백승현/부산시향 ‘우리 아이 음악회’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외

 

5.7
장천아트홀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협연 김정원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Op.16 외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7·8)
대전시립합창단 ‘가족음악회’

금호아트홀 연세
김다미 바이올린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5.8
성요셉공원 외(8·15·16)
임헌정/충북도향
협연 이채영

예술의전당 외(8·9)
김선욱/서울시향
협연 알리스 사라 오트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김재영 바이올린 리사이틀

 

5.9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다니엘S김/부산심포니
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 외

춘천문화예술회관
송유진/춘천시향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외

 

5.1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백건우 피아노 독주회

 

5.13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민인기/국립합창단·강남심포니
모차르트 ‘대미사’ c단조 K 427

서울·부천(13·15)
소프라노 조수미 리사이틀

 

5.14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다비트 라일란트/대전시향
협연 김필균 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외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신은혜/수원시향
협연 김지선
생상스 ‘론도 카프리치오소’ 외

 

5.1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베르뉴론알프 오케스트라
협연 양성원

 

5.16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데이비드 러셀 기타 리사이틀

 

5.1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승원/국립심포니
협연 알반 게르하르트
바버 첼로 협주곡 Op.22 외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독주회

 

5.19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홍석원/KBS교향악단
협연 신창용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세종·제천·부천·강릉·서울·성남(19~27)
클라라 주미 강·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5.21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 II’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X서울시향’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김경희/청주시향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김보미/수원시립합창단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금호아트홀 연세
김다솔 피아노 독주회

 

5.22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이병욱/광주시향·광주시립합창단
협연 황수미·이단비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5.24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혁·이효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5.25
롯데콘서트홀 외(25·26)
페트로 포펠카/빈 심포니
협연 아나스타샤 코베키나·손민수

 

5.27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에바 게보르기안 피아노 독주회

 

5.28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요엘 레비/KBS교향악단
협연 이혁·이효
풀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FP 61 외

예술의전당 외(28·29)
마르쿠스 슈텐츠/서울시향
협연 바딤 글루즈만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외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나이덴 토도로프/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신은혜/수원시향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부평아트센터 ‘브런치콘서트’

금호아트홀 연세
로날트 브라우티함 피아노 독주회

 

5.29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박유신·한지호 듀오 리사이틀

 

5.30
롯데콘서트홀
함신익/심포니 송
협연 김규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외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김건/부산심포니
협연 김주영·이명진·김원민
베토벤 3중 협주곡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함경 오보에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선우예권 피아노 독주회

 


 

신선하거나 시원하거나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Igor Studio

더운 기운이 스멀스멀 밀려들기 시작하는 6월. 이에 맞서 신선한 무대로 꾸며지는 공연장을 찾아보자. 국립오페라단은 2024년 ‘한여름 밤의 꿈’ ‘죽음의 도시’, 2025년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초연작을 발표한다. 마을에서 소외당하다 못해 살인 혐의까지 받아 걷잡을 수 없이 몰락해 가는 한 어부의 이야기를 그린 브리튼(1913~1976)의 ‘피터 그라임스’가 바로 그 작품이다. 연출은 ‘죽음의 도시’를 연출했던 줄리앙 샤바스가 맡는다.

평소에 쉽게 보기 어려운 비올라 협주곡도 눈에 띈다. 신경식은 광주시향과 힌데미트 비올라 협주곡 ‘백조고기를 굽는 사나이’(1935)를 선보이며, 김세준은 대전시향과 월튼 비올라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윌리엄 윌튼(1902~1983)의 비올라 협주곡의 초연 당시 협연자가 힌데미트라는 점에서 6월에 만나게 될 이 조합은 더욱 특별하다.

신선함을 더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대행진도 이어진다. 레이 첸이 내한하며, 에스메 콰르텟과 대니 구는 올해로 모두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리사이틀을 갖는다. 임윤찬과 임선혜는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상임지휘자이자, 스즈키 마사아키의 아들인 스즈키 마사토의 지휘로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협연한다.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은 서초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는 광주시향과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 영재특별상 수상자인 첼리스트 이재리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거대한 편성 문제로 평소 실황을 접하기 힘든 말러 교향곡 8번 ‘천인’이 올해는 국내에서 네 차례 예정된 가운데, 홍석원이 지휘하는 부산시향의 공연도 그중 하나이다. 다른 세 단체가 오르는 공연장은 파이프오르간이 없지만, 부산시향은 파이프오르간을 보유한 부산콘서트홀에서 연주되어 더욱 특별하다. 오르간의 비중이 적잖은 곡인 만큼 파이프오르간까지 가세한 대규모의 시원함을 여지없이 느껴볼 기회이다.

무더운 여름으로 진입하는 6월의 마지막 날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루체른 페스티벌 참여 악단으로 유명한 루체른 심포니가 내한한다. 상임지휘자 미하엘 잔덜링과 첼리스트 한재민의 협연으로 시원한 여름밤을 만끽해 보자.

최성혁 기자

 

6.2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KCO 모더니즘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에스메 콰르텟 리사이틀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8번 외

 

6.4
롯데콘서트홀
레이 첸 바이올린 리사이틀
생상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외

금호아트홀 연세
이한나·김다솔 듀오 리사이틀

 

6.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베르토 아바도/국립심포니
협연 조나탕 푸르넬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외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최정우/광주시향
협연 신경식
힌데미트 비올라 협주곡
‘백조고기를 굽는 사나이’ 외

 

6.7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BSO솔로이스츠 리사이틀

 

6.11
청주아트홀
이민영/청주시립합창단

금호아트홀 연세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

 

6.12
롯데콘서트홀
김광현/가우디100오케스트라

 

6.13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디토체임버오케스트라
협연 대니 구·문재원

 

6.14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BSO솔로이스츠 리사이틀

 

6.15
롯데콘서트홀
스즈키 마사토/카메라타 잘츠부르크
협연 임윤찬·임선혜

 

6.16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6·17)
도널드 러니클스/드레스덴 필하모닉
협연 제임스 에네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함신익/심포니 송·부천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협연 오미선·김선정·김동원·사무엘 윤
베르디 ‘레퀴엠’ 외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김보미/수원시립합창단
포레 ‘레퀴엠’

 

6.17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데이비드 이/광주시향
협연 최송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Op.77 외

 

6.18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8~21)
국립오페라단 ‘피터 그라임스’
예술의전당 외(18·19)
조너선 노트/서울시향
협연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외

롯데콘서트홀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KBS교향악단
협연 브루스 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부산콘서트홀
홍석원/부산시향
협연 김은희·양송미·이범주·이장원·
송일도 외
말러 교향곡 8번 ‘천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김경희/청주시향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빈프리트 톨/대전시립합창단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리야 왕 피아노 독주회

금호아트홀 연세
희석 엘리아스 아클리
피아노 독주회

 

6.19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민인기/국립합창단· 카메라타안티콰서울
협연 강혜정·최상호·정록기
하이든 ‘천지창조’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이병욱/대전시향
협연 김세준
월튼 비올라 협주곡 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임헌정/충북도향
브루크너 교향곡 6번 외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성산아트홀 대극장
창원시립합창단

 

6.20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III : 독일·오스트리아’
브람스 피아노 5중주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김상진·김규연 듀오 리사이틀

 

6.24
최인아책방
‘뮤리살롱-음악과 소설’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존 오코너 피아노 독주회

 

6.25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귀도 요하네스 룸스타트/수원시향
드보르작 교향곡 6번 외

금호아트홀 연세
금호솔로이스츠 리사이틀

 

6.26
춘천문화예술회관
송유진/춘천시향
협연 박규희
로드리고 기타 협주곡 ‘아랑훼즈’ 외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윤의중/인천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인천시향
베르디 ‘레퀴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르 콩세르 리사이틀
협연 테오팀 랑글로아 드스와르트·쥐스탱 테일러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쿄헤이 소리타 피아노 독주회

 

6.27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협연 이정현
엘가 첼로 협주곡 Op.85 외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홍석원/천안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일신홀
‘KCO 신진 작곡 공모전 수상작 초연’

 

6.30
대전·서울(6.30·7.1)
미하엘 잔덜링/루체른 심포니
협연 한재민
엘가 첼로 협주곡 외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광주시향 ‘체임버 시리즈-Schumann: Quartet & Quintet’
슈만 피아노 5중주 Op.44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대니 구 바이올린 리사이틀

 


 

열기가 오르며, 무대는 정점에!

 

베를린 필하모닉 12 첼리스트

뜨거운 여름에도 올해 클래식 음악의 공연 예보는 활짝 맑다. 3월 통영, 5월 서울과 인천을 지나 7월에도 역시 ‘찐’하게 조성진의 무대를 만날 수 있으니. 개관 10주년을 맞은 롯데콘서트홀은 조성진을 상주음악가(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내세웠다. 조성진과 그의 음악가 친구들이 꾸밀 ‘실내악 콘서트’에서는 베를린필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를 비롯해, 슈테판 도어·박경민 등이 함께한다. 이어지는 조성진의 독주회에서는 바흐 파르티타 1번과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등으로 한층 밀도 높은 음악 세계를 펼친다.

2024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와 드뷔시의 소나타를 연주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빈 필하모닉 하프 수석 아넬레인 레나르츠가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한 내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소프라노 박혜상은 ‘가곡’을 주제로 피아노와 첼로 편성으로 독일·스페인 등의 작품을, 피아노와 대금이 어우러진 한국 작품을 선보이며 가곡의 확장을 아우르는 무대를 펼친다.

가죽 재킷과 워커, 긴 파마머리로 단번에 각인되는 이미지를 구축해 온 세르비아 바이올리니스트 네만야 라두로비치가 안토니 헤르무스/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클래식 관습을 비껴가는 그의 펑키한 존재감처럼, 이번 연주 역시 자유롭고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을 가능성이 크다.

돋보이는 행보를 이어온 핀란드 지휘자 수잔나 멜키가 내한해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와 함께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20세기 작곡가 버르토크와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 에마르의 조합 역시, 기대를 모은다.

1972년 베를린 필하모닉 첼리스트들에 의해 결성된 베를린필 필하모닉 12 첼리스트 리사이틀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관객과 부지런히 만나온 이들은 이번 연주에서도 풍부한 배음 군집체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는 양성원 예술감독의 기획 아래, 다양한 프랑스 음악이 관객들과 만난다.

유내리 기자

 

7.1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유성권 바순 리사이틀

 

7.2
장천아트홀
데이비드 이/ 강남심포니·강남합창단
협연 이윤정·김세일
헨델 ‘메시아’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아넬레인 레나르츠 하프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김현서 바이올린 리사이틀

금호아트홀 연세
바리톤 김태한 리사이틀

 

7.4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베르토 아바도/국립심포니
베토벤 교향곡 7번 외

 

7.8
금호아트홀 연세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IV: 체코’
메시앙 ‘별이 부르는 소리’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협연 이지혜

 

7.9
롯데콘서트홀
안토니 헤르무스/KBS교향악단
협연 네만야 라두로비치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외

수성아트피아 소극장
김동현 바이올린 리사이틀

 

7.10
롯데콘서트홀
아지즈 쇼하키모프/서울시향
협연 이지윤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Op.53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박치용/서울모테트합창단
브람스 ‘사랑의 노래’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선율 피아노 독주회

 

7.11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7.12
롯데콘서트홀
베를린 필하모닉
12 첼리스트 리사이틀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
앙상블 호리존트 리사이틀

 

7.14
롯데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조성진 체임버 콘서트’
브람스 피아노 4중주 1번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

 

7.17
춘천문화예술회관
송유진/춘천시향
베토벤 교향곡 4번 외

 

7.18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테너 김승직 리사이틀
슈만 ‘시인의 사랑’ 외

 

7.19
롯데콘서트홀
조성진 피아노 독주회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외

 

7.22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22~26)
예술의전당 ‘투란도트’

롯데콘서트홀
KBS교향악단
창단 70주년 특별연주회

 

7.23
알펜시아 콘서트홀 외(7.23~8.2)
평창대관령음악제

롯데콘서트홀(23·24)
수잔나 멜키/서울시향
협연 피에르 로랑 에마르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 외

 

7.25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김현국/부산심포니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외

 

7.28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최희준/수원시향
협연 문지영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여름엔 풍성한 축제 즐기기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2025) ©예술의전당

한여름의 무대는 다채로운 축제들이 채운다. 제주의 곳곳을 흥겨운 금빛으로 물들이는 제주국제관악제, 예술의전당의 여름을 젊고 화려한 열기로 채우는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그리고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롯데콘서트홀의 대표 여름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이 모두 8월에 응집해 힘을 발휘한다. 참신한 레퍼토리로 관객의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세종솔로이스츠의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름의 축제다.

뜻밖의 도전적 만남은 국립합창단의 광복절 기념음악회에서도 이어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눈물상자’로 동명의 합창 창작극을 선보이는 것. 원작은 ‘어른을 위한 동화’의 형태를 띤 작품이며, 이를 모티프로 삼아 광복 이후의 정서를 풀어낸다. 여름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서울시합창단 ‘한여름의 메시아’. 왠지 겨울과 어울리는 오라토리오의 선입견을 깨고,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헨델의 맛을 매년 전하고 있다.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초연 150주년을 맞이해, 올해 다양한 바그너 공연들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천필하모닉이 상임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과 함께 준비한 8월의 갈라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성악가 사무엘 윤·이명주·김재형·최인식·김기훈이 참여하는 가운데 ‘니벨룽의 반지’ 주요 아리아를 선보이는 형태다.

이색적인 악기의 음색을 누려보기에도 좋은 달이다. 이제는 지휘자의 모습이 더 익숙한 리처드 이가가 이번엔 쳄발로를 연주한다. 플루티스트 김유빈과 리처드 이가의 만남이, 올여름 음악의 명장면을 만들지 기대를 모은다. 브랜든 최가 선보일 색소폰 협주곡의 향연도 준비 중이다. 글라주노프·드뷔시·자크 이베르·웨이그네인 등 색소폰과 오케스트라가 만나 만들어내는 음향이 무엇일지 제대로 누려볼 기회다.

허서현 기자

 

8.1
대전예술의전당(1~9)
대전국제음악제

 

8.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협연 박종해

 

8.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안토니오 멘데스/국립심포니
협연 레티시아 모레노
랄로 스페인 교향곡 Op.21 외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백진현/대구시향

 

8.8
서울·부천(8·14)
아드리앙 페뤼숑/부천필하모닉
협연 사무엘 윤·이명주·김재형 외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주요 아리아

제주아트센터(8~15)
제주국제관악제

 

8.14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립합창단 ‘눈물상자’

성남아트센터
소프라노 조수미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소프라노 이혜진 리사이틀

 

8.18
예술의전당 음악당 전체(18~23)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최희준/수원시향
협연 유영욱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외

 

8.19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최희준/수원시향
협연 김다미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Op.77 외

 

8.20
롯데콘서트홀(20·21)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청주시향 ‘콘서트 오페라-마술피리’

 

8.24
롯데콘서트홀
김유빈·리처드 이가 듀오 리사이틀

 

8.26
청주아트홀
고성헌/충북도향

예술의전당 외(8.26~9.3)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8.2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KBS교향악단
협연 김세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27·28)
서울시합창단 ‘한여름의 메시아’

 

8.28
롯데콘서트홀(8.28~9.4)
클래식 레볼루션
수원제1야외음악당
수원시립합창단 ‘전설들의 바캉스’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정규빈 피아노 독주회

 

8.30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김재원/WE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 브랜든 최
글라주노프 색소폰 협주곡 Op.109 외

 

INFO

축제들이 올해 주목한 레퍼토리는?

리처드 이가

축제가 선택한 작품 목록은 곧, 그 축제의 정체성을 말해주기도 한다. 올 한해, 전국 곳곳의 많은 축제들이 관객을 기다리는 가운데 특별히 자세한 작품 목록으로 예술성을 치밀하게 쌓아가고 있는 축제들에 주목해보자.

통영국제음악제(3.27~4.5)는 60년 전, 독일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에서 초연됐던 윤이상 ‘예악’(1966)으로 문을 열며 축제의 전통을 다진다. 올해의 축제 상주 작곡가로는 영국 출생의 조지 벤저민(1960~)이 선정됐다. 올리비에 메시앙을 사사한 그는, 46세에 첫 오페라 작품을 썼고 ‘살갗 위에 쓰인 글’(2012) ‘사랑과 폭력에 대한 교훈’(2018) 등을 비롯 다수의 성악·오페라 작품을 남겼다. 통영에서는 앙상블 모데른이 ‘동이 틀 무렵’(1982) ‘세 개의 인벤션’(1995)을, 김유빈(플루트)이 리사이틀에서 ‘비행’(1979)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2021)을 연주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4.21~5.3)는 모차르트를 중심에 둔 흥미로운 실내악 공연들을 꾸렸다. 모차르트처럼 ‘영재’로 주목받았던 생상스·프랑크·드뷔시의 작품을 모으는가 하면, 모차르트를 계승한 라이네케·체르니·슈베르트·멘델스존의 작품을 살피기도 한다.

한편 세종솔로이스츠의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8.26~9.2)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헝가리의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1926~)에 주목한다. 독창적 어법을 남기며 현대음악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그의 작품 중, 소설가 카프카의 일기와 서신에서 텍스트를 발췌, 40개의 짧은 악장으로 구성한 ‘카프카 단편’이 무대에 오를 예정. 소프라노 서예리, 줄리아드 현악 4중주단의 멤버인 레오나드 푸(바이올린)가 연주자로 나서며, 여기에 미디어아트·안무가 새롭게 결합된다. 미디어아트는 AI 기반 작업으로 주목받는 데이비드 샤우더가, 안무와 연출은 프랑스 발레 드 로레인 상주 안무가를 역임한 캐롤 아미타지가 맡았다.

서울국제음악제(10.8~16)에서는 음악 사조를 넘나드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이 소개되어 흥미롭다. 흔히 알고 있는 고전·낭만 작곡가들의 명곡은 물론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테너·호른·현악을 위한 세레나데’ Op.31, 펜데레츠키(1933~2020)의 첼로 독주를 위한 모음곡 등도 연주된다. 특별히 폐막 연주회는 폴란드 작곡가 미에치스와프 카르워비치(1876~1909) ‘오시비엥침의 스타니스와프와 안나’ Op.12, 축제의 음악감독 류재준의 바이올린 협주곡, R.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기도 한다. 허서현

 


 

다시 깊어지는 호흡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Suxiao Yang

축제의 열기가 서서히 잦아들면, 공연장은 다시 하반기를 향해 호흡을 고른다. 장대한 교향적 스케일부터 고전주의의 정교한 균형, 독주 무대가 만들어 내는 고요한 집중까지. 9월의 공연장은 음악이 가진 여러 얼굴을 입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최수열/인천시향이 선보이는 말러 교향곡 8번 ‘천인’은 이름 그대로 거대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전면에 내세운다. 같은 달, 최수열은 부지휘자로 몸담았던 서울시향과 5년 만에 다시 만나 스크랴빈의 교향곡 4번 ‘법열의 시’를 연주한다. 여기에 이하느리의 신작이 서울시향 위촉으로 세계 초연되며, 20세기와 21세기의 음악 언어가 한 무대에서 나란히 울린다.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도 가을 공연장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2003년 첫 내한 이후, 2023년 20년 만의 내한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휘는 스페인 출신의 구스타보 히메노가 맡고, 2021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마리아 두에냐스가 한국 관객 앞에 첫선을 보인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프로젝트로 내한한다. 올해 80세를 맞은 그는 이번 무대를 기념 투어의 일부로 꾸민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무대에 오르는 그는 고전주의 음악에 대한 평생의 통찰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는 한국과의 수교 35주년 및 창단 100주년을 맞아 내한하며,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전곡 무반주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텔레만·바흐·파가니니·이자이, 그리고 콜리지-테일러 퍼킨슨(1932~2004)의 무반주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리는 구성으로, 완벽에 가까운 기교와 깊이 있는 음악성, 그리고 따뜻한 음색으로 정평이 난 그의 진가를 가장 순도 높은 형태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한편, 민인기/국립합창단은 베토벤의 C장조 미사 Op.86과 슈베르트의 미사 6번 D 950을 한 무대에 올린다. 고전주의적 전통 위에서 서로 다른 시대 감각을 보여주는 두 작품은, 미사라는 형식이 지닌 구조적 견고함과 작곡가별 어법의 차이를 동시에 조명한다.

홍예원 기자

 

9.2
성남·춘천·서울(2·6·9)
‘김정원과 친구들’

 

9.3
장천아트홀
이탐구/강남심포니
협연 홍진호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이관욱 피아노 독주회

 

9.4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빈프리트 톨/대전시립합창단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9.5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최수열/인천시향
말러 교향곡 8번 ‘천인’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국립합창단 ‘카르미나 부라나’

 

9.6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박재홍 피아노 독주회

 

9.8
부산콘서트홀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협연 김홍박
R.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1번 외

 

9.9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협연 심준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V: 고전 빈’
텔레만 현악 6중주 외

 

9.10
롯데콘서트홀
피에타리 잉키넨/KBS교향악단
협연 보리스 길트버그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외

금호아트홀 연세
한수진 바이올린 독주회

수성아트피아 소극장
방지연 리코더 리사이틀

 

9.11
롯데콘서트홀
최수열/서울시향
협연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구스타보 히메노/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협연 마리아 두에냐스

수원제1야외음악당
최희준/수원시향
협연 대니 구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조재혁 피아노 독주회

 

9.12
롯데콘서트홀
함신익/심포니 송
협연 유성호
라벨 피아노 협주곡 M 83 외

서울·고양(12·13)
로베르토 아바도/국립심포니
협연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외

 

9.13
롯데콘서트홀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바이올린 독주회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5번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안종도 피아노 독주회

 

9.15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백진현/대구시향
협연 김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K 622 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임헌정/충북도향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외

 

9.1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7·20)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지휘·협연 루돌프 부흐빈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외

청주아트홀
김경희/청주시향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박상연/화음챔버오케스트라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6번 외

금호아트홀 연세
김태형 피아노 독주회

 

9.18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여자경/대전시향
협연 박소영·이단비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국립심포니 ‘실내악 시리즈 II’
베버 피아노 4중주 Op.8 외

 

9.19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19·20)
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장윤성/부산심포니
협연 이재리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윤은솔 바이올린 리사이틀

 

9.2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
협연 선우예권

 

9.29
롯데콘서트홀
지용 피아노 독주회

 

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민인기/국립합창단
슈베르트 Eb장조 미사 D 950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알렉산더 가지예프 피아노 독주회

대전·서울(9.30·10.4)
후지타 마오 피아노 독주회

마포아트센터(9~10월)
M클래식축제

 


 

가을맞이 클래식 성찬

 

바비칸 콰르텟 ©Andrej Grilc

오페라부터 관현악단, 앙상블·독주까지 어느 장르 하나 소홀한 부분이 없이 가득찬 10월이다. 우선, 깊어가는 계절과 함께 심도 있는 축제들이 자리한다. 먼저 올해로 3회차를 맞은 대전의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과 강릉의 ‘하슬라국제예술제’가 눈에 띈다. 하슬라국제예술제는 참신한 장르의 융합으로 축제의 기운을 이어가고,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은 올해도 시민들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직접 참여하는 ‘투티’ 공연을 예정하며 너른 축제의 장을 유지한다. 서울국제음악제는 실내악 레퍼토리로 개막해, 독주부터 오케스트라까지 장르를 아우르며 벤저민 브리튼·베버·류재준·레스피기·쇼스타코비치·펜데레츠키·R. 슈트라우스 등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다루는 축제의 격을 보여준다.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노래하는 슈만 ‘시인의 사랑’도 이 축제의 일정 중 하나.

국립오페라단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전막 제작에 도전한다. 그 시리즈의 시작인 10월, ‘라인의 황금’은 프로코피예프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2025)의 연출을 맡았던 로렌초 피오로니, 코른골트 ‘죽음의 도시’(2024)를 지휘한 로타 쾨닉스가 참여할 예정이다.

각 국의 개성을 담은 오케스트라의 내한도 눈에 띈다. 파보 예르비가 자신의 고향에서 직접 창단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북유럽 발트 3국의 기운을 전한다면, 핀란드 출생의 유카페카 사라스테는 수도에 위치한 헬싱키 필하모닉과 함께 시벨리우스 콩쿠르 위너(양인모)의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해석에 동참한다.

가을맞이 실내악 공연을 찾는다면 런던의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서 탄생한 젊은 현악 4중주단 바비칸 콰르텟의 리사이틀이나, 이미 음반으로 서로가 ‘영혼의 자매’임을 자랑한 바 있는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바이올린)·솔 가베타(첼로)의 현악 듀오 공연을 놓치지 말길. 다수의 음반으로 사랑받는 밀로시 카라다글리치의 기타 선율에 흠뻑 빠져보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는 아내 이신영과 오르간 듀오로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바흐의 선율에 집중한 손민수는 음반 발매 기념 독주회로 전국을 돌며 음악적 역량을 증폭한다.

허서현 기자

 

10.1
장천아트홀
이탐구/강남심포니
협연 브랜든 최
윌리엄스 알토 색소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스케이페이즈 외

금호아트홀 연세
노부스 콰르텟 리사이틀

 

10.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KBS교향악단
협연 크리스티아네 카르크
말러 교향곡 4번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로얄 윈드 뮤직 앙상블 리사이틀

 

10.3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주연선 첼로 리사이틀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피아노 독주회

 

10.4
대전예술의전당(4~10)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명훈/KBS교향악단
협연 김선욱

 

10.5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임윤찬 피아노 독주회

 

10.6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협연 한지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박근태/국립심포니
협연 박재홍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외

롯데콘서트홀
올리비에 라트리·이신영
오르간 듀오 리사이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외

 

10.7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김도현 피아노 독주회

 

10.8
예술의전당 외(8~16)
서울국제음악제(SIMF)

청주아트홀
이민영/청주시립합창단

 

10.10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양지원/부산심포니
베토벤 교향곡 1번 외

 

10.11
금호아트홀 연세
테너 김민석 리사이틀

 

10.13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대전시립합창단 ‘시니어음악회’

 

10.1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협연 르노 카퓌숑·강윤지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김경희/청주시향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합창단 ‘가족음악극-가족사진’

금호아트홀 연세
바리톤 김태한 리사이틀

 

10.16
강릉아트센터 외(16~25)
하슬라국제예술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이승원/대전시향
협연 김영욱·이승원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외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박종해 피아노 독주회
슈베르트 3개의 피아노 소품 D 946 외

 

10.17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17·18)
노블아트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10.18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이원해 첼로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손열음 피아노 독주회

 

10.20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최희준/수원시향
말러 교향곡 9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파보 예르비/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협연 클라라 주미 강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율리우스 아살 피아노 독주회

 

10.21
대전·서울(21·22)
유카페카 사라스테/
헬싱키 필하모닉
협연 양인모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외

금호아트홀 연세
폴 루이스 피아노 독주회

 

10.22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정한결/KCO
협연 장대건·최재웅·소재완

천안·대구·서울(22·24·27)
손민수 피아노 독주회
바흐 프렐류드와 푸가 BWV 846 외

 

10.23
예술의전당 외(23·24)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협연 루카스·아르투르 유센 외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23·24)
서울시합창단 ‘가곡시대’

세종예술의전당(23·24)
아트하우스 17 리사이틀

 

10.24
롯데콘서트홀
함신익/심포니 송
협연 양정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외

미정(10.24~27)
빈 필하모닉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밀로쉬 카라다글리치 기타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뷔에르 앙상블 리사이틀

 

10.25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바비칸 콰르텟 리사이틀

 

10.29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0.29~11.1)
국립오페라단 ‘라인의 황금’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대전시립합창단 ‘가곡음악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29·30)
아레테 콰르텟 리사이틀
버르토크 현악 4중주 1번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솔 가베타 듀오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독주회

 

10.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미하엘 잔덜링/KBS교향악단
협연 프랑크 페터 짐머만
월튼 바이올린 협주곡 외

제천예술의전당
카운터테너 이동규 리사이틀

 

10.31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협연 조성현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 외

속초·음성(10월 중)
박종성/KCO
협연 박종성
레베르베리 하모니카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외

 


 

음악의 결정적 순간들

 

마린 알솝·임윤찬 ©밴 클라이번 재단

콩쿠르의 순간을 다시 만나는 무대부터 한국 초연으로 소개되는 동시대 작품들, 음악사의 기념비적인 장면까지. 올해 11월은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하고 강렬한 음악적 풍경으로 채워진다.

그 시작에는 마린 알솝과 임윤찬의 재회가 있다.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포스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두 음악가는 이번 공연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당시와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한국 관객 앞에 선다. ‘콩쿠르 위너 탄생의 순간’을 그대로 다시 마주하는 셈이다.

사이먼 래틀/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이틀에 걸쳐 다른 얼굴의 음악을 펼친다. 첫날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다음 날에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로 장대한 서사를 그려낸다. 한편, 자신이 창단한 유토피아 오케스트라와 첫 내한을 앞둔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쇼스타코비치·스트라빈스키·말러를 아우르는 강렬한 레퍼토리를 예고한다.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을, 알렉산더 멜니코프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의 무대는 ‘한국 초연’이라는 키워드 아래 동시대 음악의 최전선을 비춘다. 2024년 내한 당시 쇼스타코비치 해석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지휘자 한누 린투는 올해 한층 확장된 프로그램으로 다시 서울을 찾는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진은숙의 ‘오페라스코프’. 오페라적 상상력과 관현악적 색채가 교차하는 이 곡은 소리 자체의 극적 가능성을 탐색해온 진은숙 특유의 미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얍 판 츠베덴은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난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비올라 협주곡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신앙과 고통,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음악으로 밀어붙였던 작곡가의 세계는 이 작품에서도 극단적인 밀도와 긴장으로 응축돼 있다. 구바이둘리나가 2015년 개정한 판본을 처음 녹음했던 앙투안 타메스티가 협연자로 나선다.

11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름은 샤를 뒤트와와 마르타 아르헤리치다. 한때는 부부였고, 지금은 오랜 음악적 동반자인 두 사람이 KBS교향악단과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아흔을 앞둔 지휘자와 여든넷의 피아니스트가 만들어 내는 이 조합은, 어쩌면 다시 오기 어려운 기념비적인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홍예원 기자

 

11.1
대구·서울(10.30·11.1)
비킹구르 올라프손 피아노 독주회

 

11.5
세종문화회관 대극장(5~8)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

서울·인천(5·7·8)
마린 알솝/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협연 임윤찬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송현정 오보에 리사이틀

 

11.6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여자경/대전시향
협연 박종해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조성현 플루트 리사이틀
바흐 플루트 소나타 BWV 1031 외

 

11.1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여자경/대전시향
협연 김규연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Op.16 외

 

11.1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2·13)
사이먼 래틀/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대전시립합창단 ‘세계음악시리즈’
수성아트피아 소극장
박종성 하모니카 리사이틀

금호아트홀 연세
문지영 피아노 독주회

 

11.13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11.14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11.1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라 필하모니카 리사이틀

 

11.16
롯데콘서트홀
함신익/심포니 송
협연 유영욱
브람스 교향곡 1번 외

 

11.17
롯데콘서트홀(17·18)
테오도르 쿠렌치스/유토피아 오케스트라
협연 다니엘 로자코비치·
알렉산더 멜니코프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임헌정/충북도향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국립합창단 ‘신진지휘자 초청음악회’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합창단 ‘풍경 속, 그 노래’

세종·서울(17·18)
레 벙 프랑세 리사이틀

 

11.19
롯데콘서트홀(19·20)
한누 린투/서울시향
협연 한재민·강윤지
진은숙 ‘오페라스코프’ 외

금호아트홀 연세
스티븐 허프 피아노 독주회

 

11.20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성기선/수원시향
협연 이미경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외

 

11.21
롯데콘서트홀(21·22)
샤를 뒤투아/KBS교향악단
협연 마르타 아르헤리치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외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지중배/부산심포니
협연 최송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Op.47 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VI: 대한민국’
윤이상 ‘노래’ 외

 

11.22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국립심포니 ‘실내악 시리즈 III’
오펜바흐 6대의 첼로를 위한 ‘볼레로’ 외

 

11.26
롯데콘서트홀(26·27)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협연 앙투안 타메스티·황수미
구바이둘리나 비올라 협주곡 외

금호아트홀 연세
김재영·문태국·박재홍 리사이틀

 

11.28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버트 스파노/KBS교향악단
협연 스티븐 이설리스
슈만 첼로 협주곡 Op.129 외

 

11.29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르 포엠 아르모니크 리사이틀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백건우와 영 비루투오소’

 


 

동행을 확장하는 연말

 

BBC 필하모닉

2026년, 국립심포니와의 첫 해를 보낼 음악감독 로베르토 아바도는 취임 연주회 이후 포디엄에 서는 다섯 번의 정기 공연에서 슈만·멘델스존의 작품으로 레퍼토리를 다수 채웠다. 12월에 있을 마지막 공연에서도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 중 ‘스케르초’(오케스트라 편곡)와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선보일 예정. 이탈리아의 따뜻한 햇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지휘자가 일 년간 한국 관객과 어떤 음악적 감동을 주고받았는지, 그 결과를 확인해보는 공연이 될 수도 있겠다. 협연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플루트 수석 에마뉘엘 파위가 맡아 부소니의 디베르티멘토 Op.52, 프랑스 작곡가 달바비(1961~)가 파위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플루트 협주곡(2005)을 연주한다.

클래식 음악계의 연말 감성을 책임지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기운이, 올해는 한층 더 확장된 모습이다. 우선 서울시향·수원시향·충북도향·대전시향·부산심포니·인천시향·KBS교향악단·심포니 송까지, 총 8개의 연주단체가 베토벤을 택하던 전통을 따른다. 그야말로 ‘합창’의 계절이다. 한편 박치용/서울모테트합창단은 존 루터의 ‘마그니피캇’ ‘글로리아’ 등으로 성스러운 성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쪽이다. 국립합창단은 민인기의 지휘 아래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협업하여 헨델 ‘메시아’ 속 ‘할렐루야’ 코러스로 연말의 품격을 올린다.

런던의 대표 오케스트라 BBC 필하모닉도 11년만의 내한을 갖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 산하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BBC 프롬스의 주요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핀란드 출신의 수석 지휘자 욘 스토르고르스(1963~)가 지휘봉을 잡고, 김봄소리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며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한편 올해로 데뷔 70주년을 기념하는 백건우의 독주회도 12월을 장식한다. 이어 알렉상드르 캉토로프·니콜라이 루간스키 등 동시대의 주요 피아니스트들도 한국을 찾을 예정. 베를린필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필하모닉스의 공연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가볍게 클래식 음악 공연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년 좋은 선택지가 되어준다.

허서현 기자

 

12.1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주영/원주시향
협연 김다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외

 

12.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백건우 피아노 독주회

 

12.3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3~6)
국립오페라단 ‘돈 카를로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베르토 아바도/국립심포니
협연 에마뉘엘 파위
달바비 플루트 협주곡 외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이민영/청주시립합창단

 

12.4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빈프리트 톨/대전시립합창단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대구시향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피아노 독주회

 

12.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박치용/서울모테트합창단
협연 강혜정
존 루터 ‘글로리아’ 외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백동훈/부산심포니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합창단 ‘송년 가족 음악회’

 

12.6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12.8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합창단
‘CHRISTMAS, ON AIR’

 

12.10
금호아트홀 연세
조진주 바이올린 독주회

 

12.1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욘 스토르고르스/BBC 필하모닉
협연 김봄소리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Op.35 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갈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조성호 클라리넷 리사이틀

 

12.14
반포심산아트홀
‘서리풀 송년음악회’

 

12.1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민인기/국립합창단·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헨델 ‘메시아’

 

12.16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앙상블오푸스 리사이틀
멘델스존 현악 8중주 Op.20 외

롯데콘서트홀
박수예 바이올린 리사이틀

 

12.17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7·18)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협연 홍혜란·양송미·김성호·심기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외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최희준/수원시향
협연 황수미·김정미·김우경·박주성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김경희/청주시향

금호아트홀 연세(17·18)
금호솔로이스츠 리사이틀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음악극 ‘겨울나그네’

 

12.19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임헌정/충북도향
협연 정호윤·양준모 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12.22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여자경/대전시향
협연 조예희·김향은·민현기·박주성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필하모닉스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독주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김규연 피아노 독주회

 

12.23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예술단 송년음악회’

 

12.26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오충근/부산심포니
협연 박하나·양송미·김충희·사무엘 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외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금노상/인천시향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12.27
천안·서울(27·30)
장한나/KBS교향악단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12.29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함신익/심포니 송
협연 오미선·김선정·이명현·양준모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12.3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제야 음악회’

 


 

THEATER PREVIEW

 

지금, 다시 묻는 이야기

 

올해 연극 무대는 고전과 신화, 그리고 익숙한 서사들을 다시 호출하며 ‘지금’의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개인의 경험에서 구조적인 문제로 확장되며, 오늘의 사회가 외면해온 목소리와 서사의 빈틈을 집요하게 비춘다.

재일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의 ‘스미레 미용실’은 그 대표적인 예다. 1960년대 규슈 탄광촌을 배경으로, 재일 조선인의 고단한 삶과 처절한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국가와 제도가 외면해온 개인의 시간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동시에 연극은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의 시스템에도 날을 세운다. 서울시극단(단장 이준우)의 ‘빅 마더’(작 멜로디 무레이)는 빅데이터와 감시 사회를 소재로, 우리가 무심코 소비하는 정보가 어떻게 권력으로 작동하는지를 드러낸다. 민새롬 연출의 ‘모어 라이프’(작 로런 무니·제임스 예이트먼)는 인공 신체를 통해 되살아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정체성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구조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연극은 점점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 연출의 ‘로스코’는 실존했던 위작 스캔들을 출발점으로, 예술의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시장은 어떻게 예술을 규정하는지를 4시간에 걸쳐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고전을 다시 부르는 방식에서도 이어진다. 손상규 연출의 ‘바냐 삼촌’은 체호프의 인물들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려, 실패와 후회, 끝내 닿지 못한 욕망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시간을 섬세하게 바라본다. 지난해 ‘유령들’로 입센 3부작의 문을 연 양손프로젝트의 신작 ‘민중의 적(가제)’은 진실을 말한 개인이 어떻게 공동체의 ‘적’이 되는지를 통해, 지금 우리의 사회가 얼마나 쉽게 불편한 목소리를 배제하는지를 묻는다.

국립극단(단장 박정희)의 ‘안트로폴리스’ 연작은 앞선 흐름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이디푸스’(연출 강량원), ‘이오카스테’(연출 서지혜), ‘안티고네/에필로그’(연출 정영두)로 이어지는 서사는 도시의 탄생과 몰락, 권력과 폭력, 개인의 윤리와 국가의 법이 충돌하는 순간들을 파고든다. 신화의 원형을 빌려오되, 그 질문은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향한다. 고전은 이처럼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의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다시 기능한다.

홍예원 기자

 

 


 

MUSICAL PREVIEW

 

새로운 도약의 문턱에서

 

1966년, 한국 뮤지컬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예그린악단의 ‘살짜기 옵서예’가 무대에 올랐다. 그로부터 60년. 한국 뮤지컬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넘어, 한 세대의 감각과 이야기를 시험하는 커다란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시즌 초반 흥행을 이끄는 키워드는 기술과 상상력의 결합이다. 퍼펫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라이프 오브 파이’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세계를 무대 위로 옮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연출 존 케어드)이 관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무대 위 시각적 경험의 스케일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쏟아지는 초연작들의 면면에서도 더욱 분명해진다. 폴란드 출신 여성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삶을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렘피카’, 팝스타 앨리샤 키스의 자전적 서사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 ‘헬스키친’, 디즈니 시어트리컬의 정식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프로즌’까지. 영화와 음악,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며 극장가는 한층 다채로운 풍경을 예고한다.

내러티브의 결이 뚜렷한 창작 작품들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A여고 사서의 영광과 비극’ ‘ROGER’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는 청소년 서사, 고전, 실존 인물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려내며, 개별적 선택과 시대적 압력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초상을 포착한다. 여기에 ‘몽유도원’ ‘전설의 리틀 농구단’ ‘디아길레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레퍼토리 작품들이 재공연과 확장을 통해 관객층을 넓힌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 역시 쇼케이스를 거쳐 정식 공연으로 돌아오며, 콘텐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흐름을 보여준다.

대형 라이선스의 귀환도 올해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드라큘라’ ‘엘리자벳’ ‘디어 에반 핸슨’이 다시 관객을 만나고, 연말에는 ‘콰이어 오브 맨’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까지 가세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전 회차 매진으로 흥행성과 완성도를 입증했던 ‘크리스마스 캐럴’을 재공연하며, 연말 시즌의 정서를 이어간다.

한편,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6.19~7.6)은 다양한 기념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과 교류, 실험의 장을 넓힌다. 축제와 레퍼토리, 창작과 라이선스가 한 해를 가득 채우는 지금, 한국 뮤지컬계는 다음 60년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홍예원 기자

 

 


 

DANCE PREVIEW

 

몸에 시선을 빼앗기다

 

몇 년간 대규모 화제작들로 장르를 넘어 관객의 큰 관심을 받아온 무용계. 올해는 특별한 볼거리와 아이디어를 가진 안무가들의 존재가 화제의 대상이 될 듯하다.

상반기는 영국의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1970~)의 존재감이 크다. 먼저 3월, 웨인 맥그리거 무용단이 ‘딥스타리아’로 내한한다. 구글과 함께 AI 안무툴(AISOMA)을 개발하는 등 최신 기술과 무용 결합에 가장 앞장 선 무용가인 만큼 그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설치물(3.24~4.5)도 소개될 예정. 이어 5월 국립발레단의 더블빌 공연에서는 막스 리히터의 음악을 활용한 신작 ‘인프라’도 발표한다.
하반기의 시선은 알렉산더 에크만(1984~)에게로 옮겨간다. 올해는 ‘한여름 밤의 꿈’(6.12~20)을 선보이며 화려함으로 승부하는 연이은 안무 흥행을 노린다. 에크만의 이름은 8월 서울시발레단 ‘더블빌-죽음과 소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슈베르트의 음악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에크만의 2010년 안무작 ‘선인장(Cacti)’이 공연된다.

국공립 무용 단체들은 좋은 반응을 거둔 재연작들을 배치하고, 신작 올리기에도 부지런히 나선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내 창작진(안무 강효형·음악 박다울)의 ‘In the Bamboo Forest’(5.15~17)을, 서울시무용단은 ‘서울굿’을 모티브로 한 ‘무감서기’(9.10~13) 등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 ‘머스탱과 개꿈’은 정록이·정재우의 더블빌 공연이며, ‘젤리디너’는 일상의 움직임에서 특별함을 관찰해 내는 안무가 이재영의 어린이 무용 작품이다. 국립무용단은 예술감독 김종덕의 안무작 ‘귀향’(4.23~26)으로 서정적 정서에 접근하며, ‘2024년 안무가 프로젝트’ 우수작으로 선정된 바 있는 이재화의 안무작 ‘탈바꿈’(6.19~21)의 확장된 버전도 선보인다.

서울에서는 서울국제즉흥춤축제(5.16~23)가, 제주에서는 제주국제즉흥춤축제(5.12~15)와 제주국제무용제(7.18~25)가 펼쳐지며, 7월에는 ‘발레 스타즈’ ‘우리 시대의 에투알 갈라’ ‘해외무용스타 초청 공연’에서 국내외 활약 중인 무용수 다수를 만날 수 있다. 9월에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9.1~19)도 이어진다. 그랑 아비뇽 오페라 발레의 감독 마틴 해르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 위에 안무를 만들며 유쾌한 풍자를 보여주는 ‘아메리카’도 축제 작품 중 하나다.

17~21세의 차세대 발레 스타들이 모여 있는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갈라 콘서트에서는 로잔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2025)한 박윤재가, 장 크리스토프 마요 안무작 ‘백조의 호수’로 내한하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에는 수석무용수 안재용이 함께 한다. 현대 발레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체, 베자르 발레 로잔도 한국을 찾아 아시아 초연작 ‘햄릿’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 등을 선보인다.

허서현 기자

 

 


 

TRADITIONAL ART PREVIEW

 

새롭게, 혹은 더 깊게

 

국악은 올해도 여러 방식을 통해 확장을 이어간다. 전통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엮어내는 시도들이 꾸준히 이어져 온 가운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Re-프로젝트’(5.29) 시리즈를 선보인다. 국악관현악을 실험적으로 재해석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악관현악의 재배치’(2024) ‘장단의 재발견’(2025)에 이어 올해는 ‘형식의 재발견’을 주제로 오른다. 작곡가 이하느리와 정일련의 작품이 초연될 예정이며, 지휘는 최수열이 맡는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기획한 인문학 콘서트 ‘공존(Survive)’(6.26)도 주목할 만하다. 이전부터 로봇 지휘자와의 협업 ‘부재(不在)’, 증강 현실과의 접목 ‘관현악의 기원’ 등 첨단 기술과의 공존 가능성을 꾸준히 탐색해 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이번에는 인공지능 기술(AI)에 주목한다. AI 음악 창작 웹 서비스인 ‘포자랩스(POSALABS)’를 활용한 창작곡들로 무대를 꾸미며 AI와 예술의 미래를 고찰하는 시도를 갖는다.

한편, 국악 음악인들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신진 작곡가 발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수작’(4.23)이 다시 한 번 이어진다. ‘수(數)’에 담긴 여러 의미를 아이디어 삼아 국악 실내악 편성의 곡을 위촉하는 공연으로, 국악으로 풀어낼 가능성의 범주를 넓힌다. 꾸준히 국악 창작에 기여해 온 작곡가를 선정하여 기존 작품과 초연작을 동시에 올리는 ‘작곡가 시리즈’(7.2·3)는 올해로 5회를 맞이한다. 283곡에 달하는 국악기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작품을 발표해 온 작곡가 이건용이 올해 ‘작곡가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전통 요소를 한층 더 깊게 접근하는 공연도 돋보인다. 국립국악원은 기존에 공연해 온 ‘종묘제례악’과 ‘사직제례악’을 융합한 ‘종묘·사직-왕의 제단, 백성의 땅’(6.11·12)을 선보인다. 두 제례악이 지닌 대비되는 매력을 조화시켜 왕실 의례를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로 발전시킬 목적이다.

이 외에도 설과 추석에는 우리 민족 대명절의 의미를 기념하는 국립국악원의 ‘설 마중 가세’(2.17)와 ‘휘영청 둥근 달’(9.25), 국립부산국악원 ‘설날音食’(2.17)과 ‘달놀이’(9.25)가 예정되어 있으며, 한창 후끈한 여름날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우면산별밤축제(8.29~9.19/국립국악원 연희마당) 등의 이색적인 공연들도 이어진다.

최성혁 기자

 

 


 

EDITOR’S VIEW

 

기자들이 꼽은 올해의 화제 공연과 작품은?

2월부터 12월까지 펼쳐질 공연 일정을 살펴보았다면, 각양각색의 공연과 장르 중 무엇을 기대하고 고를지 내심 고민일 것이다. 한 해를 미리 살펴본 본지 기자들이 독자들의 길잡이를 위해 장르, 공연,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한 토픽들을 모아 보았다

 

#클래식 공연

화제 콩쿠르 재현과 한불수교, 말러까지!

유내리 ● 주목할 만한 피아노 공연이 많다. 올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조성진(7.14·19)은 물론, 7년 만에 내한해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아르헤리치의 무대(11.21·22)도 반갑다. 일본 피아니스트들이 무대도 돋보인다. 마사야 카메이의(4.4)와 후지타 마오(9.30)의 독주회는 물론, 한국을 첫 방문하는 우시다 토모하루(4.5·8), 2021년 쇼팽 콩쿠르 공동 2위를 차지했던 소리타 쿄헤이(6.26)의 공연도 예정이다. 오르간 듀오 공연 공연도 흥미롭다. 독특하게도 모두 부부 오르가니스트의 무대인데, ‘오르간 오딧세이 시리즈’ 중 그랜트 스미스·노선경의 듀오(7.22)와, 올리비에 라트리·이신영 듀오(10.6)가 예정돼있다. 오르간 듀오를 낯설어하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허서현 ● 작년 쇼팽 콩쿠르에 진출했던 이혁·이효 형제가 여러 차례 공연을 예정하고 있고, 임윤찬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11.5·7·8)에서 마린 알솝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콩쿠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다. 콩쿠르의 화제성이 올해도 무대로 이어지며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을 것 같다.

홍예원 ● 한불 수교 140주년에 힘입은 프랑스 연주자들의 활약도 이어진다. 라베크 자매 듀오 리사이틀(4.26·30), 바이올리니스트 테오팀 랑글로와 드스와르트와 쳄발리스트 쥐스탱 테일러 협연의 르 콩세르 리사이틀(6.26), 레 벙 프랑세 리사이틀(11.17·18), 르 포엠 아르모니크 리사이틀(11.29) 등 프랑스를 만끽할 여러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2020년에 팬데믹으로 첫 내한이 무산됐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내한(11.17·18)도 기대된다.

최성혁 ● 올해의 교향악단 시즌에는 유독 말러가 많이 포착된다. 가장 눈길이 가는 건 교향곡 8번 ‘천인’이다. 말러리안 프로젝트(4.30), 부산시향(6.18), 인천시향(9.5)으로 이어지는데, 1월 중에 올랐던 공연까지 합치면 4회에 달한다. 규모 문제로 좀처럼 실황을 보기 어려운 이 작품이 한 해에 몰린 것이 신기하다. 교향곡 2번 ‘부활’ 또한 심포니 송(2.7), 광주시향(5.22), 대전시향(9.18),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11.12·13)의 연주로 4차례 예정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부활’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다.

허서현 ● KBS교향악단에서는 말러의 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3.13)와 ‘뤼케르트 가곡’(10.2)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에는 성악가들이 함께 하는 곡이 많은데, 이러한 편성의 묘미를 즐기며, 말러의 음악세계에 다시 한번 빠져보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장르별 공연

문제작 혹은 실험작

홍예원 ● 연극 ‘로스코’(11.13~15)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술계에서 논란이 많은 추상표현주의 작가 마크 로스코(1903~1970)를 다루는데, 그의 위작 스캔들을 4시간에 걸쳐 풀어내며 예술에 대한 가치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다. 고전 원작의 연극들도 주목할 만하다. ‘바냐 삼촌’(5.7~31)은 안톤 체호프, ‘민중의 적’(11.20~29)은 헨리크 입센의 희곡 원작이며, 국립극단의 안트로폴리스 연작(9.24~10.18/10.28~11.21/12.2~26)은 고대 그리스 신화의 비극을 탐구했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연극에서 고전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3.2)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3.22)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퍼펫’이라는 요소를 대중들에게 잘 선보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렘피카’(3.21~6.21) ‘헬스키친’(7월) ‘프로즌’(8월)과 같은 기대되는 초연작들도 이어진다.

허서현 ● 2020년에 팬데믹으로 취소된 안무가 크리스탈 파이트의 내한이 이뤄진다. 그녀의 안무작 ‘어셈블리 홀’(6.5~7)인데, 작품 전반에 풍자적인 메시지가 녹아있는 ‘무용극’의 형태라 관객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많아 보인다.

최성혁 ● 전통음악 중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인문학 콘서트 ‘공존 Survive’(6.26)가 기억에 남았다. 올해의 공연계 이슈를 살펴본 본지의 1월 호에서 인공지능과 예술에 관해 나눈 얘기가 있었는데, 그 담론을 제시하는 무대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을 줄이야.

 

 

#기념 주기

데뷔와 창단, 탄생과 서거

유내리 ● 피아니스트 백건우(데뷔 70주년), 소프라노 조수미(데뷔 40주년)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데뷔를 기념하는 공연들이 돋보인다. 에스메 콰르텟(6.2)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6.30)도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홍예원 ● 한국 뮤지컬은 예그린악단의 ‘살짜기 옵서예’가 처음 무대에 오른 1966년을 기준으로 60주년을, 대구뮤지컬페스티벌 20주년을 맞이한 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 많지만, 신작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성혁 ● KBS교향악단은 7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정명훈이 선임되었다. 그의 지휘봉으로 빚어낼 KBS교향악단의 미래가 기대된다.

유내리 ● 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이한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의 내한(9.22)도 예정되어 있다. 에스토니아와 한국의 수교 35주년이라고도 한다.

허서현 ● 현재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도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 세종솔로이스츠의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8.26~29)에서 그의 작품이 조명될 예정이다.

홍예원 ● 모차르트는 탄생 270주년을 맞이했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프로젝트(9.17·20)를 준비 중이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4.21~53)의 여러 프로그램도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이루어진다.

 

 

#초연 작품

서울시향·국립오페라단의 선택

홍예원 ● 서울시향의 하반기 공연에서 올해 초연 작품들이 눈에 띈다. 서울시향이 위촉한 이하느리의 신작이 세계 초연(9.11)되며, 진은숙의 ‘오페라스코프’도 한국 초연(11.19·20)된다. 작년에 별세한 구바이둘리나의 비올라 협주곡이 국내 초연(11.26·27)으로 오르는데, 협연자 앙투안 타메스티는 이 곡의 개정판을 처음으로 녹음한 비올리스트이다.

최성혁 ●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피터 그라임스’(6.18~21)가 기대된다. 재작년 초연한 ‘한여름 밤의 꿈’에 이은 벤저민 브리튼의 또다른 오페라인데, 희극적이고 발랄했던 ‘한여름 밤의 꿈’과 정반대로 무겁고 침울한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맛을 느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올해는 브리튼 서거 50주년이니 나름대로 기념의 의미도 챙긴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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