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를뢰/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바흐 오보에 작품집
한여름 밤에 시원하게 스치는 바람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바흐의 ‘에어(Air)’ 오보에 편곡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수록된 작품 가운데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BWV1060을 가장 좋아한다. 이 음반에서 를뢰를 비롯한 모든 연주자가 넘치지 않도록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 바순 수석 이민호
세르조 아촐리니/라우라 소아베 크레모나의 비발디 바순 협주곡 시리즈Ⅰ
이 음반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와 이탈리아 연주자의 최상 궁합을 느낄 수 있다. 바로크 바순으로 연주하는 아촐리니는 나이브 레이블을 통해 지금까지 3개의 시리즈 음반을 내놓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음반을 가장 좋아한다. 독일 유학 시절 그의 전곡 연주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음악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면서 나도 한국에서 비발디 협주곡 전곡 연주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한 해에 두 번씩 지금까지 7회 연주를 마쳤고, 8월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나에게 늘 도전과 영감을 주는 음반!
– 트럼펫 수석 서지훈
다니엘 바렌보임/시카고 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5번 1997년 쾰른 실황 DVD
시카고 심포니의 트럼펫 수석주자 아돌프 헤르세트는 모두에게 존경받는 트럼페터다. 대학 시절부터 롤모델로 삼으며 그의 연주를 많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이 영상물을 가장 좋아한다. 예순다섯을 훌쩍 넘긴 그가 말러 교향곡 5번을 소화하며 불변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주는 정말 경이롭다.
– 트롬본 수석 정희석
조지프 앨러시의 ‘리턴 투 소렌토’
우리 귀에 익은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트롬본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총 16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트롬본이 낼 수 있는 다양한 음색에 감탄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담긴 곡들을 모닝콜 알람으로 해놓고 매일 아침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트롬본을 잘 모르는 이들이 더 흥미롭게 들을 만한 음반이며, 낙소스 레이블로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