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향 관악 주자들이 추천한 관악기의 매력이 돋보이는 명반

수원시향 관악 주자들이 꼽았다!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8월 1일 12:00 오전

– 플루트 수석 이예린

 

에마누엘 파위/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의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외

파위가 처음으로 녹음한 바흐 작품집이다. 평소 그가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온 베를린 필 단원이자 바로크 스페셜리스트인 동료들과 함께 합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좋았는지 연주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파위의 연주는 그 자체로 만족스럽고,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도입부의 하프시코드 카덴차는 정말 매력적이다. 사람들이 위안을 얻고 치유되는 연주를 하고 싶은 나에게 힘과 용기를 준 음반이다.

– 오보에 수석대행 장훈순

프랑수아 를뢰/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바흐 오보에 작품집

한여름 밤에 시원하게 스치는 바람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바흐의 ‘에어(Air)’ 오보에 편곡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수록된 작품 가운데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BWV1060을 가장 좋아한다. 이 음반에서 를뢰를 비롯한 모든 연주자가 넘치지 않도록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 클라리넷 수석 최성심

 

알프레트 프린츠/칼 뵘/빈 필하모닉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외

모차르트가 남긴 단 한 곡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빈 필의 수석주자인 알프레트 프린츠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는 음반이다. 10대에 최연소로 빈 필에 입단한 이래로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그의 자연스러운 클라리넷 음색이 인상적이다.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곡을 프린츠는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을 담아 모차르트 고유의 핵심을 아우르는 연주력을 보여준다. 정통 모차르트 음악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바순 수석 이민호

 

세르조 아촐리니/라우라 소아베 크레모나의 비발디 바순 협주곡 시리즈Ⅰ

이 음반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와 이탈리아 연주자의 최상 궁합을 느낄 수 있다. 바로크 바순으로 연주하는 아촐리니는 나이브 레이블을 통해 지금까지 3개의 시리즈 음반을 내놓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음반을 가장 좋아한다. 독일 유학 시절 그의 전곡 연주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음악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면서 나도 한국에서 비발디 협주곡 전곡 연주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한 해에 두 번씩 지금까지 7회 연주를 마쳤고, 8월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나에게 늘 도전과 영감을 주는 음반!


– 트럼펫 수석 서지훈

다니엘 바렌보임/시카고 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5번 1997년 쾰른 실황 DVD

시카고 심포니의 트럼펫 수석주자 아돌프 헤르세트는 모두에게 존경받는 트럼페터다. 대학 시절부터 롤모델로 삼으며 그의 연주를 많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이 영상물을 가장 좋아한다. 예순다섯을 훌쩍 넘긴 그가 말러 교향곡 5번을 소화하며 불변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주는 정말 경이롭다.

– 트롬본 수석 정희석

조지프 앨러시의 ‘리턴 투 소렌토’

우리 귀에 익은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트롬본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총 16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트롬본이 낼 수 있는 다양한 음색에 감탄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담긴 곡들을 모닝콜 알람으로 해놓고 매일 아침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트롬본을 잘 모르는 이들이 더 흥미롭게 들을 만한 음반이며, 낙소스 레이블로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 호른 수석 이동곤

 

클라우디오 아바도/시카고 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2·4번

시카고 심포니는 금관이 유명하다. 미국의 여느 오케스트라와 달리 유럽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음색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대학생 시절 말러 교향곡 2번 연주를 앞두고 이 음반을 처음 들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함 때문에 그 이후로도 롤모델로 삼은 연주가 됐다. 미국 유학을 택한 것도 이 연주의 영향이 컸고, 말러에 심취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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