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이달의 신보
베토벤 교향곡 9번
호렌슈타인·클럼페러·카라얀·번스타인·
길렌·아바도·바렌보임·메타·루이지(지휘)/
프랑스 내셔널 오케스트라·뉴 필하모닉·베를린 필 외
EuroArts 2065548 (9DVD)
전설적인 지휘자들의 영상을 통해 ‘합창’ 교향곡으로 향하는 아홉 개의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에디션이다. 1963년 호렌슈타인/프랑스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흑백 영상부터, 클럼페러/뉴 필하모닉, 카라얀/베를린 필, 번스타인/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길렌/남서독일 방송교향악단, 아바도/베를린 필, 바렌보임/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메타/이스라엘 필, 루이지/덴마크 방송교향악단의 연주가 담겼다. 아바도 영상물에는 리허설 다큐멘터리가, 메타의 영상물에는 내레이션·타악 퍼포먼스·발레가 함께 한다.
2019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마르타 아르헤리치(피아노)/
다니엘 바렌보임(지휘)/서동시집 오케스트라
Unitel 802104 (Blu-ray)
아르헨티나 태생의 아르헤리치(1941~)와 바렌보임(1942~)은 평생을 음악적 동료로서 한 무대에 서 왔다. 2019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78세의 아르헤리치는 지휘봉을 든 77세 바렌보임의 든든한 뒷받침과 함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앞서 연주된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에서는 바렌보임이 키워낸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의 합주력이 돋보인다. 두 사람이 앙코르로 연주한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론도 D951도 인상적이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외
미도리·다니엘 도즈(바이올린)/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Warner Classics 0190295179205
중년의 원숙기에 접어든 미도리(1971~)가 마침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했다. 미도리는 11세에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 무대에 데뷔한 이래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미도리와 친구들’ 등의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사회 봉사와 환원에 앞장서 왔다. 이번 음반은, 베토벤의 정신을 귀감으로 삼아 동시대 닥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신념을 드러낸다.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2012년부터 단체의 음악감독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도즈(1971~)가 힘을 실었다.
제시 노먼
스튜디오 리사이틀 전집
제시 노먼(소프라노)
Decca 4851014 (44CD+3DVD)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제시 노먼(1945~2019)을 추모하기 위해 발매된 DG, Decca, Philips 스튜디오 전집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가곡 리사이틀 음반(Philips), 다니엘 바렌보임 반주의 브람스 가곡(DG), R. 슈트라우스 ‘4개의 마지막 노래’(Decca) 등을 다채롭게 엮었다. 카라얀과 함께 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녹음도 수록됐다. 1969년 ARD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8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00번째 시즌 오프닝 기념공연에 오른 제시 노먼은 세기를 풍미한 성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마넨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외
마리아 발데라마(바이올린)/
대럴 앙(지휘)/바르셀로나 심포니
Naxos 8574274-75
후안 마넨(1883~1971)은 20세기 중반 활약한 카탈루냐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한 최초의 연주자 중 한 사람이며, 작곡가로서 소품·오페라·교향곡·협주곡 등 여러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의 작품은 고전적인 음향과 현대적인 화음을 고루 사용하여 후기 낭만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음반에 수록된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이베리코’는 시마노프스키(1882~1937)를 연상시킬 정도로 극적이며, 교향곡 2번 ‘이베리카’는 풍부한 음향과 다양한 악상이 넘쳐난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1·12·13번
알렉산더 쉼프(피아노)/
바이에른 카머 필하모니
Avi 8553112
알렉산더 쉼프(1981~)는 베토벤 콩쿠르·클리블랜드 콩쿠르에서 우승한 독일의 피아니스트이다. 앞서 욈스 클래식스, 제뉴인 등의 독일 레이블을 통해 세 장의 솔로 음반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모차르트 협주곡 음반은 Avi 레이블과의 첫 작업이다. 음반에 수록된 모차르트 협주곡 11·12·13번은 모차르트의 초기 빈 시절에 작곡된 것으로 작품 속 모든 카덴차는 쉼프가 직접 만들어 연주했다. 바이에른 카머 필하모니의 현악 주자들로만 구성된 앙상블과 함께 간결하면서도 가장 자연스러운 모차르트를 구현해낸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작품집 ‘에어라인’
에마뉘엘 파위(플루트)/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지휘)/
프랑스 내셔널 오케스트라
Warner Classics PWCD0094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두 차례의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1961~)의 작품집이다. 앞서 언급한 두 영화를 비롯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색, 계’ 등 그의 대표적인 영화음악을 파위(1970~)를 위해 새롭게 편곡했다. 특히, 앨범의 타이틀인 ‘에어라인’은 플루티스트 출신인 데스플라가 특별히 파위를 위해 작곡한 독주곡으로,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데스플라가 직접 프랑스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자유롭고 풍성한 음악을 들려준다.
베버 클라리넷 5중주 외
외르크 비트만(지휘·클라리넷)/
데니스 코츠킨(피아노)/
아이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
Alpha 637
스트라빈스키가 ‘음악의 왕자’라 일컫고, 베를리오즈와 드뷔시가 열광한, 마리아 폰 베버. 클라리네티스트이자 중견 작곡가인 외르크 비트만(1973~)은 알파 레이블 데뷔 음반을 베버의 클라리넷 작품으로 가득 채우며 베버를 향한 찬사의 물결에 동참한다. 콘체르티노와 5중주, 피아노와 함께하는 2중 협주곡과 듀오까지 다채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성의 프로그램에 초대된 피아니스트는 2010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데니스 코츠킨(1986~)이다.
굿 나잇!
베르트랑 샤마유(피아노)
Erato 0190295242435
프랑스 출신의 베르트랑 샤마유(1981~)는 풍부한 시적 정서와 진중한 해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연주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아, 집에 가서 연습해야겠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샤마유”라고 말한 바 있다. 샤마유가 16곡의 자장가를 담아 신보를 발매했다. 야나체크의 ‘굿 나잇’을 시작으로, 리스트·리아푸노프·쇼팽·빌라로보스 등의 자장가가 이어진다. 샤마유는 특유의 순수한 피아니즘을 통해 편안함으로 가득한, 이 시대의 위안이 되는 음반을 완성했다.
트럼펫 협주곡 모음집
셀리나 오트(트럼펫)/
로베르토 파테르노스트로(지휘)/
ORF 빈 방송교향악단
Orfeo C200091
셀리나 오트(1998~)의 첫 음반이다. 2018년, 20세의 나이로 ARD 콩쿠르 70년 역사상 트럼펫 부문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으로, WDR 심포니·베를린 도이치 심포니·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 등에 초청받고 있다. 이번 음반은 20세기 작곡가의 트럼펫 협주곡으로 채워졌다. 아르메니아 민속음악의 영향을 받은 아르투니안(1920~2012), 풍부한 낭만파의 색채를 지닌 페스킨(1906~1988), 전통과 개성의 균형을 중시한 드장클로(1912~1971) 협주곡으로 서로 다른 매력의 트럼펫 소리를 선사한다.
C.F.C. 파슈 건반 작품집
필리프 그리스바르(쳄발로)
Audax Records ADX13725
독일 체르프스트 예배당의 카펠마이스터였던 요한 프리드리히 파슈(1668~1758)의 아들, 카를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 파슈(1736~1800)의 진귀한 건반악기 소나타와 변주곡을 발굴했다. 작곡가이자 프로이센 궁정의 하프시코드 연주자였던 파슈는 1791년 베를린 징아카데미를 창립하여 이들을 위한 작품을 다수 작곡했다. 하프시코디스트 필리프 그리스바르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주요 당대음악 앙상블과 협업 중이다. 이번 음반은 헨델의 솔로 건반 작품집 이후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음반이다.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외
황성훈(피아노)
Sony Classical S80587C
피아니스트 황성훈(1975~)이 2019년 부산문화회관에서 개최한 독주회의 라이브 실황 음반을 발매했다. 황성훈은 현재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방대한 레퍼토리의 소유자로, 음악의 모든 뉘앙스를 꿰뚫고 있다. 이번 음반에서는 고전과 낭만주의 음악에 몰두했다. 드뷔시 ‘영상’ 1집,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46번, 쇼팽 ‘뱃노래’ op.60과 ‘마주르카’ op.24,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을 선곡했다. 앨범 전체가 마치 하나의 작품인 듯 서정적인 감성으로 연결된다.
바흐 바이올린 무반주 소나타·파르티타 전곡집
김미영(바이올린)
Sony Classical S80591C (2CD)
김미영(바이올린)은 김정열(기타)과 듀오 A&U로 활동하며 바이올린과 클래식 기타라는 서로 다른 매력의 악기로 독특한 조화를 이뤄왔다. 2020년, 김미영은 평생의 버킷 리스트였던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녹음을 마쳤다. 무려 6년 동안의 인내가 담긴 작업의 결과물이다. 김미영이 정교한 테크닉, 깊이 있는 음색을 지니고 있는 연주자라는 걸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음반에 김인중 화백의 추상화를 첨부하여 바흐 음악에 담긴 빛의 메시지를 유추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 흥미롭다.
멜로디아 센티멘털
한은(클래식 기타)
Sony Classical S80569C
부드러우면서도 격렬하고, 흥겨우면서도 애절한 남미 음악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한은은 섬세한 음악적 색채와 테크닉으로 남미 음악의 스펙트럼을 표현해낸다. 2015년 발매된 첫 솔로 앨범 ‘로망스’ 이후 5년 만의 음반이다. 제목과 동명의 곡 ‘멜로디아 센티멘털’이 음반의 첫 트랙에 수록됐다. 브라질 작곡가 빌라 로부스(1887~1959)의 작품으로,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감상적인 아리아를 기타 독주곡으로 편곡했다. 카를로스 가르델, 피아졸라 등 남미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 총 11곡을 담았다.
듀오
임희영·필리프 뮐러(첼로)
Sony Classical S80588C
‘프랑스 첼로 협주곡’(2018), ‘러시안 첼로 소나타’(2020)에 이어 발매된 임희영의 세 번째 정규음반이다. 임희영(1987~)이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사사한 스승이자 프랑스 첼로 거장인 필리프 뮐러(1946~)와 듀오 연주를 펼친다. 음반은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작품들로 꽉 채워져 있는 한편,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작곡가들을 아울러 풍성함을 자랑한다.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바리에르부터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였던 오펜바흐와 포퍼, 그리고 글리에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출발
박규희(클래식 기타)
Music & Art Company MA1005
박규희(1985~)의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으로 곡 선정부터 프로듀싱까지 직접 맡았다. 평소 애정을 가지고 연주했던 곡과 함께 말러의 ‘아다지에토’ 등 새롭게 도전한 곡을 수록해 ‘출발’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3세에 기타를 시작한 그는 예원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대에서 후쿠다 신이치·쇼무라 키요시를 사사했다. 오자와 세이지가 이끄는 오페라 프로젝트에 선발돼 일본과 중국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고, 하인스베르크 기타 콩쿠르(2007)·프랭탕 기타 콩쿠르(2008)·알함브라 기타 콩쿠르(2012) 등에서 우승했다.
베토벤 피아노 3중주 6번 외
베토벤 트리오 본
Avi 8553111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중 6번 op.70-2의 3악장은 노래하듯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하다. 자신의 교향곡 2번을 직접 피아노 3중주로 편곡한 작품도 마치 처음부터 피아노 3중주를 염두에 두고 쓴 것처럼 자연스럽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진상(피아노)과 미카엘 오브러츠키(바이올린), 그리고리 알럼얀(첼로)으로 구성된 베토벤 트리오 본은 두 곡으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다. 2005년 창단 이래 베토벤과 낭만주의 곡으로 이름을 알린 단체답게 유려한 연주가 돋보인다.
로버트 푹스
바이올린 소나타 1~3번
정혜진(바이올린)/워런 리(피아노)
Naxos 8.574213
푹스(1847~1927)는 브람스와 요제프 요아힘, 막스 브루흐 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말러, 시벨리우스, 후고 볼프의 스승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총 여섯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남겼는데, 이번 음반은 그중 싱그럽고 수수한 아름다움이 잘 배어 있는 소나타 1~3번을 담았다. 현재 홍콩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혜진이 재기 넘치는 연주를 펼치고, 워런 리가 음악의 낭만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가려져 있던 푹스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기회다.
추억
크리스티아네 카르크(소프라노)/
맬컴 마티누(벨테-미뇽 피아노 롤즈)
Harmonia Mundi HMM905338
카르크(1980~)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를 계기로 글라인드본과 베를린 등지에서 ‘포페아’(몬테베르디)부터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드뷔시)에 이르는 다양한 오페라는 물론 가곡, 종교음악 등 폭넓은 레퍼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주를 맡은 맬컴 마티누는 말러가 1905년 자신의 리코딩에 사용했던 벨테-미뇽 피아노 롤즈를 연주한다. 음반의 중심은 연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이다. 말러의 다른 교향곡에 여러 번 재인용된 작품으로, 피아노 반주로 태어나 후일 오케스트라 반주로 재편되었다.
R. 슈트라우스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소일레 이소코스키·다니엘라 팔리(소프라노)/
요한 보타(테너)/
크리스티안 틸레만(지휘)/
빈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 외
Arthaus 109398 (Blu-ray)
틸레만(1959~)은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지휘자다. 스스로 독일 음악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베토벤·브람스·바그너·브루크너·R. 슈트라우스 등에 집중해왔다. 2014년 빈 국립오페라에서 틸레만은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를 지휘했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는 지휘자 입장부터 커튼콜까지 이어진다. 무엇보다 주역급 캐스팅이 최고 수준이다. 이 작품의 단골인 소일레 이소코스키와 요한 보타, 그리고 빈 국립오페라의 전속가수 중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를 대표하는 다니엘라 팔라가 출연한다.
클라우스 슈테펜 만코프
오보에 작품집
피터 빌(오보에)/에르네스트 롬보우트(피콜로
오보에)/스벤 토마스 키블러(피아노)/
유진 우게티(지휘)/엘리시온 앙상블
Neos Music NEOS11813
작곡가 클라우스 슈테펜 만코프(1962~)는 현대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오보이스트 피터 빌(1959~)과 함께 오보에의 모든 연주 기법과 음색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해 왔다. 특히 1994년에 발간한 ‘오보에 연주 기법’은 전 세계 오보이스트에게 인정받은 명저이기도 하다. 25년간 축적한 오보에에 관한 지식을 통틀어 작곡한 작품들이 수록된 음반이다. 독주곡, 피아노나 앙상블이 함께하는 작품, 그리고 테이프가 활용되는 신선한 곡을 통해 오보에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가곡 에디션 3집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바리톤)/
카를 엥겔·아리베르트 라이만·
하르트무트 횔(피아노)/ 케루비니 콰르텟 외
Orfeo C994205 (5CD)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1925~2012)는 실황 연주를 포함한 방대한 음반을 오르페오 레이블을 통해 발표했다. 가곡 에디션은 이를 집대성한 것으로, 이번 3집에는 그가 1980년대에 특히 공들여 녹음한 스튜디오 녹음을 담았다. 라벨(CD1), 힌데미트(CD2), 포르트너(CD3), 로이터(CD4), 라이만(CD5) 등 주로 20세기 작곡가를 다루고 있다. 그가 “노래에 잘 어울리는 언어”라 말했던 프랑스어가 담긴 라벨의 작품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것은 물론, 각 작곡가의 해석에 시금석이 된 중요한 리코딩이다.
콜라산티 현악 4중주곡집
노우스 콰르텟
Brilliant Classics 96118
이탈리아 현대음악 중심에서 활약한 여성 작곡가 실비아 콜라산티(1975~). 그녀는 신비로운 스타일로 삶의 신비와 감성 표현하는 작곡 기법을 선보여왔다. 음향 효과가 기발하여 음반으로도 현대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이탈리아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노우스 콰르텟은 콜라산티의 현악 4중주 편성의 네 곡(‘Due destini’ ‘Aria’ ‘Di tumulti e d’ ombre’ ‘Tre notti’)을 음반에 담았다. 여러 기법들이 가득한 난해한 음악이 아니라, 넉 대의 현악기 사이로 숨 쉬는 우주의 소리를 느낄 수 있다.
로열 발레 ‘코펠리아’
마리아넬라 누네즈(스와닐다)/바딤 문타기로프(프란츠)/
개리 애비스(코펠리우스 박사)/니네트 드 발루아(안무)/
배리 워즈워스(지휘)/로열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Opus Arte OABD7275 (Blu-ray)
영국 로열 발레의 간판스타 마리아넬라 누네즈(1982~)와 바딤 문타기로프(1990~)가 출연한 2019년 실황이다. ‘코펠리아’는 1870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마리우스 프티파 등에 의해 다양한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로열 발레는 단체의 창립자인 ‘영국 발레의 대모’ 니네트 드 발루아(1898~2001)의 1954년 프로덕션을 사용한다. 극은 동유럽의 한 시골 처녀 스와닐다와 그의 연인 프란츠, 그리고 스와닐다가 가장한 인형 코펠리아를 따라간다. 동유럽의 다양한 민속풍 음악과 안무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