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브루노 바르톨레티가 지난 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피렌체에서 태어난 바르톨레티는 1953년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지휘를 맡으며 데뷔했고, 1956년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객원 지휘를 맡아 지휘자로서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51년간 600회 이상의 공연을 해오며 시카고 리릭 오페라를 이끌며 지휘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레나타 테발디와 함께 남긴 그의 베르디 ‘가면무도회’는 명반으로 손꼽힌다. 로마 오페라 극장의 종신지휘자이자 이탈리아의 폭넓은 오페라 음악세계를 갈구하며 살아온 바르톨레티는 오랜 투병 끝에 87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피렌체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