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대극장, 코메디 프랑세즈 임시극장 인수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4월 1일 12:00 오전

3월 4일, 제네바 대극장이 파리 코메디 프랑세즈 국립극장의 임시극장 건물을 인수했다. 코메디 프랑세즈의 임시극장은 2012년 리슐리외 홀 복원공사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목재를 이용한 생태 친화적 건물이다. 복원공사가 진행될 동안 코메디 프랑세즈는 팔레 로얄 극장 정원 입구에 위치한 이 임시극장에서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750석 규모의 임시극장은 건설 당시 총 3,700만 유로(한화 약 550억 원)가 들었다.
2013년 리슐리외 홀이 다시 문을 연 후에 임시극장은 리비아에 팔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제네바 대극장 측이 인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제네바 대극장은 2015년 여름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공사 기간 동안 정규 프로그램을 유치하기 위한 독립적인 무대공간을 찾고 있었다. 제네바 대극장 측은 임시극장의 뛰어난 음향과 건축법에 매료되었다고 밝혔다.
언론은 새 극장을 짓지 않고 6백만 유로(한화 약 89억 원)나 들여 중고극장을 가져가려는 제네바 대극장을 비판했지만, 제네바 대극장 극장장 토비아스 리히터는 “코메디 프랑세즈 직원들의 예술적인 혼이 배어 있는 임시극장에 대한 헌정이다”라는 말로 일축했다. 임시극장은 해체 작업 후 제네바시에 재설치될 예정인데, 12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석과 1,200명의 객석을 수용하는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코메디 프랑세즈 행정장 뮈리엘 마예트 홀츠는 기자단 앞에서 직접 드릴을 들고 객석 의자를 해체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글 배윤미(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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