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김순연 독창회

차분한 칸타빌레에 담긴 재치

우수 컨텐츠 잡지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5월 1일 12:00 오전

3월 31일 세종체임버홀

소프라노 김순연의 첫 독창회가 3월 31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렸다. 슈만·풀랑크로 구성된 전반부에서는 서정성과 편안함이 돋보인 반면, 하이든·월턴·투리나로 이어진 후반부에서는 경쾌함을 넘어 유머러스한 면모까지 발랄한 인상을 주었다. 첫 독창회이니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드러난 프로그램이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열연은 월턴의 ‘노신사 포크 경’이었다. 안정되고 차분한 칸타빌레를 선보이던 그녀는 이 곡에 이르러 재치 넘치는 표정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정확한 딕션으로 가사의 운을 잘 짚어 월턴의 언어유희를 선명하게 전달했다. 또한 매끄러운 스케일과 성량이 돋보인 투리나의 ‘노래’로 짧고 강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오순영은 성악가의 템포나 프레이징 조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내는 모습을 보였는데, 피아노 솔로곡인 투리나의 ‘헌정’을 연주하며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이 빛난 이번 무대는 소프라노 김순연의 강렬하고 적극적인 면모는 어떨지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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