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랑스 새 오디토리움 개관

파리 음악 지형도 변화 올까?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5년 2월 1일 12:00 오전


▲ 사진 Radio France/ Christophe Abramowitz

라디오 프랑스 새 오디토리움 개관

파리 음악 지형도 변화 올까?

라디오 프랑스 내에 새롭게 둥지를 튼 오디토리움이 2014년 11월 14일에 개관 기념 연주회를 펼쳤다. 라디오 프랑스 내 두 오케스트라인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날 동시에 연주회를 했는데, 지휘는 두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다니엘 가티(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정명훈(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 맡았다. 오디토리움의 개관을 통해 라디오 프랑스는 새 시대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다. 146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디토리움은 기존의 연주회장과 조금 다른 개념을 제안한다. 무대는 물론 객석이 무대를 중심으로 원형을 이룬 오디토리움은 무대의 높이가 낮아 무대와 청중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준다. 대부분의 연주회가 무대는 밝고 청중석은 어둡게 하는 것과 달리 오디토리움은 연주를 하는 동안에도 공간 전체를 밝게 유지한다. 천장에 설치한 조명이 공간 전체를 밝히는 것. 파이프오르간까지 갖춘 오디토리움은 음향 또한 거의 완벽해 무대에서 연주하는 음악의 음색과 질감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이는 오케스트라의 연습과 연주를 몇 차례 지켜본 뒤의 평가다. 앞으로 스튜디오 104로 불릴 기존의 살 올리비에 메시앙은 보수공사를 통해 유지할 예정이며, 파리에서 살 올리비에 메시앙은 매우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지닌다. 스튜디오 104와 오디토리움은 라디오 프랑스 정면을 기준으로 각각 좌우에 나란히 존재한다.

2015년은 파리의 음악 지형도에 커다란 변화가 시작된 해다. 라디오 프랑스 내 오디토리움 덕분에 라디오 프랑스의 두 오케스트라는 거의 완벽한 자유를 얻었다. 라디오 프랑스 오디토리움은 파리 16구, 그러니까 파리의 좌안에 위치해 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쉽다.

반면에 오랜 공사 기간과 초기 공사 비용보다 두 배 이상을 초과하며 수많은 불협화음을 일으킨 파리 필하모니는 파리 우안 지역 가운데 하나인 19구에 위치해 있는데, 라디오 프랑스 오디토리움과는 거의 파리 반대편에 있다. 파리의 중심도 아니며 더욱이 접근이 용이한 곳도 아니다.

라디오 프랑스 오디토리움은 연주자와 청중의 친밀감 그리고 홀의 음향이 뛰어나다는 이점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청중에게는 거리와 접근의 용이성이 선택을 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균 나이가 60을 훨씬 초과하는 파리의 클래식 음악회 청중의 연령층을 생각하면, 기존에 살 플레옐을 찾던 청중이 파리 필하모니로 옮겨갈 가능성은 결코 높지 않다.

라디오 프랑스 오디토리움은 다음 시즌부터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초대하는 연주회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파리 필하모니는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 사이에 갈등과 불협화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들이 벌이는 경쟁 덕분에 음악 애호가들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때로는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아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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