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8월 ‘모차르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이 올해 50회째를 맞았다. 링컨 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명칭 그대로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한 달 간 연주한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같은 날에 시작되었다. 지난 7월 22일에 열린 프리뷰 콘서트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연주하며 오는 8월 27일까지 53회 공연이 펼쳐질 여름 페스티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뉴욕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자리 잡은 이 음악제의 중심축을 맡고 있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메트 오케스트라·뉴욕 필하모닉·신시내티 심포니 등에 소속된 다양한 연주자로 구성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수석주자로서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가장 많은 연주가 열리는 데이비드 게펀홀은 원래 2700석 규모지만 페스티벌 기간 동안 객석 방향으로 무대를 확장해 관객들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를 펼친다.
2002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루이 랑그리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페스티벌을 이끈다. 조슈아 벨이 협연하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리처드 구드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2번,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이 연주된다. 스웨덴 출신 클라리넷 연주자 마르틴 프뢰스트는 파보 예르비의 지휘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선보이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제프리 칸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22·24번으로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뉴욕 타임스’지가 ‘클래식 음악계의 흥미로운 혁명가’라고 칭한 오페라 연출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네티아 존스의 영상과 모차르트의 오페라 음악이 결합된 무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독일에서 건너오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오페라 ‘코시 판 투테’와 ‘이도메네오’의 콘서트 버전을 소개하고, 페스티벌의 단골손님 에머슨 현악 4중주단은 이매뉴얼 액스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5중주를,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는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한다.
페스티벌의 상주 단체 인터내셔널 컨템퍼러리 앙상블을 중심으로 5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 ‘50 for 50’을 통해 링컨 센터가 위촉한 50곡의 새로운 작품들이 연주된다. 특히 초연작 중 하나인 작곡가 데이비드 랭이 쓴 ‘더 퍼블릭 도메인’은 1000명의 합창단이 등장하는 대작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합창단이 함께 참여하는 이 작품은 사이먼 핼지의 지휘로 링컨 센터 야외 광장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안무가 마크 모리스는 그의 무용단을 이끌고 모차르트의 피아노 작품들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던 지난 2006년, 링컨 센터가 위촉한 ‘모차르트 댄스’는 당시 ‘뉴욕 타임스’지에 의해 ‘모리스의 최대 역작’이라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10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는 이번 무대에서 피아니스트 이논 바나탄과 게릭 올슨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펼치는 것으로 37일간의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