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에 만나는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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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8년 8월 12일 12:00 오전

이미라·권하영 기자

평창대관령음악제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7월 23일~8월 5일 평창 대관령 알펜시아 및 도내 전역

아시아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로 발돋움하고자 ‘MPYC(Music in PyeongChang)’으로 이름을 바꾼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3대 예술감독으로 위촉하여 새로움을 도모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개막 첫 주 무대를 꾸밀 28개 작품과 둘째 주에 연주되는 24개 작품 중 6곡을 제외하고는 지난 14년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한 번도 연주된 적 없는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는 ‘실내악 시리즈’ ‘오케스트라 시리즈’ ‘스페셜 스테이지’의 세 가지 테마로 구분되어 총 14회의 공연으로 펼쳐진다. 세계적인 솔리스트들이 함께 펼치는 앙상블 연주 ‘실내악 시리즈’에서는 김선욱·김두민·프레디 켐프 등이 한 무대에 올라 색다른 호흡을 선보인다. 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알렉산더 차우시안 등 거장의 길을 걷기 시작한 4명의 첼리스트도 올해 처음으로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찾는다. 세계적인 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단원들과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외국 출신 연주자들이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무대에 서는 ‘오케스트라 시리즈’ 역시 기대를 모은다.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정치용이 지휘를 맡고,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이 협연한다. ‘스페셜 스테이지’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 등 음악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연주자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오대산 월정사·뮤지엄 산 등의 지역 명소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뮤직텐트에서 음악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엠픽시네마’로 대자연과 어우러지는 클래식 음악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2018 제주국제관악제

8월 8~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외

1995년 제주 토박이 관악인들에 의해 시작된 이후 전국적인 음악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주국제관악제가 8월 8일부터 제주 전역에서 열린다.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반영해 ‘섬, 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제주국제관악제는 야외연주와 함께 제주의 여름철 낭만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전문 아티스트들의 연주·제주 문화와의 융합·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관악축제 등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26개국 3,800여 명의 연주자가 9일간 22개의 장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국인 최초 미국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선우예권과 장애를 딛고 일어서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호른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의 협연이 눈길을 끈다.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과 중국의 베이징윈드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한중연합친선공연에선 세계평화를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페인 여성 지휘자 베아트리즈 페르난데즈와 한국 해군 군악대가 스페인 음악을 테마로 선보이는 세계 유명 작품 순례는 축제에 흥겨움을 더한다. 이 외에도 제네바 브라스·구루포 디 템페라 등 세계적인 팀의 앙상블을 만날 수 있다.

축제와 함께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가 개최되고, 해녀와의 합동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해녀문화음악회’,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경관에서 펼쳐지는 ‘우리동네관악제’ 등 제주 문화와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축제를 통해 음악과 사람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국제관악제

제주국제관악제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8월 9~14일 제천 청풍호반무대 외

새로운 음악영화와 다양한 음악인을 만나는 장을 마련해 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38개국 총 117편의 역대 최다 편수의 음악영화를 소개한다. 개막작은 데이비드 하인즈 감독의 ‘아메리칸 포크’로, 미국의 두 포크송 가수가 911테러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노래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총 8개로 나눠진 영화 프로그램 중 ‘주제와 변주-인도 음악영화, 그 천 개의 얼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도 음악영화들을 재조명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다루는 ‘시네 심포니’, 음악 관련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뮤직 인 사이트’ 뿐 아니라 음악과 영화가 함께하는 ‘시네마 콘서트’ 또한 진행된다. 영화상영과 함께 음악을 현장에서 연주하는 영화음악의 원초적인 형태를 재현한 프로그램으로, 찰리 채플린의 단편영화 등이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영된다. 특히 올해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영화음악가 탄둔의 무협 영화 3부작은 토너스 트리오의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다채로운 음악 프로그램 또한 관객을 기다린다. 박해일·윤제문·수애 등 영화인이 직접 큐레이터가 되어 자신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원 썸머 나잇’을 비롯해 ‘의림 썸머 나잇’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쿨나이트’ ‘제천 라이브 초이스’ 등이 제천을 화려한 음악 도시로 물들인다.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게릴라 상영 프로그램 ‘팝업 시네마’ 또한 마련되어 있어 우연처럼 맞닥뜨린 자리에서 영화제 단편작과 뮤직비디오를 관람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18회 대전국제음악제

8월 3~23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앙상블홀 외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존재하고, 그 길 위에는 항상 예술이 함께한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대전국제음악제의 주제는 ‘길, The Road’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야외 전야제 공연이 올해에도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리고, 그에 앞서 7월 15일부터 8월 18일까지는 대전 전 지역(노은도서관·대흥동성당·목동성당·시청지하철역·중앙로지하상가 등)을 찾아가는 ‘시티콘서트’가 10회에 걸쳐 개최된다. 이어 15일부터 23일까지는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과 앙상블홀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총 아홉 번에 걸쳐 선보이는 다양한 연주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도 명예예술감독 금난새와 예술감독 이경선을 필두로 수많은 음악가가 함께 축제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안트리오·퀸텟 알트라·카리스마 기타듀오·피아졸라 프로젝트·피에르 올리비에 케라스 등의 해외 연주팀은 물론 뉴월드필하모닉·서울비르투오지·대전오페라단·전원경과 앙상블 소토보체·앙상블 콘 쿠오레, 그리고 지휘자 여자경과 차인홍, 김근도가 지휘하는 DCMF 오케스트라 등 여러 국내 팀이 참여해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특별 초청된 작곡가 켄지 번치·제이피 조프레·윤성현·김주원의 신작도 들어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대전국제음악제에서 초연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음악제에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과 더불어 축제의 예술감독이자 서울대 교수인 이경선, 프랑스 국립음악원 교수 피에르 올리비에 케라스, 그리고 안트리오의 마스터 클래스 또한 준비되어 있다.

대전국제음악제

대전국제음악제

 

제9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8월 29일~10월 16일 부산문화회관 외

부산의 가을 밤바다와 함께 품격 있는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 부산마루국제음악제가 ‘음유시인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에게 다가선다. 총 7회의 공연으로 펼쳐지는 ‘메인 콘서트’는 중국 항저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캐나다 오케스트라 드 라 프랑코포니와 같은 국제적인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부산시립교향악단·창원시립교향악단·실버 가르부르크 피아노 듀오 등 약 2천여 명의 연주자가 함께 만든다. ‘앙상블 콘서트’에서는 퀘이사 색소폰 콰르텟·트리오 카덴자·마크 고토니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품격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해운대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프롬나드 콘서트’에서는 왕신과 플로리안 콜툰의 피아노 듀오와 몽골 전통 악기 마두금 연주자인 부레브후 뭉히진 등이 즐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부산지역 각 학교와 명소를 찾아가는 ‘아웃리치 콘서트’와 부산 출신 음악인들이 함께 꾸미는 ‘부산 음악인 시리즈’ 또한 마련되어 있다.

문화예술을 전파하려는 중세 유럽 예술가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유럽의 문화예술이 꽃필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수많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통해 부산 또한 문화도시로서 발돋움해 갈 것으로 기대해 본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

부산마루국제음악제

 

 

M-PAT 클래식음악축제

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9월 5일~10월 26일 마포아트센터 및 마포구 전역

공연과 예술, 관광을 아우르는 M-PAT 클래식음악축제(Mapo Performing Arts & Tourism Festival)가 올해 세 번째 막을 올린다. M-PAT 클래식음악축제는 공연장은 물론, 무대의 공간을 일상 속으로 가져와 남녀노소 누구나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K-클래식 스페셜’로 진행되는 개막공연과 축하공연, 한국 오페라 70주년 공연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만날 수 있다. 가수 황치열의 사회로 이슈가 된 개막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테너 김건우 등이 출연하고, 만하임 챔버오케스트라(협연 이경선)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상암월드컵공원 수변무대에서 선보이는 제작 오페라는 올해 ‘사랑의 묘약’으로 이틀간 공연된다. 배우 박정자·윤석화·손숙이 참여하는 ‘책 읽어주는 클래식’, 발레·재즈·탱고·국악이 더해진 ‘클래식 피크닉’ 등 클래식 음악에 다양한 장르가 더해져 축제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축제의 취지에 맞춰 지난해 전통시장과 학교·공원 등을 찾았던 것에 더해 올해는 홍대 라이브 클럽과 게스트하우스에도 찾아갈 예정이다. 더욱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 유입은 물론 홍대를 찾은 관광객도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축제에는 ‘클래식 스쿨캠핑’ 프로그램 또한 새롭게 추가됐다. 오케스트라가 있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마스터클래스와 공연이 함께하는 캠프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 14일~10월 2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올해는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2003년 한국 최초의 오페라 전용 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첫발을 디딘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이 특별한 해를 맞아 더욱 탄탄한 레퍼토리로 펼쳐진다.

예년과 달리 9월에 시작하는 이번 대구오페라축제의 주제는 ‘오페라 그리고 사람(OPERA and HUMAN)’이다. 여기에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이라는 부제를 더해 오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고자 한다. 개막작은 베르디의 ‘돈 카를로’(9월 14~16일)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이 작품은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이 필리포 역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어 도이치오페라극장의 ‘살로메’(18일)가 시각적 효과를 제거하고 음악적 완성도에 더욱 힘을 실은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펼쳐진다.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오페라단인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하여 초연되는 창작오페라 ‘윤심덕-사의 찬미’(28·29일),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준비한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10월 4일), 마지막으로 70년 전 대한민국 오페라의 시작을 알린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19·20일)가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메인 공연 이외에도 ‘소극장 오페라’, 수성못 야외무대에서 진행하는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 수상콘서트’, 대구미술관에서 토크콘서트로 선보이는 ‘미술이 된 오페라, 오페라가 된 미술’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광장 오페라’를 통해 관객이 오페라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제15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10월 12~14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

수려한 자연경관에서 울려 퍼지는 리드미컬한 재즈의 향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2004년부터 55개국 총 1,068개 재즈팀의 공연을 선보이며 연 10만 명의 관객이 찾는 성공적인 축제로 성장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재즈의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경기도 가평 일대를 관광지화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해마다 한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재즈와 뮤지션을 소개하는 ‘국가 포커스’에서는 스위스를 조명한다. 스위스만의 아카데믹한 재즈를 심층적으로 소개할 뿐 아니라 ‘젠 펑크(Zen Funk)’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온 스위스 출신 재즈 아티스트 닉 베르취스 로닌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축제에서는 83세 관록의 재즈 피아니스트 칼라 블레이의 즉흥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롤링 스톤’ 지가 ‘가스펠 계의 타이탄’이라 극찬한 더 블라인드 보이스 오브 알라바마가 가스펠뿐 아니라 재즈·블루스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고, 보컬리스트이자 색소포니스트인 커티스 스타이거스는 트럼페터 조정현이 이끄는 더재즈앰배서더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그레이스 켈리·송하철 콰르텟·신아람 트리오 등 국내외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라섬을 찾아 신선한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의 15주년을 기념하며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가수 조용필의 음악을 오재철 재즈앙상블과 이지연 컨템퍼러리 재즈 오케스트라가 새롭게 구성한 무대 ‘재즈 Meets 조용필’ 또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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