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 글 이미라·정원 기자
2018 영남춤축제
7월 14일~8월 25일 국립부산국악원·부산시민공원 외
국립부산국악원이 영남지역 전통 예술의 전승과 발전을 꾀하며 지역무용계에 힘을 보태고자 2017년에 시작한 영남춤축제가 올해 다시금 관객을 찾는다. 올해 프로그램은 다양한 명인이 펼치는 기획 공연과 야외공연, 공모를 통해 엄선된 무대 외에도 각종 세미나와 무용을 사랑하는 청소년의 소통과 교류를 꾀하는 춤경연대회로 이뤄진다.
먼저 지난해 페스티벌에서 우수 레퍼토리로 사랑받은 강미리할무용단과 국립부산국악원이 타악기인 ‘북’을 주제로 원초적이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며 축제의 막을 연다. 영남춤축제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명무열전’은 춤꾼 김진홍, 수영야류의 이상열, 대구의 백년욱, 호남의 이길주·김광숙 그리고 서울의 홍금산·고선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춤꾼들이 한데 모여 농익은 몸짓을 보여줄 예정이다. 원향춤보존회의 ‘어화둥둥 춤이어라, 원향이어라’와 윤여숙무용단의 ‘춤 4대로 이어지는, 원로에게 듣는 영남-동래춤 이야기’, 예무헌회 ‘김미숙의 예무지도무’, 심현주의 ‘전통춤-첫 번째 그림’ 등 전통 무용의 진수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는 연악당에서 마련된다.
제7회 NDA 국제무용페스티벌
8월 16~25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소극장
한국 민간 독립 무용단이 주최하는 국제 컨템퍼러리 댄스 축제인 NDA 국제무용페스티벌(New Dance for Aisa, 이하 NDA)가 올해 7번째 문을 연다. 예술감독 유호식이 이끄는 데시그나레 무브먼트가 주최하는 축제로 다양성과 전문성이 결합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다양한 춤을 경험할 수 있는 NDA는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며, 아티스트와 컴퍼니의 해외진출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후쿠오카 댄스 프린지 페스티벌, 도쿄의 세션하우스 극장, 스페인 마스단자, 홍콩 H.D.X 페스티벌 등 세계 여러 축제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다.
‘아시아의 빛’을 주제로 하는 이번 축제에는 한국·일본·중국·싱가폴·대만·홍콩·마카오·라오스·미국·폴란드·이탈리아·스페인 등 13개국 68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아시아 컨템퍼러리 댄스 프로그램·국제 단체 아티스트 초청공연·한국 젊은 안무가의 밤·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해외 유명 무용단과 젊은 안무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시안 안무 경연 대회·해외 안무가 초청 워크숍·심포지엄·댄스필름이 진행된다.
2018 천안흥타령춤축제
9월 12~16일 천안삼거리공원·천안예술의전당 외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지역대표 공연예술제로 꼽힌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오는 9월 개최된다. 전국춤경연대회·전국대학치어리딩대회·막춤대첩·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등 다양한 경연이 개최되며, 천안 고유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마당극 ‘능소전’이 공연된다.
9월 14일 오후 6시 30분에 펼쳐지는 거리예술퍼레이드는 천안흥타령춤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방죽안오거리부터 터미널사거리까지 550미터 구간에 마련된 2개의 댄스 스테이지에서 38개 팀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불꽃놀이와 함께하는 개·폐막식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흥겨운 축제가 펼쳐진다.
2018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9월 28일~10월 7일 탈춤공원·안동시내 일원
더위가 한 풀 꺾인 가을의 초입에서 채 식지 못한 흥의 열기가 안동으로 모여들 예정이다.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탈춤공원과 안동시내 일원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The Beginning of the Festival)’이다. 야누스는 두 개의 얼굴로 과거와 미래를 응시하며 통찰과 지혜를 겸한 신으로 묘사된다. 양반탈을 쓰면 신분상승을 꾀할 수 있고, 남성이 각시탈을 쓰면 여성의 얼굴을 가질 수 있듯 탈춤의 등장인물도 탈을 쓰는 행위를 통해 두 개의 얼굴을 지닌 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문을 수호하는 신’으로 여겨지는 야누스가 열어주는 축제의 문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흥의 세상을 맞이하길 바라는 주최 측의 바람이 담겨있기도 하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 2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콜롬비아·남아프리카 공화국·라트비아·말레이시아·세르비아·이스라엘·스리랑카·인도네시아·일본 등 13개국 14개 단체의 공연과 국가무형문화재 12개·마당극 4개 등 총 18회의 무대를 통해 한국 탈춤 공연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자유참가작으로 안동을 찾을 89개 단체가 축제에 다채로움과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10월 1~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강대 메리홀 외
모리스 베자르·아크람 칸·러셀 말리펀트·앙줄랭 프렐조카주 등 정상급 안무가와 무용단을 대거 초청하며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여온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이하 시댄스)가 10월 1일부터 19일 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핀란드·포르투갈·벨기에·프랑스·영국·스페인·시리아·중국 등 26개국 53개의 단체가 참가하여 총 47개의 작품을 선보이며, 댄스 프리미엄·댄스 모자이크·댄스 플랫폼이라는 3가지 부문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올해 시댄스는 전 세계적 쟁점인 ‘난민(Refugee)’을 주제로 하여 그에 대한 국내외 예술가들의 시선을 담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축제는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가 이끄는 인시에미 이레알리 컴퍼니의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으로 시작되고,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추방’, 프로틴 무용단 ‘국경 이야기’, 두 망명 작곡가 윤이상과 피에르 불레즈의 이야기를 다룬 최은희&해수스 이달고의 ‘망명’ 등을 통해 상처와 치유, 현재와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댄스 프리미엄’에서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테로 사리넨 무용단의 신작 ‘숨’을 만나볼 수 있고, ‘댄스 모자이크’에서는 레아 티라바소·졸탄 버쿠여 등 신진·중견 안무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무대와 세계 무용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댄스 플랫폼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핫팟: 동아시아무용플랫폼’ ‘후즈 넥스트’ ‘시댄스 투모로우’ 등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될 예정이다.
KOREAN TRADITIONAL MUSIC 글 정원 기자
2018 우면산 별밤축제
6월 16일~9월 1일 국립국악원 야외무대 연희마당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6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국악의 멋과 흥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밤 야외 콘서트 2018 우면산 별밤축제가 열린다. 2014년 처음 개최된 축제는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많은 이들이 여유롭게 즐기는 도심 속 국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이 시대의 국악을 이끌어 나가는 젊은 국악인들과 국립국악원, 또 국립부산국악원 소속의 연주단이 무대에 올라 퓨전국악을 중심으로 전통음악과 창작 연희 공연을 선보인다. 8월 4일에는 국악그룹 타고의 ‘Peace Night’, 11일에는 악단광칠의 ‘악단광칠 수상한 콘서트’가 마련된다. 18일에는 연희집단 더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이, 25일엔 소리꾼 고영열이 이끄는 고영열밴드의 ‘판소리 & 민요 렉처 콘서트’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연희공방 음마깽깽이 합심하여 ‘꼭두각시 인형과 함께 듣는 국악관현악’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공연장 인근에 푸드트럭을 설치하고, 외부 음식물 및 음료 반입을 허용해 음식과 음악을 나누며 맛과 멋의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오감만족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선착순 1,000명까지 관람 가능하다.
정동마루 프로젝트 ‘청춘만발’
8월 7~31일 정동극장 정동마루
정동마루에서 한달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도를 꾀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청춘만발’은 젊은 국악인들이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지원 프로젝트로,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15개 팀이 50분씩 단독공연을 이어나간다.
윤동주의 동시 ‘둘 다’에서 이름을 따온 가야금과 해금 듀오 밴드 둘다가 축제의 포문을 연다. 이어 동부 민요 프로젝트를 새롭게 선보일 다올소리와 민요와 정악에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접목하며 뮤직 테라피를 선사하는 국악그룹 이생의 공연이 이어진다. 시대의 청춘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가야금 앙상블 지금과, 아마씨의 전통성악과 연희는 각각 10일과 14일에 만나볼 수 있다. 정동마루에서 데뷔를 치를 창작음악그룹 잔향과 여성연희단 연화는 각각 삶과 시대변화에 따라 변모한 여성 예인의 족적을 되새기는 뜻깊은 무대를 준비 중이며, 3인의 경기소리꾼이 만든 여울다, 3인의 남성 소리꾼이 뭉친 천구, 국악인·서양음악 연주자·작곡가·음악학자가 모인 사통팔달이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타악집단 일로·올담·헤이 스트링·MSG가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축제의 마지막은 ‘수궁가’를 현대 청춘들의 상황에 빗대어 유쾌하게 풀어내는 소리바라기의 ‘수궁가 실험판’으로 마무리된다. 전석 만원.
서울남산국악당여름축제
8월 9~31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남산골한옥마을의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된 서울남산국악당여름축제가 8월 한 달간 펼쳐진다. 먼저 9일부터 3일간 ‘판소리동화시리즈-안데르센’이 열린다. 소리꾼의 ‘입’과 고수의 ‘손’에서 이름을 내어 입과손이라는 팀을 꾸린 이승희(소리꾼/판소리)·김소진(소리꾼/판소리)·신승태(소리꾼/민요, 고수)·이향하(고수)·김홍식(고수)가 판소리에 민요·정가·아카펠라·왈츠·쌈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리듬을 엮어 한 바탕 이야기를 풀어낸다. 17·18일에는 2015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평점 만점, 2015 서울아트마켓 팸스 초이스 선정, 2018 평창 문화올림픽 초청 등 세계 각국에서 음악적 역량과 기량을 인정받은 음악그룹 세움이 무대에 올라 ‘코리안 브레스: 아우라’를 선보인다. 24일과 25일 공연은 경기소리그룹 앵비의 ‘12잡가 프로젝트-열 두 개의 歌’로 꾸며지고, 월드뮤직그룹 듀오벗은 서울남산국악당 야외마당에서 축제의 마지막 무대인 ‘별빛위로’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음악그룹 나무가 무대에 올라 다채로움을 더한다. 이아람(대금), 황민왕(타악·아쟁), 여성룡(소리), 최인한(베이스)로 구성된 음악그룹 나무는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네 번의 무대를 통해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음악과 감각적인 음색을 구현할 예정이다.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10월 3~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라북도 14개 시·군 일대
전통예술과 월드뮤직을 비롯해 동시대 음악을 품고 더 풍성한 소리를 뿜어내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10월 3일부터 닷새간 펼쳐질 음악 여정의 주제는 ‘소리, 축제를 넘어 판타지를 열다!’이다.
먼저, 매일 음악의집에선 ‘한국의 5대 굿 시리즈’의 일환으로, 동해안 별신굿·남해안 별신굿·서해안 배연신굿·진도 씻김굿·강릉단오굿을 선보인다. 여기에 전라북도 영산작법의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음악과 몸짓과, 신을 염원하는 경건한 소리를 품은 터키의 메시크 앙상블의 무대가 더해져 삶과 죽음의 경계와 신에 대한 사유에 힘을 더한다.
대표 무대로 자리잡은 ‘산조의 밤’은 허윤정(거문고)·이용구(대금)·이태백(아쟁)·김청만(장구) 명인의 성음으로 꾸며지고, 지난해 축제에서 호평받았던 ‘광대의 노래’가 전통춤 명인들과 함께하는 ‘춤의 제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동서양의 신선한 만남도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 음악과 재즈를 접목한 트리오 라이제거 프란예실라와 중세음악을 재해석한 오도 앙상블 등이 축제를 찾고, 특히 ‘판소리 & 플라멩코 프로젝트’는 절제된 듯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대전시립연정국악원 등 전국 7개 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올라 릴레이 공연과 전체 합주 시나위 공연을 선보이며 화려한 폐막을 장식한다. 이외에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과 행사가 마련되며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소리의 또 다른 세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