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포디움을 빛낼 젊은 지휘자들(5)

PART 5 명지휘자들의 청춘을 만나본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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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2월 25일 9:00 오전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온 중견 지휘자들 역시 한창 도약하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당시 ‘객석’이 조명했던 그들의 활약상은 지면에 실려 많은 화제를 모았다

 

1985년 6월호 임헌정(1953~) KBS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던 임헌정을 다뤘다. 당시 한국 교향악단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지휘자로 평가받던 그는 “작곡·지휘·연주 이 모든 것이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대화를 하는 가운데 우리 음악계가 성숙할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1989년 1월호 정명훈(1953~) 1988년 베르디 ‘시몬 보카네그라’로 이태리음악평론가상을 받은 정명훈을 다각도로 만났다. “직접 악기를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연주하는 지휘자에게는 단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던 그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았다.

 

1990년 8월호 금난새(1947~) 레닌 심포니를 지휘하고 돌아온 금난새는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훌륭한 지휘자가 되기까지 갖추어야 할 첫 조건으로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많이 지휘하는 경험’을 손꼽았던 그는 자그레브 필하모닉과 함께하는 국내 연주를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1993년 7월호 곽승(1941~) 서울시향의 트럼펫 단원이었던 곽승에게 지휘를 시작하게 된 연유를 물었다. 미국 오스틴 심포니 음악감독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던 그는 당시 젊은 세대에서 흔치 않은, 원칙적인 지휘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지휘자가 필요 없는 오케스트라’였다.

 

1995년 5월호 함신익(1957~) 1991년 폴란드 그레고르 피텔베르크 지휘 콩쿠르 수상 이후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중소 오케스트라를 정상의 악단으로 키워내고 싶다던 함신익은 “지휘자는 지도자다. 좋은 지도자는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1997년 10월호 정치용(1957~) 안정적인 오페라 지휘를 구가하던 그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지휘를 맡으며 클래식 음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우리 작곡가들이 만든 작품을 제대로 연주해 세계시장에 내놓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었다.

 

2002년 4월호 구자범(1970~) 하겐 시립오페라극장에서 3년간 지휘자로 활동하며 차세대 대표 주자로 꼽히던 구자범을 만났다. 철학을 전공했지만 절대음감을 바탕으로 지휘계에 발을 들이게 된 그의 존재는 당시 혁신적이었다. 그는 ‘절대음감을 바탕으로 한 상대음감의 융합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키워드’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2010년 8월호 최수열(1979~) 현대음악 연주단체의 앙상블 모데른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에 합격한 최수열을 다뤘다. 국내 지휘계가 키운 젊은 새싹으로 불리던 그는 “지휘자란 자기가 느낀 것을 전달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이를 어디까지 표현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는지를 놓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글·정리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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