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 안네 소피 무터의 ‘어크로스 더 스타’ 앨범 발매 간담회

영화 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와 함께 한 그녀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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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9월 9일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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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shant Gupta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영화 음악의 대가 존 윌리엄스와 함께 발매한 새 앨범 ‘어크로스 더 스타’를 소개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8월 15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루돌프 부드야 갤러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녀는 존 윌리엄스의 영화 음악과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시키는 시도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안네 소피 무터는 하늘색 상의의 독일 전통의상과 광채 나는 핑크색 치마를 입고 밝은 미소를 머금으며 등장했다. 편안하고 친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갤러리와 어울리는 등장이었다. 곧이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레이의 테마(Rey’s Theme)’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스타워즈 첫 시리즈가 개봉한 1978년 영화관에서 존 윌리엄스의 음악을 처음 들었다며 “그의 영화 음악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말했다. 무터는 존 윌리엄스 음악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 영화 등장인물들의 테마곡이라며 그가 작곡한 음악이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무터는 “윌리엄스의 음악은 영화 음악이기도 하지만 음악 그 자체의 선율이 무척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와 마치 희망이 솟는 것 같은 빛이 비추는 듯한 느낌의 분위기도 윌리엄스 음악만의 장점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머릿 속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안네 소피 무터를 위해 재탄생한 영화음악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은 존 윌리엄스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를 위해 유명한 OST 영화 음악 작품들을 바이올린을 위한 곡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안네 소피 무터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편곡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카르멘 판타지’처럼 개작(Adaptation)에 가까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오리지널 곡들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한다는 것을 넘어 바이올린을 위해 특별히 재탄생한 곡, ‘오리지널 곡을 토대로 한 모음곡’ 혹은 ‘판타지’라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바이올린을 위한 첫 콘체르토를 이미 1976년도에 작곡한 바 있다. 그녀가 윌리엄스의 곡을 연주하며 가장 중점에 두었던 것은 기존 테마들에 쓰였던 악기의 특징과 색깔을 잘 살리는 것이었다. 더불어 연주자는 곡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이기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작곡가의 의도를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안네 소피 무터는 ‘어크로스 더 스타’ 앨범에서 어떤 곡을 연주하기 가장 어려웠냐는 질문에 나는 헤드위그의 테마(Hedwig’s Theme)를 과소평가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관에서 ‘해리 포터’를 봤기에 익숙한 테마라서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악보를 받아 연주해 보니 화려하고 까다로운 곡이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이 윌리엄스에게 “안네 소피 무터는 바이올린으로는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으니 최대한 어렵게 쓰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무터는 존 윌리엄스와 처음 만났을때 말을 한마디도 못했는데 다행히 그때 무터의 아들 리처드가 윌리엄스와 잘 통해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그 이후로 존 윌리엄스와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존 윌리엄스가 “지적이고 무척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그의 열정이라고 덧붙였다. 무터는 윌리엄스에게 자신을 위한 바이올린 콘체르토 작곡을 부탁했지만 당시 윌리엄스는 스필버그와 함께 작업 중이어서 그 외에 새로운 곡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함께 작업을 하지는 못했다. 그 이후로 존 윌리엄스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무터는 자신의 미국 친구들이 생강쿠키를 좋아하지만 미국산 생강쿠키의 맛과 질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터는 크리스마스때 윌리엄스에게 독일산 생강쿠키를 한 박스에 가득 채워 보내며 편지를 썼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서 윌리엄스에게 편지 한통을 받았는데 “나에게 쿠키를 50개 보내줬는데, 그렇다면 당신을 위해 50 마디를 작곡해보겠다”라고 적혀있었다.

새로운 것들을 향한 도전

바흐·모차르트·멘델스존·브람스 등의 곡들로 명성을 펼쳐온 그녀로서는 영화 음악 음반 작업이 부담스러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네 소피 무터는 예술가로서 결코 한 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현대 음악을 연주해왔다. 바이올린의 다양한 소리와 주법을 찾으려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해왔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안네 소피 무터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21세기의 현대음악이다”라고 확신하며 “이번 앨범의 곡들이 바이올린을 위한 새로운 레퍼토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서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곡은 앙드레 프레빈이 제안한 두 곡 ‘신데렐라 리버티’의 ‘나이스 투 비 어라운드(Nice to be around)’와 ‘드라큘라’의 ‘야행(Night Journey)’이다. 안네 소피 무터는 존 윌리엄스가 전한 소감도 함께 전했다. “나는 요요 마와 이차크 펄먼과 같은 음악가와 협업했지만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많은 자신의 곡들을 새로 편곡한 것은 처음이었다. 안네 소피 무터와 함께 작업했던 시간이 무척 흥미롭고 행복했다.” 마지막 순서로 앨범 명이자 타이틀곡인 ‘스타워즈 2: 클론의 습격’의 ‘어크로스 더 스타’가 흘러나오면서 이날 간담회의 모든 순서가 막을 내렸다. 존 윌리엄스의 영화 음악인 동시에 안네 소피 무터의 손에 재탄생한 작품이 잘츠부르크 너머의 세계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글 김 솔 다니엘(첼리스트) 사진 유니버설뮤직

앨범 발매 간담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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