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공연 총정리, 올해는 어떤 공연이 우리를 즐겁게 할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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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0년 2월 17일 9:00 오전

2020
클래식 음악·국악·연극·뮤지컬·무용 공연 총정리 올해는 어떤 공연이 우리를 즐겁게 할까?

 

02
FEBRUARY

비올라와 피아노의 조합을 찾고 있다면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6일 펼쳐지는 김규리와 문지영의 듀오 리사이틀이 제격이다. 겨울마다 찾아오는 대관령겨울음악제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베토벤 트리오 본의 연주로 9일부터 시작돼 3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역사적인 첫 내한을 앞두고 있는 보스턴 심포니는 안드리스 넬손스와 6·7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버르토크, 라벨, 바버, 드보르자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국 관객에 ‘보스턴 사운드’를 선명히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라벨라 오페라단은 IMF를 배경으로 창작한 오페라 ‘까마귀’를 국내 초연한다. 서울시향은 새로운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와 함께하는 첫 시즌을 맞이했다. 취임 후 갖는 첫 무대에서 벤스케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로 새로운 시작의 불을 지핀다. 제임스 저드/대전시향도 말러 교향곡 ‘부활’을 대전예술의전당에 올린다. 14일, 대구시향은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선보이고, 부산시향은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을 초청하여 드뷔시의 세 작품으로 프랑스의 낭만을 수놓는다. 15년 만의 내한을 예정하고 있는 이보 포고렐리치의 피아노 독주회는 이미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포고렐리치 공연은 바흐와 베토벤, 쇼팽, 라벨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2월의 끝자락, 경기필이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와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KBS교향악단은 소프라노 황수미와 R.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서울시향은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와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롯데콘서트홀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클래식 전용홀이다. 리거 사에서 제작한 파이프오르간은 개발부터 설치까지 3년 이상이 소요된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관 이후 롯데콘서트홀은 오르간을 활용한 기획 공연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2월과 7월, 12월로 이어지는 마티네 콘서트 ‘오르간 오딧세이’도 놓치면 아쉽다.

박찬미

03
MARCH

‘러시아 정통 피아니즘의 계승자’ 엘리소 비르살라제가 내한한다. 18세기 음악, 특히 슈만 해석의 제일가는 연주자로 꼽히는 비르살라제가 슈만의 ‘노벨레테’ 8번과 환상곡 C장조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6일부터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서울·고양·대구로 이어지는 리사이틀을 갖는다. 베토벤 피아노 레퍼토리 전곡 연주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꾸준한 연구를 계속해온 그이기에 더욱 주목해볼 만한 공연이다. 8일에는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를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만난다. 바리톤 김주택이 피가로로 분하고,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김건우, 베이스 손혜수 등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클래식 렉처 콘서트 ‘해피버스데이’ 시리즈는 올해 탄생 210주년을 맞은 쇼팽을 주제로 한다. 비올리스트이자 클래식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이신규가 해설을 맡고 JTBC ‘슈퍼밴드’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이나우가 연주한다. 말러 탄생 160주년이 되는 해에 창단 35주년을 맞은 코리안심포니는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R.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으로 악단 35세 생일을 기린다. 홍콩 필하모닉의 내한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면서 홍콩 필하모닉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얍 판 츠베덴과 함께 두 개의 교향곡을 펼친다. 2020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트럼피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는 13일과 14일에 미하엘 잔데를링의 지휘로 멘델스존, 하이든, 칼 크루버의 작품을 협연한다. 15일에는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실내악 무대를 꾸며 더욱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펼쳐낼 예정이다. 바로크 음악에 관심 있다면 아트센터 인천에서 열리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공연에 주목하자. 소프라노 로빈 요한센이 함께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매년 3월 말,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통영국제음악제는 올해 ‘현실’을 주제로 펼쳐진다. 뉘른베르크 심포니의 음악감독인 가천 웡과 만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버르토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개막 무대를 연다. 작년 4월 내한해 피아노 음악 애호가들의 심장을 울렸던 루돌프 부흐빈더가 협연자로 나선다. 이튿날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스테판 애즈버리,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과 함께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한국 초연한다. 또 피아니스트 타마라 스테파노비치가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27일부터 29일까지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브루노 마데르나의 오페라 ‘사티리콘’이 무대에 오른다. 클레르 르바셰가 지휘하고 현대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앙상블 클랑포룸 빈이 최초 내한해 연주한다.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미하엘 슈투르밍어가 무대 연출을 맡았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는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로 장대한 막을 내린다. 합창 지휘의 영역에서 두터운 커리어를 쌓아온 롤프 베크가 지휘하며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뤼벡 합창 아카데미·통영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베르주 카라지안이 함께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공연은 ‘오페라 톡톡’ 시리즈로 재탄생해 3월과 5월, 9월, 12월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갈라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금호아트홀은 각기 다른 실내악 앙상블의 매력을 만나보는 ‘앙상블 로드’ 시리즈를 기획했다. 3월에는 2014년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해 2015년 베토벤 실내악 트리오에서 입상한 룩스 트리오가 무대에 선다.

박찬미

 

 

04
APRIL

새로운 싹이 돋아나는 봄, 신인 성악가들의 무대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6회를 맞는 대구국제영아티스트오페라축제의 일환으로 ‘세비야의 이발사’를 공연한다. 소프라노 최은혜, 테너 김주영, 바리톤 이준학 등의 신진 성악가와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극장,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등의 소속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으로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이끄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내한을 빼놓기 힘들 것이다. 이들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가 힘을 싣는다. 남다른 파격성으로 정평이 난 이들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5번과 7번을 어떻게 해석해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부터 12일까지 국립오페라단은 푸치니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를 국내 초연한다. 19세기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황금을 찾아 나선 여정에서 값진 사랑을 발견하는 한 연인을 그린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한 샤를 리샤르 아믈랭의 독주회도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018년 한국 관객을 찾은 바 있는 이 젊은 피아니스트의 성장과 앞으로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28·30일에는 약 160년 전통을 가진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이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마크 레토냐의 지휘 아래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함께 꾸밀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특성상 프랑스의 세련됨과 섬세함, 독일의 풍부한 표현력, 그리고 러시아의 힘 있는 사운드까지, 삼박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공연이 될 것이다.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시리즈’는 올해 세 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4월 23일에는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오르간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콧 브라더스 듀오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박찬미

 

05
MAY

젊은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달이다. 비올리스트에서 지휘자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승원이 이끄는 경기필의 무대로 시작해, 테너 김세일이 음반 발매 기념으로 피아니스트 마르쿠스 하둘라와 슈만 ‘시인의 사랑’을 노래한다. 젊은 실력파 연주자들의 리사이틀도 줄을 잇는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이자 2020 시즌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은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과 함께 바흐, 라벨, 비트만,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최근 독주회 무대로 만나기 어려웠던 손열음은 13일 슈만 피아노 레퍼토리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올해 인터내셔널 레이블로 슈만 앨범 발매를 앞둔 그녀의 무대이기에 더욱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커티스 음악원 동문이기도 한 레이 첸과 선우예권이 처음으로 함께 꾸미는 듀오 무대는 서울과 대구에서 펼쳐진다.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는 2013년 창단한 비교적 젊은 앙상블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실력으로 거듭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는 아벨 콰르텟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은 피아니스트 데니스 코츠킨과 함께하는 듀오 무대를 예정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주목해야 할 바이올리니스트의 무대가 28일 펼쳐진다. 이자이 바이올린 작품집으로 지난 2014년 황금 디아파종상, 클래시카 올해의 음반상을 휩쓴 테디 파파브라미가 그 주인공. 이 수상 경력을 증명하는 무반주 연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니 무대를 통해 그의 음악성을 직접 확인해보자. 4월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오보이스트 프랑수아 를뢰가 5월에는 아트센터 인천에서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는다. 24일, 또 한 명의 목관 스타인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가 아르미다 콰르텟과 함께 아트센터 인천을 찾는다.

박찬미

 

06
JUNE

2020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하는 6월의 추모 분위기는 클래식 음악계에도 만연하다. 4일 최희준/수원시향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를 선보인다. 13일에는 귀용/르 벙케 셀레스트가 페르골레지 ‘슬픔의 성모’를 연주한다. 국립오페라단의 2018년 화제작 오페라 ‘마농’이 돌아온다. 2019년 ‘호프만의 이야기’로 호평 받은 뱅상 부사르가 연출한 ‘마농’은 프랑스 오페라 미학의 절정을 선사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는 창단 55주년을 맞아 ‘KCO와 랄프 고토니의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시리즈’로 총 10회의 공연을 준비했다. 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모차르트 교향곡은 물론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함께 피아노 협주곡을 선사한다. 정치용/코리안심포니가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음악회를 선보인다.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피아니스트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가장 먼저 차하리아스가 금호아트홀 연세를 찾는다. 지휘자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그는 LA 필·예테보리 심포니·보스턴 심포니·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등을 객원지휘했다. 같은 날 예술의전당에서는 당 타이 손이 무대에 오르고, 이어 타로와 프레데리크 기의 독주회도 펼쳐진다. 퍼라이어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내한하고, 김선욱은 벤스케/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그리그 협주곡을 연주한다. 첫 내한하는 노르웨이 베르겐 필하모닉의 공연은 상임지휘자 가드너가 지휘봉을 잡고 사라 오트가 협연한다. 롯데콘서트홀 필름 콘서트에서는 영화 ‘레드 바이올린’ 영상과 함께하는 특별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영화의 감동에 생생하고 격정적인 음악을 덧입힌다. 베토벤의 고향 본을 거점으로 한 이들의 음악적 해석 역시 기대된다. 카프탄이 이끄는 본 베토벤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 무대에서 올 베토벤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 ‘에그몬트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4번(백건우 협연),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이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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